#경제학 원론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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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타
환율은 각국 물가상승률의 차이를 반영하죠
지난주 외환의 수요량과 공급량이 일치되는 수준에서 환율이 결정되고 수요와 공급에 변화가 발생하면 환율도 변동된다는 것을 살펴봤다. 보다 근본적인 환율의 결정 원리는 외환의 수요와 공급에 영향을 주는 여러 요인 중 어느 것에 중점을 두느냐에 따라 다양하게 찾아볼 수 있다. 국가 간 대외거래를 크게 경상거래와 자본거래로 구분한 것처럼 환율의 결정 원리도 경상거래와 자본거래로 나눠볼 수 있다. 그중 이번 주에는 경상거래가 환율 결정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구매력평가설(purchasing power parity)을 바탕으로 경상거래가 환율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살펴볼 것이다. 일물일가의 법칙일물일가의 법칙은 동일한 상품이라면 국내의 모든 시장에서 똑같은 가격에 거래되어야 한다는 원리다. 현실에서는 운송비 등과 같은 문제가 발생하므로 이 법칙이 완벽하게 성립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 법칙은 구매력평가설로 환율의 결정 원리를 설명하는 데 매우 중요한 가정이다. 현실에서 일물일가의 법칙이 완전하게 적용되지는 않는다고 해도 이 법칙과 매우 어긋나게 거래가 발생하는 것도 아니다. 동일한 상품이 현저하게 차이가 나는 다른 가격으로 판매될 경우 저렴한 곳에서 물건을 구입해 비싸게 판매되는 곳에서 되파는 거래가 일어난다. 이러한 거래를 ‘차익거래’라고 한다. 차익거래로 수요가 늘어 저렴한 곳에서 판매되는 상품의 가격은 상승하고 공급이 늘어나는 비싼 곳의 상품가격은 하락해 결국 모든 곳에서 유사한 가격으로 수렴하게 된다. 만약 판매시장이 완전경쟁적이며 상품을 생산하는 재료비 이외에 운송비와 같은 다른 비용이 들어가지 않는다면 완벽한 일물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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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타
한국상품 수출 늘면 달러공급↑, 균형환율↓
이번 주는 외환시장에서 환율이 결정되는 과정을 살펴보겠다. 지난주 환율은 두 나라의 화폐가 교환되는 비율이며, 자국이 아닌 다른 나라 화폐를 기준으로 표시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한 나라 안에서 다양한 나라 화폐가 거래되면서 무수히 많은 환율이 나타나게 된다. 우리나라를 기준으로 봐도 유럽, 영국, 중국, 일본, 태국, 필리핀 등 세계 여러 나라 화폐가 교환되고 그에 대한 환율이 있다. 하지만 세계 어느 나라에서든 가장 중요한 환율은 기축통화인 달러에 대한 환율이다. 일반적으로 환율이라고 하면 달러에 대한 환율을 언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번엔 우리나라의 외환시장을 중심으로 원화에 대한 달러의 환율이 결정되는 과정을 살펴볼 것이다. 사실 외환시장의 작동과 외환시장의 가격인 환율의 결정 과정은 앞서 이미 배운 상품시장이나 요소시장과 크게 차이가 나는 부분이 없다. 기본적으로 동일하다고 보면 된다.외환시장과 환율다른 나라의 상품을 구매하거나 금융자산, 실물자산을 취득하려면 대부분 달러로 결제가 이루어진다. 우리나라 사람이 외국 상품이나 자산을 사들이면 달러에 대한 수요가 발생하고 외국 사람이 우리나라 상품이나 자산을 사들이려 하면 우리나라 화폐가 필요하므로 원화를 사기 위해 우리나라에 달러를 공급한다. 이처럼 달러의 수요와 공급은 국가와 국가 사이에 상품이나 자산의 이동과 관련해 발생한다. 달러를 필요로 하는 사람과 달러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외환시장을 통해 거래를 하게 되고 여기서 환율이 결정된다.달러의 수요와 공급왼쪽의 그래프는 외환시장의 작동을 보여준다. 그래프의 수평축은 달러 거래량을 나타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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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타
두 나라 화폐 교환비율…통화가치와 반대로 움직여
경제 현상을 개방경제로 확대해 설명하기 시작한 이후에 지금까지 무역의 발생 및 자금의 이동과 관련된 내용에 대해 살펴봤다. 하지만 대외거래에 활용되는 화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국가와 국가 사이에 상품이나 자금거래가 발생하는 경우 어느 나라 화폐로 대금을 지불할 것인지, 한 나라의 화폐를 어떤 비율로 다른 나라 화폐로 교환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환율(exchange rate)이다. 환율은 두 나라에서 사용하는 각기 다른 화폐를 교환하는 비율로, 국가 간 상품과 자금의 거래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 이번 주부터는 환율의 결정 과정과 환율의 변동이 국가 경제에 미치는 효과에 대해 살펴볼 것이다.환율의 표시환율은 두 나라의 화폐가 교환되는 비율이다. 환율 표시는 자국의 화폐를 기준으로 하거나 자국의 화폐와 교환되는 다른 나라의 화폐를 기준으로 할 수도 있다. 어느 쪽 화폐를 기준으로 하느냐에 따라 두 가지 방식으로 표현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와 미국 사이에서 우리나라의 돈 1000원이 미국 1달러와 교환되는 경우 우리나라 돈을 기준으로 하면 1원이 0.001달러와 교환되므로 환율을 0.001달러라고 표시한다. 미국 달러를 기준으로 하는 경우 1달러가 1000원과 교환되므로 환율은 1000원이 된다.기축통화와 환율기축통화(vehicle currency)는 세계 각국에서 통용되는 중심 화폐다. 현재는 미국의 화폐인 달러가 전 세계 수많은 상품과 자금거래에 주로 사용되므로 기축통화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따라서 전 세계 대부분의 나라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환율은 기축통화인 미국 달러와 각국의 통화 간 교환 비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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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타
경상수지 늘면, 금융계정에도 그만큼 기록해야
이번 주에는 국제수지표의 작성에 대해 살펴볼 것이다. 국제수지표를 작성하는 방식을 알면 국제수지표를 보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 먼저 국제수지표를 기록하는 주요 원칙에 대해 살펴본 후 실제 대외거래가 발생하면 국제수지표에 어떻게 기록되는지 예시를 들어 간단히 설명하겠다.국제수지표 기록의 원칙국제수지표에 대외거래를 기록하는 주요 원칙은 다음과 같다. 첫째, 모든 대외거래를 복식부기의 원리에 따라 차변과 대변의 동일한 금액으로 기록한다. 둘째, 기록하는 금액은 거래 당사자 간에 합의된 가격을 기준으로 작성한다. 셋째, 거래를 기록하는 시점이다. 소유권 변동이 발생하는 시점에 기록하는데 이를 ‘발생주의 원칙’이라고 한다. 네 번째는 거래를 기록할 화폐단위를 결정해야 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미 달러를 기준으로 작성하고 있다. 그리고 다섯째는 발생한 거래만 작성하는 것이다. 실제 대외거래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환율이나 금융상품의 가격변동과 같은 요인으로 보유한 해외 자산의 경제적 가치가 변동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은 별도로 기록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언급한 다섯 가지가 주요한 기록의 원칙이다.경상수지의 기록대외거래가 생길 때 국제수지표에 실제 기록하는 과정을 간략하게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우리나라의 국제수지표는 달러로 기록한다. 자동차 5만 달러를 수출하고 대금은 현금으로 받은 경우 경상수지의 상품수지에 기록한다. 국제수지표의 오른쪽 차변에는 현금과 금융자산의 증가를 표시하므로 차변에 현금 5만 달러를 기재한다. 왼쪽의 대변에는 상품 수출 5만 달러라는 동일한 금액을 기록한다. 이번에는 국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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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타
대외 금융거래, 자본수지 아닌 금융계정에 기록
지난주 경상수지에 관해 설명했다. 이번 주에는 국제수지표의 나머지 3개 항목인 자본수지, 금융계정, 오차 및 누락에 대해 살펴보겠다. 이전에도 몇 번 언급했듯이 국제수지를 경제이론에서 다룰 때 금융계정이라는 표현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금융계정은 현재 통용되는 국제수지표 작성 기준에 처음 등장한 항목이다. 바로 직전의 기준까지만 해도 국제수지를 경상수지와 자본수지로만 구분했다. 후에 자본거래를 좀 더 세분화해 기록하면서 금융계정이라는 항목이 등장했다. 자본수지현재 기준 국제수지표의 자본수지는 거주자와 비거주자 사이의 무상자본 이전과 비생산, 비금융자산만을 포함한다. 무상자본 이전은 거주자와 비거주자 간의 상속이나 증여 등을 말한다. 만약 자국의 거주자가 상속이나 증여를 받으면 자국의 국제수지표에 수입으로 기록된다. 자국 거주자가 해외 거주자에게 상속이나 증여를 하면 자국의 국제수지표에는 지급으로 기록된다. 비생산·비금융자산은 상표권, 영업권, 판매권 등과 같은 무형의 재산권을 매매하는 경우다. 이를 해외에 거주하는 사람에게 일정 기간 빌려주는 계약을 했다면 서비스수지에 해당하지만, 재산권 자체를 매매하여 소유권을 이전시킨 경우에는 자본수지에 포함된다.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국제수지표의 자본수지에 해당하는 거래는 경상거래나 금융계정에 기록되는 거래에 비해 많지 않다. 기록되는 전체 거래 금액은 매우 작은 편이다. 금융계정의 의미자금의 해외 이동 중 자본수지 항목에 포함되는 것을 제외한 투자나 금융거래 등 대부분의 대외 자금거래는 국제수지표 금융계정에 기록한다. 금융계정은 경상수지와 자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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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타
임금, 배당금, 무상원조도 경상수지에 포함되죠
국제수지표는 크게 경상수지, 자본수지, 금융계정, 오차 및 누락 이 네 가지로 구성된다. 앞서 경상수지를 재화와 서비스가 수출·수입되는 거래를 측정한 것이라고 했다. 국제수지표의 경상수지 안에는 상품수지, 서비스수지 외에 본원소득수지와 이전소득수지 등 총 네 가지 항목이 있다. 자금의 이동을 측정한 자본수지는 자본수지와 금융계정으로 나뉘어 기록된다. 금융계정은 다시 직접투자, 증권투자, 파생금융상품, 기타 투자, 준비자산 등 네 가지 항목으로 구분된다. 국제수지를 세분화해 기록하는 것은 국제수지가 하나의 통계수치라기보다 여러 개의 통계수치를 집합적으로 일컫는 개념이기 때문이다. 국제수지표의 항목들은 국제수지를 구성하는 요소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국제수지가 50억 달러 흑자가 되었다는 표현보다는 국제수지표를 보았더니 경상수지가 50억 달러 흑자였다거나, 금융계정에서 순자산이 50억 증가했다고 하는 것이 좀 더 정확한 표현이다. 이번 주에는 먼저 경상수지를 중심으로 국제수지표를 살펴보고 국제수지표의 나머지 항목에 대해 다음 주에 설명하겠다.상품수지상품수지는 상품 수출과 수입의 차이를 말한다. 국제수지에서 가장 중요한 항목이므로 국제수지표의 항목 중에서 첫 번째로 기록한다. 상품수지는 수출과 수입 시점의 물건 가격으로 측정한다. 여기에 상품 운임과 운송 관련 보험료 등과 같은 비용도 포함해 상품수지를 계산한다. 많은 사람이 상품수지·경상수지·국제수지를 혼용해서 쓰는 경우가 있는데, 상품수지는 경상수지를 대표하는 항목일 뿐이지 경상수지와 동일한 개념은 아니다. 이는 경제 이론 수업에서 경상수지를 간단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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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타
한 나라의 모든 대외거래, 한눈에 알 수 있죠
대부분의 가계는 수입과 지출을 관리하기 위해 가계부를 쓴다. 기업은 수입과 비용을 파악하기 위해 회계장부를 작성한다. 국가도 생산활동을 기록으로 남겨 국내총생산(GDP)을 측정하고 외국과 교역한 내용은 국제수지표(balance of payment accounts)로 나타낸다. 국제수지표는 국제통화기금(IMF)이 발표한 기준에 따라 일정한 기간 한 나라의 거주자와 비거주자 사이에 상품이나 자금이 이동한 모든 대외 거래를 기록한 표다. 개방경제를 추구하는 나라의 경제 구조를 이해하는 데 GDP와 함께 필수적 요소다. 여기서 거주자와 비거주자를 나누는 기준은 국적이 아니라 경제활동의 중심이 어디에 있는지다. 자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1년 이상 경제활동을 한다면 다른 나라의 거주자로 간주한다. 자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대외 거래를 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국제수지표의 구성과 작성국제수지표는 크게 경상수지와 자본수지 및 금융계정으로 나눈다. 외국과 상품을 사고파는 거래는 경상수지에 기록하고, 자금만 거래되는 경우는 자본수지 및 금융계정에 포함한다. 국제수지표에는 경상수지와 자본수지 및 금융계정 이외에 오차 및 누락이라는 항목도 있다. 이는 통계 조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통계상의 불일치를 메워주는 역할을 한다. 국제수지표는 다음과 같은 원칙에 기초해 작성한다. 국제수지표는 3단으로 나뉘어 있다. 국가 간 상품 거래인 경상거래를 맨 위에 놓고 중간에 자본거래를, 가장 마지막에 금융거래를 기록한다. 모든 계정은 다시 좌우로 나뉘어 오른쪽은 수취란이 되고, 왼쪽은 지급란이 된다. 상품 거래든 자산 거래든 외국으로부터 수취하는 모든 거래는 수취란에 기록한다. 수취를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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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타
자본거래로 생긴 차액…투자·차관도 포함 추세
자본수지는 국제수지 항목 중 하나로 이론상으론 자본의 유입과 유출을 통해 자금이 이동하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다. 자본유입이 자본유출보다 많으면 자본수지는 흑자가 되고 그 반대면 적자가 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국제수지를 기록하는 매뉴얼을 발표한다. IMF에서 발표하는 자본수지는 이론에서 사용하는 자본수지와 다른 개념이다. IMF도 과거에는 경제이론처럼 국제수지를 경상수지와 자본수지로만 구분했다. 그러나 2009년에 새로운 매뉴얼을 발표하고 나서 국제수지를 구분하는 방식이 달라졌다. 기존의 자본수지를 자본수지와 금융계정(financial account)의 2개 항목으로 분리한 것이다. 하지만 과거의 자본수지 개념은 경제이론을 설명하는 데 여전히 유용해 지금도 경제학 교과서나 수업 등에서 사용하고 있다. 2개로 분리된 자본수지IMF에서 발표하는 국제수지 작성 매뉴얼은 모든 국가가 통일된 기준으로 체계적인 국제수지표를 만들기 위해 마련한 지침이다. 통일되고 체계적인 기준이 있어야 국가 간 비교가 용이하기 때문이다. 국제수지표를 작성하는 IMF의 매뉴얼에 대해서는 다음 주에 자세히 살펴볼 계획이다. 이번 주에는 자본수지의 개념에 대해서만 언급하겠다. 2009년에 새로운 기준이 발표되자 우리나라도 기존 하나의 자본수지를 변경된 자본수지와 금융계정으로 구분하여 국제수지표를 작성했다. 한국은행이 새로운 자본수지 개념을 지속적으로 홍보해왔지만, 여전히 변경 이전과 이후의 개념을 혼재해 사용하고 있다. 이는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서 향후 IMF가 자본수지 개념을 원래대로 변경할 것이라는 소문도 계속 나오고 있다. 자본수지와 금융계정IMF가 자본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