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결정 과정
 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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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는 외환시장에서 환율이 결정되는 과정을 살펴보겠다. 지난주 환율은 두 나라의 화폐가 교환되는 비율이며, 자국이 아닌 다른 나라 화폐를 기준으로 표시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한 나라 안에서 다양한 나라 화폐가 거래되면서 무수히 많은 환율이 나타나게 된다. 우리나라를 기준으로 봐도 유럽, 영국, 중국, 일본, 태국, 필리핀 등 세계 여러 나라 화폐가 교환되고 그에 대한 환율이 있다. 하지만 세계 어느 나라에서든 가장 중요한 환율은 기축통화인 달러에 대한 환율이다. 일반적으로 환율이라고 하면 달러에 대한 환율을 언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번엔 우리나라의 외환시장을 중심으로 원화에 대한 달러의 환율이 결정되는 과정을 살펴볼 것이다. 사실 외환시장의 작동과 외환시장의 가격인 환율의 결정 과정은 앞서 이미 배운 상품시장이나 요소시장과 크게 차이가 나는 부분이 없다. 기본적으로 동일하다고 보면 된다.외환시장과 환율다른 나라의 상품을 구매하거나 금융자산, 실물자산을 취득하려면 대부분 달러로 결제가 이루어진다. 우리나라 사람이 외국 상품이나 자산을 사들이면 달러에 대한 수요가 발생하고 외국 사람이 우리나라 상품이나 자산을 사들이려 하면 우리나라 화폐가 필요하므로 원화를 사기 위해 우리나라에 달러를 공급한다. 이처럼 달러의 수요와 공급은 국가와 국가 사이에 상품이나 자산의 이동과 관련해 발생한다. 달러를 필요로 하는 사람과 달러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외환시장을 통해 거래를 하게 되고 여기서 환율이 결정된다.달러의 수요와 공급
[경제학 원론 산책] 한국상품 수출 늘면 달러공급↑, 균형환율↓
왼쪽의 그래프는 외환시장의 작동을 보여준다. 그래프의 수평축은 달러 거래량을 나타내고, 수직축은 환율을 나타낸다. 달러에 대한 수요와 공급은 수요곡선과 공급곡선으로 설명할 수 있다. 달러의 수요곡선은 일반 상품의 수요곡선처럼 우하향한다. 이는 환율이 상승할수록 달러의 가치가 높아지게 되므로 달러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달러의 공급곡선이 우상향하는 것은 환율이 상승하면 달러의 가치가 증가하므로 달러를 공급하려는 사람에게는 이득이 되기에 공급이 증가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환율이 1000원에서 1100원으로 올랐다면 수입하는 상품의 원화 가격은 상승한다. 수입이 줄고 취득하고 싶은 외국 자산의 원화 표시 가격 역시 상승하므로 사들이는 외국 자산의 규모도 줄게 된다. 이에 달러 수요량이 줄어드는 것이다. 달러 공급의 경우 환율이 상승하면 더 많이 수출하기 위해 우리나라 수출품의 달러 표시 가격은 하락해 수출이 증가하고 우리나라의 자산 가격도 내려가 더 많은 달러가 우리나라로 들어오게 된다.균형환율균형환율은 외환시장에서 달러의 수요량과 공급량이 일치하는 상황을 의미하는 달러의 수요곡선과 공급곡선이 만나는 점에서 결정된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왼쪽의 그래프처럼 균형환율보다 더 높거나 낮은 환율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이러한 환율은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환율로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 균형환율보다 높은 환율로 초과공급이 발생하면 공급량이 줄어들면서 균형환율로 수렴하고, 만약 낮은 환율로 초과수요가 발생하면 수요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어서 결국 균형환율로 수렴한다. 균형환율에 도달되면 더 이상 환율은 변하지 않는다.달러 수요와 공급의 변동그러나 달러에 대한 수요와 공급에 변동이 발생하여 수요곡선과 공급곡선이 이동한다면 균형환율에도 변화가 생겨 새로운 균형환율이 결정된다. 만약 우리나라의 국민소득이 늘어 외국 상품을 더 많이 수입하게 되면 달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므로 달러의 수요곡선이 오른쪽으로 이동하여 균형환율은 상승하고 달러의 거래량은 증가한다. 국내의 경기가 안 좋으면 수입이 줄어들어 달러의 수요곡선이 왼쪽으로 이동하므로 균형환율은 하락하게 된다. 우리나라 상품이 해외에서 인기가 많아지면 수출이 증가하여 달러의 공급곡선이 오른쪽으로 이동하므로 균형환율은 하락하면서 달러의 거래량은 증가한다. 달러의 수요와 공급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 너무 많기 때문에 균형환율이라는 표현이 무색할 정도로 환율의 변동은 자주 발생한다.√ 기억해주세요
김형진 중앙대 강사
김형진 중앙대 강사
우리나라의 국민소득이 늘어 외국 상품을 더 많이 수입하게 되면 달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므로 달러의 수요곡선이 오른쪽으로 이동하여 균형환율은 상승하고 달러의 거래량은 증가한다. 국내의 경기가 안 좋으면 수입이 줄어들어 달러의 수요곡선이 왼쪽으로 이동하므로 균형환율은 하락하게 된다. 우리나라 상품이 해외에서 인기가 많아지면 수출이 증가하여 달러의 공급곡선이 오른쪽으로 이동하므로 균형환율은 하락하면서 달러의 거래량은 증가한다. 달러의 수요와 공급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 너무 많기 때문에 균형환율이라는 표현이 무색할 정도로 환율의 변동은 자주 발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