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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기타

    노동 공급곡선은 우상향하다가 굴절되는 모양

    생산요소의 수요는 개별적으로 구분하지 않아도 설명할 수 있지만, 공급은 각각의 요소마다 다르다. 따라서 생산요소의 공급 과정을 노동, 자본, 토지로 구분해 설명하려고 한다. 이번 주에는 노동의 공급 과정에 대해 알아보자.소비자의 노동 공급노동은 소비자가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공급된다. 소비자가 소비를 하려면 소득이 필요하다. 상속을 많이 받아 평생 노동하지 않아도 충분한 소비를 할 수 있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다수 소비자는 노동 공급을 통해 소득을 얻는다. 따라서 소비자는 하루 24시간을 노동하는 시간과 그렇지 않은 시간으로 구분해 사용하게 된다.노동하지 않는 시간에는 다양한 활동을 하는데,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수면을 하거나 취미활동 등을 즐기는 데 활용할 것이다. 일반적으로는 수면, 식사 같은 활동까지 여가라고 하진 않지만, 경제학에서는 노동하지 않는 시간을 모두 여가라고 부른다. 따라서 소비자는 하루 24시간을 노동시간과 여가시간으로 나누어 사용한다고 본다.노동 공급량의 결정 과정현실에서는 노동 공급자가 하루 중 어느 정도의 시간을 노동에 할애할지 결정할 수 없는 경우가 많지만, 만약 노동시간을 소비자가 정할 수 있다면 각자 자신의 효용을 극대화하는 과정을 통해 결정할 것이다. 이 경우 소비자가 노동시간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소비자 선택 원리가 적용된다.노동의 대가인 임금은 여가를 이용하는 기회비용이다. 따라서 시간당 임금이 주어지면 자신의 효용을 극대화하는 수준에서 여가시간을 결정하고, 나머지 남는 시간을 노동에 사용하게 될 것이다. 노동시장에서 임금이 변하면 소비자가

  • 디지털 이코노미

    우버의 팁 제도는 왜 실패했을까

    인간은 가장 쉬운 답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어떤 회사의 성공 요인을 리더의 훌륭함으로 설명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성공은 여러 요인이 얽히고설킨 복잡한 상호작용의 결과임에도 말이다. 리더의 스타일과 성격을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면 기업 성공에 중요한 기본적 요인을 간과하게 된다. 무엇보다 구성원의 동기부여 방식을 놓치게 된다.많은 경우 ‘누가’ 일하느냐보다 ‘어떻게’ 일하느냐가 중요하다. 정확한 인센티브의 설계는 일하는 방식과 관련있다. 인센티브는 구성원으로 하여금 공동 목표를 향해 달려가도록 만드는 힘이다. 내가 원하는 사람으로만 가득하면 좋겠지만, 조직에는 다양한 사람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인센티브가 제대로 설계된다면 구성원 성격에 따라 조직의 성공 여부가 달라지는 일은 발생하지 않는다. 한편, 인센티브는 사람들의 행동과 결과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조직 규모를 확장하는 데 기여하기도 한다. 게다가 인센티브는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힘이 있다. 우버의 팁 제도 설계제도 설계에서 인센티브의 중요성은 우버 사례에서 살펴볼 수 있다. 2017년 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반이민 행정명령은 큰 반발을 초래했다. 이민자 중심으로 구성된 뉴욕 택시기사도 예외가 아니었다. 이들은 항의의 의미로 택시 운전을 중단했다. 문제는 우버였다. 모든 택시가 멈춘 와중에도 영업을 지속했다. 여론은 혼란을 틈타 돈을 버는 기회주의적 행동이라고 비난하며 우버 삭제 운동으로 이어졌고, 운전자가 우버 서비스에서 이탈하기 시작했다.우버 입장에서 운전자는 절대 포기할 수 없는 핵심 요소다. 어떻게

  • 숫자로 읽는 세상

    신한 이어 우리은행도 '코코본드' 조기 상환 금융 불안에 콜옵션 행사…위기확산 차단

    신한금융지주에 이어 우리은행이 다음달 콜옵션(조기 상환) 만기가 돌아오는 코코본드(상각형 신종자본증권)의 콜옵션을 행사한다. 스위스 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의 코코본드 전액 상각 사태로 투자자의 불안 심리가 확산한 데 따른 선제 조치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과 독일 도이체방크 위기설로 시작된 ‘뱅크데믹(은행과 팬데믹의 합성어)’ 불길이 국내 은행권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콜옵션 행사 나선 금융사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다음달 25일 콜옵션 만기가 되는 5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2013년 4월 발행)에 대해 콜옵션을 행사하기로 했다.코코본드는 만기가 없거나, 만기가 통상 30년 이상으로 길어 주식과 채권 성격을 동시에 지닌 하이브리드 채권이다. 영구채 성격이 강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산정 때 자본으로 인정받기 때문에 금융회사의 자본 확충 수단으로 활용된다. 우리은행은 오는 7월 4000억원, 11월 2000억원 등 6000억원 규모의 코코본드 콜옵션 행사일이 돌아온다. 전날 신한금융은 다음달 콜옵션 만기가 도래하는 1350억원 규모의 원화신종자본증권의 콜옵션을 행사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하나금융그룹도 콜옵션 만기가 돌아오는 신종자본증권의 조기 상환을 예정대로 행사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오는 10월 1800억원, 하나금융지주는 11월 2960억원의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을 행사할 예정이다.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은 올해 콜옵션 만기가 되는 물량이 없다. 한국판 CS 사태 발생 가능성 낮아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국내 은행권 코코본드 발행 잔액은 31조5000억원이다. 이 가운데 올해 콜옵션 만기

  • 경제 기타

    안보·미래자원 확보 위해 우주개발 경쟁 불붙어

    우주는 한국을 포함한 선진국이 포기할 수 없는 개발 영역입니다. 수능에서도 우주와 관련된 지문이 나올 수 있습니다. 우주개발의 역사나 분류, 기술별 특징 등이 비문학 지문으로 출제될 수 있겠죠. 모두 관심은 있지만 잘 모르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우주개발의 종류우주개발산업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부문으로 나뉩니다. 하드웨어는 발사체 관련 기술과 위성 관련 기술로 크게 구분되죠. 소프트웨어는 위성에서 어떤 방식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어떻게 가공하는지에 대한 전반적 기술입니다. 서비스산업에 가깝습니다.최근 우주산업은 하드웨어 분야에서의 발전이 눈부십니다. 비용이 특히 줄었습니다.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 덕에 발사체 발사 비용이 ㎏당 1만3000달러에서 2700달러 수준으로 낮아졌죠. 위성은 소형화와 저전력화 등의 기술 덕분에 제작 비용이 50만달러까지 내려왔습니다. 2030년까지 연평균 1392기의 위성이 쏘아올려질 예정입니다. 과거 10년간과 비교하면 4배 이상입니다.위성은 궤도별로 종류가 달라요. 저궤도 위성은 300~1500㎞ 상공에서 공전합니다. 주로 통신·군사 용도로 쓰이죠. 지구 한 바퀴를 도는 데 2시간 정도 걸려요. 세계 곳곳에서 쓸 수 있는 위성통신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위성 통신은 과거 통신 품질에 문제가 있었지만 기술 발달로 단점이 많이 보강됐습니다. 중궤도 위성은 지상 1500㎞ 이상~3만6000㎞ 이하 구간에서 공전합니다. 저궤도 위성보다 네 배 이상 무겁죠. 내비게이션 등에 필요한 항법 정보를 다루는 역할을 해요. 당연히 비용이 많이 들어가죠. 네트워크 회사들이 주로 소유하고 있습니다.지상 3만6000㎞에서 정지한 채 지구와 함께 돌고 있는 위성

  • 시사 이슈 찬반토론

    예금 보호 최소 1억원으로 확대, 지금 필요한가

    한동안 잠잠했던 예금자보호한도 상향 문제가 또 관심사가 됐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가 계기다. 금융권은 물론 국회에서도 재빠른 논의가 뒤따라 주목된다. 여야 국회가 5000만원인 예금보호한도를 올려야 한다는 문제에선 모처럼 한목소리를 내는 게 이례적이다. 그만큼 절실해졌다는 얘기다. 하지만 예금자보호 제도를 바꾸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경영 상태나 자산운용 사정이 나쁜 금융회사가 건전성 관리보다 ‘고위험 돈장사’에 나설 가능성도 있고, 자산과 돈의 흐름에 급격한 쏠림이 나타날 수도 있다. 예금자들의 도덕적 해이도 가능하다. 하지만 경제 규모가 커졌고, 예금 자산도 늘어난 데다, 금융위기 가능성에 대비해 올려야 한다는 지적이 만만찮다. 최소 1억원으로 올리자는 예금보호한도 확대 주장, 타당한가. [찬성] GDP 3배 늘어도 22년째 '제자리'…신종 '디지털 뱅크런' 대비해야금융위기 여부를 떠나 경제 규모가 커진 점을 감안해야 한다. 예금보호한도는 2001년 2000만원에서 ‘일괄 5000만원’으로 올라간 뒤 22년째 그대로다. 한국 국내총생산(GDP)은 2001년 1493만원에서 2022년 4267만원(추정치)으로 세 배가 됐다. 금융권의 부실자산 증가와 급증한 가계부채가 문제로 보이지만 금융 자산도 네 배나 늘어났다. 그런데 예금보호한도는 그대로다. 큰 덩치에 맞지 않는, 작고 낡은 옷을 입은 격이다.해외의 주요국과 비교해도 너무 적다. 미국의 예금보호한도는 25만달러(약 3억3000만원), 일본 1000만엔(약 1억원), 유럽연합(EU)도 10만 유로(약 1억4000만원) 정도다. 1인당 GDP와 비교해도 한국은 1.3배에 그친다. 미국(3.33배) 일본(2.27배) 영국(2.26배) 독일

  • 과학과 놀자

    힘 크기·지속성 높일수록 공은 빨라져

    얼마 전 2023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이 일본의 우승으로 끝났다. WBC는 세계 국가 대표팀이 참가하는 야구대회로, 2006년 시작해 올림픽처럼 4년마다 개최된다. 3월 8일부터 3월 22일까지 열린 올해 대회에서는 일본이 우승하고 MVP(오타니 쇼헤이)까지 거머쥐었다.반면 한국은 2승2패로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사실 한국 야구팀은 초창기의 WBC 1회와 2회를 제외하고는 1라운드도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모규엽 국민일보 문화체육부장은 한국 야구의 실패 원인을 강속구 투수의 부재로 꼽았다. 세계 야구의 흐름은 강속구인데 현재 한국 야구 선수 중 시속 150㎞ 이상을 던질 수 있는 선수가 적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포스텍 연구팀은 2017년 선발 투수의 승률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의 승률이 높았으며, 이런 경향이 10년간 유지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즉 기교파보다는 강속구 투수가 유리하다는 것이다. 이 연구 결과는 한국물리학회에서 발행하는 물리학 저널 ‘새 물리’에서 하이라이트 논문으로 주목받기도 했다.강속구를 던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공의 속도를 증가시키려면 큰 힘을 오랫동안 가해야 한다. 물리적 원리로 설명해보자면, 평균 힘의 크기 곱하기 힘을 가하는 시간에 해당하는 충격량이 많아야 운동량의 변화가 크게 증가한다. 시속 160㎞ 이상 강속구를 던지는 것은 팔 힘만으로는 어렵다. 힘을 크고 길게 주려면 몸을 많이 이용해야 한다. 사용하는 근육이 많을수록 힘을 더 크게, 회전 길이가 길수록 힘을 더 오래 줄 수 있다는 것이다.배드민턴이나 테니스, 골프처럼 공을 빠르게 보내야 하는 운동을 해본 사람은 몸 전체를 써야 한다는 말을 한 번쯤 들어

  • 사진으로 보는 세상

    주요 궁궐 등 외국인 청소년 무료 관람

    이달부터 만 18세 이하 외국인은 경복궁, 덕수궁 등 주요 궁궐을 방문할 때 관람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궁·능 관람 등에 관한 규정’을 일부 개정, 이달부터 시행키로 했다. 기존 규정은 내국인은 만 24세까지 무료인 반면 외국인은 만 7∼18세 아동·청소년도 관람료를 내야 했다. 외국인들이 지난달 29일 경복궁을 관람하고 있다.연합뉴스

  • 윤명철의 한국 한국인 이야기

    대원군, 세도정치 철폐 등 기득권 일소 성공…쇄국으로 세계질서와 열강 움직임 못 읽어

    조선은 백성에게 가난과 질병, 부패와 공권력의 폭력을 안긴 불행한 체제였다. 조선은 정조의 죽음 이후 60여 년 동안 세도정치가 지속됐다. 소수 가문이 왕권을 능가하는 정치권력과 경제, 문화 등을 장악했고, 관직 매매 등 부패를 일상화했다. 기아와 질병에 시달리는 백성은 죽거나 민란을 일으켰다. 일부는 압록강과 두만강을 넘어 만주에 정착했다. 1863년 이런 상황에 고종의 아버지인 흥선대원군이 역사에 등장했다.그에게는 시대적인 과제와 사명이 몇 가지 있었다.첫째는 왕권 확립과 세도정치 척결을 통한 정치개혁과 실학 이후 신사상이 추구한 체제 변화였다. 대원군은 신속하게 중앙과 지방에 포진한 세도정치의 주역과 동조 세력을 숙청하고, 비변사를 폐지해 정치권과 군사권을 분리했다. 정치·문화 이데올로기의 산실이자 재산권 및 권력투쟁과 직결된 수많은 서원을 47개만 남겨두고 철폐했다. 양반들의 특권으로 병역 대신 부과했던 군포를 다시 거둬들였고, 사창제도 등을 시행해 민생을 안정시켰다. 이런 개혁정책들은 구권력의 인적, 기득권의 물적 토대를 일소했고, 자신을 중심으로 신권력을 창출하는 데 성공적이었다. 백성도 환호했다.하지만 대원군이 왕실의 권위 회복을 목적으로 추진한 경복궁 재건은 개혁을 좌초시켰다. 백성을 무리하게 징발했고, 재정 부족 때문에 발행한 당백전은 초기 단계에서 화폐경제의 인플레이션을 일으켰다. 세금을 걷는 데 차질이 생겼고, 백성의 삶은 더 힘들어졌다. 원납전을 부과해 관청과 지주들의 자진 기부를 유도했지만 결국 백성의 부담으로 돌아왔다. 대원군은 100년 가까이 성장한 실학자들의 존재와 연구, 정책 대안을 소홀히 했다.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