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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숫자로 읽는 세상

    EU도 보조금 '쩐의 전쟁' 가세 "전략물자 수요 40% 역내 조달"

    유럽연합(EU)이 ‘유럽판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불리는 핵심원자재법(CRMA)과 친환경 산업 육성을 위한 탄소중립산업법(Net-Zero Industry Act) 초안을 이번주 내놓는다. 미국 중국 등이 보조금 정책 등을 통해 자국 산업 경쟁력 강화에 나서자 이에 맞대응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미래 핵심 기술을 선점하고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한 각국의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다. ‘유럽판 IRA’ 나온다14일 업계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이르면 16일(현지시간) CRMA 초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7일 로이터통신은 EU 집행위가 CRMA 초안을 내고 원자재 확보를 위한 중앙기관인 ‘유럽 핵심원자재위원회’(가칭)를 신설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신설되는 기관은 회원국 간 조율을 통해 역내에서 최소 10%의 원자재를 생산하고, 이를 기반으로 필요한 전략 물자 수요의 최소 40%를 역내에서 조달한다는 목표를 세웠다.CRMA에는 특정 국가에 대한 핵심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70%를 넘지 않도록 하는 내용도 담길 전망이다. EU는 핵심 원자재의 수입 의존도가 높다. 코로나19 사태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역내 공급망이 불안정해지자 지난해 9월부터 CRMA를 추진해왔다.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2020년 기준 EU 핵심 원자재의 3분의 2는 중국이 공급하고 있다. 마그네슘의 중국 의존도는 약 90%에 달한다. 중국을 제외하고는 러시아(팔라듐) 브라질(니오븀) 칠레(리튬) 멕시코(플루오르스파) 등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EU는 같은 날 탄소중립산업법 초안도 발표할 예정이다. CRMA가 친환경 산업에 필요한 핵심 원자재 공급망 확보 및 다각화를 목표로 한다면 탄소중립산업법은 산업 육성에 초점을 맞췄다.가

  • 사진으로 보는 세상

    3년 만에 부산항 입항한 크루즈 여객선

    지난 15일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 입항한 2만9000t급 독일 국적의 크루즈 아마데아호에서 관광객들이 하선하고 있다. 크루즈선이 국내에 입항한 것은 2020년 2월 코로나 중앙사고수습본부의 입항 제한 조치 이후 3년 만이다.연합뉴스 

  • 키워드 시사경제

    3월 되니 또…미국과의 시차 1시간 줄었어요

    미국에서 지난 12일 서머타임(summer time)이 시행되면서 한국과의 시차가 1시간 줄어들었다. 미국 대부분 지역에서는 이날 오전 2시 시곗바늘을 1시간 앞당겨 오전 3시로 조정했다. 이에 따라 한국과의 시차는 미국 동부 표준시를 기준으로 14시간에서 13시간, 서부 표준시로는 17시간에서 16시간으로 단축됐다. 미국의 서머타임은 매년 3월 둘째 일요일부터 11월 첫째 일요일까지다. 한국은 아니지만…70여 개국 시행 중‘일광시간절약제’로도 불리는 서머타임은 낮이 길어지는 여름철을 앞두고 시간을 1시간 당겨 저녁 때 해가 지는 시간을 늦추는 제도다. 에너지를 절약하고 경제활동을 촉진하자는 취지에서 세계 70여 개국이 도입했다. 유럽에서는 오는 26일부터 서머타임이 적용된다. 중부 유럽 표준시를 기준으로 8시간이던 한국과의 시차가 7시간으로 짧아지게 된다. 한국은 서울올림픽 전후인 1987~1988년 한시적으로 시행한 것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운영하지 않고 있다.서머타임은 1895년 뉴질랜드 곤충학자 조지 버논 허드슨이 처음 고안했다는 게 정설이다. 곤충 연구 시간을 늘리고 싶었던 그는 뉴질랜드 왕립협회에 서머타임을 제안했다. 여름철 출근 시간을 2시간 앞당기고 겨울에는 2시간 늦추면 사람들이 더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다고 설득했다. 하지만 “불필요한 혼란을 불러올 수 있다”며 거절당했다.허드슨의 아이디어는 21년 뒤 현실이 됐다. 1차 세계대전 때인 1916년 독일과 오스트리아가 석탄을 아끼기 위해 서머타임을 도입하면서다. 1918년에는 미국도 따라갔는데, 지금은 주(州)마다 서머타임 시행 여부를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다. 하와이주와 애리조나주를 뺀 미국 모든

  • 경제 기타

    생산요소시장에서 기업은 공급자 아닌 수요자

    이번 주부터는 노동과 자본, 토지 등이 거래되는 생산요소시장에 대해 살펴본다. 상품과 마찬가지로 생산요소들의 가격과 거래량도 수요와 공급의 상호작용에 의해 정해지지만, 수요와 공급이 결정되는 과정은 상품의 경우와 뚜렷하게 다르다. 뿐만 아니라 노동시장, 자본시장, 토지시장 등 각각의 생산요소시장 간에도 수요와 공급이 결정되는 과정에 차이가 있다.생산요소시장 수요자와 공급자생산요소시장의 수요자와 공급자는 상품시장과 반대여야 한다. 상품시장 위주로 생각하면 소비자는 언제나 수요자, 기업은 언제나 공급자로 여기게 된다. 하지만 수요자와 공급자는 시장에 따라 대상이 바뀔 수 있다. 가계가 항상 수요자는 아니며, 기업이 항상 공급자인 것도 아니다. 생산요소시장의 경우 기업은 이윤을 극대화하는 과정에서 생산요소의 수요자가 되며, 가계는 효용을 극대화하는 과정에서 노동 같은 생산요소의 공급자가 된다.거래되는 생산요소노동시장, 자본시장, 토지시장은 대표적인 생산요소시장이다. 여기서 거래되는 대상은 개별 시장의 명칭처럼 당연히 노동과 자본, 토지가 될 것이다. 그러나 생산요소시장의 거래 대상은 상품시장에서 상품이 의미하는 바와 다르다. 이에 대해 좀 더 알아볼 필요가 있다.자동차를 예로 들어보자. 자동차 시장에서 거래되는 대상은 자동차다. 이를 소비자가 구매하면 자동차의 소유권이 생산자에게서 소비자에게로 이전된다. 만약 자동차를 이용하고 싶지만 소유까지 할 생각은 없다면 렌터카시장에서 자동차를 빌려서 사용할 수도 있다. 이렇게 생산요소의 소유권이 거래될 수도 있고, 소유권은 그대로 둔 채 생산요소의 사용권만 거래할 수도 있다

  • 과학과 놀자

    춤·날갯소리 등으로 꿀의 종류·방향·위치 알려줘

    몸을 얼어붙게 했던 추위가 물러가고 따스한 봄기운이 다가오면서 우리 마음과 행동이 조금 풀린 듯하다. 봄은 사람뿐만 아니라 주변 동식물의 기운을 돋우는 계절이기도 하다. 특히 겨우내 숨죽이고 움츠렸던 꿀벌에게는 꽃가루와 꿀을 찾아 분주히 돌아다녀야 할 계절이다.이른 아침, 벌통에서 나온 200~300마리의 정찰벌은 빠른 속도로 흩어져 꽃을 찾아다닌다. 원하는 꿀과 꽃가루를 찾은 정찰벌은 신속히 벌통으로 돌아와 주변 동료에게 자기가 가져온 꿀의 향기, 맛, 위치를 알려준다. 그런데 사람처럼 말과 글이라는 정보를 전할 수단이 없는 꿀벌은 어떻게 꽃의 위치를 알려주는 것일까?양봉가와 박물학자들은 수세기 동안 꿀벌이 먹이의 위치를 동료 일벌에게 전달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 방법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꿀벌의 언어를 처음으로 밝혀낸 사람은 오스트리아의 동물학자 카를 폰 프리슈(Karl von Frisch·1886~1982)다. 귀족 집안에서 태어난 덕분에 프리슈는 자신의 넓은 농장에서 꿀벌을 키우며 꿀벌의 생리를 연구했다. 프리슈는 특정 벌의 등에 페인트를 칠해 표시한 뒤 그 벌들이 꿀이나 새로운 집터를 발견했을 때 어떻게 행동하는지 관찰했다. 프리슈는 꿀벌들이 두 가지 형태의 춤을 춘다는 사실을 알아냈는데, 원을 그리면서 추는 원형 춤(round dance)과 8자 모양으로 돌며 추는 8자 춤(tail-wagging dance or waggle dance)이 바로 그것이다.원형 춤<그림1>은 목적지가 100m 이내에 있을 때 추는 춤으로, 방향을 나타내지 않고 일정하게 원을 그리며 돈다. 정찰벌이 춤을 출 때 다른 일벌은 몸을 바짝 붙여 춤을 따라 추며 먹이의 종류와 거리(원을 그리는 속도로)를 터득한다. 원

  • 이근미 작가의 BOOK STORY

    나였던 그 아이는 어디 있을까, 질문의 힘을 느껴보라

    <질문의 책>은 1973년 9월 시인이 세상을 떠나기 불과 몇 달 전에 마무리됐다. 74편의 시가 실린 이 책은 목차부터 기묘하다. 시의 제목이 번호로만 붙어 있기 때문이다. 이 시집 속 작품의 모든 연은 물음표로 끝나는데 74편의 시에 붙은 물음표가 316개에 이른다.인생은 질문의 연속이다. 어린아이들은 겨우 말하기 시작할 때쯤 질문 폭탄을 던져 엄마들을 진 빠지게 한다. 나이 들수록 차츰 질문이 줄어드는 건 다 알아서라기보다 호기심과 관심이 줄어서일 것이다.<질문의 책>에서 70세 시인의 궁금증을 따라가다 보면 흥미로운 질문이 곧 삶의 원동력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질문이 줄어들고 삶이 심드렁하게 느껴진다면 네루다의 질문을 따라가며 나의 호기심을 발동시켜보자.작품 44에서 시인은 ‘나였던 그 아이는 어디 있을까,/아직 내 속에 있을까 아니면 사라졌을까?’라고 질문하지만 시를 읽다 보면 ‘그 아이’가 칠십이 된 시인 속에 고스란히 살아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어떤 정보나 지식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대단히 시적이거나, 엉뚱한 상상에서 비롯된 질문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사랑은 어디로 갔지?작품 4에서는 ‘연기는 구름과 이야기 하나?’, 작품 9에선 ‘우리는 구름에게, 그 덧없는 풍부함에 대해/어떻게 고마움을 표시할까?’라고 질문한다. 구름은 문학작품에서 흔히 ‘덧없음’의 비유로 많이 등장한다. 그 ‘덧없는’ 구름은 대개 ‘풍부’하고, 풍부한 구름은 결국 비가 되어 떨어진다. 작품 3 ‘빗속에 서 있는 기차처럼/슬픈 게 이 세상에 또 있을까?’와 연결되면서 저마다의 생각에 젖어들게 한다.화산에 대한 질문도

  • 교양 기타

    꽃필 차례가 바로 그대 앞에 있다

    그대 앞에 봄이 있다김종해우리 살아가는 일 속에파도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이어디 한두 번이랴그런 날은 조용히 닻을 내리고오늘 일을 잠시라도낮은 곳에 묻어두어야 한다우리 사랑하는 일 또한 그 같아서파도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은높은 파도를 타지 않고낮게 낮게 밀물져야 한다사랑하는 이여상처받지 않은 사랑이 어디 있으랴추운 겨울 다 지내고꽃필 차례가 바로 그대 앞에 있다* 김종해 시인 : 1941년 부산 출생. 1963년 <자유문학> 신인상, 1965년 경향신문신춘문예 당선으로 등단. 시집 <인간의 악기> <신의 열쇠> <항해일지><바람 부는 날은 지하철을 타고> <풀> <봄꿈을 꾸며> <눈송이는 나의 각을 지운다> <늦저녁의 버스킹> 등 출간. 한국시협상, 공초문학상, PEN문학상 등 수상.한때 메가박스 전국 367개 극장에서 하루평균 2200여 회(한 상영관에 하루 6회) 관객과 만났던 시입니다. 영화 상영 직전에 화면 자막으로 소개되면서 온라인 검색창을 연일 달궜죠. 이 시는 극장에서 활자와 영상의 멋진 하모니를 보여줬습니다. 메가박스가 광고 시간의 일부를 공익용으로 활용하는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 캠페인을 펼친 덕분에 주요 관객인 20~30대가 시의 향기에 푹 빠질 수 있었지요. 극장 밖에서는 제주 우도와 전남 완도 타워, 서울 북한산 둘레길, 지하철역 스크린도어 등에서 수많은 독자와 만났습니다. 이안삼 작곡의 성악으로도 큰 인기를 끌었지요. 상처받지 않은 사랑이 어디 있으랴시의 내용처럼 우리 삶에는 파도치고 바람 부는 날이 많습니다.그럴 때 시인은 “조용히 닻을 내리고/오늘 일을 잠시라도/낮은 곳에 묻어두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 경제 기타

    전기로 물 분해해서 얻는 친환경 에너지원이죠

    수소경제에 대해 들어본 적 있나요? 수소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우리 주변에서 수소차를 보거나 수소와 관련해 체감되는 변화를 느끼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수소에너지가 미래의 중요한 에너지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습니다. 문제는 상용화 시기겠죠. 주목받는 미래 기술 관련 지문은 수능에 종종 나옵니다. 기술에 대한 설명이나 기술을 둘러싼 논란을 다루는 형태가 되죠. 이 때문에 수소에너지에 대해 공부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수소에너지란수소(H2)는 전기로 물을 분해해 얻는 친환경 에너지원입니다. 기존 화석에너지와 달리 수소는 온실가스를 전혀 배출하지 않죠. 수소를 통해 전기를 생산하는 장치가 수소연료전지입니다. 수소가 다시 산소와 만나 전기를 생산하고 이 과정에서 물을 배출하죠.수소는 대부분 기체 상태로 탱크에 저장합니다. 이 전기를 배터리에 저장하는 것보다 수소로 변환해 탱크에 보관하는 게 더 효율적이기 때문이에요. 저장 용량도 크죠. 수소는 밀도가 낮기 때문에 고압으로 압축해야 많은 양을 저장할 수 있어요. 액체 상태로 만들어야 하는데, 이를 액화수소라 합니다. 영하 235도까지 낮춰야 저장이 가능해요. 이를 담기 위해 탄소섬유 등을 사용한 특수용기도 필요하죠. 수소 탱크 제작 기술은 한국 기업이 세계를 선도하고 있답니다. 이렇게 보관한 에너지를 다시 수소연료전지를 통해 전기로 전환하면, 투입한 전기 대비 효율이 50~60%가량 나옵니다. 수소를 만들 때 들어간 에너지 대비 절반 이상은 회수한다는 뜻이죠.수소를 만들려면 전기가 필요하다고 했죠? 이때 무슨 전기를 쓰느냐에 따라 수소의 종류가 달라져요. 대표적으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