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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교양 기타
흥미진진한 시장의 역사
주니어 생글생글 제160호 커버스토리 주제는 시장입니다. 갖가지 상품을 사고파는 곳, 수요와 공급이 만나 거래가 이뤄지는 곳이 시장입니다. 수천 년 전 고대 바빌로니아 시대에 이미 시장이 존재했습니다. 오랜 옛날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시장의 변천사를 살펴봤습니다. 우리가 필요한 물건을 필요한 때에 구할 수 있는 것도 시장이 존재하기 때문이라는 점을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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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타
兆단위 공약들, 국가재정 '공유지 비극' 만든다
대통령 선거가 코앞이다. 각 당 대선 주자들이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대형 공약을 앞다퉈 쏟아내고 있다. 스케일도 전보다 훨씬 커졌다. 100조원짜리가 나오더니 200조원짜리도 나왔다. ‘묻고 더블로 가’라는 식이다. 국가와 국민을 위한 공약이라고 믿고 싶지만, 뚜렷한 재원 마련 대책도 없이 쏟아져 나오는 100조원 단위 공약은 공유지의 비극을 초래할 위험이 크다. 잠겨 있지 않은 나라 곳간공유지의 비극이란 여러 사람이 공동으로 소유한 자원을 과다하게 사용해 고갈되는 현상을 말한다. 공유 자원의 비극이라고도 한다. 공유 자원은 소비의 배제성은 없지만, 경합성은 있다는 특성을 지닌다. 바닷속 물고기를 예로 들면 이해하기 쉽다. 누군가가 물고기 잡는 것을 막을 수 없다는 점에서 바닷속 물고기는 배제성이 없다. 어떤 사람이 물고기를 잡는 만큼 다른 사람이 잡을 수 있는 물고기는 줄어든다는 점에서 경합성이 있다.국가 재정도 이런 성격을 띤다. 국민이라면 누구든 복지를 비롯해 정부 예산으로 생산하는 재화와 서비스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즉 배제성이 없다. 그러나 누군가가 예산을 가져가는 만큼 다른 사람이 쓸 수 있는 돈은 줄어든다. 경합성이 있다.공유 자원을 잘 관리하면 여러 사람이 오래도록 편익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공동체의 미래보다 눈앞의 사익을 챙기는 것이 인간 본성이다. 내가 아껴봤자 남이 다 써 버리면 나만 손해다. 그러느니 내가 먼저 쓰는 것이 낫다. 그렇게 너도나도 쓰다 보면 공유 자원은 고갈되고 만다. 자연환경이 훼손되는 것, 공중화장실이 지저분해지는 것, 공공 기물이 쉽게 파손되는 것 등이 공유지의 비극 사례다. 정치인과 국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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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읽는 세상
학교폭력, 경미한 처분도 대입에 치명적
학교폭력 발생 건수가 해마다 급증하는 가운데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학폭위) 처분이 대학 입시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면서 교육 현장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학폭위 심의 과정의 전문성에 의문이 확산하며 사소한 갈등조차 학교폭력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가 학생과 학부모 사이에서 퍼지고 있다.6일 종로학원이 학교알리미 공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전국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학교폭력 심의 건수는 7446건으로 전년(5834건) 대비 27.6% 증가했다. 학폭위 결정에 불복해 법적 분쟁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늘고 있다. 교육부가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학폭위 처분에 불복한 행정심판 및 소송 건수는 2020년 767건에서 2023년 1854건으로 급증했다.올해부터 모든 대학이 학교폭력 기록을 입시 전형에 의무적으로 반영하면서 학폭위 결정이 학생의 미래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커졌다. 연세대·이화여대·한국외국어대는 학생부교과전형에서 학교폭력 가해자의 지원 자체를 제한한다. 서강대·성균관대는 ‘피해 학생 접촉 금지 조치(2호 처분)’를 받은 학생의 전형 점수를 0점 처리한다. 2호 처분은 학교폭력 조치(총 9단계) 가운데 비교적 경미한데도 대학 입시에서는 치명적 영향을 미치는 셈이다.학폭위 결정이 입시 당락을 좌우할 정도로 영향력이 커지자 심의 과정의 전문성 부재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학폭위 전문성이 논란이 되는 이유로는 위원 구성 방식이 꼽힌다. 교육부가 배포한 ‘학교폭력 사안 처리 가이드북’에 따르면 학폭위는 10인 이상~50인 이내로 구성하며, 전체 위원 3분의 1 이상을 학부모로 위촉해야 한다. 여기에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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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타
한 나라의 모든 대외거래, 한눈에 알 수 있죠
대부분의 가계는 수입과 지출을 관리하기 위해 가계부를 쓴다. 기업은 수입과 비용을 파악하기 위해 회계장부를 작성한다. 국가도 생산활동을 기록으로 남겨 국내총생산(GDP)을 측정하고 외국과 교역한 내용은 국제수지표(balance of payment accounts)로 나타낸다. 국제수지표는 국제통화기금(IMF)이 발표한 기준에 따라 일정한 기간 한 나라의 거주자와 비거주자 사이에 상품이나 자금이 이동한 모든 대외 거래를 기록한 표다. 개방경제를 추구하는 나라의 경제 구조를 이해하는 데 GDP와 함께 필수적 요소다. 여기서 거주자와 비거주자를 나누는 기준은 국적이 아니라 경제활동의 중심이 어디에 있는지다. 자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1년 이상 경제활동을 한다면 다른 나라의 거주자로 간주한다. 자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대외 거래를 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국제수지표의 구성과 작성국제수지표는 크게 경상수지와 자본수지 및 금융계정으로 나눈다. 외국과 상품을 사고파는 거래는 경상수지에 기록하고, 자금만 거래되는 경우는 자본수지 및 금융계정에 포함한다. 국제수지표에는 경상수지와 자본수지 및 금융계정 이외에 오차 및 누락이라는 항목도 있다. 이는 통계 조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통계상의 불일치를 메워주는 역할을 한다. 국제수지표는 다음과 같은 원칙에 기초해 작성한다. 국제수지표는 3단으로 나뉘어 있다. 국가 간 상품 거래인 경상거래를 맨 위에 놓고 중간에 자본거래를, 가장 마지막에 금융거래를 기록한다. 모든 계정은 다시 좌우로 나뉘어 오른쪽은 수취란이 되고, 왼쪽은 지급란이 된다. 상품 거래든 자산 거래든 외국으로부터 수취하는 모든 거래는 수취란에 기록한다. 수취를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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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놀자
"2050년 사라질 수도"…초콜릿 대체 원료 개발 활발
기후변화로 날씨가 예측할 수 없을 만큼 변덕스러워지면서 우리의 일상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 당연하게 누리던 것들이 결코 당연하지 않은 일이 되었다. 초콜릿도 그중 하나다. 초콜릿과 함께 누리던 달콤한 순간이 사라질 위기에 처한 것이다.초콜릿의 주재료는 카카오다. 카카오는 적도에서 남북으로 약 20도 지점인 좁은 열대우림 지대에서만 자란다. 최대 32°C를 넘지 않는 균일한 기온과 높은 습도, 연간 1500mm 이상의 풍부한 강우량을 갖춰야 한다. 서아프리카의 코트디부아르와 가나가 이 조건에 해당하며, 전 세계에서 소비되는 카카오의 절반 이상을 두 나라가 담당하고 있다.이처럼 카카오의 재배 지역이 워낙 한정적이다 보니 작은 기후변화에도 전 세계 생산량이 좌지우지된다. 기후변화를 연구하는 비영리조직인 클라이밋 센트럴(Climate Central)이 서아프리카 카카오 생산지 44곳의 기온 데이터를 조사한 결과, 작년에는 전체 생산지의 71%가 6주간 극심한 더위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수량도 변했다. 작년 코트디부아르의 여름은 평년보다 강우량이 40% 많았고, 겨울에는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았다.카카오 재배지의 평균기온이 높아지면서 해충도 번성하고 있다. 2023년에는 가루깍지벌레가 옮기는 바이러스(Cacao Swollen Shoot Virus, CSSV)으로 인해 가나의 카카오 생산량이 17% 감소했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카카오나무는 열매를 맺지 못하고 점점 부풀어 오르다 결국 죽고 만다. 결국 카카오 수확량은 매년 급감하고 카카오 가격은 치솟고 있다. 카카오는 공장에서 초콜릿의 원료인 코코아로 가공·판매되는데, 수십 년간 톤당 2000달러 수준에 머물던 코코아 가격이 지난해 최대 6배까지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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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미 작가의 BOOK STORY
한민족 최고의 군주…중국을 압도했던 역사
숏폼의 인기가 치솟는 시대여서 공모전 당선 소설들도 점점 짧아지는 추세다. 예전에는 장편소설 공모 기준이 1000매(200자 원고지 기준) 내외였는데 요즘 500매로 줄었다. 긴 소설이 외면받자 대하소설을 내던 작가들도 대개 3권 혹은 2권으로 완간한다. 이러한 시류에 아랑곳하지 않는 책이 출간되었다. 10권짜리 <광개토태왕 담덕>은 전체 원고량이 무려 1만1000매에 이른다.<광개토태왕 담덕>을 쓴 엄광용 작가는 2022년 7월에 1권과 2권을 출간하고, 2025년 2월 말에 10권을 냈다. 작가가 2000년대 초반에 이 소설을 처음 기획했으니 장장 20년에 걸쳐 완성한 셈이다.엄광용 작가는 1990년 ‘한국문학’에 중편소설 <벽 속의 새>로 문단에 데뷔했다. 장편 역사소설 <사냥꾼들> <천년의 비밀>, 창작집 <전우치는 살아 있다> <징비록에서 역사의 길을 찾다> 외 다수의 책을 냈다. 2015년 장편 역사소설 <사라진 금오신화>로 류주현 문학상을 수상했다.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12년간 기자로 활동한 이후 전업 작가로 나선 그는 고구려연구회 회원으로 국내 답사를 다니던 중 <광개토태왕 담덕>을 쓰기로 결심했다. 만주·백두산·실크로드 등 해외 답사를 다니면서 광개토태왕의 원정길을 추적하고, 단국대 대학원 사학과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하기까지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았다.엄광용 작가는 왜 광개토태왕에 관해 이토록 긴 소설을 썼을까. 한 인터뷰에서 “중국의 <삼국지>나 일본의 <대망> 같은 국민 역사소설을 써보고 싶었다. 그런 소설의 소재로 광개토태왕을 뛰어넘는 인물이 없었다. 우리의 옛 영토를 가장 넓게 확장시킨 영웅의 이야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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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기타
롱펠로에게 배우는 노년의 지혜 [고두현의 아침 시편]
나이 든 이가 보내는 경외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초서는 우드스톡에서 꾀꼬리를 곁에 두고예순에 캔터베리 이야기를 썼지.괴테는 바이마르에서 뼈를 깎는 노력으로여든에 파우스트를 완성했고.( …중략… )우리에겐 아직 할 일이 남아 있네.비록 차려입은 옷은 다르지만노년은 젊음에 못지않은 기회인 것을,저녁 어스름이 옅어져 가면낮에는 보이지 않던 별들이 가득하다네.헨리 워즈워스 롱펠로(1807~1882)의 이 시를 읽다가 마지막 5행에 밑줄을 그었습니다. ‘비록 차려입은 옷은 다르지만/ 노년은 젊음에 못지않은 기회’라는 구절과 ‘저녁 어스름이 옅어져 가면/ 낮에는 보이지 않던 별들이 가득하다’는 대목에는 두 번씩 줄을 그었죠. 원래는 엄청나게 긴 시인데, 그중 일부를 발췌한 것입니다.앞부분에 나오듯이 영국 시인 제프리 초서는 예순에 최고 걸작 <캔터베리 이야기>를 썼고, 독일 문호 괴테는 여든에 <파우스트>를 완성했지요. 조각가 미켈란젤로는 팔순을 넘기면서 성베드로 성당 천장을 어떻게 완성할지 고민했고, 화가 파블로 피카소는 아흔에도 작품 활동을 했습니다.‘첼로의 성자’ 파블로 카잘스는 90세에 하루 6시간씩 연습하며 “난 지금도 조금씩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62세에 ‘지동설’을 확립한 니콜라우스 코페르니쿠스, 68세에 ‘대성당’을 조각한 오귀스트 로댕, 71세에 패션계를 평정한 코코 샤넬, 62세 때 광견병 백신을 발견한 루이 파스퇴르….현대 경영학의 창시자인 피터 드러커는 93세 때 기자로부터 “언제가 인생의 전성기였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열심히 저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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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세상
품격 높은 왕실 의례…유네스코 유산 '종묘대제'
종묘대제는 왕실의 품격 높은 무용과 음악이 어우러진 종합적인 의례로, 그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2001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 목록에 등재됐다. 지난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종묘 정전에서 봉행한 종묘대제에서 무용수들이 종묘제례악에 맞춰 일무(佾舞)를 펼치고 있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