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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기타
(56) 채만식 '태평천하'
식민시대의 모순을 풍자로 고발하다 채만식은 1902년 전라북도 옥구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 서당에서 한문을 익혔고 1914년 임피보통학교를 졸업한 후 1918년 경성에 있는 중앙고등보통학교에 입학했다. 그 후 1922년 일본 와세다대학 부속 고등학원 문과에 입학했으나 이듬해 귀국했다가 다시 돌아가지 않아 퇴학 처분되었다. 1924년 경기도 강화의 사립학교 교원으로 취직하고, 조선문단에 '세 길로'를 발표하며 문단에 나왔다. 1925년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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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기타
(55) 레비 스트로스 '슬픈 열대'
문명은 과연 인간적인가 현대 구조주의 사상의 새로운 장을 개척한 레비 스트로스는 기존의 인류학 연구방법론은 물론 인문학을 비롯한 사회과학 전반에 인식론적 전환을 가져온 독특한 사유 체계를 창시한 대학자이다. 현대에 씌어진 가장 탁월한 기행 문학으로 전 세계의 광범위한 독자층에게 일대 충격을 준 <슬픈 열대>는 레비 스트로스가 브라질에 체류하면서 조사한 네 원주민 부족에 관한 민족지이다. 그러나 이 책은 단순한 민족지의 차원을 넘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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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기타
(54) 사마천 '사기(史記)'
사마천의 선택…치욕보다 더 큰 명분 저도 생명을 아까워하는 비겁한 자에 불과하지만 거취만은 분명하게 하려는 사람입니다. 어찌 치욕을 모르고 죄인 노릇만 하고 있겠습니까? 천한 노예와 하녀조차도 자결할 수 있습니다. 저 또한 그렇게 하려 했으면 언제든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고통과 굴욕을 참아내며 구차하게 삶을 이어가는 까닭은 가슴 속에 품고 있는 숙원이 있어,비루하게 세상에서 사라질 경우 후세에 문장을 전하지 못함을 안타깝게 여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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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기타
(53) 리하르트 반 뒬멘 '개인의 발견'
개인, 이기적이거나 공익적이거나 독일의 역사학자 리하르트 반 뒬멘의 '개인의 발견-어떻게 개인을 찾아가는가 1500~1800'은 개인의 자기발견에 대한 기존의 인식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개인에 대한 인식은 르네상스시기부터가 아니라 중세의 기독교에서부터 살펴볼 수 있으며,우리가 알고 있는 현대적인 의미의 보편적이고 자유로운 '근대적 개인'은 18세기 이후에야 나타났다고 한다. 뒬멘은 개인 중심의 사고와 행동의 발달이 가정,학교,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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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기타
(52) 에릭 홉스봄 「혁명의 시대」
프랑스혁명과 산업혁명은 분리돼 있지 않다 에릭 홉스봄(1917~ )은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서 오스트리아계 어미니와 유태계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런던의 성 메리르본 고전문법학교를 다녔고 케임브리지의 킹스칼리지에 들어가 역사학을 전공했다. 홉스봄은 오늘날 활동하고 있는 최고의 마르크스주의 역사가로 손꼽히고 있다. 동시대 역사가로서 로드니 힐튼과 크리스토퍼 힐,그리고 에드워드 톰슨이 영국사 연구에 치중한 반면,홉스봄의 저작들은 영국, 유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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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기타
(51) 이중환 '택리지(擇里志)'
끝없는 방랑이 만들어낸 조선의 풍속도 이중환의 '택리지'(擇里志:살만한 터를 선택하기 위한 책)를 읽다보면 떠오르는 두 사람이 있다. 한 사람은 섬진강의 시인 김용택이고 다른 한 사람은 보들레르이다. 이중환 김용택 보들레르 이 세 사람의 공통점은 우리의 답답하고 팍팍한 삶을 자신의 방식대로 인상 깊게 풀어간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팍팍한 삶 앞에서 섬진강 시인 김용택은 '저무는 강변으로 가 이 세상을 실어오고 실어가는 강물에 자신의 마음 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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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기타
(50) 마키아벨리 '군주론'
"국가는 도덕으로 통치하는 것 아니다" … 근대정치론의 시작 근대 정치학의 토대가 되고 있는 군주론은 권력을 얻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권모술수주의로 인식되어 오랫동안 비난을 받아 왔다. 그러나 마이카벨리가 이 책을 서술할 당시 이탈리아의 역사적 배경을 살펴보면 그의 작품이 정치적 혼란을 극복하려는 시대적 요구에 따라 쓰여졌음을 알 수 있다. 그가 살던 시대는 중국의 춘추전국시대처럼 군소 국가들의 대립, 외세 침략 등으로 혼란스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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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기타
(49) 한나 아렌트 '폭력의 세기(On Violence)'
전쟁과 혁명의 공통분모는 폭력 일찍이 시몬느 베이유는 폭력이 난무하는 상황(예컨대 전쟁)에서 "폭력은 폭력의 피해자를 사물로 뒤바꿔 버린다"고 말했다. 언론을 통해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피해 상황과 사상자 수는 사태의 규모,그 이상의 것을 짐작하지 못하게 한다. 사망자 카운트가 하나씩 증가할 때마다 존재했을 떨림과 두려움, 고통, 소식을 전하는 손가락의 잔인함은 '타국에서 발생한 재앙을 구경하는 현대적인 경험'(수잔 손택,<타인의 고통&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