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양 기타
논제에서 무엇을 요구하는지 먼저 이해하라
논술은 항상 지금 이 자리에서 시작한다. 어떤 논제도 현재의 시대적 특성을 배제한 상태에서 논제를 해결하기는 어렵다. 중요한 것은 논제에서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가에 대한 명확한 이해다.이번 논제처럼 현대 사회는 '접속의 시대다'라고 전제하고 있다면,이미 전제하고 있는 시대적 특성에 대해서는 문제를 제기해서는 안 된다. 우선 출제자가 바라보는 현대 사회에 대한 진단에 동의한 상태에서 자신의 견해를 전개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자칫 논의 자체를 부정하는 답안을 작성할 수도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1] 제시문 [가]와 [나]를 읽고, 접속의 시대에 나타날 수 있는 긍정적 도는 부정적 측변의 인간관계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여, [2] 구체적 사례를 들어 논증하시오. 우선 [1]에서 전제하고 있는 것은 지금의 시대가 '접속의 시대'라는 점이다. 따라서 제시문 [가]와 [나]를 독해할 때,'접속의 시대'란 무엇이며,그 특성은 무엇인지 명확하게 파악해야 한다.또 이번 논제에서 중요한 것 중의 하나는 찬반양론이라는 점이다. [1]에서도 밝히고 있듯이 '접속의 시대에 나타날 수 있는 긍정적 또는 부정적 측면의 인간 관계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논의의 핵심이다. 따라서 지금의 시대가 '접속의 시대'라고 할 때 인간 관계가 긍정적으로 나타날 것인지,부정적으로 나타날 것인지에 대한 자신의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이번 논제에서 또 하나 유의해야 할 점은 반드시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논술은 일정 부분 평가의 기준을 가지고 있는 시험이므로 시험에서 요구하는 바를 충실히 지켜야 정당한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이번 논제에서는 '접속의 시대'라
-
교양 기타
(37) 제레미 리프킨 '소유의 종말'
'접속의 시대' 인간관계는 어떻게 변할까 온갖 종류의 관계가 우리 생활의 한가운데로 온다.'나는 생각한다.고로 존재한다'라는 데카르트의 명제는 '나는 접속한다.그러므로 존재한다'라는 새로운 명제로 바뀌었다.인터넷 통신을 통해 알게 된 남녀가 서로의 실연의 상처를 보듬는 과정에서 사랑을 느끼게 된다는 영화 『접속』은 한때 많은 사람들에게 채팅에 대한 로망을 심어주었다.현실 공간이 아닌 사이버 공간에서,실명이 아닌 ID로 접속해 서로의 삶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은 일상적인 삶에서 탈출을 꿈꾸는 사람들에게는 멋진 신세계를 본 것 같은 환상을 심어주기에 부족함이 없었을 것이다.영화의 모티브로 사용되어도 낯설지 않을 만큼 인터넷은 우리의 일상이 되었고,이러한 일상이 우리의 삶에 많은 변화를 가져온 것이 사실이다.제러미 리프킨의 『소유의 종말』은 컴퓨터 통신망이 발달하면서 현대 자본주의 사회가 어떻게 변화될 것이며,그에 따른 문제점과 우리의 대안은 무엇인가에 대해 냉철하면서도 유쾌하게 보여주고 있는 책이다.이제 <접속>은 사회 생활에서 가장 자주 쓰이는 단어의 하나가 되었다.사람들은 접속이란 말을 들으면 가능성과 기회로 가득 찬 완전히 새로운 세계로 들어가는 구멍을 연상한다.접속은 전진과 개인의 자아 실현을 약속하는 입장권이 되었고 몇 세대 전의 민주주의라는 말처럼 막강한 힘을 발휘하게 되었다.그것은 울림이 큰 말,정치적으로 대단히 의미심장한 말이 되었다.접속은 결국 구별과 분리의 문제다.들어가는 사람과 들어가지 못하는 사람의 문제다.접속은 우리의 경제관과 세계관을 재고할 수 있는 막강한 개념적 도구가 되었다.다가
-
교양 기타
2006학년도 한국외국어대 정시 논술문제를 보자
* 다음 제시문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 제시문 1] 1-1 동물이 인간이나 동물로부터 어떤 물건을 얻으려고 한다면,그 사람 또는 그 동물의 호의를 얻는 방법 이외에는 다른 어떤 설득 방법이 없다.강아지는 어미에게 꼬리를 치며 아양 떨고,애완용 개는 먹을 것을 원할 때 온갖 아양을 떨어 식사 중인 주인의 주의를 끌려고 한다.사람들도 자기의 동료에게 이와 같은 수법을 때때로 사용한다.남들로하여금 자기의 기분에 맞게 행동하도록 할 수 있는 수단이 전혀 없을 때,사람은 남들의 호의를 얻기 위해 온갖 아첨을 하게 된다.그러나 인간은 언제나 이렇게 할 만큼의 시간 여유를 가지지 않는다.문명사회에서 그는 항상 무수한 사람들의 협력과 원조를 필요로 하지만 그는 평생에 몇 사람의 친구를 만들 수 있을 뿐이다.거의 모든 다른 동물류에서 각각의 동물은 성숙하면 완전히 독립하며,자연 상태에서는 다른 동물의 원조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그러나 인간은 항상 동료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데,이것을 오직 동료의 자비에만 기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이렇게 하는 것보다는 오히려 자기의 이익을 위해 동료의 이기심을 자극하고 자기의 요망 사항을 들어주는 것이 그들 자신의 이익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훨씬 낫다.타인에게 어떤 종류의 거래를 제의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그렇게 하려고 한다.내가 원하는 것을 나에게 주면,너는 네가 원하는 것을 가지게 될 것이라는 것이 이러한 모든 제의가 의미하는 바다.그리고 이러한 방법으로 우리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호의의 대부분을 상호 간에 얻어낸다.우리가 식사할 수 있는 것은 정육점 주인,양조장 주인,빵집 주인의 자비에 의한 것이 아니라 자
-
교양 기타
토드 부크홀츠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토드 부크홀츠는 현대 사회가 예측 불가능한 사회라는 점에 동의한다. 이전의 사회가 현상에 대한 분석을 통해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사회였던 데 반해 현대 사회는 자신의 삶이 5년 후 혹은 10년 후 어떻게 변해 있을 것인지 예측하기가 불가능할 만큼 복잡하고 미묘한 변수들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는 사회라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예측 불가능성의 시대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확실성을 어떻게 추구하느냐'는 것이 아니라 '불확실성을 어떻게 다루어 나갈 것인가' 하는 점이다. 따라서 경제학의 특성과 현대 사회의 특성이 일정 부분 맞아떨어지는 부분이 있음을 그는 놓치지 않는다. 경제학이 어려운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경제학자들은 생물학자들처럼 대조군을 설정,관찰하면서 과학적 실험을 할 수가 없다. 물론 자연과학 분야가 대조군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경제학자들이 가정 주부들의 무작위 표본을 만들 수 없듯이 천문학자들 역시 달과 별을 떼어 실험실에 가두고 연구할 수는 없다. 그러나 적어도 행성들은 소비자들만큼 변덕을 부리진 않는다. 천문학자들은 핼리혜성이 언제쯤 지구에 접근할지에 대한 정확한 예측 기록을 자랑한다. 경제학자들은 언제쯤 국민 저축률이 향상될지에 대한 형편없는 예측 기록을 부끄러워한다. 경제학은 정확한 법칙에 의해 지배되는 과학이 아니다. 차라리 일반적 성향이라 할 수 있을까. 모든 '법칙'에 예외가 따르는 학문이 바로 경제학이다. 토드 부크홀츠에게 경제학은 인간의 삶에 가치를 부여하는 학문이 아니다. 선택의 학문일 뿐이다. 유한한 재화에 대한 끊임없는 선택의 상황에서 경제학자는 어떤 재화를 선택하라고 말하는 것
-
교양 기타
2005학년도 한양대 정시 논술문제
대중문화와 '욘사마 현상' 그 연관관계를 생각하자 [가] 지문은 대중문화에 대한 논의이다. 먼저 [나] 지문에 제시된 중심 개념을 도출·정리한후, 이를 분석의 도구로 삼아 [가] 지문을 참조하여 [다] 지문의 '욘사마 현상'을 분석하시오. ------------------------------------------------------------------------ [가] 대중문화는 이제 우리 삶의 중요한 부분이 되었다. 이런 대중문화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는 이들도 있고 부정적으로 보는 이들도 있다. 옹호론자들은 다수 대중들이 대중문화를 통해 민주적으로 문화를 함양하고 교양을 함양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비판론자들은 대중문화가 인간의 사고와 표현의 정수여야 할 문화와 예술을 오히려 저급한 상태로 퇴행시킨다고 역설한다. 비판론자 가운데 대중문화를 문화산업과 연관시켜 비판하는 학자들이 있다. 이들은 대중문화를 문화산업에 의해 대량으로 생산되고 소비되는 상품으로 간주한다. 그들에 의하면 문화산업가들은 더 많은 이익을 창출하고 기존 질서를 유지하기 위하여 예술에 간섭하고 이를 자신의 의도에 맞게 변형시킨다. 문화산업가들은 연예인,기획사,제작사,매스미디어,유통업체 등을 하나로 묶어 이윤이 보장되는 대중예술을 양산하고 확대 재생산한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문화산업가들은 다양한 문화적 공세를 통해 대중의 정서와 감정,취향과 무의식마저 조작한다. 이 속에서 문화는 대량 생산된 상품처럼 다양성과 독창성을 상실하며,대중들은 이를 향유하면서 얻는 충족감을 통해 불만과 갈등을 해소하고 일상의 행복에 빠져든다는 것이다. 한편 대중이 수동적으로 대중문화 상품을 소비하는 객체만은 아니라는
-
교양 기타
마르쿠제 '일차원적 인간'
"주인을 자유로이 선출한다는 것은 주인이나 노예를 폐지한다는 것이 아니다.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 속에서 자유 선택은 이들 상품과 서비스가 고통과 공포의 생활에 대한 사회적 통제를 지속시키는 한 자유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비판이론의 대가로 알려져 있는 프랑크푸르트 학파 일원인 헤르베르트 마르쿠제(Herbert Marcuse)는 마르크스에 대한 재해석과 하이데거,프로이트의 영향을 바탕으로 '고상해진 노예들'의 사유 체계에 대한 비판적 성찰을 하고 있는데,그의 생각을 집약적으로 읽을 수 있는 책이 '일차원적 인간'이다. '일차원적 인간'은 우리가 추구하는 행복과 자유가 진정한 행복과 자유인가에 대한 물음에서부터 출발한다. 우리의 일상은 선택의 일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침에 일어나 어떤 옷을 입을까부터 시작해 어느 대학에 진학할 것인지,어느 회사의 자동차를 구매할 것인지,어떤 사람과 결혼할 것인지 등 작은 일상에서부터 인간의 삶 전체는 선택의 연속이다. 물론 우리는 가장 행복해질 수 있는 선택지를 고른다. 즉 자유롭고 주체적인 인간으로서 나의 선택에 대한 독립성을 보장받고,그러한 자유로운 선택 자체가 우리를 행복하게 할 것이다. 그런데 마르쿠제는 이러한 우리의 선택에 대해 진정 자유로운 선택이었는가,진정 주체적인 선택이었는가를 묻고 있는 것이다. "선진 산업사회의 현저한 특징은 해방을 추구하는 욕구를 효과적으로 질식시키면서 동시에 풍요한 사회의 파괴적인 힘과 억압적인 기능을 유지하고 허용한다는 점에 있다. 이 사회에는 낭비물의 생산과 소비를 요구하는 압도적으로 강한 욕구,노동이 더 이상 실제로는 필요하지 않은 곳에서
-
교양 기타
서강대학교 2006학년도 정시 논술 문제를 풀어 보자
다음 제시문을 읽고 물음에 답하라 [가] 인간이란 정신이다. 정신이란 무엇인가? 정신이란 자기이다. 자기란 무엇인가? 자기란 자기 자신과 관계하는 관계이다. 즉 거기에는 관계가 자기 자신과 관계하는 것들이 포함돼 있다. 자기란 단순한 관계가 아니고, 관계가 자기 자신과 관계하는 바를 의미한다. 인간은 유한성과 무한성, 시간성과 영원성, 자유와 필연의 종합이다. 요컨대 인간이란 종합이다. 종합이란 양자 사이의 관계이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인간은 아직 아무런 자기가 아니다. 양자 사이의 관계에 있어서 관계 그 자체는 '부정적 통일'로서의 제삼자이다. 그들 양자는 관계에 대해 관계하는 것이며,그것도 관계 속에서 관계에 대해 관계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인간이 영혼이라고 할 경우,영혼과 육체의 관계는 그와 같은 관계이다. 이에 반해 관계가 그 자신에 대해 관계한다면,이 관계야말로 적극적인 제삼자인 것이며,그리고 이것이 자기인 것이다. (註:여기서 부정적 통일은 정반합의 변증법적 과정으로서의 종합을 의미한다.) 자기 자신과 관계하는 그와 같은 관계는 자기를 스스로 정립한 것이거나 아니면 다른 사람에 의해 정립된 것이거나 이 둘 중 하나가 아니면 안 된다. 그런데 자기 자신과 관계하는 관계가 다른 사람에 의해 정립될 경우,물론 그 관계는 제삼자인 셈이지만 그러나 그 관계,즉 제삼자는 다시 또 모든 관계를 정립한 것과 관계하는 관계이기도 하다. 이와 같이 도출되어 정립된 관계가 바로 인간인 자기인 것이다. 그것은 인간이 자기 자신과 관계하는 것이요,동시에 자기 자신과 관계하는 것처럼 그렇게 타자와 관계하는 관계이다. (키에르케고르,'죽음에
-
교양 기타
마르틴 부버 '나와 너'
'내가 너한테 어떻게 했는데,네가 나한테 이럴 수 있니'라는 말은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쉽게 들을 수 있는 말이다. 내가 상대한테 투자한 만큼(그것이 물질이든 감정이든 관계없다) 상대는 그 결과물을 돌려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우리는 실망,혹은 배신이라는 관계의 단절을 경험하게 된다. 그 결과 상대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우리는 부단히 노력한다. 물론 그러한 노력이 우리의 삶에 활력을 주는 면이 없지 않다. 그러나 그러한 노력의 대부분은 존재 자체가 아닌 좀더 유용한 거래를 위한 수단이다. 좀더 훌륭한 몸매를 위한 다이어트가 성행하고,좀더 매력적인 얼굴을 만들기 위한 성형 열풍이 불고,좀더 좋은 사회적 지위를 획득하기 위한 학벌주의가 만연해지는 것이 궁극적으로는 이러한 관계 맺기의 결과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자본주의는 본질적으로 모든 관계의 거래를 전제로 한다. 만드는 사람과 사는 사람의 관계가 그러하고,고용하는 사람과 고용되는 사람의 관계가 그러하다. 나아가 인간과 자연의 관계,인간과 신의 관계가 그러하다. 하시디즘에 기반을 둔 마르틴 부버의 '나와 너'는 관계 맺기에 대한 실존적인 성찰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