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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기타
(26) 라인홀트 니버 '그리스도인의 윤리'
요즘은 종교가 사람 사는 데 꼭 필요한지에 대해 부정적인 사람들도 많고, 그런 의미에서 현대는 종교의 시대가 아니다. 그러나 종교의 빈자리를 메운 이성의 윤리가 부족해서인지 아니면 믿음의 힘이 세기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여전히 미운 사람의 인형을 만들어 바늘로 찌르던 장희빈의 주술(呪術)은 원시사회로부터 지금까지 이어져온다. 종교(宗敎)란 가르침이다. 교사(敎師)가 학생들을 가르치고 성인(聖人)이 백성을 교화(敎化)하듯, 그것을 믿고 따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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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기타
(25) 박제가 '북학의(北學議)'
"중화 사대주의 버리고 청나라 실용문을 배우자" 고전의 중요성과 가치를 다시금 돌아보게 하는 한 권의 책이 있다. 박제가의 『북학의』이다. '북학(北學)'이란 북쪽의 학문 즉,청나라의 학문을 뜻하며 '의(議)'는 논의한다는 뜻이다. 박제가에게 청나라는 좋은 법과 아름다운 제도 및 훌륭한 기술을 두루 갖춘 문명의 본고장이었다. 연암 박지원은 『북학의』 서문에서 중국 문물을 배우려는 박제가의 세심한 관찰력과 속 깊은 헤아림을 솔개와 개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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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기타
(24) 괴테 '파우스트'
[ 괴 테 ] 파우스트는 1480년에서 1540년 사이,콜럼버스와 코페르니쿠스,다빈치,루터와 같은 시대에 실존했던 인물이다. 이 시기는 지식인들이 여전히 중세적 과거에 사로잡힌 상태였지만 새로운 시대에 대한 어렴풋한 예감을 갖던 시기이다. 그래서 적지않은 정신적 혼란을 겪으며 각자 희망과 절망을 경험할 수밖에 없는 변혁기였다. 역사 속의 실존 인물인 요한 파우스트는 강신술의 원조이며,점성술,수상,바람점,불점,수점 등의 대가로 기록되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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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기타
(23) 제이 그리피스 '시계 밖의 시간'
'풍부하고 촉촉하고 둥근' 시간 이야기 ◆제이 그리피스(Jay Griffiths) 영국 옥스퍼드대학에서 영어를 강의하고 있으며 'London Review of Books', 'Guardian', 'Observer', 'Red Pepper'지와 자신이 부편집장으로 있는 'Resurgence Magazine'에 글을 기고하고 있는 저력있는 여류 작가이다. 공간에 대한 시민들의 권리를 주장하는 거리시위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첫 소설 『An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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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기타
(22) 한나 아렌트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 악의 평범성에 대한 보고서'
나치의 유대인 학살 … "악은 평범한데서도 나온다" ◆ 한나 아렌트(Hannah Arendt, 1906~1975) 독일에서 출생, 성장. 한때 하이데거의 연인으로, 또 야스퍼스의 제자로 지내며 철학을 공부했다. 유대인에 대한 박해가 심해지던 1933년 독일을 떠나 프랑스로, 1941년에는 미국으로 망명했다. 1951년에 『전체주의의 기원』을 통해 정치사상가로서 명성을 얻게 되고, 이후 『인간의 조건』,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악의 평범성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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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기타
(21) 존 롤스 '정의론' (하)
'부당한 불평등'은 NO '정당한 불평등'은 YES 롤스의 '정의의 원칙'을 요약하면 '부당한 불평등은 안되지만 정당한 불평등을 수용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부당한 불평등이란 소수의 권리를 무시하는 처사를 말한다. 아무리 소수에게라도 부당한 불평등이 허용된다면,그 사회는 정의롭다고 할 수 없다. 그런데 정당한 불평등이 실제 가능한 걸까? 롤스는 가능하다고 말한다. 불평등 자체가 부정의는 아니기 때문이다. 소수의 불평등자가 그 불평등을 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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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존 롤스 '정의론' (상)
존 롤스의 『정의론』은 서울대 고려대를 비롯해 많은 대학에서 제시문으로 내고 있는 고전이다. 정의란 무엇인가 하는 질문은 철학의 가장 기본적인 질문이기도 하다. 황경식 서울대 철학과 교수는 "롤스 이전과 이후로 정의론에 대한 학문의 역사가 구분된다"고 할 정도로 그를 높게 평가했다. 롤스의 『정의론』은 모두 읽어내기에는 분량이 너무 많다. 700쪽이 넘는데다 철학 전공자가 아니면 읽기에도 지루하다. 또 논술 문제를 풀기 위해 두꺼운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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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김시습 '금오신화' … '연애 고수' 사랑이야기
조선 시대에 살았던 처녀, 총각은 제대로 연애 한 번 못 하고 집안에서 맺어 준 사람과 혼인하여 살았을 거라 믿고 있다면 '금오신화'를 읽어 보자.김시습이 쓴 '금오신화'에 나오는 남녀는 연애의 고수들이다. 자기와 통하는 인연이 나타나면 서로 머뭇거리고 주저함 없이 열렬히 사랑한다. 그들의 사랑을 따라가면 남녀가 사랑을 나누는 데는 어떤 장애도 있지 않음을 알게 된다. '금오신화'에는 사랑하는 여자와 남자가 서로를 자신의 사람으로 만들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