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은 우리를 둘러싼 세계를 인식하는 창이다
신유고연방으로부터의 독립을 요구하는 알바니아계 코소보 주민이 세르비아 정부군에게 무차별 학살당하는 일이 코소보에서 일어나는가 하면,카슈미르 지역에는 영유권 싸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은 신문의 국제면을 들추어보면 흔히 접할 수 있는 '지정학적' 국제 문제들이나 우리에게 좀처럼 쉽게 와 닿지는 않는다.
그러나 가까운 곳부터 찬찬히 훑어본다면 그저 까마득히 멀고 먼 나라의 이야기로만 여겼던 이러한 국제 문제들은 바로 우리 눈앞의 현실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른 문제에 너무 관심을 집중한 나머지 세계적으로 유일한 분단국으로 남아 있는 한반도의 현실을 간과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과 중국,일본,러시아,북한,남한이 개입된 한반도의 분단체계는 그 문제의 본질을 쉽게 설명할 수 없다.
단순한 분석틀만으로도 일상의 문제를 설명할 수 있는 것과는 달리 한반도의 분단체계는 특정한 사고의 틀이 요구된다.
이러한 분석의 틀을 마련하는 일은 쉽지 않은 것이지만 콜린 플린트의 저서 「지정학이란 무엇인가」는 이를 위한 디딤돌을 마련해준다.
저자 콜린 플린트는 일리노이 대학 지리학과 부교수로,오늘날의 다양한 국제사건을 하나의 큰 그림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본서를 통해 '지정학이라는 틀'을 제공하고 있다.
그는 지정학이라는 학문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현실에서 실제 일어나고 있는 국제 사건과 그 전개 과정을 이론적 시각과 접합한다.
또한 지정학이라는 것은 지정학 행위자와 그 구조 사이의 상호작용이라고 설명하며,현대지리학은 '정치'와 '공간'의 밀접한 연계라고 말한다.
「지정학이란 무엇인가」는 총 여덟 장으로 구성되어 21세기의 새로운 학문 패러다임인 지정학을 소개하고 있다.
지정학적 이해를 위한 기본 틀을 제1장에서 제시한 뒤 지정학적 맥락 속의 세계(제2장)와 지정학 코드(제3장, 제4장)를 설명한다.
또한 '국민정체성적 지정학(제5장)''경계의 지정학(제6장)' 등 지정학의 특성을 풀어나가며 제7장에서는 '지정학적 메타 지리'라는 제목 하에 현대 테러리즘의 근원을 짚기도 한다.
「지정학이란 무엇인가」는 장마다 다양한 사례 및 관련기사를 통해 지정학을 생생하게 설명하고 있어서 지정학이라는 인식 체계를 우리가 쉽게 알 수 있도록 이끌고 있다.
⊙ 원문 읽기
지정학을 어떻게 정의해야 할까?
특히 현대세계에 대한 비판적 분석을 제고하기 위한 의도를 가진 지정학이란 무엇인가?
세계정치를 이해하고 분석하며 비판하기 위한 우리의 목표는 하나 이상의 정의를 필요로 하고 있다.
첫째,우리는 지정학과 정치적 기술 간의 관계에 주목해야 한다.
"영토 전략의 실행과 표상"이다.
(중략) 둘째,지정학은 영토를 장악하기 위한 경쟁과 그것에 대한 합리화의 수단 이상이다.
지정학은 '세계를 보는' 방식이다.
(중략) 셋째,지정학의 이해는 '상황구속적 지식'을 확인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한다.
지정학은 단지 한 나라가 다른 나라와 경쟁하는 것에 관한 것이 아니다.
여러 '상황들'이 있으며,영토를 위한 경쟁은 국가적 실행보다 넓은 것이다.
지정학은 전쟁이나 제국의 건설 이상의 것으로 이해되기에 이르렀다.
그것은 또한 특정 도시 내의 인종갈등,특정 지역과 특정 시대에 가부장적 법률 또는 공격의 위협 등으로 인한 여성운동에 대한 억압,온실가스 방출에 관한 외교 등을 포함한다.
(중략) 넷째,세 번째의 정의로부터 도출될 수 있는 것으로써 지정학은 '비판적 지정학'이 되었다.
이것은 지정학적 언술 내의 권력관계를 밝혀내는 실천이다.
지정학은 지정학 행위자와 그 구조사이의 상호작용이며 현대지리학은 '정치'와 '공간'의 밀접한 연계이다
▶해석
흔히 우리는 지정학을 정치 현상과 지리적 조건의 관계를 연구하는 중간적 학문이라고 일컫는다.
그러나 저자가 지정학을 정의하는 데 있어 네 가지의 갈래를 두듯,실제의 지정학이란 매우 복잡하고 다양한 학문이다.
원문에서 살펴볼 수 있는 것처럼 지정학은 국제 문제를 공간적 관점에서 설명하는 틀이기도 하고 영토 경쟁을 합리화하는 수단이다.
⊙ 원문 읽기
지정학 코드는 한 나라가 세계를 향해 자신을 투사하는 방식을 말한다.
세계 각국은 다음의 다섯 가지 계산을 통해 지정학 코드를 규정한다.
1) 누가 우리의 현재의 그리고 잠재적 동맹국인가
2) 누가 우리의 현재의 그리고 잠재적 적국인가
3) 어떻게 동맹국을 유지하고 잠재적 우방국을 묶어둘 것인가
4) 어떻게 현재의 적국과 향후의 위협을 제어할 것인가
5) 위의 네 가지 계산을 국민들에게, 그리고 지구 공동체에 어떻게 정당화할 것인가 (중략)
모든 나라는 지정학 코드를 지니고 있다.
유일하지는 않겠지만 많은 나라의 주된 관심은 인접한 이웃나라와의 관계이다.
우방국인가 적국인가?
무역이 증가하는가?
아니면 곧 침공할 것인가?
▶해석
저자의 설명을 읽고 있는 가운데 한 나라가 어떻게 하여 타국과 동맹을 형성하거나 연합을 결성하게 되는지,혹은 적대적인 관계를 취하게 되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정치적인 동맹,문화적인 교류,차기 대통령과 총리를 위한 '선의의' 방문 등은 우방국을 유지하기 위한 대표적인 예이며 과거 미국·소련·영국의 핵 씨름은,적국을 제어하기 위한 대표적인 사례로 들 수 있을 것이다.
저자가 제시하는 예를 따라가다 보면,한 국가의 일련의 활동들이 그 나라가 취하고 있는 지정학 코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반적인 인식 창으로는 쉽게 설명할 수 없던 국가의 행로 속에 잠재적인 우방국 혹은 드러나지 않는 적국을 염두에 둔 지정학 코드가 숨어있다는 것을 감지할 수 있다.
⊙ 원문 읽기
테러리즘의 몇 가지 중요한 지리적 요소는 다음과 같다.
첫째 특별한 장소나 건물을 목표로 삼는 테러리스트 행동의 상징적 속성이다.
(중략) 둘째 테러리즘은 특수한 분쟁의 지리적 범위를 확장시켜 자신들의 대의를 실현하는 데 도움을 받으려는 목적을 갖고 있다.
(중략) 셋째 테러리스트 집단은 정치적 이타주의를 실현하고 있다고 스스로 주장한다.
달리 말하면 테러리스트들은 자신들이 주변화되거나 억압받는 사람들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으며,따라서 더 나은 정치협상의 자리에 앉을 자격이 있다고 믿는다.
(중략) 비록 일률적인 개념 정의는 불가능하지만 이들 개념의 특징은 테러리즘의 원인과 수단의 지리를 보여준다.
테러리즘은 권력의 공간적 표현을 동기로 하며 상징적 무대를 확보하고 분쟁 영역을 확대시킨다는 의미에서 전술적으로 지리를 이용하는 지정학 행위다.
▶해석
테러리스트들도 지정학에 민감하다.
아니,정확하게 말하자면 테러리스트일수록 지정학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테러 행위를 통해 메시지를 보내고자 하는 테러리스트들은 테러의 장소와 건물을 무척 까다롭게 선별한다.
테러의 지정학에 따라서 테러를 통해서 전달하는 메시지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상당수의 테러는 그 원인이 지정학적 갈등에서 연원한다.
테러라는 개념과 지정학이라는 개념은 불가분의 관계로서,지정학에 대한 이해가 왜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를 파악하는 데 필수적인가를 입증하는 예이다.
본래 지정학이란 20세기까지만 해도 식민지 경영의 관리기법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오늘날의 지정학은 세계화의 공간 속에서 다양한 행위자와 그들의 입장을 비교해 권력을 비판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학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따라서 지정학적인 사고를 한다는 것은 복잡한 세계 공간의 문제에 대해서 보다 종합적인 시각에서 살핀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우리는 그동안 닫혀 있었던 새로운 인식의 창을 열 수 있다.
홍보람 s·논술 선임연구원 nikehbr@nonsul.com
이러한 문제들은 신문의 국제면을 들추어보면 흔히 접할 수 있는 '지정학적' 국제 문제들이나 우리에게 좀처럼 쉽게 와 닿지는 않는다.
그러나 가까운 곳부터 찬찬히 훑어본다면 그저 까마득히 멀고 먼 나라의 이야기로만 여겼던 이러한 국제 문제들은 바로 우리 눈앞의 현실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른 문제에 너무 관심을 집중한 나머지 세계적으로 유일한 분단국으로 남아 있는 한반도의 현실을 간과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과 중국,일본,러시아,북한,남한이 개입된 한반도의 분단체계는 그 문제의 본질을 쉽게 설명할 수 없다.
단순한 분석틀만으로도 일상의 문제를 설명할 수 있는 것과는 달리 한반도의 분단체계는 특정한 사고의 틀이 요구된다.
이러한 분석의 틀을 마련하는 일은 쉽지 않은 것이지만 콜린 플린트의 저서 「지정학이란 무엇인가」는 이를 위한 디딤돌을 마련해준다.
저자 콜린 플린트는 일리노이 대학 지리학과 부교수로,오늘날의 다양한 국제사건을 하나의 큰 그림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본서를 통해 '지정학이라는 틀'을 제공하고 있다.
그는 지정학이라는 학문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현실에서 실제 일어나고 있는 국제 사건과 그 전개 과정을 이론적 시각과 접합한다.
또한 지정학이라는 것은 지정학 행위자와 그 구조 사이의 상호작용이라고 설명하며,현대지리학은 '정치'와 '공간'의 밀접한 연계라고 말한다.
「지정학이란 무엇인가」는 총 여덟 장으로 구성되어 21세기의 새로운 학문 패러다임인 지정학을 소개하고 있다.
지정학적 이해를 위한 기본 틀을 제1장에서 제시한 뒤 지정학적 맥락 속의 세계(제2장)와 지정학 코드(제3장, 제4장)를 설명한다.
또한 '국민정체성적 지정학(제5장)''경계의 지정학(제6장)' 등 지정학의 특성을 풀어나가며 제7장에서는 '지정학적 메타 지리'라는 제목 하에 현대 테러리즘의 근원을 짚기도 한다.
「지정학이란 무엇인가」는 장마다 다양한 사례 및 관련기사를 통해 지정학을 생생하게 설명하고 있어서 지정학이라는 인식 체계를 우리가 쉽게 알 수 있도록 이끌고 있다.
⊙ 원문 읽기
지정학을 어떻게 정의해야 할까?
특히 현대세계에 대한 비판적 분석을 제고하기 위한 의도를 가진 지정학이란 무엇인가?
세계정치를 이해하고 분석하며 비판하기 위한 우리의 목표는 하나 이상의 정의를 필요로 하고 있다.
첫째,우리는 지정학과 정치적 기술 간의 관계에 주목해야 한다.
"영토 전략의 실행과 표상"이다.
(중략) 둘째,지정학은 영토를 장악하기 위한 경쟁과 그것에 대한 합리화의 수단 이상이다.
지정학은 '세계를 보는' 방식이다.
(중략) 셋째,지정학의 이해는 '상황구속적 지식'을 확인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한다.
지정학은 단지 한 나라가 다른 나라와 경쟁하는 것에 관한 것이 아니다.
여러 '상황들'이 있으며,영토를 위한 경쟁은 국가적 실행보다 넓은 것이다.
지정학은 전쟁이나 제국의 건설 이상의 것으로 이해되기에 이르렀다.
그것은 또한 특정 도시 내의 인종갈등,특정 지역과 특정 시대에 가부장적 법률 또는 공격의 위협 등으로 인한 여성운동에 대한 억압,온실가스 방출에 관한 외교 등을 포함한다.
(중략) 넷째,세 번째의 정의로부터 도출될 수 있는 것으로써 지정학은 '비판적 지정학'이 되었다.
이것은 지정학적 언술 내의 권력관계를 밝혀내는 실천이다.
지정학은 지정학 행위자와 그 구조사이의 상호작용이며 현대지리학은 '정치'와 '공간'의 밀접한 연계이다
▶해석
흔히 우리는 지정학을 정치 현상과 지리적 조건의 관계를 연구하는 중간적 학문이라고 일컫는다.
그러나 저자가 지정학을 정의하는 데 있어 네 가지의 갈래를 두듯,실제의 지정학이란 매우 복잡하고 다양한 학문이다.
원문에서 살펴볼 수 있는 것처럼 지정학은 국제 문제를 공간적 관점에서 설명하는 틀이기도 하고 영토 경쟁을 합리화하는 수단이다.
⊙ 원문 읽기
지정학 코드는 한 나라가 세계를 향해 자신을 투사하는 방식을 말한다.
세계 각국은 다음의 다섯 가지 계산을 통해 지정학 코드를 규정한다.
1) 누가 우리의 현재의 그리고 잠재적 동맹국인가
2) 누가 우리의 현재의 그리고 잠재적 적국인가
3) 어떻게 동맹국을 유지하고 잠재적 우방국을 묶어둘 것인가
4) 어떻게 현재의 적국과 향후의 위협을 제어할 것인가
5) 위의 네 가지 계산을 국민들에게, 그리고 지구 공동체에 어떻게 정당화할 것인가 (중략)
모든 나라는 지정학 코드를 지니고 있다.
유일하지는 않겠지만 많은 나라의 주된 관심은 인접한 이웃나라와의 관계이다.
우방국인가 적국인가?
무역이 증가하는가?
아니면 곧 침공할 것인가?
▶해석
저자의 설명을 읽고 있는 가운데 한 나라가 어떻게 하여 타국과 동맹을 형성하거나 연합을 결성하게 되는지,혹은 적대적인 관계를 취하게 되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정치적인 동맹,문화적인 교류,차기 대통령과 총리를 위한 '선의의' 방문 등은 우방국을 유지하기 위한 대표적인 예이며 과거 미국·소련·영국의 핵 씨름은,적국을 제어하기 위한 대표적인 사례로 들 수 있을 것이다.
저자가 제시하는 예를 따라가다 보면,한 국가의 일련의 활동들이 그 나라가 취하고 있는 지정학 코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반적인 인식 창으로는 쉽게 설명할 수 없던 국가의 행로 속에 잠재적인 우방국 혹은 드러나지 않는 적국을 염두에 둔 지정학 코드가 숨어있다는 것을 감지할 수 있다.
⊙ 원문 읽기
테러리즘의 몇 가지 중요한 지리적 요소는 다음과 같다.
첫째 특별한 장소나 건물을 목표로 삼는 테러리스트 행동의 상징적 속성이다.
(중략) 둘째 테러리즘은 특수한 분쟁의 지리적 범위를 확장시켜 자신들의 대의를 실현하는 데 도움을 받으려는 목적을 갖고 있다.
(중략) 셋째 테러리스트 집단은 정치적 이타주의를 실현하고 있다고 스스로 주장한다.
달리 말하면 테러리스트들은 자신들이 주변화되거나 억압받는 사람들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으며,따라서 더 나은 정치협상의 자리에 앉을 자격이 있다고 믿는다.
(중략) 비록 일률적인 개념 정의는 불가능하지만 이들 개념의 특징은 테러리즘의 원인과 수단의 지리를 보여준다.
테러리즘은 권력의 공간적 표현을 동기로 하며 상징적 무대를 확보하고 분쟁 영역을 확대시킨다는 의미에서 전술적으로 지리를 이용하는 지정학 행위다.
▶해석
테러리스트들도 지정학에 민감하다.
아니,정확하게 말하자면 테러리스트일수록 지정학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테러 행위를 통해 메시지를 보내고자 하는 테러리스트들은 테러의 장소와 건물을 무척 까다롭게 선별한다.
테러의 지정학에 따라서 테러를 통해서 전달하는 메시지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상당수의 테러는 그 원인이 지정학적 갈등에서 연원한다.
테러라는 개념과 지정학이라는 개념은 불가분의 관계로서,지정학에 대한 이해가 왜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를 파악하는 데 필수적인가를 입증하는 예이다.
본래 지정학이란 20세기까지만 해도 식민지 경영의 관리기법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오늘날의 지정학은 세계화의 공간 속에서 다양한 행위자와 그들의 입장을 비교해 권력을 비판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학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따라서 지정학적인 사고를 한다는 것은 복잡한 세계 공간의 문제에 대해서 보다 종합적인 시각에서 살핀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우리는 그동안 닫혀 있었던 새로운 인식의 창을 열 수 있다.
홍보람 s·논술 선임연구원 nikehbr@nons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