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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어 이야기

    관계대명사 앞 전치사 원래 자리는 어디일까요

    What might implicit emotion look like? Perhaps it resembles Sigmund Freud’s vision of unconscious mental life. Freud asserted that people are affected by emotional or motivational states of which they are not consciously aware. Later, when they reflect on their behavior, they realize their true feelings and motives. But that insight has the character of an inference, rather than an introspection, and they were never consciously aware of their feelings or desires at the time they acted on them. So the classic Freudian defense mechanisms are all designed to render a person unaware of his or her true emotions.-《Cognition and Emotion》에서-암시적 감정은 무엇과 비슷할까? 아마도 그것은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무의식적인 정신생활에 대한 생각과 닮았을 것이다. 프로이트는 사람들은 의식적으로 알지 못하는 감정 또는 동기부여 상태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고 주장했다. 이후에 사람들이 그들의 행동을 되돌아보면, 그들은 그들의 진정한 감정과 동기를 깨닫게 된다. 하지만 그 통찰력은 자기 성찰이라기보다는 추론의 성격을 가지고 있고,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과 욕구를 그것에 따라 행동할 때 의식적으로 알지 못한다. 그래서 고전적 프로이트의 방어 기제는 한 사람이 자신의 진짜 감정을 알 수 없게끔 설계되었다. 해설관계대명사 which가 이끄는 절은 그 절 앞에 위치한 선행사를 수식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관계 대명사 바로 앞에 전치사가 위치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본문에 있는 문장 Freud asserted that people are affected by emotional or motivational states of which they are not consciously aware가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문장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위의 문장은 Freud asserted that people are affected by emotional or motivational states와 T

  • 신철수 쌤의 국어 지문 읽기

    극 속의 극…실타래처럼 엮인 배우, 인물, 관객의 관계를 풀어야

     세조: … 저희가 그 옛날 사람들의 입장으로 돌아가 … 세조: 잘 안 되는데요. … 세조: (서류를 들썩이며) 피곤한가?연극에서 ‘객석’과 구분되는 ‘무대’는 ‘극’이 전개되는 공간이다. 극은 등장인물들이 사건을 벌이는 것을 말한다. 객석에 있는 ‘관객’은 극 밖에서 극을 보는 사람들이다. 관객은 배우가 극에서 인물로 등장했을 때 무대 위에 있는 사람을 배우로 보지 않고 인물로 여긴다. 그런데 이 작품은 극중극의 구조를 보인다. 즉 극 속에 또 다른 극이 펼쳐지는 것이다. 이를 전문용어로 틀극 속에 내부극이 삽입돼 있다고 한다. (가)는 일반 극이고, (나)는 극중극이다.극중극인 경우 배우, 인물, 관객의 관계가 실타래처럼 얽혀 있다. (가)와 달리 (나)의 인물 B, C는 틀극에 있다가 각각 내부극의 인물 D, E가 된다. 물론 D, E는 각각 B, C로 되돌아갈 수 있다. 한 배우가 틀극과 내부극을 오가며 여러 인물을 연기하는 것이다. 윗글에서 ㉠~㉢의 ‘세조’를 보자. 결론부터 말하면 ㉠, ㉡은 틀극의 인물이고, ㉢은 내부극의 인물로서 ㉢은 ㉠, ㉡과 같은 배우지만 전혀 다른 인물이다. (이 작품에서 ‘학자’를 제외한 나머지 인물들은 ‘학생’이지만, 여기에서는 이해를 돕기 위해 ‘배우’라고 하겠다.) ㉡의 ‘잘 안 되는데요’는 틀극에서 배우라는 인물이 ‘학자’의 지시에 따라 내부극의 세조라는 인물이 되려 했다가 뜻대로 되지 않자 틀극의 배우라는 인물로 다시 돌아와 한 말이다. 학자: … 세조 역은 자네가 맡도록 하게. … 정찬손: (손으로 스위치를 끄는 시늉을 한다.) … (세조와 숙주를 제외한 사

  • 신동열의 고사성어 읽기

    철면피(鐵面皮)

    ▶ 한자풀이鐵 : 쇠 철面 : 낯 면皮 : 가죽 피철면피鐵面皮‘쇠처럼 두꺼운 낯가죽’이라는 뜻으로 뻔뻔스럽고 염치없는 사람을 이르는 말 - 《북몽쇄언(北夢言)》중국 오대 말기와 북송 시대 초기 학자 손광헌이 쓴 《북몽쇄언》에는 다음과 같은 얘기가 나온다.학식이 풍부하고 재능도 많아 진사(進士) 시험에 합격한 왕광원(王光遠)은 출세를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인물이었다. 그는 세도가의 집을 수시로 드나들면서 온갖 아첨을 했다. “어찌 이리 시를 잘 지으시는지요.” “무엇을 입으셔도 이리 눈이 부시는지요.”사람들이 옆에서 지켜봐도 그는 개의치 않았다. 한번은 어떤 권세가가 술에 취해 매를 들고는 “내가 그대를 때린다면 어찌하겠는가?” 하고 물었다. 왕광원이 선뜻 대답했다. “내 저항하지 않겠소.”그러자 그 권세가는 마구 매질을 했다.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이 모두 비아냥거렸다. “그대는 어찌 수모를 모르는가. 많은 사람 앞에서 그런 모욕을 당하고도 가만히 있다는 게 말이 되는가.” 하지만 왕광원은 평소와 다름없는 얼굴로 말했다. “그런 사람에게 잘 보이면 나쁠 게 없지 않은가.”사람들은 “왕광원의 얼굴이 열 겹의 철갑(鐵甲)과 같이 두껍다(光遠顔厚如十重鐵甲)”고 했고, 여기에서 철면피(鐵面皮)라는 말이 생겼다.철면피(鐵面皮)는 말 그대로 ‘쇠로 만든 낯가죽’이라는 뜻으로, 지나치게 뻔뻔한 사람을 이르는 말이다. 낯가죽이 두꺼워 부끄러움을 모른다는 후안무치(厚顔無恥)도 뜻이 같다.수치를 알고 염치를 아는 게 인격이고 품격이다. 인간은 이익 앞에서 민낯이 드러나고 얼굴이 두꺼워진

  • 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인공지능'은 'AI'의 벽을 넘을 수 있을까?

    전 세계 이목을 끌었던 인간 대 인공지능(AI) 간 반상 대결이 펼쳐진 지 벌써 5년이 지났다. 프로바둑기사 이세돌 9단과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가 맞붙은 이 대국은 우리 사회에 ‘AI 쇼크’를 불러왔다. 동시에 우리말에는 ‘AI’란 영문약자의 위세를 한껏 떨쳐낸 계기가 됐다. AI는 인공지능·조류인플루엔자 두 가지 뜻우리말 가운데 ‘말 대(對) 말’ 세력싸움으로 주목할 만한 것에 ‘AI(artificial intelligence)’와 ‘인공지능’을 빼놓을 수 없다. 둘 간의 판세가 팽팽하다. 보통은 효율성을 따져 영문약자를 선호하는데 이들 사이는 특이하다. 그 배경에는 AI가 두 가지로 쓰인다는 점도 작용하는 것 같다. ‘인공지능’과 ‘조류인플루엔자(avian influenza)’가 그것이다.애초에는 조류인플루엔자로서의 AI가 인공지능으로서의 AI보다 더 많이 쓰였다. 이 말이 본격적으로 언론에 등장한 것은 1997년께다. 초기에는 ‘조류독감’으로 불렸다. 이후 독감이라는 말이 주는 부정적 어감이 가금(家禽: 닭 오리 등 집에서 기르는 날짐승) 산업에 타격을 준다는 지적이 일었다. 이에 따라 대체어로 나온 게 ‘조류인플루엔자(AI)’였다. 완곡어법 효과를 노린 용어인 셈이다.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은 인공지능으로서의 AI가 훨씬 더 많이 쓰인다. 그런 두 가지 용도로 인한 헷갈림(?) 때문인지는 몰라도 외래어 ‘AI’와 함께 우리말 ‘인공지능’도 꽤 자주 쓰인다. ‘이메일’의 벽을 넘지 못한 ‘전자우편’과 달리 ‘인공지능’이 ‘AI’를 밀어내고 단어로서의 위상을 굳힐지 귀추가 주목된다. 영문약어 대

  • 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e커머스'와 '전자상거래'의 한판승부

    코로나19의 대유행은 우리 사회에 소비행태 변화를 촉발했다. 전통적으로 대형마트 등에서 대면 거래를 하던 소비자들은 이제 비(非)대면 거래에 익숙해져야 한다. 온라인 시장이 확대되면서 필연적으로 떠오른 말이 ‘e커머스’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6월 3조4000억원을 투입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 네이버쇼핑을 뒤쫓는 e커머스 강자로 발돋움해 주목을 끌었다. 외래어와 다듬은말 ‘언어 시장’에서 경쟁e커머스는 ‘electronic commerce’의 약자다. 온라인상에서 상품과 서비스를 사고파는 것을 말한다. electronic의 머리글자 e만 살리고 commerce는 발음을 그대로 한글로 적었다.e커머스가 우리말 체계에 등장한 것은 이미 20여 년 전이다. 1990년대 후반께부터 언론에서 ‘전자식 상거래(electronic commerce)’ ‘전자상거래’ ‘E-커머스’ ‘e커머스’ 등의 명칭으로 소개했다. 곧이어 다듬은말이 제시됐다. 국립국어원은 2001년에 순화한 용어 ‘전자상거래’만 쓰도록 했다(국어순화자료집). 하지만 살아 있는 말의 사용을 어느 한쪽으로 통제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시간이 꽤 흘렀지만 e커머스와 전자상거래는 여전히 ‘언어의 시장’에서 경합 중이다.지금 같은 추세라면 조만간 e커머스는 한글화해 ‘이커머스’로 표기가 굳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호에서 살핀, 초기의 ‘e메일’이 나중에 ‘이메일’로 자리 잡은 것과 비슷하다. 그렇다면 결국 ‘이커머스’와 ‘전자상거래’의 싸움이 될 것이다. 여기에 굳이 ‘순화’의 관점을 덧씌우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 자유로운 언어 시장에서의 경쟁에 자칫 왜곡

  • 영어 이야기

    병렬구조 문장요소는 문법적 기능이 같아야

    Some of the sleep difficulties that accompany aging may result from the decline of melatonin. Recently, this pineal hormone has emerged as a powerful sleep-promoting molecule that can be orally taken, and continues to have reliable effects for extended periods with no significant side effects. Indeed, this molecule offers a great number of positive effects that can promote general health, such as synchronizing bodily rhythms, increasing immune competence, reducing tumor growth, and alleviating psychiatric ailments such as depression, anxiety, and perhaps even some psychotic symptoms.- 《Handbook of emotion, adult development, and aging》에서 -노화에 동반하는 몇몇 수면 장애는 멜라토닌 감소가 원인이다. 최근에 이 성과체 호르몬은 먹어서 섭취가 가능한, 수면을 촉진하는 강력한 분자로 부각되었고, 심각한 부작용이 없이 오랜 기간 믿을 수 있는 효과를 가져왔다. 확실히 이 분자는 전반적인 건강을 증진하는 다양한 긍정적인 효과를 제공하는데, 예를 들어 신체 리듬을 일치시키고, 면역력을 높이고, 종양이 커지는 것을 줄이고, 우울증과 불안감 그리고 아마도 몇몇 정신병적 증상과 같은 정신적 질병을 완화한다. 해설병렬구조는 구(phrase)나 절(clause)이 and, but, or와 같은 등위 접속사에 의해 연결이 될 때, 연결된 두 개 이상의 요소가 동일한 문법적 기능을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간단한 예를 들어보면, Jenny likes swimming and walk라는 문장은 ‘제니는 수영하는 것과 걷는 것을 좋아한다’는 의미로 비문법적인 문장입니다. 그 이유는 제니가 좋아하는 것 두 가지, 즉 수영하는 것과 걷는 것이 and로 연결되었는데, swimming은 동명사지만 walk는 일반 동사로 동일한 문법적 기능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약간 복잡한 본문의 예를 들어보도록 하

  • 신철수 쌤의 국어 지문 읽기

    수와 비율을 이해하는 것도 국어 능력, 포기하지 말자!

    무역할 재화, 즉 교역재가 상대적 우위를 가지려면 생산비를 줄여야 한다. 생산비란 어떤 제품 1단위 생산에 필요한 노동시간, 즉 노동소요량을 시간당 임금과 곱한 값이므로 각국은 기술력을 높여 노동소요량을 줄이거나 값싼 노동력으로 임금을 줄임으로써 상대적 생산비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중략>상대적 임금이란 자국의 임금을 상대국의 임금으로 나눈 값이고, 상대적 생산성 우위란 상대국의 노동소요량을 자국의 노동소요량으로 나눈 값인데, 각국은 상대국에 대한 자국의 상대적 생산성 우위가 자국의 상대적 임금보다 높은 제품에 생산비 우위를 갖게 된다. 그리고 각국은 이렇게 상대적 생산비 우위를 갖는 제품을 상대국에 수출하게 된다.<중략>- 2021학년도 교육청 전국연합학력 평가 - 생산비란 …을 …과 곱한 값… 상대적 임금이란 …을 …으로 나눈 값… 상대적 생산성 우위란 …을 …으로 나눈 값‘와, 비가 내리네!’와 달리, ‘비가 많이 오네.’는 양을 헤아린 말이다. 어떤 양을 헤아리면 수치를 매길 수가 있는데, 이를 정량화(定量化)라고 한다. ‘비가 OO㎜ 온다.’와 같은 말은 후자를 정량화해서 말한 것이다. 일상생활에서는 정량화를 세밀하게 하지 않는다. ‘아주, 꽤, 조금, 아주 조금’ 등의 어휘로도 나타낼 수 있는 차이만을 말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학, 과학, 사회학, 경제학 등의 글에서는 그 어휘만으로는 세밀한 차이를 말하는 데 부족하므로 정량화를 세밀하게 한다.한편, ‘철수 샘은 아들보다 키가 작다’라는 말은 철수 샘의 키와 아들의 키라는 두 대상의 비교, 즉 대상들을 상대적으로 인식하

  • 신동열의 고사성어 읽기

    千慮一失(천려일실)

    ▶ 한자풀이千 : 일천 천慮 : 생각할 려一 : 한 일失 : 잃을 실천 가지 생각 가운데 한 가지 실책이란 뜻으로 생각을 많이 해도 하나쯤 실수가 있다는 의미 -《사기(史記)》한(漢)나라가 중국 천하를 통일할 즈음의 일이다. 명장 한신(韓信)이 한나라 고조(高祖) 유방(劉邦)의 명을 받들어 조(趙)나라를 침공했다. 당시 조나라에는 명장 이좌거가 있었다. 그는 전략이 뛰어나 조정과 백성들 사이에서 신임이 높았다. 한신은 이좌거를 생포해 자신의 부하로 쓰고 싶었다. 한신이 병사들에게 공언했다. “누구든지 적장 이좌거를 사로잡으면 천금을 주겠다.”전투는 치열했고, 결과는 한나라군의 승리였다. 이좌거가 포박돼 한신 앞에 끌려나왔다. 한신은 황급히 손수 포박을 풀어주고 그를 상석에 앉혀 주연을 베풀어 극진히 예우했다. 술잔이 몇 차례 오가자, 한신이 천하통일의 마지막 장애가 되는 연(燕)나라와 제(齊)나라를 공략할 방법을 넌지시 물었다. 이좌거는 대답을 피했다. “황공하옵지만 패한 장수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는 법입니다.”한신이 예를 갖춰 거듭 묻자 마지못한 듯 서두를 꺼냈다. “그렇게까지 말씀하시니 어쩔 수 없군요. 그런데 ‘아무리 지혜로운 사람도 생각이 많다 보면 반드시 하나쯤은 실수가 있고(智者千慮 必有一失), 어리석은 사람도 많은 생각을 하다 보면 반드시 하나쯤은 득책(得策)이 있다(愚者千慮 必有一得)’고 했습니다. 그러니 패장이 지금부터 말하는 이야기 가운데 하나라도 득책이 있다면 다행이겠습니다.” 한신은 이좌거의 전략으로 많은 전쟁에서 승리했고, 이좌거는 한신의 참모로 크게 활약했다. 《사기(史記)》 회음후열전에 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