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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관의 인문 논술 강의노트
연세대 모든계열 영어지문·수리논술이 변별력 갈라
이번에는 지난 호에 이어 연세대학교 2021학년도 기출문제의 문제 2번 세트를 다루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시간 1번 세트에서는 <다>의 영어제시문을 포함하여 분석과 평가 위주의 유형을 풀었습니다. 2번 세트는 연세대학교의 특징적 문항 중 하나인 자료해석과 수리문제를 포함합니다. 연세대학교는 논술고사에서 다면적 사고를 평가하려 하는데, 2019학년도부터 출제되는 ‘신유형’은 다면적 비교의 비교적 정형화되었던 물음을 탈피하여 영어를 포함한 문해력과 비판적 사고능력, 수리논리적 사고 측정에 무게를 실어가는 중입니다. 특히 2022학년도(작년)를 기준으로 보았을 때 수리문제의 변별력이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초심자들에게 제일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는 “연세대학교 경영경제계열이 아닌데 수리논술을 풀어야 하나요?”였습니다. 연세대학교는 인문논술을 인문계열과 사회계열로 출제하나, 문항의 출제유형은 모든 계열에서 동일합니다. 저처럼 철학과를 가고 싶은 학생이라고 하더라도 수리논술을 풀어야 하며, 경영학과를 지원하는 학생도 영어 제시문을 피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연세대학교 인문논술을 준비하려고 한다면 수능최저자격이 없더라도 영어와 수학 공부 또한 게을리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오늘도 마찬가지로 답안과 해제는 다음 시간에 공개합니다. 문제 풀이 과정에서 질문이 있거나 도움이 필요하면 아래 이메일로 문의하도록 하세요. (imsammail@gmail.com)[문제2-1]<제시문 라>의 연구는 국민 1인당 소득이 상위 25%인 국가들만 대상으로 수행되었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국민 1인당 소득이 하위 25%인 국가들의 소득 불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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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사계절'은 왜 봄에서 시작하는 것일까
지난 주 설을 보냈는데 절기상으론 어느새 ‘입춘’(양력 2월 4일)이 지났다. 입춘(立春)은 새해의 봄이 시작된다는 데서 붙은 이름이다. 대한(大寒)이라는 ‘큰 추위’가 풀린 뒤 이어지는, 한 해 농사를 준비하는 시기다. 느낌으론 아직 한겨울 같아 실감 나지 않는다. 하지만 계절은 눈이 녹아 비가 돼 내린다는 ‘우수(雨水)’를 향해 달려간다. 설은 음력 1월 1일로 날짜가 고정돼 있지만, 절기는 양력으로 따져 정하는 데서 오는 인식상의 차이다. 입춘은 설을 전후로 들어서는데, 지구 공전으로 인한 태양의 움직임에 따라 절기가 정해지기 때문에 해마다 날짜가 조금씩 달라진다. 입춘은 봄의 시작 … 농사짓는 기준으로 삼아절기는 한 해를 스물넷으로 나눈, ‘계절의 표준’이 되는 구별이다. 그것은 곧 절기를 ‘농사짓는 기준’으로 삼았다는 뜻이다. 곡우(穀雨·양력 4월 20일)에 농사비가 내리고, 망종(芒種·6월 6일)에 씨를 뿌리며, 추분(秋分·9월 23일) 즈음에는 논밭의 곡식을 거둬들이는 식이다. 서양에서는 1주일을 단위로 해 한 달을 따지지만 우리 조상들은 한 달에 두 번, 대략 15일을 기점으로 바뀌는 절기에 맞춰 삶을 영위했음을 알 수 있다. 입춘은 그 24절기가 시작하는 때다. 사계절을 말할 때 봄·여름·가을·겨울로 봄을 제일 먼저 치는 게 그런 까닭이다.옛날에는 동지를 새해 첫날로 삼기도 했다. 동짓날은 1년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은 가장 짧다. 이날을 기점으로 낮이 점점 길어진다는 뜻이다. 양(陽)의 기운이 커진다는 점에서 이날을 한 해의 시작으로 봤다. 겨울을 알리는 입동에 들어선 뒤 소설, 대설을 거쳐 겨울 한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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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이야기
타동사 deprive, inform, prevent 목적어 다음에 특정 전치사구 동반하죠
In the UK statutory sick pay is paid to most employed people who are sick or disabled and therefore unable to work. The payment reflects your income - the more you earn the more sick pay you receive. Obviously those on low incomes stay on low incomes and are deprived of earning any of the overtime that previously may have increased their income. Until 1991 the government reimbursed employers for any statutory sick pay they gave to their workers, but in 1991 the government subsidy was reduced to 80 per cent, and since 1994 most employers have had to pay the whole cost of statutory sick pay.《Health and Illness》 중에서영국에서는 법적으로 정해진 병가 중 급여가 병을 얻거나 장애를 입어서 일할 수 없는 피고용인들에게 지급된다. 지급료는 당신의 소득을 반영하는데, 더 많은 돈을 벌수록 더 많은 병가 중 급여를 받을 수 있다.명백히 소득이 적은 사람들은 소득이 적은 채로 남게 되고, 이전에 그들의 소득을 향상시켜 주었던 초과 근무 수당이 박탈된다. 1991년까지 정부는 피고용인에게 고용인이 지급한 법적 병가 중 급여를 배상해주었는데, 1991년에 정부 보조금은 80%까지 감소했고 1994년 이후로 대부분의 고용인들은 법적 병가 중 급여를 그들이 모두 지불해야 한다. 해설특정 타동사는 목적어 뒤에 전치사구를 동반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deprive입니다. deprive는 그 자체로 ‘빼앗다’라는 의미가 있는데, [deprive A of B]의 형태를 사용해 ‘A로부터 B를 빼앗다’라는 의미를 전달할 수 있습니다. 본문의 [...are deprived of earning any of the overtime]의 경우 It deprives those on low incomes of earning any of the overtime이라는 능동의 문장에서 목적어를 수동문의 주어로 이동시킨 결과로 도출된 문장입니다.deprive와 의미적으로 다르기는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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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열의 고사성어 읽기
群鷄一鶴 (군계일학)
▶한자풀이群: 무리 군 鷄: 닭 계 一: 하나 일 鶴: 학 학닭의 무리 중에 있는 한 마리 학많은 사람 중에 뛰어난 사람 -《진서(晋書)》역사적으로 시대가 혼란스러우면 속세를 떠나 산으로 숨는 선비가 많았다. 중국 위진(魏晉)시대에도 그런 선비들이 있었는데 죽림칠현(竹林七賢)이 대표적이다. 죽림칠현은 위진의 정권교체기에 부패한 권력에 등을 돌리고 죽림에 모여 노자 장자의 무위자연 사상에 심취한 일곱 명의 지식인을 일컫는다. 완적(阮籍)·혜강(康)·산도(山濤)·향수(向秀)·유영(劉伶)·완함(阮咸)·왕융(王戎)이 그들이다.그중 혜강은 특히 문학 재능이 뛰어났다. 그는 끝까지 세상에 나오기를 거부하다가 왕의 미움을 사 죽임을 당했는데, 당시 그에게는 열 살배기 아들 혜소가 있었다. 혜소는 자라면서 아버지를 닮아 갔다. 세상으로 나와 벼슬살이를 하던 산도가 진나라 무제 사마염에게 혜소를 추천했다.“《서경》에 이르기를 ‘아버지의 죄는 아들에게 묻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아비 혜강이 처형당했지만 그 일은 아들 혜소와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혜소의 재능이 뛰어나니 그를 비서랑에 임명하십시오.” 무제는 흔쾌히 받아들였다. “그대가 말하는 사람이라면 비서랑으로 되겠소? 더 높은 벼슬에 앉혀야겠소.”혜소가 무제에게 부름을 받아 가던 날, 그를 지켜보던 어떤 사람이 왕융에게 말했다. “어제, 구름처럼 많은 사람 틈에서 혜소를 처음 보았습니다. 의젓하고 늠름한 모습은 마치 학이 닭 무리에 있는 듯했습니다.” 그러자 그의 아버지 혜강을 잘 알던 왕융이 말했다. “자네는 혜소의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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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철수 쌤의 국어 지문 읽기
도형의 길이·면적·위치…국어 독해 위해 익숙해져야
< 원근 효과가 제거된 영상을 얻는 시점 변환이 필요하다. 카메라가 3차원 실세계를 2차원 영상으로 투영하면 크기가 동일한 물체라도 카메라로부터 멀리 있을수록 더 작게 나타나는데, … 왜곡이 보정된 영상에서의 몇 개의 점과 그에 대응하는 실세계 격자판의 점들의 위치를 알고 있다면, 영상의 모든 점들과 격자판의 점들 간의 대응 관계를 가상의 좌표계를 이용하여 기술할 수 있다. 이 대응 관계를 이용해서 영상의 점들을 격자의 모양과 격자 간의 상대적인 크기가 실세계에서와 동일하게 유지되도록 한 평면에 놓으면 2차원 영상으로 나타난다. 이때 얻은 영상이 위에서 내려다보는 시점의 영상이 된다. >16. 윗글을 바탕으로 <보기>를 탐구한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보기>그림은 장치가 장착된 차량의 운전자에게 제공된 영상에서 전방 부분만 보여 준 것이다. 차량 전방의 바닥에 그려진 네 개의 도형이 영상에서 각각 A, B, C, D로 나타나 있고, C와 D는 직사각형이고 크기는 같다. p와 q는 각각 영상 속 임의의 한 점이다.① 원근 효과가 제거되기 전의 영상에서 C는 윗변이 아랫변보다 긴 사다리꼴 모양이다.② 시점 변환 전의 영상에서 D는 C보다 더 작은 크기로 영상의 더 아래쪽에 위치한다.③ A와 B는 p와 q 간의 대응 관계를 이용하여 바닥에 그려진 도형을 크기가 유지되도록 한 평면에 놓은 것이다.④ B에 대한 A의 상대적 크기는 가상의 좌표계를 이용하여 시점을 변환하기 전의 영상에서보다 더 커진 것이다.⑤ p가 A 위의 한 점이라면 A는 p에 대응하는 실세계의 점이 시점 변환을 통해 선으로 나타난 것이다.-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차량 전방의 바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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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이야기
be동사는 주어와 술어의 연결 고리일 뿐 그 자체로 의미를 갖고 있지는 않아요
The home environment is of principal importance during these years [from birth to about 3 years] since much of the infant’s time is spent in that situation. However, over the past few decades care-giving and educational programs for infants have been developing in the U.S., as well as being available in some other countries for some time. Even though some aspects of language development are still very much the product of the familial situation in which a child is born, these programs can impact development as well, and can do so in a positive manner.《Language Development and Education》 중에서이 시기[출생 후부터 대략 3년 정도의 시기]의 가정환경은 매우 중요한데, 그 환경에서 유아가 많은 시간을 보내기 때문이다. 하지만 몇십 년에 걸쳐 유아를 돌보고 교육하는 프로그램이 미국에서 발전해왔으며, 상당히 오랜 기간 다른 나라에서도 그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었다. 비록 언어 발달의 몇몇 양상이 아이가 자라난 친숙한 환경의 산물인 경우가 많지만 이런 프로그램 또한 언어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고 긍정적인 방식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 해설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be 동사는 그것의 주어와 시제에 따라 다양한 형태를 보입니다. 가끔 한국어로 옮기는 과정에서 ‘-이다’ 또는 ‘-있다’라고 해석하지만 be 동사는 그 자체로 의미가 있지 않습니다. 주어와 술어를 연결하는 기능적 목적으로만 사용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연결 동사(linking verb)라고 하기도 합니다. 예문에 있는 예시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The home environment is of principal importance라는 문장을 보면 be 동사인 is는 주어인 the home environment와 술어인 of principal importance를 연결해주고 있습니다. 즉 주어가 술어의 특성이 있다는 의미를 전달합니다.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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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이중과세(二重過歲)'를 둘러싼 오해와 진실
코로나 3년째로 접어드는 올해 설맞이는 확실히 예년과 다른 모습이다. 온라인 추모는 물론 세배 등 설인사도 비대면으로 하는 데 점점 익숙해져 가는 듯하다. 강릉에선 441년을 이어온 합동세배행사 ‘도배례’가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올해도 취소됐다는 소식이다. 대면으로 하든 영상으로 하든 설은 설이다. 세배도 해야 하고 새해 인사도 드려야 한다. 양력 1월1일은 ‘새해 첫날’ … 명절 아니야설과 관련해 흔한 오해 중 하나는 ‘이중과세(二重過歲)’ 논란이다. 설을 신정과 구정, 즉 양력과 음력으로 두 번에 걸쳐 지낸다는 것이다.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얘기다.양력으로 1월 1일은 새해 첫날일 뿐 우리네 풍속에서 명절로 치지 않는다. 예전에 양력설로 바꿔보려 한 적이 있었으나 실패했다. ‘정월 초하루’라고도 하지 않는다. 정월(正月)은 음력으로 한 해의 첫째 달을 가리킨다. 그 첫째 날이 정월 초하루, 즉 정초다. 음력 1월 1일 정초를 명절로서 이르는 말이 ‘설’이다. 그러니 우리가 ‘새해 첫날’을 양력과 음력으로 두 번에 걸쳐 보내는 것은 맞지만 명절인 ‘설’을 두 번 지내는 것은 아니다. 우리에게 설 또는 설날은 정월 초하루 하나뿐이다. 당연히 신정이니 구정이니 하는 말도 합리적인 표현이 아니다. 신·구 개념이 아니기 때문이다.따라서 양력 새해 첫날을 가리켜 두루뭉술하게 정초니 양력설이니 신정이니 하는 것은 사실 이치에 맞지 않는 표현이다. 다만 일부 사람들이 일상에서 편하게 쓰는 말을 현실 용법으로 인정해 사전에서 받아들인 것일 뿐이다.새해를 맞아 웃어른께 인사로 하는 절을 따로 ‘세배(歲拜)&rs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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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원의 수리 논술 강의노트
귀납적 추론의 시작…경우의 수를 세다
어떤 규칙을 일반화할 때 경우의 수를 따져보는 것부터 시작하게 된다. 수리논술에서도 소문항 1, 2번 등에서 주로 경우의 수를 묻는 문제가 출제된다. 경우의 수를 묻는 문제는 대개 두 가지의 목적을 가지고 출제되는데 첫 번째는 수험생들에게 경우의 수를 따져보면서 문제의 구조와 출제 의도를 파악하게 하려는 것이고, 두 번째는 그것으로부터 일반화된 규칙, 즉 귀납적 추론을 할 수 있는가를 보기 위함이다. 포인트경우의 수, 즉 개별 사실로부터 일반화된 규칙을 찾는 것은 수리논술에서 출제 의도를 파악하기 위한 핵심 과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