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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철수 쌤의 국어 지문 읽기

    수험생이 알 필요 없는 내용은 모두 지문에 설명…'알고 있어야할 것'과 '알아내야할 것'을 구별해야

    정립-반정립-종합. 변증법의 논리적 구조를 일컫는 말이다. 변증법에 따라 철학적 논증을 수행한 인물로는 단연 헤겔이 거명된다. 변증법은 대등한 위상을 지니는 세 범주의 병렬이 아니라 대립적인 두 범주가 조화로운 통일을 이루어 가는 수렴적 상향성을 구조적 특징으로 한다.-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정립-반정립-종합. 변증법의 논리적 구조를 일컫어…변증법에 따라 철학적 논증을 수행글을 잘 읽고 싶다는 사람이 많다. 이들의 대부분은 지식이 부족한 사람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다. 아는 것이 많으면 글이 쉽게 읽힌다. 글을 잘 읽는다는 철수 샘에게 인터넷 게임 관련 글은 어렵다고 했다. 그에 대한 지식이 없으니 글 내용이 무슨 뜻인지 모르거나 아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이런 의미에서 철수 샘의 이 글은 지식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 이제부터라도 독서로 지식을 넓히려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이 말에 글 읽기 방법이 숨어 있다. 바로 ‘알고 있어야’ 할 것과 ‘알아내야’ 할 것을 구별하며 읽는 것이다.대학수학능력 국어 영역에서는 고등학교 3학년 수준에서 알 필요가 없는 것은 모두 설명해야 한다는 원칙이 있다. 예컨대 ‘정립’, ‘반정립’, ‘종합’, ‘변증법’은 고3 학생이 알고 있어야 하는 개념이 아니다. 물론 철수 샘은 이 개념들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으나, 출제할 때는 고3 학생을 위해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즉 이 개념들을 ‘알고 있어야’ 풀 수 있는 문제를 내는 것이 아니라 ‘알아내면’ 풀 수 있는 문제를 내는 것이다. 실제로 이 글을 읽어 보라. 그 개념들이 무엇인지를 설명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을

  • 최준원의 수리 논술 강의노트

    2023학년도 수리논술…기초부터 다져야

    고1 수학과 고2에서 배운 수학Ⅰ, 수학Ⅱ를 다시 복습하고 주요 개념을 유도 과정까지 확실하게 이해하는 것이 수리논술 기초의 시작이다. 특히 절댓값 함수의 그래프, 수학적 귀납법의 증명, 명제의 참 거짓 판별 등의 개념들은 수리논술의 주요 빈출 주제이므로 고3 과정을 학습하기 전 단계에서의 지난 과정에 대한 복습이 꼭 필요하다. 포인트수리논술을 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미적분> <기하> <확률과 통계> 중에서 단연 <미적분>에 대한 개념 이해와 연습이 중요하다.

  • 신철수 쌤의 국어 지문 읽기

    계절의 변화에 따른 상황 묘사의 상징적 의미는?

    구겨진 하늘은 묵은 얘기책을 편 듯돌담 울이 고성같이 둘러싼 산기슭박쥐 나래 밑에 황혼이 묻혀 오면초가 집집마다 호롱불이 켜지고고향을 그린 묵화(墨) 한 폭 좀이 쳐.띄엄 띄엄 보이는 그림 조각은앞밭에 보리밭에 말매나물 캐러 간가시내는 가시내와 종달새 소리에 반해빈 바구니 차고 오긴 너무도 부끄러워술레짠 두 뺨 위에 모매꽃이 피었고.그넷줄에 비가 오면 풍년이 든다더니앞내강에 씨레나무 밀려 나리면젊은이는 젊은이와 뗏목을 타고돈 벌러 항구로 흘러간 몇 달에서릿발 잎 져도 못 오면 바람이 분다.피로 가꾼 이삭이 참새로 날아가고곰처럼 어린 놈이 북극을 꿈꾸는데늙은이는 늙은이와 싸우는 입김도벽에 서려 성에 끼는 한겨울 밤은동리(洞里)의 밀고자인 강물조차 얼붙는다.- 이육사, 초가 -보리밭에 말매나물 캐러 간 … 종달새 소리… 비가 오면 … 서릿발 잎 져도 … 이삭이 참새로 날아가고 … 성에 끼는 한겨울 … 강물조차 얼붙는다.계절의 흐름에 따라 내용을 전개하는 경우가 많다. 세상이 시간을 벗어날 수 없는 것이기에,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세상 일을 기술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문제는 문학에서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명시적으로 말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주로 계절과 관련한 사물을 소재로 삼아 계절감을 느끼게 하는 방법을 흔히 쓴다.이 작품에서도 이와 같은 방법을 사용했다. 봄과 관련한 소재로 제시된 것은 ‘보리밭’, ‘(밀매)나물 캐’는 것, ‘종달새’ 등이다. 가을에 씨를 뿌리면 보리는 이듬해 봄에 파릇해지고, 초여름에 거둔다. 종달새는 텃새이므로 특정 계절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번식기인

  • 신동열의 고사성어 읽기

    名不虛傳 (명불허전)

    ▶ 한자풀이名 : 이름 명 不 : 아닐 불 虛 : 빌 허 傳 : 전할 전이름은 헛되이 전해지지 않는다는 뜻으로이름이 알려진 데는 그만한 까닭이 있음 - 《사기(史記)》중국 전국시대에 이른바 ‘전국사공자(戰國四公子)’가 있었다. 제나라 맹상군, 조나라 평원군, 위나라 신릉군, 초나라 춘신군이 바로 그들이다. 이들은 모두 식객 3000여 명을 거느리고, 인재를 초빙해 우대하고, 의리를 중시한 인물들이다.이 중 맹상군(孟嘗君) 전문(田文)은 제(齊)의 왕족으로 진(秦), 제(齊), 위(魏)의 재상을 역임한 실력자였다. 식객(食客)을 대등하고 진솔하게 대우해 다양한 재주를 지닌 사람들이 그의 영지(領地)로 모여들었다. 《사기(史記)》에는 맹상군이 식객들을 얼마나 잘 대우했는지를 보여주는 다양한 일화들이 기록되어 있다.그는 손님을 접대할 때에는 병풍 뒤에 늘 보좌하는 이를 두었고, 손님에게 거처하는 곳이나 친척 등에 관해 묻는 내용을 기록하게 했다. 그리고 손님이 떠나면 사람을 보내 집안 형편을 살펴 그 친척들에게 선물 등을 보내주었다. 어느 날은 맹상군이 밤에 손님들과 함께 밥을 먹는데, 한 손님이 맹상군만 좋은 음식을 먹는다고 오해하여 떠나려 했다. 그러자 맹상군이 스스로 밥상을 가져와 비교하니 손님이 부끄러워 스스로 목을 찔러 죽었다.이 일로 수많은 재주를 지닌 사람들이 맹상군에게 더욱 몰려들었고, 맹상군은 손님을 가리지 않고 잘 대우해 사람마다 모두 맹상군이 자기와 친하다고 여겼다. 이 때문에 그가 진(秦) 소왕(昭王)의 초빙을 받아 재상이 되었다가 모함을 받아 진을 탈출하는 과정에서 유래한 계명구도(鷄鳴狗盜)의 고사(古事)처럼, 그에게는 도둑질을 잘하

  • 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요소수·휘발유 미터법 단위는 '리터', L또는 l이 바른 표현…ℓ은 쓰지 말아야

    전국의 디젤차량 운행을 ‘멈춤’ 직전까지 몰고 갔던 요소수 공급난이 고비를 넘긴 분위기다. 우리말에서 ‘요소수’가 부각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대략 2010년 전후로 친환경 기술이 강조되면서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국어사전에는 아직 오르지 못했지만 개방형 사전인 ‘우리말샘’(국립국어원)에 등재돼 단어로서의 ‘자격’을 살펴보는 단계다. 단위기호는 국제 공용…필기체 ℓ은 잘못지난 11월 갑자기 불거진 ‘요소수 사태’는 우리말에서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용법 하나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단위기호의 표기 방식’이 그것이다. ‘디젤차 요소수 호주서 2만ℓ 긴급수입.’ ‘정부, 호주서 요소수 2만L 수입…군수송기 투입.’ 비슷한 시기에 휘발유 가격도 고공행진을 했다. ‘휘발유 평균 가격 ℓ당 1800원 돌파.’ ‘리터(L)당 1800원대로 치솟은 휘발유 가격.’요소수와 휘발유에 적용된 L은 리터를 표시하는 기호다. 미터법에 따른 부피 단위를 나타낸다. 리터와 함께 미터, 킬로그램, 제곱미터 등이 일상에서 비교적 자주 쓰는 단위다. 각각 길이, 무게, 넓이를 나타내는 데 쓰인다. 기호로는 m, kg, ㎡다. 문자에 비해 간결하면서도 도드라져 눈에 잘 띈다. 무엇보다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공식 기호라는 게 기표(시니피앙)로서의 장점이다.언론 보도를 유심히 보면 리터는 대부분 L을 쓰는데, 일부에서 ℓ을 쓴 게 눈에 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것은 바른 표기가 아니다. 단위기호도 철자법과 같아서 국제적으로 약속된 기호를 써야 한다. 리터의 경우 대문자 정자체인 L(또는 소문자 l)을 쓰도록 돼 있다.

  • 영어 이야기

    appear, arrive, fall은 자동사…수동태로 못 써

    Assimilation occupies an ambiguous place in democratic thought, one that has shifted greatly over the course of the twentieth century. In the earlier part of the century, assimilation was the crowning concept in social thought about race and ethnicity. It emerged most prominently in the study of ethnic groups arising from immigration, which was assumed to be a movement from less to more developed societies. Assimilation was seen then as a form of liberation from the confines of an ascriptively assigned ethnic group, thus opening up to the individual the wider possibilities of the mainstream society. At the close of the century, by contrast, the role of assimilation has generally been demeaned as a form of compulsion.《Encyclopedia of Democratic Thought》 중에서동화는 민주적 사고에서 중의적인 위치를 차지하는데, 그것은 20세기 동안 많이 변화했다. 20세기 초기에 동화는 인종과 민족성에 관한 사회 사상에서 최고의 개념이었다. 그것은 이주로부터 생겨나게 된 민족에 대한 연구에서 가장 현저히 드러났는데, 이주는 덜 발전된 사회에서 더 발전된 사회로의 이동으로 여겨졌다. 동화는 귀속된 민족 범위로부터의 해방된 형태, 그래서 주류 사회로의 더 큰 가능성을 열어주는 것으로 여겨졌다. 반면, 20세기 후반에 동화의 역할은 강요의 형태로 그 위신이 일반적으로 떨어졌다. 해설한국인이 영어를 구사할 때 가장 흔히 하는 실수 중 하나는 수동태를 과도하게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수동태로 사용될 수 없는 자동사를 수동의 형태로 사용하는 오류를 많이 범합니다. 본문에 있는 문장 “It emerged most prominently in the study of ethnic groups arising from immigration”에서 ‘emerge’는 자동사로 ‘나오다, 드러나다, 부각되다’ 등의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 신철수 쌤의 국어 지문 읽기

    요소들의 관계 나타낸 수식…점들의 집합인 그래프

    그 사다리꼴의 면적을 계산해 합산함으로써 실제 도형 면적…을 구하는 … 이처럼 선박의 수직 단면적을 구하면 이 수직 단면적에 … 길이를 곱해 부피를 구해이 글은 수식을 생각하며 읽어야 한다. ‘사다리꼴의 면적을 … 합산함으로써 실제 도형 면적…을 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림1>과 함께 ‘도형 ABCFD의 면적을 계산하려면, 사다리꼴 ABED와 사다리꼴 BCFE의 면적을 계산해 합산하면 된다.’는 사례를 제시하였다. 이 문장을 보면서 ‘ABCFD의 면적=ABED의 면적+BCFE의 면적’이라는 식을 생각해야 한다. 또한 ‘선박의… 수직 단면적에 선박의 길이를 곱해 부피를 구’한다고 했다. 이를 읽으며 ‘선박의 부피=수직 단면적×길이’라는 식을 생각하며 읽어야 한다.그런데 ‘이처럼 선박의 수직 단면적을 구하면 이 수직 단면적에’라는 내용은 우리에게 또 하나의 사고를 요구한다. ‘ABCFD의 면적’이 ‘수직 단면적’이고, 그 둘은 치환(置換, 바꾸어 놓음) 또는 대입(代入, 대신 다른 것을 넣음)을 할 수 있음을 생각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선박의 부피=ABCFD의 면적×길이’이고 나아가 ‘선박의 부피=(ABED의 면적+BCFE의 면적)×길이’라고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선박의 배수량은 선박의 물에 잠긴 부분의 부피와 물의 단위 부피당 무게를 곱한 값이므로, 선박의 배수량과 물의 단위 부피당 무게를 이용해 선박의 물에 잠길 부분의 부피를 추정하고수식은 요소들 사이의 관계를 말하는 것임을 생각하며 글을 읽을 필요가 있다.이 글에서 ‘선박의 배수량과 물의 단위 부피당 무게를 이용해 선박의 물

  • 신동열의 고사성어 읽기

    杯中蛇影 (배중사영)

    ▶ 한자풀이杯 : 술잔 배中 : 가운데 중蛇 : 뱀 사影 : 그림자 영술잔 속에 비친 뱀 그림자라는 뜻으로쓸데없는 일로 근심하는 것을 비유     - 《진서(晉書)》진(晉)나라 악광은 어린 시절에 아버지를 잃고 생활이 어려웠지만 한눈팔지 않고 학문에 전념해 벼슬길에 올랐다. 지혜로운 악광은 관리가 되어서도 매사에 일처리가 신중했다.악광이 하남(河南) 태수로 재임했을 때 일이다. 악광에게는 친한 친구 한 명이 있었다. 그 친구는 악광에게 자주 놀러와 술자리를 같이하기도 했는데, 어느 날 한동안 발걸음이 뜸해진 것을 이상하게 생각한 악광은 몸소 친구에게 찾아가 보니 얼굴이 매우 좋지 않아 보였다. “요사이 어째서 놀러오지 않나?”라고 물으니 친구가 답했다. “전에 자네와 술을 마실 때 내 잔 속에 뱀이 보이지 않겠나(杯中蛇影). 그렇지만 자네가 무안해할지 몰라 할 수 없이 그냥 마신 이후 몸이 별로 좋지 않네.”이상하다고 생각한 악광은 지난번 술을 마신 그곳으로 다시 가보았다. 그 방의 벽에는 뱀이 그려진 활이 걸려 있었다. 비로소 악광은 친구가 이야기한 뱀의 정체를 알았다. 친구의 술잔에 활에 그려진 뱀이 비추어진 것이었다. 악광은 친구를 다시 초대해 예전과 같은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친구에게 술을 따른 다음 “무엇이 보이지 않나”라고 물었다.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뱀이 보이네.” 친구가 머뭇거리며 답했다. 그러자 악광이 웃으면서 “자네 술잔 속에 비친 뱀은 저 벽에 걸린 활에 그려진 뱀의 그림자네”라고 했다. 이야기를 듣고 활에 그려진 뱀을 쳐다보는 순간 친구의 마음 병은 씻은 듯 나았다. 중국 진(晉)나라의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