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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철수 쌤의 국어 지문 읽기
수학 기호는 손가락, 수학적 개념은 달!
고전 검사 이론을 활용하면 피험자의 능력과 문항의 특성에 대한 분석이 비교적 간단하지만, 문항의 특성이 피험자 집단에 따라 달라지거나, 피험자의 능력이 검사의 특성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한계가 있다.이와 달리 문항 반응 이론에서는 피험자의 능력은 고유하며, 문항의 난이도나 변별도 역시 변하지 않는다고 간주한다. 문항 반응 이론에서는 피험자의 능력과 문항의 특성을 분석하기 위해 피험자의 응답에 기반하여 확률적으로 접근하는데, 이때 문항 특성 곡선이 활용된다. 문항 특성 곡선은 피험자의 능력(θ)에 따라 어떤 문항의 답을 맞힐 확률을 나타내는 S자 형태의 곡선이다.(중략)문항 반응 이론에서 θ는 검사를 구성하는 각 문항의 문항 특성 곡선으로부터 도출된 정보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추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어떤 피험자가 n개의 문항에 응답했다면 각 문항의 문항 특성 곡선에서 θ를 임의의 값으로 설정하여 P1(θ), P2(θ), … Pn(θ)을 구한다. 이렇게 구한 각각의 값은 ㉮피험자의 실제 응답과 차이가 있다. 그래서 θ의 수치를 바꾸어 가면서 그 차이가 무시해도 될 정도로 매우 작아지는 θ의 수치를 구해 이를 피험자의 능력으로 추정한다. 고전 검사 이론을 활용하면 …이와 달리 문항 반응 이론에서는‘A 이와 달리 B’라는 문장들은 A와 B가 반대의 의미임을 나타낸다. 지문에서 ‘문항의 특성이 피험자 집단에 따라 달라지거나, 피험자의 능력이 검사의 특성에 따라 다르다’는 내용이나 ‘피험자의 능력은 고유하며, 문항의 난이도나 변별도 역시 변하지 않는다’는 내용은 문항 특성에 관한 전문적인 내용이라 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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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철수 쌤의 국어 지문 읽기
그래프로 표현되는 함수!…그 또한 국어 능력이다
i라는 문항이 제시되었을 때 … i문항에 응답하는 경향(Γi)은 피험자의 능력(θ)에 따라 정규 분포로 그려지게 될 것이고, 문항의 난이도가 i일 때 Γi가 이보다 높으면 문항의 답을 맞히게 될 것이다. 즉 <그림1>과 같이 θ가 -1.3, 0, 1.5일 때 각각의 정규 분포가 그려진다면 i보다 위에 있는 면적이 문항의 답을 맞힐 확률이 되어, θ가 -1.3인 집단의 답을 맞힐 확률은 0.2, θ가 0인 집단의 답을 맞힐 확률은 0.5, θ가 1.5인 집단의 답을 맞힐 확률은 0.92로 얻어진다. 이런 방식으로 각 능력에서 문항의 답을 맞힐 확률인 P(θ)를 구하고, 이를 연결하는 곡선을 그리면 <그림2>와 같은 문항 특성 곡선이 나타난다.문항 특성 곡선은 능력이 낮은 집단의 P(θ)는 낮고, 능력이 높은 집단의 P(θ)는 높음을 나타내는 증가함수다. 문항 특성 곡선에서 문항의 난이도는 위치 모수로 나타난다. 위치 모수는 문항의 P(θ)가 0.5일 때 그에 대응하는 지점을 의미한다. 위치 모수는 오른쪽에 있을수록 어려운 문항으로 추정된다. 반면 문항의 변별도는 척도 모수로 나타난다. 척도 모수는 문항 특성 곡선의 기울기가 가파를수록 높다고 추정된다. (Γi)은 …(θ)에 따라 정규 분포로 그려지게 …일 때 …으면 …게 될 … 즉 <그림1>과 같이함수와 그것의 표현인 그래프는 수학적 사고로서, 국어 능력이라 했다. ‘A는 B에 따라 (그래프)로 그려지다’라는 문장은 함수를 나타낸다. 지문에서 ‘i문항에 응답하는 경향(Γi)은 피험자의 능력(θ)에 따라 정규 분포로 그려지’다고 했는데, 이는 ‘피험자의 능력(θ)’을 독립 변수, ‘i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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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100년을 앞서간 한용운의 '가갸날' 詩
가갸날에 對하야 - 한용운“아아 가갸날참되고 어질고 아름다워요‘축일(祝日)’ ‘제일(祭日)’ ‘데-’ ‘씨슨’ 이 위에가갸날이 났어요. 가갸날(중략)‘데-’보다 읽기 좋고 ‘씨슨’보다 알기 쉬워요(중략)아무것도 배우지 못한 계집 사내도 가르쳐줄 수 있어요.”지난 2월 14일은 밸런타인데이였다. 3월 3일은 삼겹살데이이고, 곧바로 14일 화이트데이, 4월 14일 블랙데이로 이어진다. 작명 배경도 재미있다. ‘삼’이 겹친다고 해서 삼겹살 먹는 날이다. 밸런타인데이나 화이트데이에 초콜릿을 못 받은, 연인 없는 사람끼리 ‘검은 옷’을 입고 ‘짜장면’ 먹는 날이라고 블랙데이란다. 오이데이도 있고 구이데이, 한우데이, 가래떡데이, 빼빼로데이 등 ‘데이’ 종류만 수십 가지다. 상술 논란에 휩싸인 거야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지만, 우리말 관점에서도 한번 살펴볼 만하다. ‘가갸날’이 ‘-데이’보다 읽기 좋고 알기 쉬워“아아 가갸날/ 참되고 어질고 아름다워요/ ‘축일(祝日)’ ‘제일(祭日)’ ‘데-’ ‘씨슨’ 이 위에/ 가갸날이 났어요. 가갸날/ … / ‘데-’보다 읽기 좋고 ‘씨슨’보다 알기 쉬워요/ … /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 계집 사내도 가르쳐줄 수 있어요.”세월을 훌쩍 거슬러 올라 100여 년 전으로 가보자. 3·1운동의 민족대표 33인 중 한 명이자 이별과 만남의 시 ‘님의 침묵’으로 유명한 만해 한용운. 그는 1926년 ‘가갸날’(한글날의 처음 이름)의 탄생 소식을 듣고 이날의 감격을 벅찬 심정으로 노래했다.일제강점기하에서 신음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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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열의 고사성어 읽기
風樹之歎 (풍수지탄)
▶한자풀이 風: 바람 풍 樹: 나무 수 之: 갈 지 歎: 탄식할 탄바람이 그치지 않음을 나무가 탄식함부모가 돌아가셔 효를 할 수 없음 -《한시외전(韓詩外傳)》공자가 슬피 우는 고어(皐魚)에게 그 까닭을 물었다. 고어가 답했다.“제게는 세 가지 한(恨)이 있습니다. 첫째는 집을 떠났다가 고향에 돌아와 보니 부모님이 이미 세상을 뜬 것이고, 둘째는 저를 알아줄 군주를 어디서도 만나지 못한 것이며, 셋째는 서로 속마음을 터놓던 친구와 사이가 멀어진 것입니다”라며 말을 이었다. “나무가 고요하고자 하나 바람이 그치지 않고 자식이 봉양을 하려 하나 어버이가 기다려주지를 않습니다(樹欲靜而風不止 子欲養而親不待).”《시경(詩經)》의 해설서인 한시외전(韓詩外傳)에 나오는 구절로, 풍수지탄(風樹之歎)은 문구만으로는 ‘바람이 그치지 않음을 나무가 탄식한다’는 뜻이지만 돌아가신 어버이를 생각하는 의미로 쓰이는 고사성어다. 효도하고자 하나 부모가 이미 돌아가셔 효양할 길이 없음을 안타까워하는 풍목지비(風木之悲)도 뜻이 같다. 풍수지비(風樹之悲), 풍수지감(風樹之感)으로도 쓴다.“어버이 살아계실제 섬기기를 다하여라. 지나간 후에 애달프다 어이하리. 평생에 고쳐 못할 일이 이뿐인가 하노라.” 조선 시대 문인으로 우의정 좌의정 등을 지낸 송강 정철(鄭澈)의 시조는 풍수지탄의 심정을 고스란히 담아낸다.세상사에는 때가 있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에는 효를 할 수 없고, 세월이 너무 지나면 배움도 버겁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빠른 때’라는 말도 있지만 때를 놓치면 후회가 되고 적기에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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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원의 수리 논술 강의노트
문항 배치에서도…출제의도 파악할 수 있어
수리논술 제시문 한 세트의 문항 구성을 보면 소문항 1번에서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의 문제를 내고 소문항 2번 또는 3번에서 좀더 변별을 두는 경우가 많다. 변별 문항의 특징은 처음에는 해결 방법이 바로 파악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인데, 이 경우 1번 문항과 함께 전체 맥락을 따져보면 의외로 쉽게 해결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제시문 전체 흐름을 따라가려고 시도해봐야 한다. 포인트수리논술에서 개별 문항이 막히면 전체 흐름 속에서 그 해결 전략을 찾아보려고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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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이야기
동사가 필요로 하는 주어·목적어를 '논항'이라고 해…동사에 따라 '동명사' 'to-부정사' 등 형태 달라져
Euclid made two great innovations. The first is the concept of proof. Euclid refuses to accept any mathematical statement as being true unless it is supported by a sequence of logical steps that deduces it from statements already known to be true. The second innovation recognizes that the proof process must start somewhere, and that these initial statements cannot be proved. So Euclid states up front five basic assumptions on which all his later deductions rest. Four of these are simple and straightforward: two points may be joined by a line; any finite line can be extended; a circle can be drawn with any center and any radius; all right angles are equal. 《Why Beauty is Truth》 중에서유클리드는 두 가지 큰 혁신을 이뤄냈다. 그중 하나는 바로 증명의 개념이다. 유클리드는 이미 진실이라고 알려진 진술로부터 도출되는 논리적 단계의 순서에 의해 뒷받침되지 않으면 그 어떤 수학적 진술도 진실이라고 받아들이는 것을 거부했다. 두 번째 혁신은 증명의 단계는 어디에서부터인가 시작해야 한다는 것과 이러한 최초 진술은 증명될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한 것이다.그래서 유클리드는 이후 자신의 모든 추론의 근간이 되는 다섯 개의 기본 가정을 명시했다. 그것 중 네 개는 쉽고 간단하다: 두 개의 점은 하나의 선으로 연결될 수 있다; 어떤 유한한 길이의 선도 확장될 수 있다; 원은 그 어떤 중심과 그 어떤 반지름으로도 만들어질 수 있다; 모든 직각은 동일하다. 해설하나의 동사를 가지고 문장을 완성시키기 위해서는 그 동사가 필요로 하는 언어적 요소가 있는데 이를 논항(argument)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read라는 동사가 포함된 문장이 완성되기 위해서는 주어와 목적어가 필요한데, 이때 주어와 목적어를 read의 논항이라고 합니다. 모든 동사는 특정한 형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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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열의 고사성어 읽기
肝膽相照 (간담상조)
▶한자풀이肝: 간 간 膽: 쓸개 담 相: 서로 상 照: 비칠 조간과 쓸개를 서로에게 내보이다서로 마음을 터놓고 친밀히 사귐 - 《유종원의 묘비명》당나라 헌종 때의 일이다. 유종원은 유주를 관할하는 자사로 좌천된 뒤 내직으로 복직하지 못하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때 그와 절친인 유우석이 파주지사로 좌천됐다는 소식을 듣고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파주 땅은 몹시 궁벽한 변방이라 사람 살 만한 곳이 못 된다. 더구나 팔십이 넘은 노모까지 계시니, 어머니를 모시고 갈 수도, 홀로 두고 갈 수도 없는 딱한 처지다. 조정에 상소를 올려 유주지사와 파주지사를 서로 바꿔달라고 간청해야겠다. 이 일로 다시 죄를 물어 내가 죽는다 해도 원망하지 않겠다.”헌종이 유종원의 청원을 받아들여 유우석은 형편이 조금 나은 유주지사로 가게 되었다. 유종원이 죽은 후 당나라의 대표적 문장가이자 사상가 한유(韓愈)가 그 우정을 세태에 빗대 유종원의 묘지명에 새겼다.“사람은 어려운 일을 당했을 때 참된 절의(節義)가 나타나는 법이다. 평소에는 서로 그리워하고 같이 술을 마시며 놀고 즐겁게 웃는데 마치 ‘간담을 내보이는 것처럼 하고(肝膽相照)’ 죽는 한이 있어도 우정만은 변치 말자고 맹세한다. 하지만 털끝만큼의 이해 관계가 생기면 눈을 돌려 모르는 듯한 얼굴을 한다. 더욱이 위험에 빠지면 손을 내밀어 구해주기는커녕 더 깊게 빠뜨리고 돌까지 던지는 인간이 세상에 널려 있다.”간담상조는 간과 쓸개를 서로에게 내보인다는 뜻으로 서로 마음을 터놓고 친밀히 사귀는 것을 이른다. 관중과 포숙아의 우정을 의미하는 관포지교(管鮑之交)도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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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이야기
단어의 의미도 시간이 지나면서 달라져요…예전에 새를 뜻하던 bird와 fowl도 변했죠
Food seeking combines sight, smell, and hearing, which are largely evolutionary adaptations to improve survival. All senses are generally employed, but each animal maybe more dependent on one than on the others. Pigs are heavily dependent on olfactory acuity but visually weak, whereas fowl are to the converse. The subterranean location of predominant food likely predisposed the pig to a keen sense of smell, whereas feedstuffs at diverse locations above ground probably led fowl to have extraordinary visual capacity.《Encyclopedia of Animal Science》 중에서먹거리를 찾는 것은 시각, 후각, 그리고 청각을 결합시키는데, 그것들은 대체로 생존 가능성을 높이는 진화적 적응이다. 모든 감각은 일반적으로 사용되지만 각 동물은 다른 감각보다도 하나의 감각에 더 의존한다. 돼지는 후각의 예민함에 아주 많이 의존하지만 시각적으로는 약하다. 반면 가금류는 그 반대이다. 땅 아래에 위치하는 대부분의 음식은 아마도 돼지가 예민한 후각을 갖게 했을 것이다. 반면에 땅 위의 다양한 곳에 있는 사료는 아마도 가금류가 비범한 시력을 갖게 했을 것이다. 해설영어는 어휘 수가 많은 언어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양한 어휘가 있는 언어인 만큼 그 어휘의 역사를 거슬러 가보면 동일한 어휘가 과거와 현재에 약간씩 다르게 사용되는 경우가 존재합니다. 즉, 그 의미가 조금 달라진 어휘를 찾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본문에 있는 fowl은 고기나 알의 식용을 위해서 집에서 기르는 가금류를 말합니다. bird와는 비슷하기는 하지만 동일하지 않은 어휘입니다. 현대 영어에서는 bird는 fowl을 포함하는 개념으로 사용됩니다만, 과거에는 fowl이 모든 새를 일컫는 어휘였습니다. 이처럼 시간이 지나면서 특정 어휘가 포함하는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