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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 길잡이 기타
가로 배열로 제품 정보 기록…QR 코드로 진화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이 지났습니다. 추석 때는 차례상을 정성껏 차려 조상님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곤 하는데요, 필자도 차례상을 위해 전통시장을 방문하여 여러 가지 음식과 제품을 샀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예전과 다르게 음식과 제품을 구입하면서 현금을 따로 내지 않았습니다. 스마트폰으로 QR 코드를 간단히 스캔하면 금액이 자동으로 지불되니까요. 세상이 참 많이 좋아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그런데 문득 이런 의문이 생겼습니다. ‘QR 코드로 지불한 음식과 제품의 값이 제대로 전달된 걸까?’ ‘금액은 정확할까?’ 그 해답에는 바로 수학적 원리가 담겨 있습니다. QR 코드는 원리를 설명하기가 조금 어렵고 길기 때문에 이 글에서는 QR 코드와 유사한 기능을 가지면서도 간단한 바코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바코드(barcode)는 컴퓨터가 판독할 수 있도록 고안된 코드입니다. 굵기가 다른 검은색 막대(bar)와 흰색 공백(space)의 조합으로 숫자와 문자를 표현하는데, 주로 제품 포장지에 부착되어 제품을 식별하고 관리하는 데 쓰입니다.그런데 이 정도 정보만으로 제품에 대한 정보가 정확하게 들어갈 수 있을까요?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바코드에는 스캔이 잘못되지 않도록 방지하는 장치가 있습니다. 그 수학적 원리를 알아봅시다.바코드는 대한상공회의소 유통물류진흥원에서 부여하며, 제품 식별 코드는 다음과 같습니다.여기서 국가 코드와 체크 숫자의 자릿수는 정해져 있지만 제품 업체 고유 번호와 제품의 고유 번호의 자릿수는 일정하지 않습니다. 이 중 체크 숫자(check digit)는 제품 식별 코드를 구성하고 있는 숫자가 올바르게 입력되었는지 확인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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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관의 인문 논술 강의노트
"기출문제 통해 환경 관련 개념 정확히 파악해야"
이번 호에서는 환경문제에 대한 다양한 최근 기출문제 중 좋은 문제를 엄선하여 같이 풀어보고자 합니다. 아래는 서강대학교에서 출제한 23학년도 인문논술 문제 중 일부입니다. 각 제시문은 지면 분량상 윤문하거나 의도를 범하지 않는 선에서 축약하였습니다. 제시문을 읽고 물음에 답해보세요. [문제] 제시문 [가]의 입장을 뒷받침하는 논리를 [나]에서 도출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의 두 가지 관점에서 각각 [라]의 사례를 설명하시오.[가] 자연 개발과 자연 보전의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생태 지속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생태 지속 가능성의 범위에서 환경 개발을 추구함으로써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며, 개발과 보존을 양자택일이 아니라 균형의 관점에서 바라보자는 지속 가능한 개발 운동이 펼쳐지는 것이다. 오늘날 환경문제는 인간의 무분별한 행위에 의해 발생한 것이며,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생태계와 미래 세대에 대한 책임 의식을 갖고 생태 지속 가능한 발전을 통해 기후변화 등 환경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나] 모든 사람의 삶은 경제생활의 연속으로 이루어진다. 우리는 경제 활동을 하면서 자원의 희소성 때문에 선택의 상황에 직면한다. 희소성이란 사람의 욕구는 무한한 데 비해 욕구를 채워줄 재화나 서비스를 원하는 만큼 생산하기에는 자원이 부족한 상태를 말한다. 희소성은 항상 일정한 것이 아니라 지역이나 시기에 따라 달라지는 특성이 있다. 예를 들어 과거에는 깨끗한 물이 희소하지 않아 누구든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도 얻을 수 있는 재화인 무상재였지만, 이제는 희소해서 대가를 지불해야 얻을 수 있는 재화인 경제재가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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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이야기
결심 고수하거나 변화 거부할 땐 'stand pat'
South Korea’s headline inflation stayed in the 2% range for the third straight month in June, raising expectations that the country’s inflation would remain below 3% in the latter half of this year.Consumer prices in June added 2.4% from a year ago, the lowest rise since July 2023, according to data released by Statistics Korea. The Bank of Korea also forecast the country’s inflation will continue trending downward, BOK Deputy Governor Kim Woong said.But the central bank remained uncertain whether the country’s headline inflation will stabilize at its target of 2% this year, citing the sharply undervalued Korean currency against the US dollar, as well as lingering uncertainties over international oil prices, weather conditions and the country’s public tariffs.The BOK stood pat on its policy interest rate at 3.50% for the 11th straight meeting during the last rate decision meeting in May.6월 물가상승률이 석 달 연속 2% 대에 머물러 올해 하반기에도 물가상승률이 3% 이하로 유지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통계청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2.4% 올라 2023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앞으로도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그러나 한국은행은 미 달러 대비 급격한 원화 약세와 유가, 날씨, 외국 상품에 대한 관세 등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올해 목표 물가 상승률 2%를 유지할 수 있는지는 불확실하다고 밝혔다.한은은 지난 5월 정책금리를 11개월 연속 3.50%로 유지했다. 해설작년 여름부터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연 3.50%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기준금리는 은행이나 다른 금융기관이 예금을 유치하거나 대출할 때 기준이 되는 금리입니다. 올 4월 이후 소비자 물가 상승률 즉 인플레이션이 정부 목표치인 2%대로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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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원의 수리 논술 강의노트
'치환적분과 부분적분법' 문제해결력이 당락 결정
적분 단원은 미적분 교과과정상 마지막에 배우는 과정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학생이 아직 수능과 논술 모두 완성도가 높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수리논술에서 미적분을 출제하는 대부분의 대학은 학생들의 교과 개념 및 추론능력을 종합적으로 점검할 수 있는 마지막 관문으로서 적분 문항을 반드시 출제하기 때문에 이를 유념할 필요가 있다. 적분 단원에서는 특히 치환적분과 부분적분법에 대한 문제해결력이 당락을 결정짓는 마지막 요소이므로 이를 대비하는 훈련을 꾸준히 해야 한다. 수리논술 '적분법' 대비 포인트1. 여러 가지 함수-삼각함수,지수함수,로그함수 의 미분법 공식을 확실하게 암기할 것.- 적분 계산력의 기초 완성2. 치환적분과 부분적분법의 기본 개념과 원리를 교과서를 통해서 확실하게 이해하고 연습할 것.- 논술 답안에서는 요령이 아닌 기본원리를 이해하고 있음을 표현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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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유네스코 등재 준비하는 '큰사전 원고'
“1945년 9월 8일 경성역(서울역) 조선통운 창고. 해방 직후의 경성역 창고에는 갈 곳 없는 화물이 잔뜩 쌓여 있었다. 일본이 전쟁에서 지고 서둘러 떠났기 때문이다. 화물을 정리하던 인부들 사이에서 점검하던 역장은 수취인이 고등법원으로 된 상자 앞에서 발길을 멈추었다. 내용물을 살펴보던 역장의 눈이 번쩍 뜨이면서 얼마 전 자신을 찾아온 사람들이 떠올랐다. ‘그들이 찾던 것이 바로 이거야!’ 그는 즉시 조선어학회(현 한글학회)로 연락을 했다. 원고지 2만6500여 장 분량의 조선말큰사전 원고가 해방의 소용돌이 속에서 행방이 묘연했다가 극적으로 조선어학회 품으로 돌아오는 순간이었다.”(최경봉, <우리말의 탄생>, 일부 재구성) 조선어학회 사건 때 분실했다 되찾아당시 잃어버렸던 ‘조선말큰사전 원고’를 서울역 창고에서 되찾은 것은 아득했던 사전 편찬 작업을 다시 일으켜 세운 ‘대사건’이었다. 1929년에 시작해 조선어학회 사건이 터진 1942년까지 모으고 다듬은 원고 뭉치였다. 13년간 기울여온 노력이 물거품이 될지도 모를 절체절명의 순간에 기적처럼 학회로 되돌아온 것이었다. 시기적으로 꼭 79년 전 이즈음이다.최초의 우리말 대사전이자 우리말 지식의 보고인 <조선말큰사전> 편찬 과정은 우리 민족의 수난사와도 궤를 같이한다. 일제의 우리말 탄압이 갈수록 심해지던 1929년 음력 9월 29일(양력 10월 31일), 조선교육협회에서 각계 인사 108명이 모여 제483돌이 되는 한글날 기념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조선어사전편찬회 발기회가 조직됨으로써 사전 편찬 작업이 시작됐다.사전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통일된 맞춤법이 필요했다. 그에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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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열의 고사성어 읽기
管中窺豹 (관중규표)
▶한자풀이 管: 대롱 관 中: 가운데 중 窺: 엿볼 규 豹: 표범 표대롱 한가운데로 표범을 엿보다식견이 매우 좁음을 이르는 말 -<진서(晉書)> 동진(東晉)의 서예가인 왕희지(王羲之) 제자들이 모여 즐겁게 놀이를 하고 있었다. 왕희지의 아들 왕헌지는 노름을 잘 알지 못하면서도 옆에서 훈수를 두었다. 그러자 왕희지의 제자들이 왕헌지를 가리키며 말했다.“이 아이는 대나무 대롱 속으로 표범을 보듯이 표범 전체는 못 보고 표범의 얼룩 반점 가운데 하나는 볼 줄 아는구나(此郞亦管中窺豹 時見一斑).”<진서(晉書)>에 수록되어 전해오는 이야기로, 관중규표(管中窺豹)는 ‘대롱 한가운데로 표범을 엿보다’라는 뜻으로 식견이 매우 좁음을 이른다. 대롱의 작은 구멍으로 표범을 보면 표범의 전체 모습보다 일부분만 보게 된다는 데서 나온 말이다. 또한 자신의 의견을 겸손하게 말하는 경우에도 쓰인다.<장자> 추수편에 나오는 정중지와(井中之蛙)도 뜻이 같다. 흔히 ‘우물 안 개구리’로 쓰이는데, 이 역시 식견이 좁음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황허의 신 하백(河伯)이 강의 물줄기를 따라 처음으로 바다에 나왔다. 그는 북해에까지 가서 동해를 바라보며 그 끝이 없음에 놀라 탄식했다. 그러자 북해의 신 약(若)이 말했다.“우물 안에서 살고 있는 개구리에게 바다를 이야기해도 알지 못하는 것은 그들이 좁은 장소에 갇혀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여름 벌레에게 얼음을 말해도 알지 못하는 것은 그들이 여름이라는 계절에만 갇혀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식견이 좁은 사람에게 도(道)를 말해도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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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 길잡이 기타
AI오류 잡아내고 행성 움직임까지 측정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옛말에서 10년을 1초로 바꿔도 손색이 없을 만큼 현대사회의 변화 속도는 더욱 빨라졌습니다. 이처럼 급변하는 시대에서 변화를 분석하고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그 답은 바로 미분에 있습니다. 미분은 변화의 순간을 포착하고, 그 속도와 방향을 분석하는 강력한 도구입니다. 미분을 통해 우리는 복잡한 현실을 수학적으로 이해하고, 그래프를 통해 그 변화를 시각적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이제 미분이 어떻게 우리의 일상과 과학, 기술에 응용되는지 살펴보겠습니다.높이가 100m인 언덕과 높이가 200m인 언덕이 있습니다. 어떤 언덕이 더 가파를까요? 사실 이 정보만으로는 두 언덕 중 어느 쪽이 더 가파른지 알 수 없습니다. 이를 판단하려면 언덕의 시작점에서 가장 높은 지점까지의 가로 길이를 알아야 합니다. 수학적으로 가로 길이는 x, 높이는 y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y값을 x로 나누면 언덕의 가파름을 알 수 있습니다. 이 값을 수학적으로 ‘기울기’라고 부르며, 가로 길이의 변화를 x의 증가량, 높이의 변화를 y의 증가량이라고 합니다. 결국 기울기는 y의 증가량을 x의 증가량으로 나눈 값으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x의 증가량이 0에 가까울 만큼 작아진다면 특정한 x값에서의 기울기를 구할 수 있습니다. 이 값을 ‘미분계수’라고 하며, 이는 순간 변화율을 나타냅니다. 즉 한 점에서 함수의 기울기를 측정한 값으로, 이는 그 점에서 함수의 그래프의 접선 기울기와 같습니다. 이 과정을 x에 대한 y의 미분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수학자 라이프니츠가 미분의 개념을 정의한 중요한 내용입니다.실제로 복잡한 방정식이나 함수들은 실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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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이야기
경영권 보호에 도움 주는 백기사 'white knight'
KCC, a paint and glass maker but better known as a white knight for South Korean conglomerates, holds more than 4 trillion won worth of shares in Samsung C&T, HD Korea Shipbuilding & Offshore Engineering and a silicon maker, together surpassing its market capitalization of 2.6 trillion won. KCC has played a key role in helping owner families of Samsung and Hyundai defend their management rights against activist funds.According to the Financial Supervisory Service, KCC’s shares in Samsung C&T, HD Korea Shipbuilding and Momentive Performance Materials Korea, a unit of the US-based silicone maker Momentive Performance Materials, were valued at a combined 4.5 trillion won as of the end of June. The value swelled by more than 1 trillion won compared with the end of last year.KCC was established in 1958 by Chung Sang-yung, a younger brother of Chung Ju-yung, founder and the late chairman of Hyundai Group.페인트와 유리 제조업체이면서도 한국 대기업의 백기사로 더 잘 알려진 KCC가 보유한 삼성물산, HD한국조선해양, 한 실리콘 제조업체의 주식 가치가 4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KCC의 시가총액 2조600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KCC는 삼성과 현대 오너 일가가 행동주의 펀드로부터 경영권을 방어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해왔다.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KCC가 보유한 삼성물산, HD한국조선해양, 모멘티브퍼포먼스머티리얼스코리아의 지분가치 합계는 4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이들 주식 지분가치는 작년 말보다 1조원 이상 불었다. KCC는 현대그룹 창업주 고 정주영 회장의 동생인 고 정상영 회장이 1958년에 설립했다.해설중세시대 영화를 보면 갑옷을 입은 전사가 백마를 타고 멋지게 나타나 악마에 맞서 싸우거나 어려움에 빠진 사람들을 구해주곤 합니다. ‘백기사(white knight)’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