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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철수 쌤의 국어 지문 읽기

    y=z/x일 경우, y는 x, z와 무슨 관계일까?

    ㉠ 굴절력은 무한히 멀리서 렌즈로 들어온 광선이 렌즈를 통과할 때 렌즈로부터 형성된 초점과 렌즈 사이의 거리인 초점거리를 역수로 표시하고, 디옵터(D)를 단위로 한다. 예를 들어 무한히 멀리서 렌즈로 들어온 광선이 (+)구면 렌즈를 통과한 후 1m 떨어진 거리에 초점이 맺혔다면 이 구면 렌즈의 굴절력은 +1D(=+1/1m)가 된다. 눈은 해부학적으로 크기가 정해진 굴절계로, 물체로부터 반사된 빛이 초점을 맺음으로써 시력을 형성한다. 눈은 굴절력이 일정한 각막과 굴절력이 변할 수 있는 수정체에 의해 초점이 망막에 맺히도록 하는데, 굴절력이 부족하거나 물체가 눈앞 가까이에 있을 경우 초점을 망막에 위치시키기 위해 수정체의 굴절력이 커지는 조절작용이 일어난다. - 2023학년도 9월 교육청 전국연합평가 -[지문 키워드] 렌즈로 들어온 광선이 렌즈를 통과할 때 렌즈로부터 형성된 초점과 렌즈 사이의 거리인 초점거리철수 쌤은 알고 있어야 할 것과 글 속에서 알아나가야 할 것을 구별하며 읽는다고 했다. 지문의 ‘초점거리’는 알고 있어야 할 것이 아니라 알아나가야 할 것임을 생각하면서 읽는다. 초점거리를 고등학생 수준에서 알고 있을 필요가 없는 개념이므로 출제 선생님은 ‘초점과 렌즈 사이의 거리’라고 친절하게 설명했으나, ‘초점’과 ‘렌즈’는 고등학생 수준에서 알고 있어야 할 말이기 때문에 더 이상 설명해주지 않았다. 그런데 초점을 우리는 흔히 ‘모이는 점’이라고 알고 있다. 이 의미를 떠올리며 지문을 읽으면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까? 철수 쌤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출제 선생님이 ‘렌즈로부터 형성된’이라고 꾸미는 말로 초점을 친절하게 설명해주었기 때문이다. 초

  • 영어 이야기

    처음으로 되돌아가다 'back to square one'

    Indonesia, a partner of South Korea’s KF-21 fighter jet development project, has failed again to notify the Korean government of its plan to pay its share of the project’s cost, putting their partnership in jeopardy. The KF-21 is a joint project between Korea and Indonesia to develop a next-generation supersonic combat plane with Korea’s homegrown technology for key components. The Defense Acquisition Program Administration (DAPA), Seoul’s arms procurement agency, said on Wednesday that Indonesia didn’t provide its payment plan by the end of October as promised. Jakarta has so far paid 278.3 billion won with the remaining 991.1 billion won overdue. Minister of DAPA Eom Dongwhan said during a parliamentary audit of the arms procurement agency last month that it would “have no other choice but to send the joint project back to square one” if Jakarta keeps breaking its promises. 한국 KF-21 전투기 개발사업의 파트너인 인도네시아가 사업비 분담금 지급계획을 한국 정부에 또다시 통보하지 않아 양국의 파트너십이 위태로워졌다. KF-21은 한국 핵심부품 기술이 접목된 차세대 초음속 전투기를 개발하기 위한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합작 사업이다. 무기 조달 기관인 방위사업청은 인도네시아가 약속한 대로 10월 말까지 지급계획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수요일 밝혔다. 자카르타는 지금까지 2783억 원을 납부했고 나머지 9911억 원을 연체했다. 엄동환 방위사업청장은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자카르타가 계속해서 약속을 어길 경우 합작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해설우리나라와 인도네시아가 함께 개발하기로 한 초음속 전투기 KF-21에 대해 인도네시아 정부는 분담해야 할 비용 지불을 미루고 구체적인 지급계획도 내놓고 있지 않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합작 계획을 원점

  • 임재관의 인문 논술 강의노트

    '견해 논증형' 글 쓸때는 구체적 논거 제시해야 설득력

    이번 호에서 다룰 유형은 견해논증형입니다. 자기 견해를 논증할 때 갖춰야 할 요소로는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구체적인 설득력입니다. 추상적인 기술로는 설득력을 만들기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귤은 건강에 좋은 과일이다. 피로 해소 등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라는 식의 기술보다 “귤은 건강에 좋은 과일이다. 비타민과 무기염류, 섬유질이 풍부해 질병을 예방한다. 특히 비타민 C와 구연산 등이 면역력 증강, 피로 해소, 항산화 효과로 인한 피부 개선 등에 도움을 준다”라고 기술해야 합니다. 논증 과정에 비약이 있으면 논리적 반감을 사거나 반례의 논리적 반박에 부딪히게 됩니다. 예를 들어 “사람들이 점차 이기적으로 변한다면, 사회는 붕괴할 것이다”라는 주장에 대한 구체적 논의와 논증이 없다면, 단지 이기주의의 확산으로 사회가 붕괴한다는 생각은 비약입니다. 두 번째 요소는 체계성입니다. 여러분은 MECE(미씨)의 경영전략을 아시나요? 전략 컨설팅 기업인 맥킨지 앤 컴퍼니에서 처음 사용했다고 알려진 이 용어는 상호배타적이고 전체포괄적인(Mutually Exclusive but Collectively Exhaustive) 관계를 뜻합니다. 이 용어는 논리논술에서의 체계적 사유를 잘 설명해줍니다. 예를 들어 ‘안’과 ‘밖’이라는 개념은 서로 겹치지 않지만, 두 개념을 합치면 포괄적이 됩니다. 무엇이든 안과 밖 둘 중 하나에 속하기 때문이죠. 논증할 때에도 이러한 미씨의 체계성을 사용하면 도움이 됩니다. 가령 개인-사회의 관계를 활용해 개인적 측면에서의 이유와 사회적 측면에서의 이유를 생각해보는 것이 체계적 사유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관계는 많습니다. 정신적-물질적, 소극적-적극

  • 신동열의 고사성어 읽기

    羊質虎皮 (양질호피)

    ▶ 한자풀이 羊: 양 양 質: 바탕 질 虎: 범 호 皮: 가죽 피 양의 몸에 호랑이 가죽을 걸치다 겉모습은 화려하지만 내실이 빈약함 - 중국 한(漢)나라 때 양웅(揚雄)이 지은 은 의 문체를 모방한 일종의 수상록이다. 오자 편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혹자가 묻기를 ‘어떤 사람이 공자의 문하에 들어가 그 안채에 올라 공자의 책상에 엎드리고 공자의 옷을 입는다면 그 사람은 공자라고 할 수 있습니까?’라고 하니, ‘그 무늬는 그렇지만 그 바탕은 아니다’라고 대답하였다. 혹자가 다시 ‘바탕이란 무엇을 말하는지요’라고 물으니, ‘양은 그 몸에 호랑이 가죽을 씌어놓아도 풀을 보면 좋아라 뜯어 먹고, 승냥이를 만나면 두려워 떨며 자신이 호랑이 가죽을 뒤집어쓴 사실을 잊어버린다(羊質而虎皮, 見草而說, 見豺而戰, 忘其皮之虎矣)’라고 대답하였다.” 양이 호랑이 가죽을 뒤집어써서 겉으로는 호랑이처럼 보일지라도 호랑이의 바탕(본질)까지 갖추지는 못한다는 말이다. 따라서 호랑이 가죽을 쓰고서도 예전처럼 풀을 뜯어 먹으며, 다른 짐승의 눈에는 자신이 호랑이로 보인다는 사실을 잊어버린 채 승냥이를 만나면 예전처럼 무서워하며 벌벌 떤다는 것이다. 여기서 유래한 양질호피(羊質虎皮)는 겉모습은 화려하지만 그에 걸맞은 실력이나 실속은 갖추고 있지 못함을 비유하는 고사성어로 사용된다. 또 양의 본질을 바꾸지 못한 채 호랑이 가죽을 뒤집어쓴다고 해서 호랑이가 될 수 없듯이, 본질이 바뀌지 않는 한 변화하지 않음을 비유하는 말로도 쓰인다. 우리나라 속담 “빛 좋은 개살구”와도 의미가 통한다. 공자가 강조한 문질빈빈(文質彬彬)은 꾸밈(文)과 바탕(質)이 조화를 이뤄야

  • 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천재일우'에서 알아보는 숫자의 크기

    “서울시 편입은 구리시에 주어진 천재일우의 기회다.” 국민의힘이 불 지핀 ‘서울 확장론’에 경기 김포시에 이어 구리시도 서울 편입을 적극 추진하고 나섰다. 문장 안 ‘구리시’ 자리에는 하남·광명 등 다른 도시 서너 곳을 바꿔 넣어도 될 정도로 이 문제는 단숨에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서울 메가시티’가 키워드로 부상한 가운데 바늘 가는 데 실 가듯 따라붙는 말이 ‘천재일우’다. 이 말에서는 지난 호 ‘아토초’를 통해 살펴본 극미세 차원과는 다른, 우리말 초거대 수의 세계를 엿볼 수 있다.‘천재일우-천추의 한’ 공통점은 ‘천 년’우리말 수의 단위는 ‘경’ 위로 ‘해, 자, 양, 구, 간, 정, 재, 극, 항하사, 아승기, 나유타, 불가사의, 무량수’가 있다. 범어(梵語)의 수 단위가 한자로 번역돼 불교를 통해 우리나라에 전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든 수 중에 가장 큰 것은 ‘무량수’이고, 이보다 더 큰 수는 현재 우리말에는 없다( 기준). 수학에서 쓰는 ‘무한대’는 실생활에서 많이 쓰긴 하지만, 우리말 수의 체계에는 없는 말이다. ‘불가사의(不可思議)’와 ‘무량수(無量數)’는 그나마 일상에서 비교적 익숙하게 들어봤을 것이다. ‘극(極)’도 우리가 꽤 자주 접하는 말이다. 하나가 더 있다. ‘재(載)’다. 낯선 것 같지만 의외로 가까이 있다. 우리말 ‘천재일우(千載一遇)’에 쓰인 ‘재’가 바로 그것이다. ‘재’는 ‘경’ 위로도 일곱 번째 있으니, 각 단계가 ‘만 배’씩 차이 나는 것을 생각하면 무려 10의 44제곱에 이른다. 게다가 ‘천재(千載)’이니 10의 47제곱인 까마득한 수다.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이때 ‘재(載)’를 ‘해 재’로 푼다. 재(載)는 주로 ‘싣다’는 뜻으

  • 최준원의 수리 논술 강의노트

    미적분+기하+확률통계 고르게 대비해야

    수능 후 첫 주말인 11월 18일(토)부터 수능 전 논술고사를 실시한 대학을 제외한 대부분의 대학에서 2024학년도 대학별 논술고사가 치러진다. 이에 따라 수리논술을 응시하는 학생들을 위해 2회에 걸쳐 수리논술 파이널 대비 전략을 소개하고자 한다. 특히 올해 논술고사의 경우 수능 고난도 문항 출제의 배제 원칙과 맞물려 논술고사에서도 공교육 교과과정을 준수하는 가이드라인에 맞게 문제를 출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큰 틀에서의 논술고사 대비 방향을 잡고 준비한다면 어렵지 않게 수리논술을 대비할 수 있을 것이다. 수리논술 파이널 대비 포인트 1. 미적분 난이도 차이 크지 않아 공교육 교과과정의 논술 출제 가이드라인 준수 수능 미적분 학습과 연계해 대비하면 효과적 2. 답안 작성 훈련 꾸준히 해야 개념과 용어의 올바른 사용 및 논리적 서술에 대한 평가 채점 포인트를 준수한 논술 답안 작성 및 첨삭 과정 필요 3. 기하·확률통계 고르게 대비해야 기하·확통 출제하는 대학 증가 (2024년 기준 13개대) 공교육 과정을 준수하며 논술에서 적절한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 교과서 기본 예제 수준으로 평이하게 출제해 쉽게 대비 가능 4. 응시 대학의 2024년 모의 평가 및 2023년 기출 문항 반드시 점검해야 모집 요강 출제 범위와 실제 출제 여부는 별개임 응시대학의 2024년 모의 평가 및 2023년 기출 문항 점검 필수

  • 신철수 쌤의 국어 지문 읽기

    주장에 대한 동의 여부는 관점에 따라 달라

    유형원의 기본적인 생각은 … 구성원도 도덕적으로 만드는 도덕 국가의 건설이었다. 신분 세습을 비판한 유형원은 현명한 인재라도 노비로 태어나면 노비로 살아야 하는 것이 천하의 도리에 어긋난다고 보고, 노비제 폐지를 주장했다. … 사농공상(士農工商)의 사민(四民)으로 편성하고자 했다. … 도덕적 능력이 뛰어난 자를 추천으로 선발하여 여러 단계의 교육을 한 후, 최소한의 학식을 확인하여 관료로 임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중략) 정약용은 … 사농공상별로 구분하여 거주하는 것을 포함한 행정 구역 개편을 구상했다. … 도덕적 능력의 여부에 따라 추천으로 예비 관료인 ‘선사’를 선발하고 … 관료를 선발할 것을 제안했다. … 농민과 상공인에도 선사의 선발 인원을 배정하는 등 노비 이외에서 사 집단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했다.(중략) 유형원은 다스리는 자인 사와 다스림을 받는 민의 구분을 분명히 하는 것이 천하의 이치라고 보고 도덕적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로 지배층인 사를 구성하고자 했다. 정약용도 … 지배층과 피지배층 간의 차등을 엄격하게 유지하고자 했다. 15. (나)를 바탕으로 다음의 ㄱ~ㄹ에 대해 판단한 것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ㄱ. 아래로 농공상이 힘써 일하고, 위로 사(士)가 효도하고 공경 하니, 이는 나라의 기풍이 흐트러지지 않는 것이다. ㄴ. 사농공상 누구나 인의(仁義)를 실천한다면 비록 농부의 자 식이 관직에 나아가더라도 지나친 일이 아닐 것이다. ㄷ. 덕행으로 인재를 판정하면 천하가 다투어 이에 힘쓸 것이 니, 나라 안의 모든 이에게 존귀하게 될 기회가 열릴 것이다. ㄹ. 양반과 상민의 구분은 엄연하니, 그 경계를 넘지 않아야 상 하의 위계가 분

  • 신동열의 고사성어 읽기

    與民同樂 (여민동락)

    ▶ 한자풀이 與: 더불 여 民: 백성 민 同: 같을 동 樂: 즐거울 락 '백성과 즐거움을 함께하다'는 뜻으로 백성과 동고동락하는 통치자의 자세를 비유 - 맹자는 인의(人義)와 덕(德)으로 다스리는 왕도(王道)정치를 주창했다. 왕도정치의 바탕에는 백성을 정치적 행위의 주체로 보는 민본(民本)사상이 깔려 있다. 맹자가 전쟁을 즐기고 백성의 아픔을 돌보지 않는 양(梁)나라 혜왕(惠王)에게 말했다. “지금 왕께서 음악을 연주하시는데 백성들이 종과 북, 피리 소리를 듣고는 골머리를 앓고 이맛살을 찌푸리며 ‘우리 왕은 음악을 즐기면서 어찌하여 우리를 이런 지경에까지 이르게 하여 부자(父子)가 만나지 못하고, 형제와 처자가 뿔뿔이 흩어지게 하는가’라고 불평하고, 또 왕께서 사냥을 하시는데 백성들이 그 행차하는 거마(車馬) 소리와 화려한 깃발을 보고는 골머리를 앓고 이맛살을 찌푸리며 ‘우리 왕은 사냥을 즐기면서 어찌하여 우리를 이런 지경에까지 이르게 하여 부자가 만나지 못하고, 형제와 처자가 뿔뿔이 흩어지게 하는가’라고 원망한다면, 이는 다른 이유가 아니라 백성들과 즐거움을 함께하지 않기 때문입니다(此無他, 不與民同樂也).” 맹자가 말을 이었다. “지금 왕께서 음악을 연주하시는데 백성들이 종과 북, 피리 소리를 듣고는 모두들 기뻐하며 ‘우리 왕께서 질병 없이 건강하신가 보다, 어찌 저리 북을 잘 치실까’라고 하고, 왕께서 사냥을 하시는데 백성들이 거마 소리와 화려한 깃발을 보고 모두들 기뻐하며 ‘왕께서 질병 없이 건강하신가 보다, 어찌 저리 사냥을 잘 하실까’라고 한다면, 이는 다른 이유가 아니라 백성들과 즐거움을 함께하기 때문입니다(此無他, 與民同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