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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생글이 통신
해결책 제시→제시문 요약·해석→해결책 근거 순 구술
제시문 면접은 역사가 짧고 시행하는 학교가 많지 않아 데이터가 부족합니다. 따라서 기출문제를 파악하고 복습하는 것이 가장 좋은 준비 방법입니다.제시문 면접을 보는 대표적인 학교로는 연세대와 고려대가 있습니다. 두 학교의 기출문제를 살펴보면 성향이 다름을 알 수 있습니다. 두 학교의 기출문제를 모두 공부하되, 자기 목표 학교의 성향에 맞게 답을 구성하는 연습을 해야겠습니다.제시문 면접의 단점은 투자 시간 대비 실력 향상의 정도가 사람마다 다르다는 것입니다. 소위 학생의 성향을 많이 타는 전형입니다. 명확한 답이 없기 때문에 자신의 수준을 파악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러나 연습을 통해 확실히 끌어올릴 수 있는 능력이 몇 개 있습니다.첫째는 답변의 형식화입니다. 구술 면접 특성상, 모범답안 수준의 생각을 가지고 있음에도 입 밖으로 꺼내는 과정에서 우왕좌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답안의 형식 없이 아는 지식을 되는대로 말하려다 보니 생기는 일입니다. 저는 ‘해결책 제시→제시문 요약·해석→해결책의 근거’ 순으로 답변했습니다. 우선 두괄식으로 문제의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그다음 근거를 말하기 전에 제시문을 요약·정리해 언급합니다. 마지막으로 처음 제시한 해결책의 근거를 앞서 말한 제시문의 내용에 기반해 설명합니다. 이미 주어진 제시문의 내용을 언급하는 것이 이상해 보일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제시문 면접에선 ‘내 지식에 기반한 답’보다 ‘제시문에 기반한 답’을 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시문을 요약해 말하는 것은 내 답안이 제시문에 기반하고 있음을 어필하는 것입니다.둘째는 발표의 태도입니다. 발표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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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도 적절한 운동으로 신체와 멘탈 관리해야
수험생이 되면 체력과 시간 한계상 신체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렇다고 무력감을 이유로 체육 시간에도 늘어져 있거나, 스트레스를 핑계로 밤늦게 군것질하고 바로 자는 등의 행위를 해선 안 됩니다. 감당할 수 있는 선에서 몸을 관리해야 나태한 버릇이 생기지 않습니다.저는 운동을 좋아하는 편인데도 고등학교 3학년에 접어들어 시간 부족으로 활동량이 줄었습니다. 공부하기에도 아까운 시간을 운동에 할애하기엔 부담이 컸는데, 막상 가만히 앉아 있자니 좀이 쑤시는 느낌이었습니다. 한 주에 두세 번 있는 체육 시간 정도로는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말 그대로 엉덩이만 무거운 고3이 되는 기분이었고, 집중 상태를 환기할 겨를이 턱없이 부족하게 느껴졌습니다.진정한 건강이란 무엇일까요? 통상적으로 신체의 무탈함, 덧붙여 활동 증진까지를 건강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정신까지 아우를 수 있어야 진짜 튼튼한 상태가 아닐까요. 학생들은 각종 시험으로 불안한 심리를 갖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멘탈 관리를 하지 않으면 신체적으로 정상이라 할지라도 내면이 피폐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 양상은 피로감, 예민함, 신경증 등의 증상으로 드러납니다.저는 정신적 건강을 위해 ‘집착하지 않는 연습’을 했습니다. 내신, 친구 관계, 모의고사 성적 등 기대를 키울수록 부담이 커지는 일들을 뛰어넘어 바라보는 습관을 기른 것입니다. ‘그럴 수 있지’라는 문장은 고등학교 3년 내내 저 스스로에 대한 위로이자, 보다 나은 다음을 기약하는 다짐으로 작용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을 ‘산책’이라는 아주 좋은 유산소 운동과 함께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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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관의 인문 논술 강의노트
모든 문제는 하나의 주제를 갖고 있다
지난 시간 제시한 경희대 2022학년도 수시 기출문제(생글생글 9월 26일자 16면)를 풀어보겠습니다.[논제I] [다]의 시각에서 [가]와 [나]의 상황에 대해 평가하시오. [701자 이상 ~ 800자 이하: 배점 40점]답안을 구체적으로 구상하기 전 모든 문제에 ‘주제와 논지’가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주제란 ‘중심이 되는 문제’입니다. 하나의 제시문이 하나의 주제를 갖는 것처럼, 하나의 문제도 하나의 주제를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제시문 (다)를 중심으로 (가)와 (나)를 훑어보면서 제시문들이 공유하고 있는 주제를 포착할 필요가 있습니다.기준제시문인 (다)는 뉴올리언스의 사례를 보여줍니다. 이 제시문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인용해볼까요? ‘그들의 이름 자체가 상호부조와 기쁨이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인간관계 안에서 서로를 묶어주는 유대가 의무인 동시에 축복임을 보여준다. 뉴올리언스 사람들은 잦은 축제 속에서 전통과 고향과 서로에 대한 유대를 새롭게 다졌다.’ 이 제시문은 공동체 속 상호부조와 축제를 통한 유대적 관계를 보여주고자 하네요. (가)와 (나)까지 훑어보니 ((가)는 정확히 이해되지 않았더라도 (나)는 어느 정도 빠르게 파악할 수 있죠?) 공통 주제가 ‘건전한 관계맺음’에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게 됩니다.[TIP1]1. 한 문제에 엮여 있는 제시문들을 훑어보자2. 기준제시문 (다)부터 읽는 것도 방법이다. 기준제시문은 뚜렷한 핵심논지를 갖고 있기 때문3. ‘기준제시문=전체 주제’로 이해하고 대상제시문에 대입하면서 윤곽을 잡아보자여기서 힌트를 얻어 대상제시문 (가)와 (나)를 이해해보도록 하죠. (가) 제시문은 당황스럽죠? 마치 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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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생글이 통신
문과적 소양 있는 이과생에 적합한 '제시문 면접'
저는 현재 연세대 전자전기공학부에 재학 중입니다만, 고려대 계열적합형 전형에서 제시문 면접을 통해 산업공학과에도 합격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제 경험을 녹여 이공계 제시문 면접에 관해 설명하고자 합니다. ○제시문 면접이란제시문 면접은 주어진 시간 동안 제시문과 문제를 읽고 면접관에게 구술로 답변하는 방식으로 이뤄집니다. 제가 봤던 고려대 계열적합형 전형 면접에서는 제시문 4개, 시간은 총 30분(풀이 20분, 답변 10분)이 주어졌습니다. 연세대 활동우수형 전형 역시 비슷하지만 문제 스타일 등이 고려대와 다릅니다. ○제시문은 어떤 느낌?지원 학과가 문과냐 이과냐에 따라 제시문의 종류가 달라지는데, 이과의 경우 고등학교 교육과정 내 수학·과학 지식을 기반으로 주어집니다. 주로 그해 있었던 과학계 이슈나 각광받는 산업 분야를 과학적으로 분석한 글을 줍니다. 국어 비문학 지문의 과학 글이랑 비슷합니다. 드물게 통계나 경제, 사회적 이슈와 관련된 지문이 나오기도 하고, 심지어 문학 작품이 나올 때도 있습니다. 다른 시험과는 문제 유형이 매우 다르므로 꼭 기출 문제를 확인할 것을 권합니다. 제시문의 내용을 파악하는 문제, 제시문에 사용된 과학 개념에 관한 문제, 제시문을 기반으로 해결책을 찾으라는 문제, 자기 생각을 설명하라는 문제 등이 나옵니다. 따라서 제시문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주어진 내용만으로도 문제 풀이가 가능하지만, 제시문에 대한 선행 지식이 있으면 이해도 쉽고 자기 언어로 답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학생들에게 추천이과생 중에서도 문과 쪽에 어울린다고 느끼는 분들이 있을 겁니다. 계산 실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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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전략
국어·수학·탐구 백분위 합 기준, 의약학 제외…SKY 인문 292~281점·자연 293~281점 추정
올해 수능까지 한 달가량 남았다. 마무리 학습에 집중할 때다. 문제는 대학마다 수능 반영 방법이 제각각이어서 남은 기간 마무리 학습 과정에서 집중해야 할 포인트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정시에서 목표할 대학 및 지원 전략 관련해 밑그림은 그려둬야 한다. 현재 내 수준에서 어느 대학까지 목표할 수 있는지 판단이 중요하다. 2023학년도 9월 모의평가 실채점 기준 주요 21개 대학 정시 지원 가능 점수를 분석해본다. 인문, SKY 평균 287.3점, 주요 21개 대학 최저 226점 추정종로학원 분석 결과 2023학년도 9월 모의평가 국어, 수학, 탐구(2과목 평균) 백분위 합(300점 만점) 기준으로 SKY권 인문계열 정시 지원 가능 점수(수학은 확률과통계, 탐구는 사회 응시)는 최고 292점(서울대 경영대학, 경제학부 등)에서 최저 281점(연세대 신학과 등)의 분포로 분석된다. SKY를 제외한 주요 10개 대학은 최고 285점(성균관대 글로벌경영 등)에서 최저 262점(중앙대 철학과) 사이에서 지원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분석 시 경희대 한의예과(인문)와 이화여대 의예과(인문) 등 의약학계열 학과는 제외했다. 주요 15개 대학은 최고 277점(서울시립대 세무학과)에서 최저 252점(동국대 불교학부)의 분포로 전망된다. 주요 21개 대학은 최고 263점(아주대 금융공학과)에서 최저 226점(인하대 철학과) 사이로 분석된다. 그룹별 평균점을 살펴보면 SKY는 287.3점, 주요 10개 대학은 272.8점, 주요 15개 대학은 262.8점, 주요 21개 대학은 246.4점으로 추정된다.대학별 지원 가능 점수 평균(학과 평균)을 살펴보면 서울대 291.1점(최고 292~최저 290), 연세대 285.9점(290~281), 고려대 286.0점(290~281)으로 분석된다. 성균관대 279.1점(285~274), 서강대 280.9점(285~279), 한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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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이야기
말을 타기 좋게 'leg up' 해주는 의미는?
‘Weaker won offers no leg up for Korean exporters’The steeper-than-expected decline in the won’s value is posing a grave threat to South Korean companies already struggling with rising inflation and higher interest rates.A softening won used to support Korean exporters such as Samsung Electronics Co., SK Hynix Inc. and Hyundai Motor Co. by making their products cheaper overseas. It also boosts the converted value of their overseas sales, contributing to first-half profits of major Korean exporters.But such benefits are now being outweighed by a surge in import costs accelerated by the cheaper local currency. Korean companies depend on imports of minerals and other raw materials to produce batteries, steel products and microchips.The won is the worst - performing currency among emerging Asian economies this year. It has shed 16% of its value against the greenback so far this year, hitting its weakest level in over 13 and a half years.‘한국 수출기업에 도움이 되지 않는 원화 약세’예상보다 더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는 원화 가치가 가뜩이나 인플레이션과 고금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 수출기업들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원화가 약세를 보이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같은 한국 수출회사들은 제품 가격이 내려가는 효과가 생겨 경쟁력이 높아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주요 수출기업의 올해 상반기 해외 매출이 늘어난 것도 이런 영향이 컸다.하지만 이런 효과는 원화 가치 하락에 따른 수입비용 급등으로 상쇄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은 배터리나 철강제품, 반도체칩 등의 생산에 들어가는 광물과 원자재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올 들어 원화는 아시아 주요 통화 가운데 가치가 가장 많이 떨어졌다. 연초 이후 원화 가치는 달러 대비 16% 하락해 13년 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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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옷깃'과 '소매'로 엿보는 우리말 속살
‘청렴결백(淸廉潔白)’은 일상에서도 흔히 쓰는 말이다. ‘토사구팽(死狗烹)’ 역시 중국의 <사기(史記)>에서 전하는 고사성어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말의 정확한 의미는 모른 채 상황에 따라 어림짐작으로 쓰는 경우가 많다. 이런 허점을 파고든 질문이 몇 해 전 삼성 입사시험에 나와 응시생들을 당혹스럽게 한 적이 있었다. “청렴결백과 관련한 색깔은 무엇일까?” “토사구팽에 나오는 동물은?” ‘옷깃 령(領)+소매 수(袖)’…우두머리 나타내청렴결백에서 떠올릴 수 있는 색깔은 흰색이다. 지원자들은 ‘청’에서 파란색을 연상해 오답을 낸 경우가 많았다. 단어 뜻을 정확히 모르다 보니 ‘맑을 청(淸)’ 자를 ‘푸를 청(靑)’으로 착각한 것이다. 토사구팽은 ‘토끼 사냥이 끝나면 사냥개가 필요 없게 돼 주인에게 삶아 먹힌다’는 뜻이다. 그러니 정답은 토끼와 개다. 당시 인터넷에는 토끼와 뱀, 또는 토끼와 사슴인 줄 알았다는 시험 후기가 많았다. 토끼까진 알았는데 사(死)를 ‘뱀 사(巳)’나 사슴으로 오해한 결과다. 모두 정확한 이해 없이 말을 대충 알고 쓰는 데서 비롯된 오류다.조금은 어렵지만 좋은 글쓰기를 위해 알아둬야 할 말들…. 뉴스로 다뤄졌다는 점이 다를 뿐, 이런 범주의 우리말은 주위에서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얼마 전 정치권에서 거론하던 ‘영수(領袖) 회담’도 그런 말 중 하나다. 일각에선 권위주의적 표현이라고 해서 가급적 쓰지 말자는 지적도 한다. 이 말이 일상의 말이 아닌, 어려운 한자말이라 오히려 기피 대상이 되는 측면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우두머리를 뜻하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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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철수 쌤의 국어 지문 읽기
어감을 고려한 의미 이해와 알아내야 할 특수 개념
아도르노는 문화 산업에 의해 양산되는 대중 예술이 이윤 극대화를 위한 상품으로 전락함으로써 예술의 본질을 상실했을 뿐 아니라 현대 사회의 모순과 부조리를 은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도르노가 보는 대중 예술은 창작의 구성에서 표현까지 표준화되어 생산되는 상품에 불과하다. 그는 대중 예술의 규격성으로 인해 개인의 감상 능력 역시 표준화되고, 개인의 개성은 다른 개인의 그것과 다르지 않게 된다고 보았다. 특히 모든 것을 상품의 교환 가치로 환원하려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대중 예술은 개인의 정체성마저 상품으로 전락시키는 기제로 작용한다는 것이다.아도르노는 서로 다른 가치 체계를 하나의 가치 체계로 통일시키려는 속성을 동일성으로, 하나의 가치 체계로의 환원을 거부하는 속성을 비동일성으로 규정하고, 예술은 이러한 환원을 거부하는 비동일성을 지녀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렇기 때문에 예술은 대중이 원하는 아름다운 상품이 되기를 거부하고, 그 자체로 추하고 불쾌한 것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에게 있어 예술은 예술가가 직시한 세계의 본질을 감상자들에게 체험하게 해야 한다. 예술은 동일화되지 않으려는, 일정한 형식이 없는 비정형화된 모습으로 나타남으로써 현대 사회의 부조리를 체험하게 하는 매개여야 한다는 것이다.- 2022학년도 9월 평가원 모의평가 - 문화 산업… 대중 예술… 상품… 모순과 부조리…표준화…상품의 교환 가치로 환원… 정체성철수 쌤이 대학에 다닐 때 1년간 신문방송학과에서 다양한 수업을 들은 적이 있다. 당시는 정치 민주화가 진행되면서 대중문화(大衆文化)가 사회에 유행처럼 번져가기 시작하고 있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