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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준원의 수리 논술 강의노트

    경우의 수를 세다 - 조합과 순열의 이해

    수리논술에서 ‘확률과 통계’를 출제하는 대학은 20여 곳으로 논술고사를 시행하는 전체 대학의 과반수를 차지한다. 특히 중앙대는 출제범위에 ‘확률과 통계’가 빠져 있지만 문제 1번에서 고1 과정의 ‘경우의 수 - 순열/조합’ 문제를 항상 내며, 미적분 위주로 출제하는 다른 대학에서도 ‘순열/조합’ 문제는 공통범위로 언제든 나올 수 있다. 다만 ‘확률과 통계’ 문항은 출제되더라도 변별력 위주로 나오는 ‘미적분’에 비해 기초적인 개념을 확인하기 위한 문항이 주로 출제되므로 너무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 실제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에서도 세부적인 공식에 너무 매이지 말고 주어진 상황에 맞춰 경우의 수를 찬찬히 세어가는 것이 오히려 점수를 확실히 받을 수 있는 지름길임을 명심하자. 포인트공식에만 의존하면 조합으로 나온 문제에서 순열 공식을 이용해 풀이하는 실수를 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 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비'와 '초토화'는 함께할 수 없는 사이죠

    “이곳이 고추·고구마밭이었다는 게 믿어집니까? 고작 세 시간 동안 내린 비로 600여 평 밭이 초토화됐습니다.”8월 들어 내린 늦장마는 예상외의 폭우로 전국 곳곳에 막심한 피해를 끼쳤다. 언론들이 비 피해 상황을 연일 자세히 전하는 가운데, 일부 ‘물폭탄에 농지 초토화’ 같은 제목이 새삼 눈에 띄었다. 독자들도 여기까지 읽는 동안 어법적으로 이상한 곳을 찾았을지 궁금하다. 적어도 어딘가 어색하다고 느꼈다면 우리말에 꽤 관심이 있다는 방증이다. 불에 타 황폐해진 상태를 초토화라 해‘초토화’가 그 대상이다. 이 말의 용법은 우리말 코너를 통해 여러 차례 얘기했는데도 여전히 그 사용에 둔감한 것 같다. 초토(焦土)는 ‘불에 타서 검게 그을린 땅’을 말한다. 거기에 ‘될 화(化)’가 붙었으니 ‘불에 탄 것처럼 황폐해지고 못 쓰게 된 상태’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焦가 ‘(불에) 그을리다, 불타다’를 뜻한다. 흔히 ‘초미의 관심사’라고 하는데, 매우 급하고 긴요한 일을 말할 때 쓴다. 초미(焦眉), 즉 눈썹(眉)에 불이 붙었으니(焦) 세상 무엇보다도 급한 상황임을 빗댄 것이다. 초(焦) 자가 ‘불 화(火)’와 관련이 있다는 점을 기억해 두는 게 요령이다. 한자 밑의 점 네 개()로 찍힌 게 부수로 쓰인 ‘불 화’ 자다. 당연히 폭격이나 화재로 ‘초토화’가 될 수는 있어도 물난리로 초토가 될 수는 없다. 문맥에 따라 ‘쑥대밭’이나 ‘아수라장’ ‘난장판’ 등 적절한 말이 얼마든지 있으니 골라 쓰면 된다.언론에서 초토화 사용은 일찍부터 엿보인다. ‘오랫동안 비가 오지 아니하야 전

  • 신동열의 고사성어 읽기

    仁者不憂 (인자불우)

    ▶한자풀이仁 : 어질 인  者 : 사람 자  不 : 아닐 불  憂 : 근심 우어진 사람은 근심하지 않는다인한 사람은 양심에 꺼릴 게 없다는 뜻 - 《논어(論語)》유가(儒家)와 도가(道家)는 생각이 많이 다르다.유가는 높이 오르라 하고, 도가는 넓게 품으라 한다. 유가는 군자와 소인을 가르지만, 도가는 선을 긋는 건 피아(彼我)만 구별지을 뿐이라고 한다. 《도덕경》은 도가도비상도(道可道非常道)로 시작한다. 도(道)를 도라고 부르면 이미 도가 아니라는 뜻이다. 모든 것은 변하며 고정된 것이 없음을 이르는 말이다. 《논어》는 학(學)으로 시작된다. 성현의 말씀을 배우고 익히는 것은 유가 최고의 덕목이다. 두 사상 다 나름의 뜻이 깊다. 상반된다고 서로 어긋난 게 아니다. 뜻이 서로 다를 뿐이다.유가는 인(仁)을 중시한다. 그러다 보니 인이 포함된 한자성어가 많다. 인자불우(仁者不憂)는 어진 사람은 근심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어진 사람은 도리(道理)에 따라 행하고 양심에 거리낌이 없으므로 근심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논어》에 나오는 공자의 말에서 유래한 것이다.“지혜로운 사람은 미혹하는 일이 없고, 어진 사람은 근심할 일이나 걱정할 일이 없으며, 용기 있는 사람은 두려워할 일이 없다(知者不惑 仁者不憂 勇者不懼).”공자는 이를 군자의 세 가지 도(道)라고 불렀지만, 자신은 이 가운데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했다. 공자가 성인인 이유를 보여주는 대목이다.인자무적(仁者無敵)은 어진 사람은 널리 사람을 사랑하므로 적이 없다는 말로, 《맹자》에 나온다. 《논어》에 나오는 인자요산(仁者樂山)은 어진 사람은 산을 좋아한다는 뜻이다. 어진 사람은 모든 일을 도의(道義)에 따

  • 신동열의 고사성어 읽기

    수서양단 (首鼠兩端)

    ▶한자풀이 首 : 머리 수鼠 : 쥐 서兩 : 두 량端 : 끝 단구멍에서 쥐가 목을 내밀까 말까 한다결정을 못하고 망설이는 것을 비유        - 《사기(史記)》전한(前漢) 경제(景帝) 때, 두영(竇)과 전분(田) 두 신하가 서로 왕의 인정을 받으려다 사소한 일로 시비가 벌어졌다. 왕이 시비를 가리게 되었다.경제가 어사대부 한안국에게 그 시비를 묻자 한안국이 대답을 주저했다. “전하, 이번 다툼은 시비를 가리기가 좀 곤란합니다.” 경제는 다시 궁내대신 정에게 시비를 물었지만 그 역시 대답을 피했다. 왕이 진노했다. “그래 가지고서 어찌 궁내대신을 감당하겠소. 일족(一族)을 멸(滅)하든지 해야지.”전분은 왕의 심기를 건드린 게 송구해 직을 사임했다. 그리고 대답을 주저한 한안국을 불러 쏘아보며 말했다. “그대는 구멍에서 머리만 내민 쥐처럼 엿보기만 하고, 시비곡직(是非曲直)이 분명한 일을 어찌 얼버무리는가.”《사기(史記)》에 전해지는 얘기로, 수서양단(首鼠兩端)은 이 고사에서 유래했다. 수서양단은 구멍 속에서 목을 내민 쥐가 나갈까 말까 망설인다는 뜻으로, 결정을 못하고 이리 재고 저리 재는 것을 이른다. 어느 쪽으로도 붙지 않고 양다리를 걸치는 것을 비유하기도 한다.왼쪽을 돌아보고 오른쪽을 곁눈질한다는 좌고우면(左顧右眄)도 뜻이 같다. 좌고우면은 위나라 조식이 오질에게 보낸 편지에서 나온 말로, 원래는 ‘좌우를 바라보며 자신만만한 모습’을 의미했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뜻이 바뀌었다. 좌고우시(左顧右眄)로도 쓴다.공자의 제자 계문자는 세 번을 생각한 뒤에야 실행했다. 공자가 그 말을 듣고 말했다. “두 번이면 가

  • 대학 생글이 통신

    수험생, 8월 마무리·9월 준비 이렇게

    이번에는 고3이 남은 8월을 어떻게 보내면 좋을지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 1. 자소서 작성 및 지원 대학 결정 마무리8월이면 자기소개서를 한창 작성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대학별로 추가 문항 내용과 구성이 다르기 때문에 우선 공통문항인 1, 2번 문항을 완성하고, 지원할 대학을 결정한 뒤에 추가 문항을 작성할 것을 추천합니다. 추가 문항이 겹치거나 비슷한 대학이 있으므로 지원 대학 결정 시 이를 참고해 가능한 한 추가 문항을 적게 작성하고, 나머지 시간은 9월 평가원 준비에 집중하는 게 좋습니다. 자소서 퇴고 시에는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주변인에게 첨삭받는 것이 필수입니다.너무 많은 사람에게 첨삭받기보다는 2~3명의 선생님께만 보여드리는 게 좋습니다. # 2. 수시 원서 접수 이후엔 모두 잊고 수능에 집중자소서 완성과 함께 수시 원서 접수를 끝내면 대충 9월 중순 정도일 텐데,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수시 원서 6개를 넣었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11월에 있는 수능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수능 전 논술이나 면접을 제외하고 11월까지 대학 합격과 관련해 자신이 컨트롤할 수 있는 변수는 수능밖에 없습니다. 입시에서는 어떤 결과가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대비해야 합니다. 현재 방학 중에도 수시에만 집중해서 수능을 놔서는 안 됩니다. 특히나 수능 최저기준이 있는 학생은 방심하다가 억울하게 떨어지는 일이 없도록 최소한 두 달 동안은 모든 정신을 수능에 집중해야 합니다. 특히 8월이 끝나면 원서 접수 직전에 9월 평가원 모의고사를 치르게 될 텐데, 9평 결과는 지원 대학을 확정하는 지표로 쓰일 수 있고 수능 점수를 예상해볼 수 있는 토

  • 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방송말의 '-ㄴ데요' 남발…'데요체' 등장?

    “‘케이-베네치아’라는 설명과 함께 올라온 영상인데요. 도로가 완전히 잠겨 주민들의 안전이 우려되고 있는데요. 인천지역 집중호우로 동인천역 인근 일부 도로가 침수됐다고 하네요. … 서울의 복합쇼핑몰, 코엑스도 비 피해를 피하지 못했는데요. … 천장에 누수가 발생하면서 직원들이 급히 수습에 나섰습니다.”지난주 중부지방에 내린 폭우로 수도권 곳곳이 물난리를 겪었다. 언론들은 피해 상황을 신속히 전하면서 응급대처에 만전을 기하도록 했다. 그중 한 방송사의 보도 문체는 좀 특이한 모습이었다. ‘-ㄴ데요’로 끝나는 문장들을 주목할 만하다. 짧은 기사에서 장면을 바꿔가며 ‘-ㄴ데요’를 아홉 번이나 반복했다. 의미 용법 지키지 않아 어색할 때 많아이런 어투는 근래 방송 보도에서 자주 들을 수 있다. 마치 경어법상 새로운 ‘데요체’라도 나온 듯싶다. 일반 뉴스 문장에 익숙한 사람들에겐 어법적으로 여전히 어색하다. 신문을 비롯해 방송 보도문은 전통적으로 ‘합쇼체(하십시오체)’를 중심으로 써왔기 때문이다. ‘-ㄴ데요’는 해요체에 속하지만 뉘앙스는 ‘-해요’와 많이 다르다. 문법 기능에도 차이가 있다.우선 ‘-ㄴ데요’의 정체부터 알아보자. 이 말은 ‘-ㄴ데’에서 왔다. 이는 ‘해체’에 속하는 말이다. “우리 오늘 만날까?” “나 지금 바빠” 같은 게 해체 표현이다. 여기에 존칭보조사 ‘-요’를 붙여 만든 게 해요체다. 일반적인 청중을 대상으로 하는 대중 연설이나 방송 보도에서는 이 해요체가 널리 쓰인다.‘-ㄴ데’는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까? 이 말은 연

  • 신철수 쌤의 국어 지문 읽기

    구성 요소의 파악과 종류의 파악은 달라

    흄은 인간의 정신적 활동인 ‘지각’을 ‘인상’과 ‘관념’으로 구분한다. 인상은 감각과 같이 대상에 대한 경험의 직접적인 재료이고, 관념은 인상을 마음속에 떠올리며 생겨나는 이미지이다. 여기서 흄은 인상을 통해 이미지를 재생시키는 능력을 ‘상상력’이라 보았다. 상상력은 관념을 토대로 대상을 이해하고 생각하는 우리에게 가장 기초적인 능력인 것이다.흄은 인상을 관념의 형태로 재생시키는 능력으로 상상력과 함께 ‘기억’을 제시한다. … 기억이 최초 인상들을 받아들일 때와 동일한 순서로 재생이 이루어지는 것과 달리 상상력은 순서와 상관없이 자유롭게 재생이 이루어진다. 기억에 의해 재생된 관념은 특정한 시간과 장소에서 받아들인 특정한 인상에 대한 관념이지만, 상상력에 의해 재생된 관념은 각각의 인상들이 생긴 시간의 순서나 각 인상들의 공간적 배열까지도 원래 받아들일 때의 그것과는 다르게 재생된 관념인 것이다. 즉, 상상력은 기억과 달리 관념들을 결합하거나 분리할 수 있다. 상상력이 인상을 만들어 낼 수는 없지만, 인상들로부터 만들어진 관념들을 자율적으로 재정리할 수 있는 것이다.-2022학년도 07월 교육청 전국연합학력평가- ‘지각’을 ‘인상’과 ‘관념’으로 구분… 인상을 통해 이미지를 재생시키는 능력을 ‘상상력’… 상상력과 함께 ‘기억’… 과 달리 …지만…일전에 분류와 분석을 구별하며 읽는 것의 중요성을 말한 적이 있다. 그것들을 구별한다는 것은 무엇을 생각하며 읽어야 하는지를 말해주는 것이다. 대상을 분류하는 내용은 대상의 차이점을 의식하

  • 영어 이야기

    'last but not least'는 마지막이지만 중요하다는 뜻이죠

    NEOWIZ published two blockchain-based games, called Brave Nine and Crypto Golf Impact. WeMade, best known as the publisher of The Legend of Mir series, established its blockchain subsidiary WeMade Tree in 2018 to explore scaling blockchain-based games. The Seoul-based company plans to develop some 100 games using its blockchain gaming platform WEMIX.Com2uS will focus its efforts on helping to verify transactions that take place within the Oasys consensus mechanism.Last but not least, Netmarble announced in January that it is working on launching six new games using blockchain technology.So even if the Korean authorities decide to ban the domestic release of P2E games, Oasys hopes its platform will provide a way for South Korean developers to launch their new blockchain-based titles for overseas players.South Korea’s rating board called the Game Rating and Administration Committee (GRAC) has yet to categorize P2E and NFT-related games to grade the relevant products. As such, distribution of these products is not yet legally permitted.네오위즈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게임인 ‘브레이브 나인’과 ‘크립토 골프 임팩트’를 선보였다. ‘레전드 오브 미르’ 시리즈로 유명한 위메이드는 블록체인을 바탕으로 한 게임을 본격적으로 개발하기 위해 2018년 자회사 위메이드트리를 출범시켰다. 이 회사는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인 위믹스를 활용해 100개 이상의 블록체인 게임을 개발할 계획이다. 컴투스는 오아시스의 공통 메커니즘 안에서 일어나는 거래를 인증하는 것을 돕는 작업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마지막으로 넷마블은 지난 1월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새 게임 6개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발표했다.비록 한국 규제당국은 P2E 게임의 국내 출시를 금지하기로 결정했지만 오아시스는 자사 플랫폼이 한국 개발자들이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