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선배가 후배에게
겨울방학에는 무언가를 무리하게 하려고 하기보다 공부의 기초 체력과 기본기를 다지는 게 수험생활 대장정을 시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2023학년도 대학 수능의 막이 내렸습니다. 이번에는 내년 수능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시작점이 될 수 있는 겨울방학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조언하고자 합니다.겨울방학에는 무언가를 무리하게 하려고 하기보다 공부의 기초 체력과 기본기를 다지는 게 수험생활 대장정을 시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겨울방학은 여름방학보다 ‘시작’하기 좋은 시간입니다. 첫째는 한 해의 커리큘럼을 끝내고 정리하는 시기이기 때문이고, 둘째는 수능 직후 마음을 다잡기 좋은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시기에는 가장 먼저 자기진단이 필요합니다. 특히 수능을 딱 1년 앞뒀다면, 자기 실력이 어느 정도이고 앞으로 어떻게 공부를 해나가야 할지 설계하기 위해 ‘기초공사’로 자기진단이 필요한 것입니다. 저도 이제는 대학생이지만 겨울방학엔 제 역량이나 스펙을 점검하는 데 충분한 시간을 들이고 있고, 그것이 다음 해를 달리는 데 든든한 뒷받침이 되어준다는 것을 많이 느낍니다.
우선 모의고사와 수능 시험을 풀어보고 자신의 풀이를 직접 진단해보기 바랍니다. 문제를 전부 푸는 데 시간은 얼마나 걸리며, 각 과목의 체감 난이도는 어떤지, 유독 취약한 과목이나 파트는 어디인지 분석하고 진단을 내려보는 것이 공부에 있어 정말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자기 실력을 직시하고 분석하는 시간이 좋은 동기, 효율적인 시작점이 되어줄 것입니다. 또한 실력을 분석할 때 분석하고 고민한 것들을 하나하나 종이에 정리해보세요. 컴퓨터 문서에 기록해도 좋습니다. 중요한 것은 세세한 내용 모두 ‘기록’으로 남겨두는 일입니다. 매일 하는 것이 공부라지만 한 번에 여러 과목, 여러 정보를 공부하고 익혀야 하는 학생들은 오히려 그 익숙함 때문에 자기 실력을 제대로 검증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자기진단은 겨울방학 때 한 번만 하는 것이 아니라 수험생활 동안 꾸준히 하고 공부법이나 시간, 비중을 조금씩 수정해야 하기에 기록해놓는 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저는 겨울방학 때 자기진단을 통해 공부 계획을 세우고, 그에 맞는 공부 습관을 들이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특히 겨울방학에는 무리하게 공부하기보다 공부에 필요한 기본 지식, 집중력을 다지는 데 시간을 들였습니다. 그러고 나면 새로운 학기를 시작한 뒤 정신없을 때도 기존의 집중력을 유지하기 수월하고, 내 실력에 대한 검토를 바탕으로 루틴을 수정하고 보완하는 것도 어렵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겨울방학에는 무언가를 무리하게 하려고 하기보다 공부의 기초 체력과 기본기를 다지는 게 수험생활 대장정을 시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렇게 공부 습관을 들이면 다음 단계, 다음 성장은 더욱 쉬워질 겁니다.
박태희 성균관대 글로벌리더학부 21학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