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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재관의 인문 논술 강의노트

    인문논술의 독특한 유형과 정체성 이해해야

    동국대는 수능 직후 일요일에 시험을 치릅니다. 먼저 요건을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일반계열 대부분의 학과가 최저자격 2합4의 요건을 요구합니다. 그러나 경찰행정학과와 AI융합학부는 별도의 최저자격을 마련해두고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교과 반영률은 낮은 편입니다. 총점 100 중에 논술 70과 함께 교과 20, 출결 10을 반영하는데, 교과에서는 국어 수학 영어 사회 과학 중 상위 10과목만 반영하기 때문에 종합 교과성적이 다소 낮아도 크게 불리하지 않은 합산 구조입니다. 예를 들어 평균 5등급을 기준으로 200점 만점에서 4점밖에 감점되지 않으므로, 교과의 실질 반영 비중이 적은 편입니다.동국대 인문논술은 기본적으로 100분의 시간 동안 1500자 안팎의 답안을 작성하도록 돼 있고, 교과 주제 내에서 출제해 지문도 교과서에서 대부분 발췌합니다. 요약, 비교, 비판, 해석과 적용 설명, 문제 해결과 견해 제시 등 기본적인 유형의 조합으로 논제를 출제합니다. 이처럼 지문과 문제 유형이 초심자에게도 어렵지 않게 구성돼 있는 편이지만, 정작 채점 기준에서 S랭크나 A랭크를 받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동국대 인문논술만의 독특한 유형과 정체성을 이해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역대 기출문제들을 보면 문항에 일정한 패턴이 없습니다. 게다가 수험생 관점에서는 문제별 난이도 기복도 상당한 편입니다. 짧은 분량 안에 밀도있게 답안을 쓰는 것이 쉽지 않은 데다 1개 문항 안에도 여러 개 요구사항이 복합적으로 구성돼 있어 수험생들의 실수가 빈번합니다. 다년간의 기출문제를 여러 번 풀어보면서 동국대 논술만의 특성과 답안 쓰기 요령을 익혀둬야 합니다.주제는 다양한 영역에서 출제되

  • 대입 전략

    자연계 수학·탐구, 인문계 수학·국어 비중 높아…서울대·서강대 문이과 수학 40% 이상 반영

    수능이 한 달 남았다. 정시는 대학마다 수능 영역별 반영 비중이 달라 남은 기간 목표 대학에 따른 전략적 학습이 필요하다. 특히 영어는 절대평가라고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영어 성적이 안정적으로 1등급을 유지하면 그만큼 국어, 수학, 탐구 학습에서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에 특정 과목에 학습 비중을 더 두는 전략적 안배도 가능하다. 올해 주요 15개 대학 정시 수능 영역별 반영 비중을 분석하고 남은 기간 학습전략을 소개한다. 자연계 대부분 수학 미적분 또는 기하 필수주요 대학 자연계 학과 대부분이 수학은 미적분 또는 기하를 지정반영한다. 서울대 간호대학 등 일부 학과만 수학 확률과통계 응시생도 지원 가능하다.주요 15개 대학 내 자연계 학과 중 수학 확률과통계 응시생도 지원할 수 있는 학과는 서울대 간호대학·의류학과(모집 인원의 50% 내 적용), 연세대 융합과학공학부(ISE), 고려대 가정교육과, 한양대 간호학과, 서울시립대 건축학부·조경학과 등, 동국대 생명과학과·의생명공학과 등, 숙명여대 통계학과·인공지능학부·의류학과 등이 해당한다. 이렇게 7개 대학 일부 학과를 제외한 모든 학과는 미적분 또는 기하를 필수로 반영한다.이 안에서 탐구 지정 반영 현황은 또 달라진다. 수학 지정과목이 없으면서 탐구도 사회, 과학 지정이 없는 학과는 서울대 간호대학·의류학과(모집 인원의 50% 내 적용), 연세대 융합과학공학부(ISE), 고려대 가정교육과, 한양대 간호학과, 숙명여대 통계학과·인공지능학부·의류학과 등 7개 학과만 해당한다. 순수한 문과생(수학은 확률과통계, 탐구는 사회 응시)이 지원할 수 있는 자연계 학과는 이들 7개 학과로 제한

  • 최준원의 수리 논술 강의노트

    문제 풀이의 발상…제시문과 논제에서 힌트를 얻자

    학생들이 수리논술 문제 풀이의 해설을 보거나 해설 강의를 들으면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하고 논제 구조를 파악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 하지만 정작 풀이 과정에서 막히는 부분이 생기는데, 이게 바로 발상의 지점이다. 이 부분에서 문제 해결의 방향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결론을 도출하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도 있고 여전히 출제 의도를 파악하지 못할 수도 있다.문제 풀이의 발상이 막연할수록 변별력과 학생들의 체감 난도가 높아지는데, 출제자는 변별력을 조절하기 위해 반드시 제시문과 논제 속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게 하므로 수험생들은 이를 활용해야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 예시 논제를 통해 이런 과정을 연습해보자. 포인트제시문 또는 논제 속에 굳이 주지 않아도 될 익숙한 공식이 주어질 때 왜 그 공식이 주어졌을까를 생각해 보는 것이 문제 풀이의 발상이 될 수 있다.

  • 영어 이야기

    'make the cut'은 기준선을 통과한다는 뜻

    Deep learning-based Software as a Service (SaaS) provider Z.Ai Inc. won the September pitch competition hosted by Seoul-based startup accelerator D.Camp on Thursday.The Banks Foundation for Young Entrepreneurs operates two incubator hubs known as D.Camp and Front1. The former was established in 2013 and the latter in 2020.A total of five startups made the cut to pitch to venture capital firms and individual investors at the monthly pitching event dubbed D.Day. All five startups were founded less than two years ago and are in Seed or Pre-A funding rounds. Z.Ai provides its artificial intelligence Z.Ai as a SaaS, to assist entrepreneurs in the fashion, content, and retail sectors that wish to collect customer data and analyze the patterns. The end goal is to help the users curate their products based on customer preferences and needs.딥러닝 기반의 소프트웨어 개발회사 자이가 스타트업 지원센터인 디캠프의 9월 디데이 행사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은 스타트업 지원 허브 역할을 하는 디캠프와 프론트원을 운영하고 있다. 디캠프는 2013년, 프론트원은 2020년 설립됐다.이번 디데이에는 예선을 통과한 5개의 스타트업이 벤처투자사와 개인투자자들 앞에서 사업 계획을 설명했다. 5개 회사 모두 창업한 지 2년이 지나지 않았고, 시드 투자 또는 프리A 투자 단계에 있는 기업들이다.지아이는 딥러닝 인공지능 ‘Z.Ai’를 SaaS(Software as a Service) 형태로 제공해 패션, 콘텐츠, 유통 업종의 기업이 소비자들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구매 형태를 분석하는 것을 도와준다. 해설프로골프 경기는 대개 나흘에 걸쳐 열립니다. 목요일과 금요일 치러지는 1~2라운드는 예선에 해당하고, 일정 성적 이상의 상위권 선수들만 주말 열리는 3~4라운드 본선에 진출하는 방식이죠. 2라운드까지의 성적을 더

  • 신동열의 고사성어 읽기

    望雲之情 (망운지정)

    ▶ 한자풀이望: 바랄 망雲: 구름 운之: 갈 지情: 뜻 정구름을 바라보며 그리워하다타향에서 고향의 부모님을 생각함 - <당서(唐書)>측천무후(則天武后)는 당나라 고종의 황후로, 황태자들을 연이어 폐위시키고 자신이 황제가 된 여성이다. 스스로 주나라를 세워 15년간 다스린, 중국 역사상 전무후무한 여황제다. 그는 자신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잔혹하게 제거했지만, 재능이 뛰어난 인물은 신분을 묻지 않고 파격적으로 기용했다. 이런 연유로 그의 주변에는 인재들이 모여들었는데, 적인걸(狄仁杰)도 그중 하나로 측천무후의 신임을 받아 재상에까지 올랐다. 군주의 곁에 가까이 가기 위한 모함은 어느 시대에나 있는 법. 그는 간신배 내준신(來俊臣)의 모함으로 옥고도 치렀다.적인걸이 병주 법조참군(法曹參軍)으로 있을 때, 그의 부모님은 하양(河陽) 땅 별업(別業)에 있었다. 그는 수시로 태행산에 올라 흰 구름이 외롭게 떠다니는 먼 곳을 바라보며 좌우 사람들에게 일러 말했다. “내 어버이가 저 구름이 나는 아래에 계신데, 멀리 바라만 보고 가서 뵙지 못하니 그 슬픔이 오래되었다.” 당나라 정사(正史)인 <당서(唐書)>에 전해오는 얘기다.망운지정(望雲之情)은 ‘구름을 바라보며 그리워하다’란 뜻으로, 타향에서 고향의 부모님을 그리는 마음을 이른다. 망운지회(望雲之懷)로도 쓴다. 백운고비(白雲孤飛) 역시 멀리 떠나온 자식이 부모님을 그리는 정을 일컫는다.짐승도 부모를 그리고, 고향을 그린다. 수구초심(首丘初心)은 여우가 죽을 때 구릉을 향해 머리를 둔다는 말이다. 근본을 잊지 않는다는 뜻, 죽어서라도 고향에 묻히고 싶어하는 마음을 함께 이른다. 호마의북풍(胡

  • 대학 생글이 통신

    수시 올인 전략 또는 정시 올인 전략의 위험성

    부산국제외국어고를 졸업한 저는 고3 때 정시로 서울대 인문계열에, 이후 수시 반수를 통해 서울대 경제학부에 합격했습니다. 오늘은 수시 전형 올인 또는 정시 전형 올인을 고민하는 친구들을 위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대학 입시 전형에는 크게 수시와 정시가 있습니다. 보통 학생들은 어떤 전형이 더 유리한지 파악하고 자신의 주력 전형을 선택합니다. 고등학교 3학년이 되면 둘 중 어떤 것을 핵심적으로 준비해야 하는지 더 뚜렷해집니다. 하지만 저는 수시와 정시를 모두 준비했고, 이 글을 읽는 학생들도 지원할 수 있는 대학교 라인이 3계단 이상 차이 나지 않는다면 어느 한쪽을 포기하지 않는 것을 추천합니다.수시 전형은 불확실성이 큽니다. 내신이라는 정량적 요소가 존재하긴 하지만 자기소개서, 생활기록부, 면접 등 다양한 정성평가 요소가 들어갑니다. 따라서 특정 연도에 합격할 수 있었던 학생도, 그 다음 연도에는 합격을 확신할 수 없습니다. 정시는 수능 점수로만 합격 여부가 결정되는 전형입니다. 단 하루의 시험 성적으로 대학이 결정됩니다. 수많은 연습과 대비로 변수를 줄일 수는 있지만 수능 당일 일어나는 일을 모두 통제하지는 못합니다. 평소 점수에 비해 성적이 매우 낮게 나오는 일도 흔하게 발생합니다. 둘 중 하나의 전형만 준비한다면 각각의 전형에서 발생할 변수들을 통제하지 못할 것이고, 생각보다 실망스러운 결과를 받아들여야 할 수도 있습니다.반대로도 생각해봅시다. 수시 전형에 약하다고 생각했는데 해당 연도 모집 단위에 지원한 사람 중에서는 우위를 점해 합격할 수도 있고, 수능 날에 자신 있는 유형의 문제가 많이 나와 좋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 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중국향, 넌 어디서 왔니?

    “반도체 사이클 하향에도 서버향 수요가 견조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그게 무너지는 것 같다.” “제74회 에미상 드라마 시리즈 부문 남우주연상을 받은 이정재가 … 트로피를 들고 활짝 미소 짓고 있다.” 반도체산업에 대한 우울한 전망이 한창 시장에 나돌던 5월. 언론 보도에 ‘서버향’이란 낯선 단어가 등장했다. 지난 9월에는 ‘오징어 게임’의 에미상 수상 소식이 국내에 전해졌다. 이때 쓰인 ‘미소’는 아주 익숙한 말이지만 왠지 어색한 느낌을 준다. 우리말 체계에 없는 표현…의미 전달 어려워낯선 말은 당연히 의미 전달이 잘 안 된다. ‘쉬운 공공언어 쓰기’에 반하는, 공급자 위주의 기사 작성에서 오는 오류다. 반면 누구나 아는 말이라고 만만하게 봐선 안 된다. 익숙한 말이지만 정확히 모르면 잘못 사용하기 십상이다. 그러면 말이 어색해지고, 이는 커뮤니케이션의 효율성을 반감시킨다. ‘미소’ 용법 같은 게 그런 사례다. 물론 전부 공급자의 메시지 작성 오류에서 비롯된 ‘커뮤니케이션 실패’다. 문해력 논란도 대부분 읽는 이의 어휘력에 집중돼 있지만, 실은 글쓰기 과정에서의 잘못이 큰 부분을 차지한다.‘PC향 칩’ 또는 ‘서버향 반도체’라는 말은 어디서 왔을까. ‘중국향 제품’이니 ‘자동차향 부품’이니 하는 말도 쓴다. 10여 년 전부터 언론에서 업계 소식을 전할 때 쓰던 표현인데, 점차 대상을 확대하더니 근래에는 여기저기 가져다 쓴다. ‘향’은 어감상 ‘向’을 쓴 것 같은데, 우리말 ‘향’에는 남향이나 북향 같은 말은 있어도 PC향 같은 용법은 없다. 뜻이 통

  • 신철수 쌤의 국어 지문 읽기

    사례로 개념 설명하는 'A처럼(와/과 같은) B'

    아도르노는 서로 다른 가치 체계를 하나의 가치 체계로 통일시키려는 속성을 동일성으로, 하나의 가치 체계로의 환원을 거부하는 속성을 비동일성으로 규정하고, 예술은 이러한 환원을 거부하는 비동일성을 지녀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렇기 때문에 예술은 대중이 원하는 아름다운 상품이 되기를 거부하고, 그 자체로 추하고 불쾌한 것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중략>아도르노는 쇤베르크의 음악과 같은 전위 예술이 그 자체로 동일화에 저항하면서도, 저항이나 계몽을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는다는 것을 높게 평가한다. 저항이나 계몽을 직접 표현하는 것에는 비동일성을 동일화하려는 폭력적 의도가 내재되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불협화음으로 가득 찬 쇤베르크의 음악이 감상자들에게 불쾌함을 느끼게 했던 것처럼 예술은 그것에 드러난 비동일성을 체험하게 함으로써 동일화의 폭력에 저항해야 한다는 것이다.아도르노에게 있어 예술은 사회적 산물이며, 그래서 미학은 작품에 침전된 사회의 고통스러운 상태를 읽기 위해 존재한다. 그는 비동일성 그 자체를 속성으로 하는 전위 예술을 예술이 추구해야 할 바람직한 모습으로 제시했다.-2022학년도 9월 평가원 모의평가-하나의 가치 체계로의 환원을 거부하는 속성을 비동일성으로 규정…대중이 원하는 아름다운 상품이 되기를 거부…추하고 불쾌한 것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A 즉, B-ㄴ/는 것이다’라는 문장 구성을 A와 B가 같은 의미라고 생각하며 읽으라 했다. 지문에서 ‘비동일성’이 ‘하나의 가치 체계로의 환원을 거부하는 속성’이라고 했는데, 이 내용이 매우 추상적이어서 출제 선생님은 좀 더 설명해 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