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선배가 후배에게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일요일 보상' 원칙을 정했는데, 주말 내로 목표한 학습을 모두 마치면 일요일은 과감하게 쉬었습니다.
[대학 생글이 통신] 수능 준비 잘하려면 공부와 휴식 조화 이뤄야
수시든 정시든 절대로 놓을 수 없는 것은 ‘수능’입니다. 수능을 위해 달렸던 제 루틴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저는 2학년 2학기 때부터 본격적으로 모의고사를 분석하고 공부했습니다. 그전까지는 아무래도 수시에 집중하다 보니 모의고사를 신경 쓸 여력이 없었습니다. 2학년 2학기에도 여전히 수시 때문에 바쁘기는 했지만, 수능 문제 유형에 대한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주기적으로 모의고사를 풀고 공부했습니다. 그래서 매주 토요일에는 수능 시간과 똑같이 모의고사를 풀었습니다.

3학년 2학기부터는 수능에만 집중하며 루틴을 만들려고 했습니다. 많은 학생이 수능 시간에 맞춰 생활 리듬을 조절하는데, 저도 마찬가지로 수능에 조금이라도 익숙해지고자 한 것입니다. 학교 점심시간이 달라서 수능 시간에 정확히 맞추지는 못했지만, 국어와 수학을 풀고 점심을 먹고 영어까지는 무조건 순서를 지켰습니다. 국어, 수학, 영어가 난이도 면에서나 중요도 면에서나 가장 신경 쓰이는 과목이었기에 모의고사를 하루에 하나는 풀며 시간 감각, 실전 감각을 익혔습니다. 이후 한국사와 사회탐구 과목은 꼭 모의고사가 아니어도 감각을 잃지 않도록 짧은 시간에 빠르게 많은 문제를 풀었습니다. 또는 자투리 시간을 내서 개념이나 오답을 훑어보는 방식으로 정리했습니다.

그날 푼 모의고사 내용은 무조건 그날 공부했고, 평일에 푼 모의고사의 오답이나 헷갈리는 문제를 체크해 주말에 다시 풀고 관련 내용을 공부했습니다.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일요일 보상’ 원칙을 정했는데, 주말 내로 목표한 학습을 모두 마치면 일요일은 과감하게 쉬었습니다. 그 주 공부를 다 하지 못했더라도 일요일 저녁 식사는 편의점에 가거나 배달을 시켜서 꼭 먹고 싶은 것을 먹으며 한 주를 잘 다독였습니다. 저는 특정 라면을 좋아해서 일요일 저녁에는 치즈를 올려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이런 ‘당근과 채찍’ 방식은 조금만 잘 활용해도 효과를 볼 수 있으니 여러분도 한 번 시도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정시용 루틴에서 일요일 보상 원칙 같은 게 필요한 이유는 수능이 장기 레이스이기 때문입니다. 매일 똑같이 스스로를 몰아붙이면 지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이미 지칠 대로 지쳐서 움직일 여력도 없이 공부하는 학생들은 이 점을 유념해야 합니다. ‘지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간과하면 수능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신체적으로 지치는 것을 넘어 정신적으로도 무력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수능까지 마무리하려면 공부와 휴식의 균형을 잘 맞춰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마세요.

박태희 성균관대 글로벌리더학부 21학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