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 규칙에 대한 이해
거리는 추상적인 성질이나 가치에 대한 차이를 나타내는 척도로도 사용될 수 있다. 이럴 경우 떨어진 정도를 나타내는 기능은 유지되지만, 기준이나 관점에 따라 거리를 계산하는 방법이 달라진다. (중략)거리… 척도… 두 부호가 구별되는 정도… 해밍 거리개념들의 상하 관계를 파악하는 것도 국어 능력이라고 했다. 글을 읽을 때 개념의 정의를 정확히 아는 것보다 개념 간의 관계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할 때가 있다.
2비트의 데이터 00이나 11이 어떤 상태를 나타내는 부호라면 거리는 두 부호가 구별되는 정도라 할 수 있다. 해밍 거리는 부호의 관점에서 부호들 간의 거리를 표현하는 방법 중 하나다. 해밍 거리는 길이가 같은 두 부호를 비교하였을 때 두 부호의 같은 자리에 있는 서로 다른 문자의 개수로 나타낸다. 예를 들어 세 개의 부호 00, 01, 11이 있다면 00과 01의 해밍 거리는 1이고, 00과 11의 해밍 거리는 2이다. 이때 부호들 간의 최소 해밍 거리는 1이고, 최대 해밍 거리는 2이다.
부호들 간의 최소 해밍 거리를 충분히 멀게 한다면 통신이나 저장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류를 검출하여 수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전송하려는 1비트의 원시 부호 0과 1이 있고 부호 단위로 송수신한다고 가정해 보자. 송신자가 1을 보낸다면 수신자는 0이나 1 중 하나를 받게 될 것이고, 송신자가 어떤 데이터를 보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오류가 발생하더라도 오류가 있는지 알 수 없다. 이 경우 부호들 간의 최소 해밍 거리는 1이다. 0이나 1을 송수신하는 대신 원시 부호(x) 뒤에 확인 부호(p)를 덧붙여 xp에 해당하는 2비트 단위의 전송 부호를 만들어 보자. 전송 부호는 고정된 원시 부호에 확인 부호를 덧붙이고, 확인 부호는 원시 부호에 대한 1의 개수가 짝수가 되도록 만든다는 규칙을 정한다면 전송 부호는 00과 11이 된다. 만일 수신자가 01이나 10 중 하나를 받은 경우 전송 부호에 오류가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어느 자리에서 오류가 났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오류를 수정할 수는 없다.
- 2022학년도 10월 교육청 전국연합학력평가 -
![[신철수 쌤의 국어 지문 읽기] 규칙은 판정도를 그려가며 명료하게 이해해야](https://img.hankyung.com/photo/202301/AA.32395465.1.jpg)
![[신철수 쌤의 국어 지문 읽기] 규칙은 판정도를 그려가며 명료하게 이해해야](https://img.hankyung.com/photo/202301/AA.32397544.1.jpg)
그 경우는 1비트 단위의 전송 부호와 다른 것을 보면 불충분한 최소 해밍 거리가 문제 발생의 원인이고 ‘충분한 최소 해밍 거리’가 해결법임을 짐작하게 한다. 다만 2비트 단위의 전송 부호도 ‘어느 자리에서 오류가 났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오류를 수정할 수는 없다’는 한계를 갖고 있다. 이는 이후에 그 한계를 해결할 방법을 제시할 것임을 암시한다.확인 부호는 원시 부호에 대한 1의 개수가 짝수가 되도록 만든다는 규칙원시 부호는 0 또는 1, 총 두 가지가 있다. 그리고 ‘확인 부호’를 덧붙여 만든 2비트 단위의 전송 부호는 00, 01, 10, 11, 총 네 가지가 있다. 이는 고등학생이면 알고 있어야 할 진법이라는 개념을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지문에 전송 부호는 ‘확인 부호는 원시 부호에 대한 1의 개수가 짝수가 되도록 만든다는 규칙’에 의해 생성된다. 철수 쌤은 이런 내용을 다음과 같이 판정도로 그린다.
![[신철수 쌤의 국어 지문 읽기] 규칙은 판정도를 그려가며 명료하게 이해해야](https://img.hankyung.com/photo/202301/AA.32395464.1.jpg)

2. ‘문제 발생 원인-상황-해결 방법-결과’ 등의 순서로 읽으며 재구성하는 훈련을 많이 해야 한다.
3. ‘문제 해결법=원인 제거법’으로 알고 있으면 글에 명시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문제의 원인을 추리할 수 있다.
4. 진법(進法: 십진법, 이진법 등 수를 표기하는 기수법의 하나) 개념은 알고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