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교양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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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글기자
홈플러스의 몰락에서 배워야 할 점
이마트, 롯데마트와 함께 국내 3대 대형마트 중 하나인 홈플러스가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다. 법원으로부터 회생 계획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승인받았지만, 아직 인수 희망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수익성이 낮은 곳을 중심으로 15개 점포를 폐점하기로 했다.1997년 설립 후 국내 유통산업 발전을 이끌어온 홈플러스의 몰락은 소비 패턴 및 산업구조의 변화에 따른 결과다. 코로나19 이후 소비자의 구매 패턴은 온라인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했으며, 오프라인 유통 매장의 경쟁력은 크게 약화했다. 대형마트 방문객은 대폭 줄었고, 온라인 장보기 플랫폼이 급성장했다. 홈플러스 역시 이러한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경쟁력이 약해졌다. 이는 잠재적 인수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이기도 하다.홈플러스 매장의 47%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 53%는 그 외 지역에 분포돼 있다. 이 중 지방 점포는 수도권 인구집중과 지방 소멸 위기로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부산·울산·경남 지역 점포에 근무하는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오프라인 매장 운영에 수반되는 대규모 인력 고용도 홈플러스 인수 희망자가 나타나지 않는 이유다. 홈플러스는 15개 점포의 문을 닫으면서 해당 점포의 직원들을 인근 점포로 전환 배치해 고용을 유지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대규모 인력 조정이 M&A 시장에서 큰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홈플러스 사태는 단순히 한 기업의 위기를 넘어 산업 전반의 변화와 인구구조 변동이라는 거대한 흐름이 기업 운영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보여준다..전지민 생글기자(대전관저고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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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시사경제
앨범 7장이 1위…새 역사 쓴 스트레이 키즈
8인조 보이 그룹 스트레이 키즈가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서 팀 통산 일곱 번째 정상에 등극했다. 빌보드는 지난달 31일 스트레이 키즈의 새 정규 앨범 ‘카르마’가 빌보드 200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 차트에서 앨범 7장을 연달아 1위에 올린 가수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6장의 앨범이 1위를 차지한 방탄소년단(BTS) 기록까지 깼다. 앨범·음원 소비 합산…세계적 권위 인정받아미국의 음악 전문 잡지인 빌보드는 1956년부터 앨범 판매량을 기준으로 하는 ‘빌보드 200’을, 1958년부터는 곡 단위의 싱글 차트인 ‘빌보드 핫 100’ 등을 발표하고 있다. 두 차트는 대중음악 인기 순위로서 세계적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다.빌보드 200은 실물 음반을 비롯한 앨범 판매량, 디지털 음원 스트리밍 횟수를 앨범 판매량으로 환산한 수치, 음원 다운로드 횟수를 앨범 판매량으로 환산한 수치를 합산해 순위를 매긴다. 2017년 JYP엔터테인먼트가 선보인 스트레이 키즈는 2022년 ‘오디너리’를 시작으로 ‘맥시던트’ ‘에이트’ ‘합’ 등의 앨범을 이 차트 1등에 올린 바 있다. 임희윤 대중음악평론가는 “해외 작곡가나 다른 가수와 피처링하는 데 집중하지 않고 자신들의 색을 지키려 한 노력을 보상받은 것”이라며 “뚝심과 기본기, 음악과 퍼포먼스를 고루 갖춘 매력이 인기의 원동력이 됐다”고 했다.스트레이 키즈가 또 한 단계 도약하려면 보다 대중적인 히트곡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는 “멤버들이 자체적으로 곡 제작에 참여하고, 한국의 정체성을 음악에 녹이려는 시도가 개성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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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읽는 세상
'관세 쇼크' 한국 수출, 대만에 처음 추월 당해
대만의 지난달 수출액이 처음으로 한국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 붐에 따른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수출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면서다.9일 대만 재정부는 8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34.1% 급증한 584억9000만 달러(약 81조554억원)로 사상 최대치를 또다시 갈아치웠다고 밝혔다. 한국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우리나라 8월 수출액은 584억 달러(약 80조9307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8월 반도체 수출이 작년 동기 대비 37.4%, 전자부품은 34.6% 증가하면서 수출 호조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8월 대미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65.2% 늘어난 196억3000만 달러(약 27조2000억원)로 사상 최대를 나타냈다. 재정부는 올해 대만의 대미국 무역수지 흑자가 1000억 달러(약 138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대만의 1~7월 대미 수출액은 이미 지난해 전체 규모를 넘어섰다.반면 한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 충격이 본격화하면서 8월 대미 수출이 87억 달러를 기록해 작년 동월 대비 12% 줄었다. 올 들어 8월까지 수출액도 812억 달러로 지난해 동기(845억 달러)보다 4.0% 감소했다. 25% 품목 관세를 물어야 하는 자동차 수출이 3.5% 감소했고, 자동차 부품 수출(-14.4%)은 더 큰 영향을 받았다. 관세 50%가 부과되는 철강은 32.1%나 줄었다. 우리 정부는 관세로 교역 조건이 나빠져 대미 무역이 상당 기간 위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7일부터 대만산 제품에 상호관세 20%를 부과했지만, 반도체 등 대만 주력 수출 품목 상당수는 아직 이 관세를 적용받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반도체 품목관세 부과를 예고했지만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한 TSMC 등 대만 기업에 관세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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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타
통화정책, 변동환율제에서 큰 효과 내죠
지난주 변동환율제도에서 재정정책의 효과를 확대재정정책 중심으로 폐쇄경제와 비교해 살펴봤다. 이번에는 통화정책의 효과를 보겠다.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변동환율제도를 가정하고 확대통화정책 중심으로 폐쇄경제와 비교할 것이다. 변동환율제도를 완전하게 시행하면 환율은 국가의 개입 없이 외환시장에서 달러의 수요와 공급을 통해 자유롭게 결정된다. 이에 비해 고정환율제도는 환율 결정 과정에 국가가 개입하는 방식이다. 이번 주까지는 변동환율제도를 가정하고 거시경제정책의 효과를 찾아보고, 다음 주부터는 고정환율제도 내 거시경제정책의 효과에 대해 살펴보겠다. 폐쇄경제와 통화정책통화정책은 경기변동을 줄이기 위해 중앙은행이 통화량을 조절해 기준금리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경기침체 상황에서 중앙은행이 통화량을 늘리면 기준금리가 하락해 기업의 투자가 증가하므로 총수요가 늘어 경기가 좋아지게 된다. 반대로 경제 호황으로 인플레이션이 심각해지면 중앙은행은 통화량을 줄여 기준금리를 인상한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기업 투자와 총수요가 줄어들고 인플레이션의 정도도 감소한다. 상품이나 자금의 국가 간 이동이 전혀 없는 폐쇄경제의 통화정책 효과는 간단히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중앙은행이 경기침체 시 확대통화정책을 펼치면 총수요의 증가를 가져와 GDP와 물가가 상승하면서 침체된 경제 상황에서 벗어난다. 반대로 긴축통화정책을 시행하면 GDP와 물가가 하락해 지나친 호황과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벗어나게 된다. 변동환율제도와 확대통화정책개방경제 국가의 통화정책 효과는 폐쇄경제와는 차이가 있다. 그러나 개방경제에서 통화정책을 실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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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타
벤츠, 루이 비통, 롤렉스…한정판은 왜 더 비쌀까?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45년 G클래스 역사를 기념하는 한정판 모델 ‘G클래스 스트롱거 댄 더 1980 에디션’을 4일 출시했다. 1980년대 G클래스의 상징적 색상과 디자인 요소를 반영했다. G450d와 G500 두 가지 버전으로 460대 생산하는데, 한국에는 G450d 25대가 배정됐다. -2025년 9월5일자 한국경제신문-많은 이가 ‘드림카’로 꼽는 벤츠의 SUV ‘G클래스(G바겐)’ 한정판 모델이 공개됐다는 뉴스입니다. 주문 후 인도까지 2년이 걸릴 정도로 부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은 차인데, 한국에 단 25대만 배정됐다고 하니 애호가 간 경쟁이 상당했을 것 같네요..이처럼 우리는 매일 자동차뿐 아니라 시계, 카메라, 위스키 등 다양한 제품군에서 한정판 출시를 알리는 뉴스를 보게 됩니다. 기업들은 왜 한정판을 내놓는 것일까요. 오늘은 ‘한정판의 경제학’을 주제로 희소성·베블런 효과·리셀 시장 등 다양한 개념을 풀어보겠습니다.경제학의 기본 원리 가운데 하나가 희소성의 법칙입니다. 어떤 물건이나 서비스가 널리 구할 수 없고 수량이 제한적일수록 사람들은 그것을 더 가치 있게 여깁니다. 물은 생존에 필수지만 흔하기 때문에 값이 싸고, 다이아몬드는 없어도 살 수 있지만 희소하기 때문에 비쌉니다.자동차 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G바겐은 원래부터 생산량이 제한적이지만, 이번처럼 기념 에디션으로 숫자를 더 줄이면 그 자체가 ‘부의 상징’이 됩니다. “나만 가질 수 있다”는 희소성이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것입니다.행동경제학에선 한정판이 ‘희소성 효과’와 ‘소유 효과(endowment effect)’를 자극해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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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놀자
세상에 단 하나뿐인 혈액형…'과다 음성' 발견
세상에 단 한 사람만 가진 희귀한 혈액형이 발견됐다. 주인공은 카리브해 과들루프라는 섬 출신의 68세 여성이다. 지난 6월, 프랑스 혈액청(EFS)은 이 여성의 혈액에서 새로운 혈액형 시스템 ‘PIGZ’와 혈액형 ‘과다 음성(GWADA negative)’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혈액형은 적혈구에 붙은 이름표와 같다. 적혈구 표면에는 수많은 단백질과 당지질이 붙어 있는데, 이를 ‘항원’이라고 부른다. 혈액형은 특정 항원의 차이를 기준으로 혈액을 분류하는 시스템이다.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ABO식 혈액형은 1901년 오스트리아의 의사 카를 란트슈타이너가 발견했다. 그는 환자들의 혈액을 섞어보다가 서로 뭉치는 응집반응이 일어나는 것을 발견했고, 그 원인이 특정 항원과 항체의 결합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란트슈타이너는 이를 바탕으로 A·B·AB·O형의 네 가지 혈액형을 분류했고, 이 공로로 1930년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았다.이후 란트슈타이너는 또 한번 중요한 혈액형을 발견했다. 바로 Rh 혈액형이다. 적혈구 표면에 ‘D 항원’이 있으면 Rh 양성(Rh+), 없으면 Rh 음성(Rh-)으로 분류된다.이렇게 혈액형을 구분하는 이유는 수혈 시 일어나는 면역반응을 막기 위해서다. 혈액형이 맞지 않는 사람의 혈액을 수혈받으면 면역계가 해당 혈액을 외부 침입자로 인식해 적혈구를 파괴한다. 이 과정에서 혈액이 뭉치고 혈관이 막히거나 장기가 손상되어 생명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 그렇기에 혈액형 판별은 안전한 수혈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기준이다.그런데 사실 ABO와 Rh 혈액형 외에도 인간에게는 수많은 혈액형이 있다. 국제수혈학회(ISBT)가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인정한 혈액형은 48가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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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읽는 세상
"정시 SKY 합격선, 인문 259점·자연 266점"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 가채점 기준으로 서울대·고려대·연세대(SKY)에 지원하려면 국어·수학·탐구영역의 원점수 합계가 인문계열은 259점(300점 만점), 자연계열은 266점 이상이 돼야 한다는 예상이 나왔다.종로학원은 9월 모의평가 가채점 기준으로 주요 대학 학과의 정시 예상 합격선을 예측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7일 밝혔다. 인문계열은 서울대 경영대학 282점, 연세대 경영대학 260점, 고려대 경영대학 260점, 성균관대 글로벌경영학과 259점, 서강대 경영학부 259점으로 예상됐다. 자연계열에서는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279점,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269점, 고려대 반도체공학과 269점,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 266점으로 전망됐다. 서울에 있는 4년제 대학에 입학하려면 인문계열은 최소 216점, 자연계열은 212점은 얻어야 할 것으로 종로학원은 내다봤다.원점수 기준 전국 의대 지원 가능 점수는 276∼292점, 치대는 272∼283점, 한의대는 269∼276점, 약대는 266∼279점으로 예상됐다. 의약학 계열을 제외한 SKY 이공계는 266∼281점이 최저선으로 나왔다. 2026학년도에는 의대 모집 정원 축소로 이공계 최상위권 학과 합격선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고재연 한국경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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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세상
"초당 100경 건 연산"…獨 슈퍼컴 '주피터' 가동
초당 100경 건 이상 연산을 처리할 수 있는 슈퍼컴퓨터 ‘주피터’가 지난 5일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윌리히연구소에서 가동을 시작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맨왼쪽)와 아스트리드 람브레히트 윌리히연구소 이사회 의장(왼쪽 두 번째)이 슈퍼컴퓨터를 살펴보고 있다. EPA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