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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으로 보는 세상

    "거울아 거울아, 내 피부 관리 부탁해"

    세계 최대 IT(정보기술)·가전 전시회 ‘CES 2026’ 개막일인 지난 6일(현지 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윈호텔에 마련된 삼성전자 단독 전시장에서 관람객이 ‘스킨사이트’를 체험하고 있다. 이 제품은 피부 노화 원인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개인 맞춤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으로 삼성과 아모레퍼시픽이 함께 개발했다.뉴스1

  • 생글기자

    WTO 상소기구 마비와 무역 질서 붕괴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이 지속되고 있다. 세계경제의 45%를 차지하는 두 나라의 충돌은 국제 무역 질서를 흔들고 있다. 이 과정에서 주목받는 것이 세계무역기구(WTO) 상소기구의 마비다.WTO는 1995년 설립 이후 회원국 간 무역 갈등을 중재해왔다. 분쟁 해결 패널과 상소기구를 통해 법적 판단을 내렸다. 그러나 2019년 12월 미국의 반대로 상소 위원이 단 한 명만 남게 되면서 사실상 기능을 멈췄다.미국은 상소기구가 90일 내 판정 규정을 어기고, 필요 이상의 자문적 판단을 내리며, 선례를 고착화해 새로운 의무를 만든다는 이유로 위원 선임에 반대하고 있다. 그 결과 WTO는 최종 판결을 하지 못하게 되었고, 패널 판정에 불복한 국가들은 상소만 제기한 채 판정이 미뤄지고 있다. 이 같은 공백은 국제사회의 무정부성을 심화시켰다. 미국은 WTO가 불법으로 판정한 관세를 계속 유지했고, 중국도 이에 맞서 보복관세를 이어갔다.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한 53개국은 2020년 MPIA(다자간 임시 상소 중재 약정)를 출범해 상소기구의 절차를 대체했으나, 미국·한국·인도 등 주요 무역국이 참여하지 않아 실효성은 낮다. 결국 국제무역의 예측 가능성과 규범성을 되살리려면 상소 위원 임명 절차의 개혁이 시급하다. 현재의 전원 합의제 대신 다수결 혹은 일정 비율 이상의 찬성으로 임명이 가능하게 해야 한다. 동시에 미국이 지적한 심리 기한 위반과 판단 범위 과잉 등의 문제를 보완해 제도에 대한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조승민 생글기자(세종국제고 2학년)

  • 김동욱의 세계를 바꾼 순간들

    20대 몸에 60대 얼굴을 한 '태양왕'

    오늘날 남아 있는 루이 14세의 초상화는 300점이 넘는다고 한다. 아마도 루이 14세 생존 당시 실제 그려진 작품은 700점이 넘을 것이라는 게 역사학자들의 추론이다. 특히 루이 14세의 초상화는 왕이 생존할 당시 정치선전의 소재로 적극적으로 활용됐다. 베르사유궁전과 함께 이때 전파된 왕의 메시지는 전 유럽에 걸쳐 프랑스 혁명기까지 두고두고 남는 구체제 절대왕정의 이미지로 각인됐다.이에 따라 왕의 초상화는 실물보다 크고 화려하게 그려졌고, 초상화가 걸리는 위치도 정교하게 계산됐다. 감상자가 언제나 왕을 우러러볼 수 있도록 왕의 눈높이는 언제나 감상자의 시선보다 높게 맞춰졌다. 베르사유에서 복잡한 에티켓의 홍수 속에서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공개하는 방식으로 정치를 했고, 귀족들의 동태 하나하나를 끊임없이 감시한 루이 14세의 삶이 초상화에도 반영된 것이다.루이 14세가 평상복 차림으로 초상화에 등장한 적은 없다. 언제나 로마 전사처럼 갑옷을 입은 모습이거나, 군주의 화려하고 장엄한 복장을 한 모습으로 그려졌다. 유명한 작품은 1701년 야생트 리고가 완성한 루이 14세의 초상화다. 초상화 속에서 루이 14세는 안감에 흰 담비 털을 덧댄, 황금빛 백합꽃 무늬가 가득한 푸른색 망토를 걸쳐 입고 있다. 다이아몬드로 장식한 칼과 황금 왕관 등도 태양왕의 절대 권위에 어울리게 화려하기 그지없다.하지만 이 그림은 아주 특이한 이중성을 지니고 있는데, 바로 그림에 묘사된 왕의 모습이 생물학적 특성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그림의 상체는 60대 ‘할아버지’의 신체적 특징을 지녔지만, 하체는 20대의 건장한 청년의 다리로 그린 것이다. 한마디로 상체는

  • 숫자로 읽는 세상

    '환율 구원투수' 기업, 100억弗 외화채 발행 시동

    올 3월까지 포스코 등 국내 기업과 국책은행·공공기관에서 100억 달러(약 14조원) 규모의 외화채 발행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질 전망이다. 환율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달러를 외환시장에서 조달하는 대신 외화채를 발행해 빌려오는 전략이다. 변동성이 높아진 환율 리스크를 낮추는 한편 정부의 환율 안정 기조에 발맞추려는 기업들의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해외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철강 업종과 석유·화학업체 등을 중심으로 외화채 발행이 늘어날 전망이다.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이르면 이달 10억 달러(약 1조4473억원) 규모의 외화채 발행을 목표로 준비에 들어갔다. 이미 국내외 주요 증권사를 대상으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하고 주관사단을 꾸리고 있다. 포스코가 외화채 발행에 나서는 것은 2024년 1월 이후 2년 만이다. 당시에는 약 5억 달러를 조달하는 데 그쳤으나 이번에는 발행 규모를 대폭 늘릴 예정이다.국책은행과 공공기관도 잇따라 외화채 발행에 나선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이달 30억 달러(약 4조3419억원) 규모의 국내 첫 외화채 발행을 준비 중이다. 이미 주관사 선정도 마쳤다. 산업은행도 이달 30억 달러 규모의 외화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으며, 발행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한국석유공사와 한국해양진흥공사, 한국주택금융공사, 한국가스공사 등도 1분기 외화채 발행을 준비 중이다.포스코와 국책은행 등이 외화채 조달을 늘리는 것은 환율 때문이다. 포스코는 호주에서 철광석을 비롯한 원자재를 조달하고, 중국과 캐나다에서는 2차전지 분야 설비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외화채는 달러를 빌리고 원화

  • 경제 기타

    "불황에도 작은 사치는 계속…한정판도 인기"

    어려운 경제 지문의 경우 수능에 잘 출제되지 않지만, 생활 경제와 밀접한 비문학 지문이 나올 가능성은 여전히 높습니다. 일상생활에서 느낄 수 있는 경제 상식 등에 관한 지문이죠. 푸는 데 큰 어려움은 없지만, 헷갈리는 부분을 이용해 킬러 문항이 출제될 수 있어요. 소비와 관련된 각종 효과에 대해 배워볼게요.한 봉지에 1000원이 안 되는 라면, 없어서는 안 될 음식으로 자리매김했는데요, 요즘엔 한 봉지에 1500원이 넘는 프리미엄 라면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어요. 커피도 마찬가지입니다. 프리미엄 커피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죠. 요즘 소비가 많이 위축되고 내수경기가 안 좋다고 하는데, 왜 비싼 프리미엄 라면은 계속 출시되고 잘 팔릴까요?우선 경제학에서 흔히 배우는 공식은 이렇죠. 경기가 나빠지면 소비가 줄고, 소비자는 가격에 민감해져요. 불황기에는 저렴한 제품, 이른바 ‘가성비 상품’이 인기를 끌죠. 실제로 대형마트의 자체상표(PB) 상품이나 대용량 제품은 불황기에 매출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어요.하지만 동시에 전혀 다른 흐름도 나타나요. 소비자가 모든 지출을 줄이기보다 ‘줄일 건 줄이고, 쓸 건 쓰는’ 방식으로 소비 패턴을 바꾸는 것입니다. 옷이나 여행처럼 큰 지출은 미루지만, 음식이나 간식처럼 일상에서 작은 만족을 주는 소비에는 오히려 조금 더 돈을 쓰기도 하죠. 그걸 ‘립스틱 효과’라고 해요. 립스틱처럼 작은 물건을 하나 사면서 큰 만족을 추구하는 행위죠. ‘스몰 럭셔리’라고도 부릅니다. 최근에 비싼 빵이 잘 팔리는 이유도 이런 ‘작은 행복 추구’ 현상에서 비롯합니다. 빵지 순례가 왜 유행하는지 알겠죠?이런 소비는 단순

  • 경제 기타

    현명한 카드 사용 방법

    주니어 생글생글 제192호는 ‘현명한 카드 사용 방법’을 커버스토리 주제로 다뤘습니다. 초등학생도 카드를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카드는 편리한 결제 수단이지만, 현금이 오가는 것이 눈에 보이지 않아 지출에 무감각해질 위험도 있습니다. 카드 결제의 원리를 설명하고 어린 학생들이 카드를 사용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을 정리했습니다.

  • 키워드 시사경제

    무신사·스페이스X…증시에 大魚들이 온다

    새해 미국 자본시장에서 역대급 기업공개(IPO)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다.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의 우주 기업 스페이스X와 인공지능(AI) 개발업체 오픈AI, 앤스로픽이 나란히 상장을 준비 중이다. 스페이스X는 현재 8000억 달러(약1160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오픈AI는 신규 투자를 유치하면 7500억 달러, 앤스로픽은 3000억 달러까지 몸값이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피터 에버트 럭스캐피털 공동창업자는 “세계 최대 시가총액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는 비상장기업 세 곳이 동시에 상장을 준비하는 경우는 전례를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상장 나선 혁신기업 아이콘IPO(Initial Public Offering)란 비상장기업이 불특정 다수에게 새 주식을 발행하거나 기존 주식을 매도해 주식을 분산하고 증시에 상장하는 과정을 말한다. 알짜 비상장기업이 상장 준비에 착수하면 일명 ‘대어급 IPO’로 세간의 주목을 받는다. 미국 증시에서 세 기업이 IPO를 통해 조달할 액수는 수백억 달러 규모로 예상된다. 세 곳 중 한 곳만 상장해도 작년 미국 IPO 시장 전체 규모를 압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지난해 1~3분기 미국 IPO 시장에서 신규 상장기업이 조달한 자금은 300억 달러 수준이었다.다만 대외 환경은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는 지적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과 미국 정부 셧다운의 여파로 대형 정보기술(IT) 기업의 IPO 시장이 일시적으로 위축된 상태다. 또한 최근에는 AI 산업의 ‘거품’ 우려로 일부 대형 기술주의 주가가 조정받는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그런데도 시장에선 세 기업의 연내 상장 가능성을

  • 교양 기타

    늦게 온 소포 속 눈물겨운 유자 아홉 개 [고두현의 아침 시편]

    늦게 온 소포                              고두현밤에 온 소포를 받고 문 닫지 못한다.서투른 글씨로 동여맨 겹겹의 매듭마다주름진 손마디 한데 묶여 도착한어머님 겨울 안부, 남쪽 섬 먼 길을해풍도 마르지 않고 바삐 왔구나.울타리 없는 곳에 혼자 남아빈 지붕만 지키는 쓸쓸함두터운 마분지에 싸고 또 싸서속엣것보다 포장 더 무겁게 담아 보낸소포 끈 찬찬히 풀다 보면 낯선 서울살이찌든 생활의 겉꺼풀들도 하나씩 벗겨지고오래된 장갑 버선 한 짝해진 내의까지 감기고 얽힌 무명실 줄 따라펼쳐지더니 드디어 한지더미 속에서 놀란듯얼굴 내미는 남해산 유자 아홉개."큰 집 뒤따메 올 유자가 잘 댔다고 몇 개 따서너어 보내니 춥울때 다려 먹거라. 고생 만앗지야봄 볕치 풀리믄 또 조흔 일도 안 잇것나. 사람이다 지 아래를 보고 사는 거라 어렵더라도 참고반다시 몸만 성키 추스리라"헤쳐 놓았던 몇 겹의 종이다시 접었다 펼쳤다 밤새남향의 문 닫지 못하고무연히 콧등 시큰거려 내다본 밖으로새벽 눈발이 하얗게 손 흔들며글썽글썽 녹고 있다.편집자 주) 아침시편을 담당하는 고두현 시인의 시 ‘늦게 온 소포’가 올해 중학교 교과서에 실릴 예정입니다. 마침 시인이 자신의 심정을 담은 글이 있어 지면에 소개하면 좋을 듯 싶어 가지고 왔습니다.그날 밤 늦은 시간에 소포가 도착했다. 폭설 때문에 배달이 늦어진 듯했다. 글씨를 보니 어머니 필체였다. 미리 전화도 안 주시고 웬 소포?겉포장을 뜯는 데만 한참 걸렸다. 꽃게 등짝 같은 마분지를 벗겨내니 닳고 닳은 내의가 드러났다. 낡은 버선과 장갑도 나타났다. 그렇게 몇 차례 포장을 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