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교양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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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글기자
포화 상태 교정시설, 해결책이 필요하다
대한민국의 교정 시설은 심각한 과밀 수용 문제를 겪고 있다. 2022년 104%이던 교정 시설 수용률이 지난해 125%까지 상승했다. 1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에 125명을 수용하고 있는 것이다. 과밀 수용은 수감자들의 기본 생활 여건을 악화시키고, 재활 및 교육 프로그램 효과를 떨어뜨려 교정 시설 본연의 목적을 제대로 수행하기 어렵게 한다.수감 인원이 많아지면서 다른 수형자를 통해 범죄 기술을 배울 위험이 높다는 점도 큰 문제다. 관리해야 할 인원이 늘어난 만큼 교도관들의 업무 부담과 스트레스도 높아지고 있다.미국 시카고 도심에 있는 메트로폴리탄 교정 센터는 과밀 수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효과적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이 시설은 28층 높이의 삼각기둥 형태 건물로 680명을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도심 한가운데 자리해 법원과 접근성이 좋고 수감자들이 가족, 변호사와 면회하는 데도 용이하다.독특한 건축설계로 좁은 창문을 통해 외부를 내다볼 수 있는 시야를 제한하면서도 자연 채광을 제공해 수감자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준다. 시설 내부도 재활과 교육 프로그램 운영에 중점을 두고 설계해 수감자들의 사회 복귀를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한국도 이와 같은 도심형 교정 시설 도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현재 국내 교정 시설은 대부분 도시 외곽에 있어 접근성이 떨어지는 데다 시설도 노후했다. 과밀 수용 문제를 해결하면서 수감자들의 사회 복귀를 도울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교정 시설이 필요하다.김도경 생글기자(대원외고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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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놀자
유전자 편집으로 면역 거부반응 없애는 게 관건
현지 시간으로 지난 2월 3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바이오기업 유나이티드 테라퓨틱스가 신청한 형질 전환 돼지의 신장을 사람에게 이식하는 임상시험을 최초로 승인하면서 ‘이종 장기이식’을 향한 관심이 뜨겁다. 이종 장기이식은 돼지와 사람처럼 종이 다른 생물 사이에서 장기를 이식하는 것을 말한다.보통 장기이식은 사람 간에 이뤄지지만, 기증자가 턱없이 부족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이종 장기이식이 떠올랐다. 유나이티드 테라퓨틱스는 오는 6월 55~70세 말기 신부전증 환자 6명에게 이식수술을 진행하고, 향후 임상시험 대상자를 50명까지 늘릴 예정이다.이종 장기이식에서 가장 큰 걸림돌은 면역거부반응이다. 사람의 면역체계는 세균, 바이러스 같은 외부 병원체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 원래 자기 것이 아닌 외부 세포를 구별하고, 이를 제거하도록 설계됐다. 장기를 이식하면 면역세포가 이 장기의 세포를 외부 세포로 인식해 공격하는데 이것이 바로 면역거부반응이다. 사람의 장기를 다른 사람에게 이식해도 면역거부반응이 일어나기 때문에 면역억제제 복용 등을 통해 이를 억제한다.이종 장기이식에서는 면역거부반응이 더 심하게 나타난다. 그래서 장기를 제공할 생물의 유전자를 조작해 원흉을 미리 제거해야 한다. 예컨대 돼지 세포 표면에는 당 분자인 α-Gal(galactose-α-1,3-galactose)와 Neu5Gc(N-acetylneuraminic acid)가 존재한다. 두 분자는 음식물 섭취로 축적된 것을 제외하면 사람에게는 존재하지 않아서 몸에 들어오면 면역체계가 강한 거부반응을 일으킨다.이를 막는 방법은 특정 유전자를 정밀하게 제거, 추가, 수정하는 ‘유전자 편집’ 기술을 이용해 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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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기타
석유산업 90% 장악…재산만 美 GDP의 1% 넘어
게오르그 짐멜이 쓴 <돈의 철학>은 각주가 하나도 없는 독특한 학술서다. 1000페이지가 넘는 그 책을 각주 없이 읽을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싶기는 하지만, 어쨌거나 고전 중의 고전인데, 흥미로운 점은 저자가 돈을 가치라는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다. 짐멜은 경제적 가치에서 돈을 “최상의 구현체이자 가장 순수한 표현”이라고 했다. 돈의 속성을 말한 것이 아니다. 형태의 이로움이다. 중세 장원의 영주에게 밀이나 소와 같은 현물을 바치려면 농민은 필요한 품목을 정확히 계산해서 생산하거나 불편을 감수하며 물물교환을 해야 한다. 그러나 의무가 금전적 형태가 되면서 농민은 자신의 경제활동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었다. 짐멜은 이를 예시로 들면서 화폐가 개인의 자유를 가져온다고 주장한다. 좁은 개념의 자유다.우리가 영원히 부자가 되기 힘든 이유짐멜에 동의하면서 나는 그 자유가 협소가 아닌 ‘진짜 자유’라는 의견을 보태고 싶다. 돈은 그 사람이 가진 자유의 총량을 계량화한 것이다.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을 자유, 가지고 싶은 것을 가질 수 있는 자유다. 마음 내키면 라스베이거스로 날아가 사막에 세워진 초대형 공연장 스피어를 구경할 수도 있고, 유럽 일주 크루즈 여행을 즐길 수도 있는 자유다. 물론 돈이 곧 행복이라는 말은 아니지만 대체로 그런 이유로 사람들은 부자를 부러워한다. 그러면 돈을 얼마나 가지고 있어야 부자일까.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을 보유한 고객을 상대로 국내 한 은행이 설문 조사를 했다. 조사 결과 부자들이 생각하는 부자의 자산 규모는 109억 원이었다. 그럼 부자가 아닌 사람들의 기준은 어느 정도일까. 재미있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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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글기자
통계 속임수에 넘어가지 않으려면?
우리는 수많은 정보를 접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모든 정보가 신뢰할 만한 것은 아니다. 겉보기에 정확해 보이는 정보에도 통계적 속임수가 숨어 있을 수 있다. 이러한 속임수에 넘어가지 않고 올바른 판단을 내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흔히 사용하는 속임수 중 하나는 작은 표본을 활용하는 것이다. 100명 중 2명이 약품의 효과를 봤다면 2%이지만, 10명 중 2명이 효과를 봤다면 20%가 된다. 표본이 작을수록 우연에 의한 변동성이 커져 효과가 과장될 가능성이 높다. 의도적으로 작은 표본을 사용해 효과를 부풀리는 기업들이 있다. 따라서 소비자는 표본 크기에 유의해야 한다.통계에서 중요한 개념이 유의 수준이다. 유의 수준이 5%라면 신뢰 수준은 95%이다. 유의 수준이 낮을수록 해당 통계의 신뢰도가 높다고 보면 된다. 많은 광고나 기사에서 유의 수준을 명확히 제시하지 않는다. 소비자는 통계를 접할 때 반드시 유의 수준이 얼마인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통계를 볼 때는 평균뿐 아니라 분포 범위(편차)도 봐야 한다. 대표적 사례가 ‘게젤의 준거’ 연구다. 이 연구는 아기가 생후 몇 개월에 혼자 앉을 수 있는지를 조사한 것이다. 연구 결과를 보도하는 과정에서 편차가 생략됐다. 이에 많은 부모가 “우리 아이가 평균보다 늦다”라며 불필요한 고민에 빠졌다.통계는 유용한 도구지만, 잘못 활용하면 왜곡된 판단을 내리게 한다. 통계를 비판적으로 해석하는 태도를 기른다면 좀 더 현명한 소비자가 될 수 있다.조승민 생글기자(세종국제고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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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교양 기타
학교의 기원과 역사
주니어 생글생글 제151호 커버 스토리 주제는 학교입니다. 고대 그리스의 아카데미아와 중세 유럽에 생겨난 대학, 조선시대 성균관 등 학교의 기원과 역사를 알아봅니다. 오늘날 교육 제도와 학교의 존재 의의에 대해서도 살펴봤습니다. 화제의 인물 코너에선 미국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에 대해 탐구합니다. 그가 공무원 감축 등 미국 정부 개혁을 밀어붙이는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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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글기자
협상 성공하려면 상대의 필요를 먼저 고려해야
왜 어떤 협상은 성공하고, 어떤 협상은 실패할까. 협상의 성패는 힘의 차이나 조건 외에 상대 입장을 고려해 적절한 태도를 취하는 데 달려 있다. 스튜어트 다이아몬드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는 저서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에서 “협상의 성공은 상대의 필요를 먼저 고려하는 데서 온다”고 강조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협상 결렬은 이 원칙의 중요성을 잘 보여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의 추가 지원을 강력히 요구하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You have this beautiful ocean, but you don’t feel it. Not yet. But you will feel it in the future(당신들은 아직 위협을 체감하지 못하지만, 미래에는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위협이 장기적으로 미국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You are in no position to dictate that(당신은 우리에게 무엇을 느껴야 할지 지시할 위치에 있지 않다)”라고 받아쳤다. 이 사례는 자기의 현실적 위치와 힘의 차이를 객관적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무리하게 요구할 때 협상이 결렬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젤렌스키 대통령이 힘의 균형을 객관적으로 이해하고 전략적으로 접근했다면 전쟁을 끝내고 국가를 재건할 수 있는 더 좋은 결과를 얻었을 것이다. 트럼프와 젤렌스키의 회담은 자신이 얻고자 하는 실리를 위해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지 신중히 고민해야 한다는 교훈을 준다.이동훈 생글기자(Seoul Scholars International 1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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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타
돈은 계속 돈다?…지역화폐에 대한 오해들
한 여행객이 10만원을 내고 어느 마을의 호텔 방을 예약했다. 이 호텔은 근처 가구점에서 10만원짜리 침대를 샀다. 가구점 주인은 치킨집에서 치킨을 10만원어치 주문했고, 치킨집은 문구점에서 10만원어치 물품을 구입했다. 이런 식으로 돈이 한 바퀴 돌아 마을 상권에 활기가 돈다는 아름다운 얘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과거 페이스북에 올린 ‘기본소득 그림’의 내용이다. 이 대표가 ‘전 국민 25만원 지역화폐’를 추진하면서 이 그림이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다시 화제가 됐다. 한 번 뿌린 돈이 계속 돌고 돌아 상권을 살리는 ‘경제의 영구기관’은 가능할까. 무한 동력 창조경제?지역화폐로 소비를 활성화한다는 아이디어는 승수효과에 이론적 기초를 두고 있다. 승수효과란 정부 재정 지출이 최초 지출 금액보다 큰 폭으로 총수요를 늘리는 것을 말한다. 여행객이 호텔 방을 예약하면서 지출한 돈 10만원이 호텔에서 가구점으로, 가구점에서 치킨집으로 옮겨 가면서 전체 소비가 20만원, 30만원으로 늘어난다는 것이다.승수효과는 한계소비성향, 즉 추가로 얻은 소득 중 소비에 쓰는 금액의 비율에 따라 달라진다. 승수효과의 크기는 1÷(1-한계소비성향)으로 계산한다. 앞서 든 예시처럼 호텔, 가구점, 치킨집이 추가로 번 돈을 전액 소비에 쓴다면 한계소비성향은 100%이고, 승수효과는 무한대가 된다.이렇게 돈이 무한히 돌고 도는 경제는 외부에서 한 차례 동력을 전달받으면 추가적인 에너지 공급 없이도 영원히 작동할 수 있다는 영구기관을 연상시킨다. 실제 물질계에서 영구기관은 존재할 수 없다. 기관이 움직이는 과정에서 마찰열 등으로 열 손실이 발생해 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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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타
컴퓨터가 1백만년 걸릴 계산, 양자컴은 하루 만에
양자역학과 관련된 지문은 수능 모의고사에 종종 등장해왔어요. 2018년 9월인 양자역학의 핵심 개념인 ‘중첩’과 ‘얽힘’에 대해 설명하고 양자컴퓨터의 등장 가능성을 다루는 지문이 나왔죠. 최근 전 세계적으로 양자컴퓨터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기술 관련 비문학 지문이 수능에 출제될 가능성이 있습니다.양자컴퓨터란 무엇일까요. 우리가 사용하는 일반적인 컴퓨터는 0과 1로 정보를 저장하고 처리하는 이진법 시스템을 사용합니다. 하지만 양자 컴퓨터는 큐비트(Qubit)라는 단위를 사용해 정보를 처리하는데, 이 큐비트는 0과 1을 동시에 가질 수 있는 ‘중첩’ 상태가 가능하죠. 예를 들어 미로를 찾는다고 해요. 일반 컴퓨터는 길을 하나하나씩 찾아가야 하지만 양자컴퓨터는 동시에 수많은 길을 탐색합니다. ‘얽힘’은 서로 멀리 떨어진 큐비트가 즉각적으로 영향을 주고받는 특성이죠. 데이터 공유 속도가 빨라지면서 연산 속도가 높아지는 구조입니다. 어떤 암호를 해독할 때 일반 컴퓨터로 수년이 걸릴 문제를 양자컴퓨터로는 수초 내에 해결할 수 있죠. 예를 들어 300자리 정수로 이루어진 1000비트의 숫자를 소인수 분해할 때, 기존 컴퓨터는 약 100만 년의 시간이 소요되지만, 양자컴퓨터는 성능에 따라 1초에서 1일 이내 계산이 가능해요.데이터베이스 탐색 속도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빨라집니다. 인공지능 속도 또한 비약적으로 빨라진다는 뜻이죠. 구글은 자신들이 개발한 양자컴퓨터를 이용해 슈퍼컴퓨터가 1만 년 걸릴 연산을 200초 만에 해냈다고 발표하기도 했어요.양자컴퓨터의 연산은 큐비트를 구현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많은 기관에서 큐비트 생성 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