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교양 기타
-
생글기자
칩플레이션, 고물가 속 저소득층 부담 키운다
고물가 현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생활필수품을 중심으로 가격이 낮은 상품의 가격이 더 빠르게 오르는 ‘칩플레이션(cheapflation)’이 나타나 저소득층의 부담을 더욱 무겁게 하고 있다. 저소득층은 전체 소비에서 먹거리를 비롯한 생필품의 비중이 큰 만큼 칩플레이션이 발생하면 소득이 낮을수록 체감 물가가 더 높아진다.최근 저가 상품군의 가격 상승률이 더 높은 현상을 관찰할 수 있다. 라면, 과자, 즉석식품, 세제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품목은 대체재를 선택할 수 있는 폭이 좁은 데다 소비를 줄이기도 힘들어 소비자에게 직접적 부담을 준다. 특히 저소득층이 큰 타격을 받는다. 칩플레이션은 저소득층의 가처분소득을 줄여 경제적 어려움을 심화한다.한국은행도 ‘팬데믹 이후 칩플레이션과 인플레이션 불평등’ 보고서를 통해 이런 문제점을 지적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원자재 가격상승 등의 영향으로 주로 저가 품목의 가격이 높게 뛰면서 저소득층일수록 물가 부담을 크게 느끼고 있다는 분석이다.전문가들은 칩플레이션이 지속되면 경제적 불평등과 사회적 격차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에 따른 취약 계층의 가처분소득 감소와 소비 여력 축소는 내수 침체로 이어질 수 있으며, 사회적 갈등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고물가는 그 자체로도 국민 생활에 부담을 주지만, 계층에 따라 물가 부담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물가를 안정시켜 칩플레이션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김은솔 생글기자(부산진여상 2학년)
-
경제 기타
자금 중개 통해 필요한 곳에 돈 흐르게 하죠
금융기관은 금융시장에서 자금 거래와 관련된 일을 담당하는 기업이다. 자금이 필요한 수요자와 여유자금을 저축하려는 공급자 사이를 직간접적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상품시장에도 도매상에서부터 대형할인마트나 편의점 같은 다양한 판매업체가 있어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거래하는 불편을 줄여주어 상품거래를 쉽게 할 수 있다. 이처럼 금융시장에도 금융기관이 있어 자금 거래가 원활히 이루어지고, 많은 자금 거래가 발생한다. 이번 주는 금융시장에 존재하는 금융기관의 역할과 유형에 대해 살펴보겠다. 금융기관의 역할금융기관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자금 중개 기능이다. 자금 중개는 저축자의 여유자금을 대출자에게 연결해 자금이 필요한 곳으로 효율적으로 이동하는 역할을 말한다. 또한 금융기관은 지급결제 역할을 수행한다. 사람들은 친구에게 돈을 빌려주거나 세금을 납부하는 등 다양한 이유로 보유 중인 자금을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는데, 그때마다 직접 현금을 들고 이동하는 것은 많은 불편이 따른다. 금융기관은 자금 이동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결제 시스템을 제공함으로써 이러한 불편을 해소한다. 이 외에도 금융기관은 다양한 금융상품을 공급해 저축자가 위험을 분산·관리할 수 있는 수단을 마련해주며, 보유 중인 금융상품을 필요할 때 쉽게 현금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도 수행한다. 금융중개기관과 금융투자회사금융기관의 분류는 우선 근거 법률과 같은 제도적 기준에 따라 이루어진다. 이 중에서도 주된 업무의 성격이 유사한 금융기관끼리 묶는 방법이 널리 쓰이고 있다. 이에 따르면 금융기관은 크게 금융
-
숫자로 읽는 세상
'챗GPT 천하' 흔들…"제미나이, AI 승자 될 것"
챗GPT는 대규모 모델 업데이트 때마다 인공지능(AI)의 역사를 새로 썼지만, 최근 강력해진 구글 제미나이의 반격에 그 독보적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구글이 지난달 18일 제미나이3 프로를 출시한 뒤 테크업계에선 오픈AI 최신 모델 GPT-5.1을 뛰어넘었다는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테크 리뷰 매체 톰스가이드는 두 모델을 이미지 해석· 코딩·창의적 글쓰기 등 11개 항목으로 비교한 결과, 7개 항목에서 제미나이3 프로 성능이 더 뛰어났다고 밝혔다. 사용자의 요구를 깊이 이해하는 추론 능력과 창의적 사고 면에서 제미나이3 프로가 판정승을 거뒀다는 것이다. 제미나이3 프로는 AI 성능 벤치마크인 ‘인류의 마지막 시험’에서도 정답률 37.5%를 기록하며 GPT-5(24.8%)를 크게 앞섰다.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도 챗GPT 기술력이 제미나이에 따라잡혔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올트먼 CEO는 지난달 사내 메모를 통해 “구글의 AI 발전이 회사에 일시적인 경제적 역풍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했다.구글이 우위를 확보한 것은 그간 대형 AI 모델의 빠른 발전을 가로막은 ‘사전 훈련’ 문제를 먼저 해결한 결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사전 훈련은 초기 AI 아키텍처에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시켜 모델의 틀을 잡는 과정이다. AI 모델 개발 초기에는 더 많은 데이터와 컴퓨팅 파워를 투입하면 이에 비례해 성능이 발전하는 ‘스케일링 법칙’이 작용했다. 하지만 지난 1년간 오픈AI와 구글 모두 이 법칙의 한계에 부딪혀 개발 속도가 둔화했는데, 이번에 구글이 이 문제를 풀어냈다는 얘기다.오픈AI는 빼앗긴 선두
-
역사 기타
필요는 실용성의 어머니
16세기 초 영국의 헨리 8세(1491~1547)는 군사력 증강을 위해 ‘지옥이라도 정복할 만큼 많은’ 대포를 보유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유럽의 변방이던 당시 잉글랜드에선 제대로 된 대포를 만들 인력도, 기술도 없었다. 잉글랜드에서 자체 제작한 대포는 툭하면 폭발해 터져버렸다.당시 최고의 대포는 독일제로 아우크스부르크의 베크 공장과 뉘른베르크의 자틀러 공장에서 제조한 제품이었다. 독일의 대포 주조업자들은 정확하면서도 바퀴 4개짜리 마차로 옮길 수 있는 ‘가벼운(?)’ 대포를 만드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었다.하지만 군사기술 분야에서 크게 낙후돼 있던 섬나라 영국은 대륙의 장인들에게 대포 제작을 ‘부탁’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헨리 8세는 플랑드르의 장인이던 한스 포펜루이테르에게 대포 생산을 주문해야 했다. 당시 플랑드르에서 만든 ‘미친 마거리트(Mad Margaret)’라는 대포는 길이가 5.5m, 구경 54cm에 무게가 무려 15톤에 이르는 대형 대포로 명성이 자자했다.하지만 잉글랜드에서 1541년 중요한 발전이 이뤄진다. 바로 성직자 윌리엄 레베트가 애시다운포트리스트에서 자체적으로 철제 대포를 제작하기 시작한 것이다. 철제 대포는 깨지기 쉽고 대단히 무거웠다. 그뿐 아니라 청동 대포보다 정확도도 떨어지고 크게 만들기도 어려웠다, 대신 각 지방의 군소 대장간에서 싼 가격에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결국 철제 대포 생산에 주력한 잉글랜드는 이른 시일 내에 철제 대포 수출국으로까지 성장하게 된다. 결국 1574년이 되면 너무나 대포가 많이 수출돼서 대포 수출이 금지되기에 이를 지경에 이른다.그렇지만 잉글랜드가 철제 대포 생산을 본격화하
-
이근미 작가의 BOOK STORY
"첫째가 건강, 둘째는 재능"…하루키의 좌우명
<그러나 즐겁게 살고 싶다>는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제목이다. “삶의 허무와 결핍, 고독한 문학세계 속에서도”라는 앞 문장을 보면 그제야 고개가 끄덕여진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낸 세계적 작가로 따로 설명이 필요 없는 인물이다.하루키는 소설가이면서 꾸준히 수필집을 발간하는 작가로도 유명하다. 1996년에 출간한 <그러나 즐겁게 살고 싶다>는 여섯 권의 수필집에서 좋은 글을 엄선해 엮은 책이다.초기 작품을 제외하고는 소설에서 자전적 얘기나 자신에 관한 일을 비치지 않던 하루키는 105편의 수필에 직접 체험하고 느낀 이야기를 아낌없이 솔직하게 토로했다.‘어떻게 쓰는가와 어떻게 사는가’라는 수필에 “어떤 식으로 쓸 것인가 하는 문제는, 어떤 식으로 살아갈 것인가 하는 문제와 같은 것이다”라고 표현했다. 삶이 곧 글이고, 글이 곧 삶이라는 뜻이다.‘나의 독서 이력서’를 읽으면 이미 10대 때 작가가 될 조짐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10대 시절에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장 크리스토프> <전쟁과 평화> <고요한 돈강>을 세 번씩이나 읽었고, <죄와 벌>은 페이지가 적어서 불만이었을 정도였다고 회고했다. 바로 나이 들면서 독서 이외의 활동에 시간을 많이 빼앗겨 책 읽는 시간이 줄었다는 개탄이 이어졌다.고교 때 영어 원서 읽어“요즘 젊은 사람들이 그다지 책을 읽지 않게 된 것도 역시 독서 이외의 다양한 활동에 시간과 돈과 에너지를 대폭 할애하고 있기 때문”일 거라고 추측한 하루키는 “한 사람의 글쟁이로서는 책이 별로 읽히지 않게 된 것을 섭섭하게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한숨만
-
시사·교양 기타
작은 나눔으로 큰 기적을
주니어 생글생글 제187호 커버스토리 주제는 기부입니다. 연말을 맞아 기부와 봉사의 의미를 되새기고, 이런 활동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미국과 인도네시아, 한국의 어린이들이 일상에서 각기 어떻게 기부를 경험하는지도 비교했습니다. 화제의 인물로는 91세까지 드라마·영화·연극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다가 최근 별세한 고(故) 이순재 배우의 인생을 소개합니다.
-
키워드 시사경제
돈 대주고 칩 파는 엔비디아…윈윈인가 버블인가
‘인공지능(AI) 거품론’이 세계 증시를 불안하게 하는 가운데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실적을 발표했다. 엔비디아의 회계연도 3분기(8~10월) 매출은 1년 전보다 62% 늘어난 570억 달러로 사상 최대였다. 주당순이익(EPS)은 1.3달러로 역시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엔비디아는 지금의 성장세가 이어져 4분기(11월~내년 1월) 매출은 650억 달러를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흠잡을 데 없는 성적표로 AI 거품론을 진정시키는 듯했지만 논란을 완전히 불식시키진 못했다. 논란의 중심에는 ‘순환거래(circular deals)’가 있다. “닷컴버블 때 벤더 파이낸싱과 닮아”순환거래는 기업들이 반도체, 인프라, AI 모델 등을 사고팔면서 고객사이자 투자자로 엮이는 구조를 가리킨다. “AI 생태계가 확장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현상”이란 평가와 “한쪽 사업이 흔들리면 연쇄적 충격이 올 것”이란 우려를 동시에 받고 있다.엔비디아는 지난 9월 오픈AI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엔비디아가 오픈AI에 최대 1000억 달러를 투자하고, 오픈AI는 엔비디아 칩을 수백만 개 구매하는 내용이다. 10월에는 또 다른 반도체 기업인 AMD도 오픈AI와 손잡았다. AMD는 오픈AI에 수백억 달러 규모의 AI 칩을 판매하는 한편, 오픈AI가 AMD 지분 최대 10%를 싼값에 인수할 수 있는 선택권을 부여했다.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낙관적 투자자에게는 ‘윈윈’으로 보일 수 있지만, AI 거품을 의심하는 회의론자에게는 또 다른 근거를 제공한 사례”라고 했다. 돈을 주며 물건을 팔아 매출을 부풀릴 수 있는 구조라는 것이다.데이터센터 임대업체 코어위브도 상황이 비슷하다. 엔비디아는 코어위브 지분 5%
-
사진으로 보는 세상
"영공 수호는 우리가"…공군 장교 임관식
지난달 24일 경남 진주 공군교육사령부 에서 열린 제155기 학사사관후보생 임관식을 마친 168명의 신임 장교가 모자를 던지며 환호하고 있다. 가장 우수한 성적으로 임관한 장교에게 주어지는 국방부 장관상은 김경래 소위가 받았다. 공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