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교양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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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글기자
K 콘텐츠 산업, 한 단계 도약 위한 과제
넷플릭스 역대 흥행 기록을 모두 갈아치운 ‘오징어 게임’의 속편 ‘오징어 게임 2’가 최근 공개돼 관심을 끌고 있다. 오징어 게임 외에도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영화 ‘기생충’과 세계적 팬덤을 구축한 BTS 등 K-콘텐츠는 글로벌 문화산업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이에 힘입어 국내 콘텐츠 산업 시장은 세계 7위 규모로 성장했다. 한국 드라마와 영화는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OTT 플랫폼을 통해 북미·유럽·중동 등 세계 각지에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K-콘텐츠의 독창성과 완성도가 글로벌 시장에서 높게 평가받고 있다고 할 수 있다.공감과 몰입을 이끌어내는 독창적 스토리텔링과 정교한 제작 능력이 K-콘텐츠의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는 K-팝과 한국 드라마가 한국 특유의 문화적 요소와 현대적 감각을 결합해 전 세계인의 공감을 얻고 있다고 분석했다.다만 과도한 노동시간과 낮은 임금 등 창작자와 제작자에게 큰 부담을 주는 구조는 한국 콘텐츠 산업의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공정한 계약 관행을 확립하고 노동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등 첨단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몰입감을 더 높인 콘텐츠를 제공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K-콘텐츠는 이미 독창성과 완성도를 인정받고 있다. 지속 가능한 제작 환경을 갖추고 혁신적 콘텐츠를 개발한다면 글로벌 문화산업 선두 주자로서의 위치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이건영 생글기자(대전대신고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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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미 작가의 BOOK STORY
인간의 상상력이 빚어 낸 최고의 걸작
단테와 그의 작품〈신곡〉에는 ‘이탈리아를 넘어 유럽이 낳은 최고의 시인’ ‘인류가 낳은 최대의 걸작’ 같은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단테는 1265년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태어났다. 몰락한 귀족 혈통인 단테는 라틴어·프랑스어·프로방스어에 정통했으며, 독학으로 습득한 음악·춤·노래·그림·법률에도 조예가 깊었다. 단테가 가장 존경한 시인은 베르길리우스이고, 그가 가장 사랑한 여인은 베아트리체였다.단테는 정치 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했으나 당쟁에 밀려 유랑 생활을 했다. 타협해서 돌아오는 대신〈신곡〉집필에 전념해 인류에 기념비적 작품을 남겼다.〈신곡〉은 ‘슬픈 시작’에서 ‘행복한 결말’로 이어지는 희극으로 ‘지옥 편’ 34곡, ‘연옥 편’ 33곡, ‘천국 편’ 33곡 등 총 100곡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 곡의 길이는 140행 안팎으로 전체 1만4233행으로 구성된다.〈신곡〉전체의 시간은 일주일이다. 지옥에서 3일, 연옥에서 3일, 천국에서 하루를 보낸다.성경, 신화, 서양사 속 수많은 인물이 등장하는 데다 단테의 엄청난 지식이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1000페이지 분량의〈신곡〉을 읽는 건 사실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청소년 필독 도서, 반드시 읽어야 할 고전 100선 등 명작 추천에 빠지지 않는 이 책을 외면하기에는 너무나 유명하고 경이롭다. 지옥, 연옥, 천국을 순례하다1300년 봄 어느 날, 단테가 어둡고 거친 숲속에서 짐승과 맞닥뜨려 떨고 있을 때 죽은 베르길리우스가 나타난다. 그는 “형벌의 세계 지옥, 회개하고 죄를 씻는 연옥을 거쳐 환희의 산으로 안내하면 베아트리체가 나타나 천국으로 안내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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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정치에 휘둘리는 '환율' 외환위기 악몽 깨우나
을사년 새해가 밝았지만, 우리 경제계는 초긴장 모드입니다. 정치·경제의 혼돈 속에 연말 여객기 대형 참사까지 발생해 경제 심리가 극도로 위축됐습니다. 당장은 경제의 중요한 가격 변수인 환율 급등이 걱정입니다. 지난달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선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86원대까지 치솟으며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수출 둔화, 내수 침체, 달러 강세에 계엄, 국무총리까지 이른 탄핵 사태로 환율이 ‘비명’을 지르고 있습니다.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을 포함해 역사적으로 네 번밖에 없었습니다.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2년 11월 미국 중앙은행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 때였죠. 지금 상황이 위중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특히 달러당 1450원대의 환율은 외화를 매매하는 외환딜러들에겐 이른바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집니다. 이게 여지없이 뚫리니 시장에 공포감이 더해지는 겁니다.환율은 수출입과 물가, 주식가격, 외채 규모, 고용 등 여러 경제 영역에 영향을 미칩니다. 환율로 표시되는 한 나라의 통화가치는 그 나라 경제의 기초체력을 보여주는 바로미터이기도 합니다. 이어지는 4·5면에서 환율의 역할과 중요성, 환율 변동 요인 등 기초적 이해를 다진 뒤, 최근 환율과 관련해 생각해볼 점들을 살펴보겠습니다. 환율은 글로벌 시대 가장 중요한 가격변수 단기엔 이자율, 장기로는 물가에 좌우되죠환율(換率)은 한 나라의 통화와 외국 통화 간 교환 비율을 말합니다. 이는 상대적 개념인 데다 환율과 통화가치는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많이 헷갈릴 수 있습니다. 환율과 관련한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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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읽는 세상
폭스콘·미디어텍까지…'AI 핵심 공급망' 된 대만 기업
애플 아이폰 제조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엔비디아의 차세대 인공지능(AI) 서버 제품 GB300의 최대 공급 업체가 됐다. 대만 팹리스(반도체 설계) 미디어텍은 구글에 이어 애플에도 통신용 칩을 납품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TSMC에 이어 폭스콘·미디어텍 등이 미국 빅테크 일감을 잇따라 수주하면서 대만이 글로벌 AI 공급망의 중심지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지난달 29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폭스콘은 올해 상반기에 출시할 예정인 GB300 서버 생산에서 가장 많은 물량을 확보했다. 서버란 그래픽처리장치(GPU) 여러 대를 묶어 AI데이터센터용으로 공급하는 제품이다. 폭스콘은 GPU와 중앙처리장치(CPU)를 제외한 엔비디아 서버 부품의 80~90%를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업계에서는 애플 최대 협력사인 폭스콘이 세계 최대 AI 기업 엔비디아까지 잡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폭스콘은 스마트폰 시장 침체 여파로 몇 년간 성장이 정체됐지만, 엔비디아와 손잡으면서 지난해 3분기 사상 최대 실적(매출 약 78조원)을 기록했다.폭스콘은 서버의 주요 부품인 서버랙뿐 아니라 냉각시스템, 커넥터 등도 개발하고 있다. GPU와 여러 칩 간 데이터 전송을 원활하게 하는 ‘NV링크’ 스위치는 엔비디아에 독점 공급한다.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이 올해 AI 서버 시장 점유율이 40%에 달할 것이라고 호언장담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미디어텍은 올해 출시하는 애플워치에 통신용 모뎀 칩을 납품하는 방안을 애플과 협의하고 있다. 미디어텍은 TSMC와 폭스콘에 이은 대만 시가총액 3위 기업이다. 계획대로 되면 미디어텍은 애플의 주요 제품 공급망에 처음 진입하게 된다. 애플은 그동안 애플워치용 모뎀 칩을 인텔에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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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이슈 찬반토론
서민금융 위해 대부업 규제 강화해야 하나
정부가 대부업 요건을 강화했다. 대부업체가 과도한 수준의 이자를 받으면 대출자로부터 원리금을 아예 받지 못하게 하는 초강수를 뒀다. 불법 사금융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해 서민들이 고금리 피해를 보는 걸 예방하자는 취지다. 하지만 대부업체를 옥죄면 합법적으로 영업하던 종소 대부업체마저 불법 사금융 영역으로 내몰리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서민들이 급전을 더 구하기 힘들어질 질 수 있다는 얘기다. 서민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대부업 규제 일변도로 가는 게 능사일까. [찬성] 폭리 취하는 불법 사금융 근절…서민들 고금리 피해 예방 효과국회는 지난달 27일 불법 사금융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대부업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개정법은 하위 시행령 개정을 완료한 뒤 올 하반기부터 시행한다.개정 법안에는 대부업체가 법정 최고 이자율을 넘는 이자를 받으면 계약의 효력을 제한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사회적 통념에 현저히 어긋나는 ‘반사회적 계약’이나 초고금리 대부계약을 맺으면 해당 계약은 원천적으로 무효화하게 했다. 예를 들어 대부업체가 연이율 60%를 초과하는 대부계약을 맺으면 대출자는 원금과 이자를 안 갚아도 된다. 성 착취 추심, 인신매매, 신체 상해, 폭행, 협박 등을 전제로 체결된 계약의 원리금도 전부 무효로 한다.정부는 특히 대부업 자기자본에 신경 썼다. 금융권 건전성 지표 중 하나인 자기자본은 스스로 금융비용을 부담하지 않고 자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자금을 의미한다. 그동안 대부업 등록 요건인 자기자본 기준이 낮다 보니 신뢰할 수 없는 영세 대부업자가 난립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런 문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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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교양 기타
작심삼일의 숨은 이유
주니어 생글생글 제143호 커버스토리는 ‘새해 계획이 작심삼일로 끝나는 이유’입니다. 새해가 되면 거창한 목표를 세우는 사람이 많습니다. 하지만 불과 며칠 만에 결심은 무뎌지고 작심삼일로 끝나기 일쑤입니다. 새해 계획을 실천에 옮기기 어려운 이유를 경제학과 심리학을 통해 알아봤습니다.꿈을 이룬 사람들에선 북미 아이스하키 리그(NHL) 역대 최다 공격 포인트 기록을 세운 웨인 그레츠키를 소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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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글기자
윤리와 조화 이뤄야 할 AI 기술 혁신
인공지능(AI)이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 삶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챗봇, 자율주행 자동차, 의료 진단 등이 AI 기술이 낳은 혁신 사례다. 이런 기술 덕분에 우리 생활은 한층 더 편리해졌다. 하지만 AI의 눈부신 발전은 그에 수반하는 여러 가지 윤리적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그중 하나가 AI 알고리즘의 편향성이다. 잘못 설계된 AI로 특정 인종, 성별, 계층이 차별받는 결과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AI 기반 채용 시스템이 여성이나 소수자를 배제하거나 안면 인식 기술이 특정 인종을 차별하는 사례가 보고된 일이 있다. AI도 결국 사람이 개발하는 것인 만큼 사람이 지닌 편견과 차별 의식이 AI에도 반영되는 탓이다. 따라서 AI를 개발하는 단계에서부터 데이터 입력과 알고리즘 설계 등에서 더욱 신중할 필요가 있다.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움직임이 이미 시작됐다. 유럽연합(EU)은 생체인식 등 ‘고위험 AI 시스템’에 대한 엄격한 규제를 도입했고, 미국은 규제보다 기술 혁신을 장려하며 기업의 자율 규제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다.법적 장치도 필요하지만 기업이 책임을 자각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에 따라 AI를 개발하는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이기 위해 사내에 AI 윤리위원회를 설립하거나 AI 개발 단계에 윤리적 검토 과정을 도입하고 있다. AI도 결국 인간의 삶을 돕기 위한 도구다. 기술 혁신과 윤리적 책임이 조화를 이룰 때 AI는 인류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백설화 생글기자(경민비즈니스고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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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시사경제
"분양가 올라 매력 뚝"…가입자 29개월째 감소
‘내 집 마련 필수품’인 청약통장의 인기가 식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전국의 청약통장(주택청약종합저축·청약저축·청약예금·청약부금) 가입자 수는 2660만9366명으로, 한 달 전(2671만9542명)보다 11만 명 넘게 감소했다. 2022년 6월 이후 29개월 연속 줄었다. 아파트 분양받으려면 꼭 필요한 통장아파트를 구입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이미 지어진 집을 살 수도 있고, 새로 짓는 집을 살 수도 있다. 이 중 신축 아파트를 구입하겠다고 신청하는 것이 부동산 뉴스에 자주 나오는 ‘주택청약’이다. 청약에 당첨돼야 분양받을 수 있는데, 청약하려면 꼭 필요한 것이 청약통장이다.과거 청약통장이 청약저축, 청약예금, 청약부금 등 여러 종류로 나뉜 적도 있다. 지금은 주택청약종합저축 하나로 통일됐다. 청약통장은 연령 제한 없이 누구나 만들 수 있다. 그래서 자녀가 중·고등학생일 때 부모가 일찌감치 청약통장을 만들어주기도 한다. 오래 가입한 사람이 청약 경쟁에서 가산점을 받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전 국민의 절반 이상이 들고 있는 ‘필수 아이템’인 청약통장의 인기가 주춤해진 이유는 복합적이다. 새 아파트 가격은 계속 비싸지는데, 청약통장을 이용해 좋은 집에 당첨될 확률은 자꾸 떨어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주택도시보증공사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 서울 민간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4720만원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38.01% 상승하면서 역대 최고가를 찍었다. 건축자재 가격, 인건비, 금융 비용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뛰면서 건설사마다 이런 원가 상승 요인을 분양가에 반영한 결과다. 부동산 업계 관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