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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세계의 소유권 증명서 NFT
‘지루한 원숭이’라고 들어본 적 있는가. 처음 들어보는 사람도 사진을 본다면 어디선가 본 적이 있다고 할 것이다. 지루한 원숭이는 NFT 시장의 최고 인기 수집품이자 투자 대상으로 떠오른 디지털 그림이다. 2021년 4월 세상에 등장했다. 각기 다른 표정과 복장을 한 원숭이 NFT가 개당 수십만달러에 거래되기도 한다. 마돈나, 저스틴 비버 등 유명인들이 구매해 화제가 됐다.NFT는 디지털 자산의 진품 여부를 증명하는 가상의 인증서라고 할 수 있다. NFT를 구매한다는 것은 해당 디지털 자산에 대한 소유권을 갖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NFT엔 고유의 블록체인 주소가 있다. 겉보기에 똑같은 NFT가 여러 개 발행되기도 하는데, 이때도 각각의 블록체인 주소가 다르다. 그래서 ‘NFT(대체 불가능 토큰)’라고 하는 것이다. 바로 이 점이 NFT가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와 다른 점이다.실물이 아닌 디지털 자산을 돈을 주고 구매하는 것이 과연 가치 있는 일인지 의문이 생길 수 있다. 디지털 작품은 굳이 소유할 필요 없이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것을 감상하기만 해도 충분하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렇게 여기는 사람이 많다면 NFT는 가치가 없어질 것이고, 관련 시장도 활성화되지 않을 것이다. 반대로 우리가 실물 미술 작품을 갖고 싶다는 욕구를 느끼듯이 디지털 작품에도 소유욕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면 NFT의 인기는 지속될 것이다.이여진 생글기자(용인외대부고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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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처음 경험해 본 졸업식
지난 1월 5일 대전관저중학교 졸업식이 열렸다. 어른들이 보기에는 그저 평범한 졸업식이었겠지만, 이번 졸업식은 2007년생들에겐 조금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태어나서 처음 경험해본 졸업식이었다는 점에서다.2007년생들은 초등학교 졸업식을 하지 못했다. 2020년 초 코로나가 전국적으로 퍼지면서 졸업식이 취소됐기 때문이다. 중학교 입학식도 치르지 못했다. 중학교 입학 후에도 한동안 온라인 수업을 하다가 몇 달이 지나서야 학교에 갈 수 있었다.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할 때마다 대면 수업이 중단되고 비대면 수업으로 돌아가는 일이 반복됐다.학교생활이 정상화된 것은 3학년이 되고부터였다. 대부분 학교가 전면 등교를 시행했고, 단축해서 하던 수업도 예전 시간표대로 돌아갔다. 체육대회, 학교 축제, 현장체험학습 등 오프라인 행사도 재개됐다. 중학교 생활 중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해본 체육대회와 학교 축제는 앞으로도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았다. 친구들과 관광버스를 타고 다녀온 졸업여행 역시 즐거운 경험이었다. 2년 동안 제대로 된 학교생활을 못한 것이 아쉽지만, 3학년 1년만이라도 많은 추억을 쌓을 수 있었던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코로나로 중단됐다가 다시 열린 생글기자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했던 일도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 기자라는 꿈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계기가 됐다. 3학년이 돼서야 제대로 된 중학교 생활을 해볼 수 있었던 2007년생들은 이제 고등학생이 된다. 겨울방학을 보람되게 보내고 모두 멋진 고등학생이 됐으면 한다.조예준 생글기자(대전관저중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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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과 붕괴…아이들이 아플 때 갈 곳이 없다
소아청소년과 의사 부족 문제가 심각하다. 올해 소아청소년과를 지원한 전공의(레지던트)는 전국적으로 33명에 불과하다. 정원 199명의 6분의 1밖에 안 된다. 그러다 보니 소아청소년과 진료를 줄이는 종합병원이 많아지고 있다.가천대 길병원은 2월 말까지 소아청소년과 입원 진료를 중단하기로 했다. 야간 시간대 응급실에서 소아 환자를 받지 않는 종합병원도 있다. 당직 근무를 할 소아과 의사가 모자라기 때문이다.소아청소년과 붕괴는 저출산과 불합리한 건강보험 제도가 겹친 결과다.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2021년 0.81명으로 세계 최저 수준이다. 초저출산으로 환자는 줄어드는데 의사가 받는 비용인 의료수가는 묶여 있다. 다른 진료과들은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진료를 통해 수익을 늘리지만, 소아청소년과는 비급여 진료 수익도 많지 않다. 의료진을 압박하는 요인은 또 있다. 2017년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 사건에 관련된 의사와 간호사들은 5년간 소송에 시달리다 지난달에야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소아청소년과를 비롯해 생명 유지와 직결되는 과는 법적 리스크도 크다. 그 때문에 더더욱 기피 과가 돼버렸다.인력 부족은 의료진 과로로 이어진다. 2019년 2월 한 대학병원 소아청소년과의 2년차 전공의가 주당 110시간을 일하다가 과로사한 일이 있었다. 경영난에 문을 닫는 소아청소년과도 늘고 있다. 아이들이 아플 때 갈 수 있는 병원이 사라지고 있다는 얘기다. 소아청소년과 붕괴를 막을 대책이 필요하다.우연정 생글기자(원주금융회계고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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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청정국'은 옛말, 점점 심각해지는 마약 범죄
우리나라는 과거 ‘마약 청정국’이었다. 마약 범죄는 외신 기사나 영화에서나 볼 법한 얘기였다. 그러나 최근 유명 연예인과 재벌가 자녀가 마약 투여 혐의로 구속되는 등 마약 관련 범죄가 눈에 띄게 늘었다.마약 청정국이란 인구 10만 명당 마약 사범이 20명 이하인 나라를 말한다. 우리나라는 이미 2016년 이 수치가 25.2명으로 늘어 마약 청정국 지위를 잃었다. 이후 마약 사범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작년 1월부터 10월까지 적발된 마약 사범은 1만5182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13% 늘었다. 밀매 과정에서 관세청이 압수한 마약류는 2021년 1272㎏으로 2017년의 18배에 달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마약 사범 단속 강화를 지시하기에 이르렀다.마약 사범의 연령도 낮아지는 추세다. 2017년 2112명이던 20대 마약 사범이 2021년에는 5077명으로 4년 만에 2.4배가 됐다. 미성년자 마약 사범도 4배 가까이 늘었다. 텔레그램 다크웹 등이 젊은 층이 마약에 접근하는 통로가 되고 있다. 인터넷과 SNS가 마약 거래에 이용되는 것이다. 또 마약 가격이 낮아지면서 10~20대가 마약을 접하기가 더 쉬워졌다.전문가들은 마약 중독자에 대한 치료와 재활 시스템도 취약하다고 지적한다. 점점 심각해지는 마약 문제를 해결하려면 마약 범죄에 대한 단속과 처벌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치료 및 재활 시설도 확대해야 한다.천동규 생글기자 (신도고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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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자를 위하는 것은 모두를 위하는 것, 유니버설 디자인
엘리베이터 내부의 봉, 레버식 문고리, 높이가 낮은 버스 손잡이. 이들의 공통점은 사람들의 다양성을 포용하는 디자인, 즉 유니버설 디자인이라는 것이다.일반적인 건축물과 시설물은 평균적인 사람을 염두에 두고 디자인된다. 설계자가 가정한 평균에서 벗어나는 사람은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어린이, 노인, 장애인들이 특히 그렇다. 이런 불편에 주목해 등장한 것이 유니버설 디자인이다.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유니버설디자인센터가 정한 유니버설 디자인의 7원칙은 △동등한 사용 △사용상의 유연성 △단순하고 직관적인 이용법 △정보 이용의 용이성 △오류에 대한 포용력 △최소의 물리적 노력 △접근과 사용을 위한 충분한 공간 등이다. 까다로워 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최령 서울시 유니버설디자인센터 센터장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한 끗 차이로 삶의 질이 달라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호등의 초록불 옆에 역삼각형 불빛으로 숫자를 읽지 못하는 사람도 남은 시간을 파악해 횡단보도를 안전하게 건널 수 있도록 한 것, 유리창에 띠를 붙여 지나가는 사람이 부딪히지 않게 하는 것, 휠체어가 다닐 수 있도록 보도의 턱을 없애는 것 등이 모두 유니버설 디자인이다.유니버설 디자인에는 비용이 많이 들 수 있다. 그러나 안전사고와 사고로 인한 시설 보수 비용이 줄어드는 것을 생각하면 오히려 더 경제적이다. 약자를 위한 배려는 모두를 위한 배려다. 사회적 약자들이 어디든 제약 없이 다닐 수 있고 공공시설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사회가 곧 모두가 안전한 사회일 것이다.임희연 생글기자(용인외대부고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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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소재로 주목받는 '스프레이 드레스'
스프레이처럼 몸에 뿌려 옷을 만들 수 있는 신개념 옷감 패브리캔(fabrican)이 주목받고 있다. 스프레이에서 나온 짧은 섬유가 몸에 닿는 순간 공기와 만나 건조해지면서 고체 섬유 재질로 변하는 것이 패브리캔의 원리다. 이렇게 만든 옷은 옷걸이에 걸어 보관할 수 있고, 세탁 후 다시 입을 수도 있다.옷을 더 이상 입고 싶지 않을 땐 액체 형태로 되돌려 보관했다가 다시 스프레이처럼 뿌려 새로운 옷을 만들 수도 있는 놀라운 기술이다. 사람의 피부 외에 나무 틀 등 물체 표면에 뿌려서 활용할 수도 있다.작년 9~10월 열린 파리 패션위크에서는 프랑스 패션 브랜드 코페르니가 패브리캔을 이용한 스프레이 드레스를 선보여 이목을 끌었다.런웨이에 선 모델의 몸에 하얀 액체를 분사한 뒤 디자이너가 고체로 변한 섬유를 수선해 10분 만에 드레스를 완성했다.패브리캔은 의류는 물론 안면 마스크, 보호복, 붕대 등 의료용 소재로도 활용할 수 있다. 국내에서도 패브리캔에 형상기억합금을 넣은 소방복을 개발했다. 이 소방복은 실험 결과 기존 소방복보다 땀 배출이 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패브리캔은 옷을 만들었다가 다시 액체로 보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친환경 소재로도 관심을 끌고 있다. 아직 상용화하지는 않았지만, 잠재력이 큰 소재다. 버리는 옷만 줄여도 환경 오염을 막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패브리캔이 친환경 의류 소재로 여러 분야에 활용되기를 기대한다.이다애 생글기자(성일정보고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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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인권 침해와 문화 상대주의의 한계
우리는 통합사회 과목에서 문화 상대주의에 대해 배운다. 문화 상대주의란 개별 문화의 맥락을 고려해 이해하려는 태도를 말한다. 그 바탕에는 문화에 우열은 없으며 모든 문화는 존중받아야 한다는 전제가 있다. 그러나 문화 상대주의의 한계를 고민케 하는 사건이 일어나고 있다.‘히잡 반대’에서 시작된 이란의 반정부 시위가 석 달 넘게 지속되고 있다. 작년 9월 한 20대 여성이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도덕경찰에 체포된 뒤 의문사한 사건이 시위를 촉발했다. 이란 정부는 시위를 폭력적으로 진압하고 시위 참가자들에게 사형을 선고하는 등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다.이란 정부가 여성에게 요구하는 히잡 착용은 이슬람 율법에 따른 것이다. 이슬람 문화에서 여성들은 히잡으로 머리와 상반신을 가린다. 히잡은 겸손함, 단정함, 정숙함을 상징한다. 이란은 1979년 이슬람 혁명 후 여성의 히잡 착용을 법제화했다. 역시 이슬람 국가인 카타르는 지난해 월드컵을 개최할 때 여성 관광객에게 어깨와 무릎이 드러나지 않는 옷을 입도록 권고해 논란을 일으켰다. 의료상의 목적 없이 여성 생식기 일부를 절제하는 할례와 인도의 명예살인 등 세계 곳곳에는 여성 인권을 침해하는 문화가 존재한다.문화 상대주의 관점에서는 이런 문화 또한 존중하는 것이 맞다. 그러나 인권이라는 보편적 가치를 침해하는 문화까지도 문화 상대주의라는 이름으로 정당화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손예원 생글기자(대구여상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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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만나는 독일 문화의 매력
학교에서 제2외국어로 독일어를 배우면서 독일이라는 나라에 관심을 갖게 됐다. 독일어는 격 변화와 명사의 성 변화 등 처음 배울 때 어려운 점이 많지만 하나하나 배워가며 느끼는 학습의 즐거움이 큰 언어다.독일 문화에 관심을 가지면서 한국에서도 독일 관련 행사가 많이 열린다는 것을 알게 됐다. 2020년과 2021년 코로나로 인해 열리지 못했던 행사들도 작년엔 대부분 재개됐다.블릭 움 블릭(blick um blick)은 우리말로 ‘마주치는 눈길’이란 뜻으로 한국독어독문학회가 주최하는 행사다. 고등학생 대상으로는 독후감을, 대학생 대상으로는 UCC와 소논문을 공모한다. 작년 주제는 ‘청년과 미래’였다.전국 고등학생 독일어 연극 영상 공모전 및 낭송대회도 있다. 독일어 연극 대사, 시, 동화 등을 연습해 참가할 수 있다. 독일어를 오래 배우지 않았더라도 열심히 연습한다면 참가할 수 있는 대회다. 독일어 낭송을 연습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독어와 독일 문화를 배울 기회다.‘미래를 위해 함께’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주제로 주한독일문화원이 주최하는 행사다. 지난해에는 해양 생태계 보전과 육상생태계 보전을 주제로 열렸다. ‘베스트 비디오 상’과 ‘베스트 프로젝트 상’ 등 두 개 부문에서 상을 준다. 학생들이 팀을 꾸려 참가하는 행사로, 관심 있는 친구들과 함께한다면 리더십과 협동심도 기를 수 있다.이처럼 독일과 관련해 문학, 환경, 사회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 행사가 있다. 잘 활용한다면 독일 문화를 배우고 청소년 시기에 소중한 경험도 쌓는 기회가 될 것이다.이수아 생글기자(용인외대부고 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