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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과 교사가 참여하는 실질적 학생자치 방안
학생 자치란 무엇인가. 교육청은 ‘학생이 주체가 돼 교내외 관련 조직을 통해 학생과 관련한 학교 생활을 스스로의 의사와 책임으로 운영하는 것’으로 정의한다. 학생 관점에서 본 학생 자치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정작 현실에서 학생 자치가 충분히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느낄 때가 많다.인천교육청 조사에 따르면 학생 자치기구의 의견이 학교 운영에 반영된다고 응답한 학생의 비율은 46%에 그쳤다. 반면 교사는 70% 이상이 그렇다고 답해 학생과 교사 사이에 인식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학생들은 ‘학교와 선생님이 학생 의사를 무시한다’고 생각하고, 선생님들은 ‘불만 많은 학생들이 요구만 한다’고 할 때가 많다.학생 자치의 열쇠는 학생과 교사에게 있다. 학생은 선생님을 존경하는 태도를 바탕으로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단순히 ‘해 달라’고 해선 안 된다. 교사는 학생에게 학교생활에서 지켜야 할 것을 요구하는 동시에 그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이 과정에서 학생회의 역할이 중요하다. 학생과 교사의 요구를 모두 수용하면서 소통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하기 때문이다.학생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태도도 필요하다. 불만을 토로하며 누군가 해결해 주기를 기다려서는 아무것도 나아지지 않는다. 여러 사람이 의견을 모으고 토론한다면 더 나은 대안을 찾을 수 있다.윤민준 생글기자(서일고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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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 불가능한 자연재해, 미리 대비해야 한다
올여름엔 집중호우와 태풍으로 큰 피해가 발생했다. 곳곳이 침수됐고, 인명 피해도 많았다. 지난 9월 태풍 힌남노가 지나간 경북 포항은 아직도 많은 시설물이 복구되지 못하고 있다. 비슷한 피해가 반복되는 것을 막으려면 미리 대비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서울시는 2010년 광화문 일대 침수 피해를 겪은 뒤 시간당 80~90㎜ 강수량을 처리할 수 있도록 도심 치수 기준을 높였다. 서울 도심에 대규모 하수 터널을 만들어야 한다는 논의가 10여 년 전부터 있었지만 200년 만에 한 번 발생하는 수준의 큰비에 대비해 하수 터널을 설치하기엔 비용이 너무 크다는 반대에 부딪혔다. 그러나 갈수록 예상을 뛰어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잦아지면서 치수 시설의 규모를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대규모 빗물 처리 시설의 필요성은 지난여름 폭우 때도 증명됐다. 서울시가 2017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신월 빗물저류배수시설은 국내 최초 빗물 터널 형식의 방재 시설이다.최대 32만t의 빗물을 저장할 수 있는 이 시설 덕분에 서울 양천구 신월동 일대는 시간당 60㎜의 집중호우에도 침수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서울시가 강남역 광화문 등 도심 지역에 대심도 빗물 터널을 설치하고 시간당 처리 용량 기준을 높이기로 한 것은 늦었지만 다행스러운 일이다.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자연재해는 더욱 예측 불가능해지고 있다. 미리 대비해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정교빈 생글기자(대전관저중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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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결 시대 더욱 중요해진 '미디어 리터러시'
우리는 미디어를 통해 세상을 들여다본다. TV와 신문을 통해 뉴스를 접하고 스마트폰으로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난 일까지 알 수 있다. 만약 미디어가 없다면 지구 반대편은커녕 옆 동네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도 알 수 없을 것이다.그러나 미디어는 특정한 시선으로 세상을 보여준다. 뉴스를 만들고, 정보를 전달하는 사람의 의견과 성향이 미디어를 통해 나타난다. 같은 사건도 전하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성격이 완전히 달라지기도 한다. 독자와 시청자는 정보를 일방적으로 전달받는 입장에 놓이기 쉽다. 따라서 우리는 미디어를 통해 쏟아지는 정보를 이해하는 능력, 즉 ‘미디어 리터러시(media literacy)’를 갖춰야 한다.미디어 리터러시란 미디어에 접근해 미디어가 제공하는 정보를 비판적으로 이해하고 활용하며, 나아가 이를 창조적으로 표현하고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한다. 현재 우리 사회엔 가짜 뉴스를 비롯해 신뢰하기 어려운 정보가 넘쳐난다. 이런 환경에서 믿을 수 있는 정보를 골라내려면 미디어 리터러시가 필요하다.많은 나라에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하고 있다. 핀란드에선 자기 생각을 말하고 글로 쓰는 교육에서 시작해 뉴스를 직접 제작하고, 다양한 관점의 뉴스를 비교·분석하는 교육을 한다. 미디어는 우리 일상에서 큰 부분을 차지한다.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이뤄지지 않으면 거짓 정보에 휘둘릴 위험이 있다. 이는 개인적인 피해를 넘어 사회 갈등을 키우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미디어 리터러시를 갖춰 모두가 현명한 미디어 이용자가 돼야 한다.황혜진 생글기자(일신여고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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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래동화 K콘텐츠 가능성 보여준 '심청 Dive'
“All of the fish in the sea can’t stop me. All of the waves in the world can’t rock me. (바닷속 물고기도 나를 막진 못해. 세상의 어떤 파도도 나를 흔들 수 없어)”전래동화 <심청전>을 모티브로 제작한 애니메이션 영상 ‘심청전 Dive’가 주목받고 있다. 이 영상은 심청이 영어 노래를 부르며 인당수에 뛰어드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배경 음악인 ‘다이브(Dive)’는 미국 하버드대에서 공연 예술을 전공한 한인 3세 줄리아 류가 작사·작곡했다. 줄리아 류는 올해 초 이 노래를 만들어 SNS에 공개했다. 이에 관심을 가진 LG전자가 애니메이션 형식의 뮤직비디오를 만들어 볼 것을 제안해 영상이 제작됐다. 지난 9월 유튜브에 공개된 뒤 한 달 만에 조회수 1500만 회를 넘었다.줄리아 류는 심청전을 모티브로 한 음악을 만든 이유에 대해 “심청이 먼 길을 떠나 시련을 겪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여정이 타국에서 이방인으로 살아가며 고향을 그리워하는 한국인들의 열망과 닿아 있다고 느꼈다”고 설명했다.영상을 본 시청자들은 ‘한국 전래동화가 디즈니 작품 못지않은 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해 감동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논란도 있다. 영상 초반부가 디즈니 애니메이션 ‘모아나’ ‘겨울왕국’의 OST와 비슷해 표절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심청이 물에 뛰어드는 장면을 너무 밝게 묘사했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이 영상은 한국 전래동화를 소재로 한 문화상품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더 많은 전래동화를 배경으로 한 K콘텐츠의 탄생을 기대한다.소현정 생글기자 (등촌고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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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공주 예고편이 일으킨 '블랙 워싱' 논란
월트디즈니가 공개한 ‘인어공주’ 실사판 예고편에서 주인공인 에리얼 역을 흑인 배우 핼리 베일리가 맡은 것을 두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이 영화는 1989년 개봉한 디즈니의 대표적 애니메이션을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내년 5월 개봉 예정이다.논란은 지난해 디즈니가 베일리를 에리얼 역에 캐스팅했다는 소식이 나왔을 때부터 일었다. 일부 팬은 원래 백인이던 주인공 역을 흑인 배우가 맡은 것은 인어공주 원작을 파괴하는 억지라고 비판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나의 에리얼이 아니다’는 의미의 ‘#NotMyAriel’ 해시태그 운동이 벌어졌다.인어공주 캐스팅은 ‘블랙 워싱(black washing)’ 논란으로 이어졌다. 블랙 워싱이란 말은 미국 주류 영화계에서 백인 배우를 주인공으로 기용하는 ‘화이트 워싱’에서 비롯됐다. 이런 관행에 반대해 흑인 배우를 기용하는 것을 블랙 워싱이라고 한다. 흑인 배우 캐스팅이 늘어나는 흐름을 비판적으로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다. 인어공주 주인공에 흑인 배우를 기용한 디즈니의 결정은 영화계에서 인종적 다양성을 추구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디즈니가 정형화된 캐릭터 설정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오랫동안 디즈니 애니메이션 속 여자 주인공들은 하얀 피부에 조신하며 주체성이 약한 공주의 모습으로 굳어져 있었다. 그런 공주의 모습이 여자아이들의 이상향으로 여겨졌다. 내년 5월 세계 영화팬 앞에 모습을 드러낼 새로운 에리얼이 이런 고정관념까지 깨뜨릴 수 있을지 기대된다.조민아 생글기자(민족사관고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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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피한 동물 실험, '3R 원칙' 지키자
지난해 국내에서 각종 동물 실험에 동원된 동물이 488만 마리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생쥐 등 설치류가 65%를 차지했고, 어류 조류 포유류 등이 실험에 동원됐다. 동물보호단체들은 동물 실험의 비윤리성을 지적한다. ‘랄프를 구해줘’라는 단편 영화가 있다. 화장품 실험을 받다 한쪽 눈의 시력과 한쪽 귀의 청력을 잃은 토끼의 모습이 충격을 줬다.동물 실험은 생명을 해친다는 비윤리적 측면이 있지만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다. 인간이 사용하는 각종 약물의 안전성을 사전에 검증할 다른 방법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몇 세대에 걸쳐 추적 관찰을 해야 할 때도 동물 실험을 하면 비교적 짧은 시간에 많은 개체를 대상으로 결과를 관찰할 수 있다.동물 실험에 반대하는 측은 동물을 대체할 실험 수단을 활용할 것을 주장한다. 인공 피부 조직 등 대체 실험 수단이 차츰 개발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많은 경우 대체 실험 수단은 아직 안전성을 확신할 수 없고, 비용도 비싸다.화장품 업계는 특히 동물 실험을 중단하라는 요구를 강하게 받고 있다. 질병 치료를 위한 의약품에 비해 화장품은 동물 실험의 당위성이 떨어진다고 보는 것이다.동물 실험에 관해서는 ‘3R 원칙’이란 것이 있다. 대체(replacement) 감소(reduction) 개선(refinement)이다. 비동물 실험으로 최대한 대체하고, 동원되는 동물의 수를 줄이며, 불가피하다면 동물의 고통을 완화한다는 것이다. 이 원칙을 지키면서 동물 실험을 대체할 수단을 개발해나가는 것이 현실적인 방법이다.소현정 생글기자(등촌고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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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아지는 싱크홀, 안전 대책 필요하다
싱크홀(sinkhole) 발생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국토안전관리원에 따르면 2017년부터 작년까지 5년간 1290건, 연평균 258건의 싱크홀 사고가 발생했다. 싱크홀은 석회암질 암반이 이산화탄소가 녹아 있는 빗물이나 지하수에 용해돼 지표면 아래 구멍이 생기면서 지표가 내려앉아 발생한 큰 구덩이다.석회암이나 카르스트 지형이 발달한 곳에서는 자연적인 원인으로 싱크홀이 발생한다. 그러나 최근 국내에서 자주 나타나는 도심 싱크홀은 발생 원인과 구조가 다르다.도심 싱크홀은 주로 인위적인 원인으로 발생한다. 상하수도관, 전기통신관 등 지하 시설물의 노후화와 댐, 터널, 지하 발전소 등 지하 구조물 건설에 의한 지반 함몰, 지하철 공사 등으로 인한 지하수 과다 배출 등이 원인이다.싱크홀에 대비하기 위한 기술도 개발되고 있다. 인공위성에 탑재하는 첨단 영상 레이더나 지면 투과 레이더를 활용해 싱크홀 발생을 예측하는 방법이 있다. 지표에 시추공을 뚫어 지반 온도와 주변 지하수의 수위 변화를 주기적으로 점검, 싱크홀을 탐지하기도 한다. 지하 시설물의 구조와 현황, 지질 정보, 지하수 관련 정보를 사물인터넷(IoT)으로 관리하는 지하 공간 안전관리 시스템도 동원된다.도시 개발이 과밀화하고 인프라가 늘어날수록 싱크홀 발생 위험은 높아진다. 싱크홀은 집중호우와 태풍, 지진만큼이나 위협적인 재해가 됐다. 사전 점검 시스템과 예보 체계, 사고 발생 시 안전 지침 등을 마련해야 할 때다.김재윤 생글기자(세현고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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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민주주의 교육, 학생의회를 주목하자
올해부터 대전관저중학교 학생회장 자격으로 대전광역시 학생의회에 참여하고 있다. 학생의회 의장으로도 당선돼 활동 중이다.각 시·도교육청 산하에 있는 학생의회는 살아있는 민주주의 시민 교육의 장이다. 학생의회는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바탕으로 한다. 정기회에 참석해 의견을 주고받고 지역 학생 사회의 중요한 안건을 표결에 부쳐 결정한다. 이런 학생 자치를 통해 민주 시민으로서 역할을 익혀나간다. 학생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의사결정을 하는 과정에서 민주주의 운영 원리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된다.학생의회는 지역 교육청 정책과 학교 운영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제시하는 역할도 한다. 학생의회에 참여하는 각 학교 학생회장은 학생들의 의견을 학생의회 안건으로 발의하고 새로운 정책도 제안한다. 학생의회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학생이 주체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비록 모든 학생이 직접 참여하지는 못하지만 학생들의 의견을 교육청과 학교에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은 의미가 작지 않다. 학생 신분으로 지역과 학교에 변화를 불러일으키기에는 제약이 많다. 그러나 여러 학생이 모여 토론하고 의견을 모아나가는 과정은 민주주의를 배우는 훌륭한 기회가 된다.학생의회가 있다는 것을 아직 모르는 학생도 많다. 더 많은 학생이 관심을 갖고 참여한다면 학생의회도 더 좋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민주주의 원리를 배워나갈 수 있는 학생의회에 학생들이 관심을 갖고 지역 사회와 교육에 관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제시해주길 바란다.조예준 생글기자(대전관저중 3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