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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글기자

    시대가 변해도 여전한 책의 가치

    나무는 사람에게 정말 많은 것을 준다. 꽃, 땔감, 열매, 시원한 그늘, 단풍과 설경까지. 나무가 사람에게 주는 선물로 책을 빼놓을 수 없다. 사람은 나무로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사람답게 만든다.지난 4월 23일은 유네스코가 정한 세계 책의 날이었다. 유네스코는 1995년 독서 문화를 장려하고 지식재산권 보호와 출판 진흥을 위해 책의 날을 제정했다. 4월 23일은 기독교의 성 조르디 축일이기도 하다. 성 조르디 축일과 관련해서는 용의 제물로 바쳐진 한 여인을 구한 성인의 전설이 전해져 내려온다.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는 성 조르디 축일에 도시를 책과 장미로 가득 채우는 전통이 있다. 이런 전통이 생긴 것은 4월 23일이 세계적인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와 《돈키호테》로 유명한 미겔 데 세르반테스가 세상을 떠난 날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바르셀로나에서는 성 조르디의 날 남자는 여자에게 장미를, 여자는 남자에게 책을 선물한다.시대가 변하면서 책의 형태도 다양해지고 있다. 종이책뿐만 아니라 전자책과 오디오북을 이용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또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유튜브, 게임 등이 책의 경쟁자로 등장했다. 그러나 ‘마음의 양식’으로서 책의 가치는 여전하다. 책장을 넘기는 손맛은 종이책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매력이다. 우리 모두 동영상과 게임에서 경험할 수 없는 책의 마력에 빠져보는 건 어떨까. 내가 읽은 책이 나를 만들고 내 삶을 변화시킨다.김재윤 생글기자(세현고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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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위·과장 광고 이어 '뒷광고' 논란

    시장경제에서 광고의 기능은 기업과 소비자 간 정보 비대칭을 해소하는 것이다. 정보 비대칭이란 경제 주체들이 갖고 있는 정보에 차이가 있는 상황을 말한다. 예를 들어 기업은 자사 상품에 대해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는 기업만큼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지 못하고 수많은 상품을 일일이 써볼 수도 없다. 기업이 광고를 통해 소비자에게 상품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면 이 같은 정보 격차를 줄일 수 있다.그러나 광고가 정보 비대칭을 오히려 심화할 수도 있다. 허위·과장 광고가 있을 가능성 때문이다. 기업이 허위·과장 광고를 하더라도 소비자는 검증하기 어렵다. 각국이 공정거래위원회 같은 기구를 두고 광고 내용을 규제하는 것도 광고가 정보 비대칭을 심화해 시장 실패를 일으킬 수 있어서다.새로운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허위·과장 광고의 유형도 다양해지고 있다. 일명 유튜브 ‘뒷광고’가 대표적이다. 뒷광고란 유튜브 등에 올린 콘텐츠에서 특정 제품을 소개하면서 광고료를 받은 사실을 알리지 않는 것을 말한다. 업체에서 돈을 받았으면서 마치 자신의 돈으로 구매한 것처럼 위장하고, 실제로는 광고인데 직접 써보니 좋더라는 식으로 시청자들을 속이는 것이다.뒷광고가 문제가 되자 이를 규제하는 법이 만들어지기도 했지만, 숨어 있는 뒷광고를 모두 찾아내기란 어렵다. 매체가 다양해지면서 뒷광고의 형태도 더욱 교묘해질 것이다. 따라서 소비자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소비자를 속이는 방법으로 기업이 살아남을 수는 없다. 소비자의 힘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노관우 생글기자(연대한국학교 1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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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부습관 중 맨 먼저 해야 할 일

    《이토록 공부가 재미있어지는 순간》이라는 책에는 예전에 한 방송사에서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가 나온다. ‘당신의 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일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10대부터 50대까지 모두 ‘공부 좀 할걸’이라는 답을 1위로 꼽았다. 60~70대에서도 같은 답이 2~3위였다. 연령대에 상관없이 많은 사람이 공부를 더 열심히 하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는 재미있는 설문 결과였다.하지만 막상 공부를 열심히 하기란 말처럼 쉽지 않다. 우리 대부분에게 공부는 힘들고 재미없는 일로 느껴진다. 공부의 진정한 목적과 의미를 알지 못한 채 남과의 경쟁만 생각하며 공부하기 때문이다.《이토록 공부가 재미있어지는 순간》엔 공부의 목적과 의미를 찾아 열심히 공부한 저자의 얘기가 나온다. 저자는 공부하는 과정에서 작은 목표를 이뤄가며 재미를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또한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목적과 의미를 찾으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공부에 재미를 느끼게 된다고 한다. 단순히 공부를 하고 안 하고가 아니라 노력하는 삶과 노력하지 않는 삶에 대한 내용이었다.사람은 습관을 만들고 습관은 인생을 만든다. 공부를 잘하기 위한 습관 중 맨 먼저 해야 할 일은 허리를 펴고 꼿꼿하게 앉는 것이다. 자세가 바뀌면 마음이 바뀌고, 마음으로 하는 공부는 즐거운 공부가 될 수 있다. 공부하는 것이 재미없다면 자세를 고쳐 앉고 마음가짐을 바꿔보자. 이 마음가짐이 원하는 목표를 이루고 성공적인 인생으로 가는 열쇠가 될 것이다.명세민 생글기자(대전문정중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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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의 일 아닌 러시아-우크라 전쟁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지속되면서 국내외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커지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석유 가스 등 주요 원자재를 많이 수출하는 나라다. 대표적으로 유럽은 러시아의 천연가스와 석탄을 많이 수입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데 대해 유럽이 러시아산 천연가스와 석탄 수입을 줄이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각종 에너지 가격이 치솟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은 전기요금과 여러 공산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밀을 비롯한 식량 수출국이기도 하다. 전쟁으로 수출에 차질이 생겨 식량 가격도 오르고 있다. 이런 현상은 원자재와 식량을 많이 수입하는 한국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요즘 물가가 크게 오른 것도 그 때문이다.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은 국가 간 분쟁이 세계 경제에 어떤 충격을 몰고 올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우리와 멀리 떨어져 있는 나라에서 일어난 전쟁도 우리가 먹고 입고 마시는 것에 영향을 준다. 무역과 금융시장을 통해 전 세계가 얽혀 있기 때문이다.특정 국가에 대한 무역 의존도가 너무 높은 것도 위험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러시아산 에너지를 주로 수입하는 유럽에서 전기요금이 급등한 것이 좋은 사례다. 한국 경제는 무역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무역은 경제에 필수적이지만 무역 의존도가 높은 만큼 외부 환경 변화에 취약할 수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은 가능한 한 많은 나라와 무역관계를 구축해 이런 변화에 따른 위험을 낮춰야 한다는 교훈을 준다.최준원 생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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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발도상국 근로자·생산자 돕는 공정무역

    한국인은 하루평균 한 잔의 커피를 마신다. 우리가 마시는 커피의 원산지는 아프리카와 중남미다. 그런데 정작 커피를 재배하는 농민들은 많은 돈을 벌지 못한다고 한다. 커피값이 비싸다고 하지만 커피 농민에게 돌아가는 몫은 커피 한 잔 가격의 0.5%에 불과하다.초콜릿도 커피와 사정이 비슷하다. 초콜릿 원료인 카카오 농장에서 일하는 아프리카 아이들의 3분의 2는 학교도 다니지 못하고 일을 한다. 겨우 12~13세 아이들이다. 커피와 초콜릿뿐만 아니라 아시아와 아프리카, 중남미의 개발도상국에서 생산하는 상품 중에는 저임금 근로자 착취나 아동 노동 문제로 논란을 빚고 있는 것이 많다. 이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공정무역이다. 개도국 근로자에게 충분한 대가를 지불하면서 국가 간 거래가 이뤄지도록 하자는 것이 공정무역의 취지다.공정무역에는 몇 가지 원칙이 있다. 첫째, 구매자는 생산자에게 최저 구매가격을 보장하고 대화와 참여를 통해 합의된 가격을 지급한다. 둘째, 생산자는 인종 국적 종교 나이 성별 등에 따른 차별을 없애고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을 준수한다. 또 아동의 권리를 존중하고, 안전한 노동 환경을 제공하며, 환경 보호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이런 원칙을 지키다 보면 소비자에게 판매되는 상품의 가격이 조금 비싸질 수 있다. 그러나 저임금 근로자들이 정당한 대가를 받고 빈부 격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면 약간의 비싼 가격은 충분히 지불할 만한 가치가 있을 것이다.소현정 생글기자(등촌고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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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꿀벌들은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지구상에서 꿀벌이 사라지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꿀벌은 꽃가루를 옮겨 식물이 번식하고 열매를 맺을 수 있게 한다. 꿀벌이 없으면 지구상의 많은 식물이 씨앗과 열매를 만들 수 없을 것이다. 곡식 채소 과일의 생육은 물론 동물의 생장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쳐 인간마저 식량 부족으로 멸종될 것이라고 얘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유엔이 매년 5월 20일을 ‘세계 꿀벌의 날’로 정한 것은 이처럼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꿀벌의 가치와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서다.최근 영남과 호남, 제주에 이어 충북 제천의 양봉 농가에서도 벌통 속 꿀벌이 모두 사라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양봉 농가들은 이런 현상이 전국적으로 확산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꿀벌은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아직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바이러스, 살충제, 지구 온난화, 환경 오염 등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봄꽃의 개화 시기가 앞당겨졌는데, 이로 인해 꽃이 피는 시기와 꿀벌의 활동 시기가 어긋나 꿀벌 개체 수가 감소했다는 학설이 있다. 니코틴계의 신경 자극성 살충제인 네오니코티노이드 성분이 곤충의 기억력과 위치 파악 능력을 떨어뜨려 벌의 번식과 식량 조달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꿀벌이 줄어드는 현상은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세계적인 문제다. 지금 추세대로라면 2035년께 지구상에서 꿀벌이 모두 사라질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꿀벌 실종 사건을 가볍게 여겨선 안 된다. 꿀벌이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할 대책이 필요하다.김재윤 생글기자(세현고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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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소년도 자신의 은행 계좌 만들어야

    많은 청소년이 금융 거래는 자신과 상관없는 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청소년 역시 문제집을 사거나 스터디 카페 등을 이용하기 위해 돈을 쓴다. 머지않아 성인이 되면 자신의 이름으로 각종 금융 거래를 해야 한다. 그렇기에 미리부터 금융 거래를 하면서 필요한 지식과 경험을 쌓을 필요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중·고생도 자신의 명의로 은행 계좌를 꼭 개설할 것을 추천한다. 만 14세 이상이면 부모 동의 없이도 은행 계좌를 만들 수 있다.은행 계좌를 갖고 있으면 몇 가지 편리한 점이 있다. 우선 돈을 분실할 위험이 줄어든다. 돈을 현금 상태로 보관하다 보면 어디 뒀는지 잊어버릴 수도 있고 도난당할 위험도 있다. 그러나 은행에 돈을 넣어두면 잃어버릴 위험이 거의 없다. 설령 은행이 관리 소홀로 내 돈을 분실한다고 해도 일정 금액까지는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다.둘째, 현금이 없을 때도 간편하게 물건값을 치를 수 있다. 상대방의 계좌번호를 알면 내 계좌에서 상대방의 계좌로 돈을 보내면 된다. 이런 방법으로 온라인 쇼핑도 편리하게 할 수 있다.계좌와 연결된 체크카드를 사용하면 더욱 편리해진다. 체크카드가 있으면 돈을 어디에 얼마나 썼는지 일일이 기록하지 않아도 쉽게 알 수 있다. 구매한 상품에 문제가 있어 환불받거나 반품하려 할 때도 카드 결제 내역을 근거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현금을 갖고 다니는 데 따른 번거로움과 분실 위험도 줄어든다. 은행 계좌를 개설해 여러 가지 편의를 누리고 미래의 금융 생활을 위한 연습도 해보는 것이 어떨까.장지환 생글기자(공항고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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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해안 산불 피해 키운 고온건조한 바람 '양간지풍'

    지난달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 일대에서 큰 산불이 발생해 막대한 피해를 남겼다. 당시 산불은 무려 열흘 가까이 지속돼 2만5000㏊에 달하는 산림을 태웠다. 서울시 면적의 40%가 넘는 큰 규모다. 직간접적인 재산상 피해도 수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주민 7000여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일었다.동해안 산불이 여느 산불보다 더욱 빠르게 번지면서 큰 피해를 준 원인은 무엇일까. 크게 두 가지를 들 수 있다. 첫 번째로 지난겨울 내내 지속된 가뭄이다. 올해 1~2월 강수량이 관측 이후 최저를 기록했을 만큼 지난겨울엔 가뭄이 극심했다. 이로 인해 산불이 발생하기 쉬운 환경이 됐다.또 한 가지는 산불이 발생한 3월 4일부터 이틀간 동해안 지역에 불었던 양간지풍(襄杆之風)이다. 양간지풍은 봄철 이동성 고기압에 의해 영서지방에서 영동지방으로 부는 바람이다. 이 바람은 태백산맥을 넘어가면서 고온건조한 바람으로 바뀐다. 찬 공기가 태백산맥을 넘어가는 과정에서 기온이 올라가고 습도는 낮아지는 ‘단열 과정’이 일어나 강하고 고온건조한 성질을 지니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강원 양양과 고성군 간성, 강릉 일대에서 활발히 일어나 양간지풍으로 불린다. 건조한 날씨에 양간지풍까지 불면서 산불이 쉽게 발생해 빠르게 확산하는 환경이 조성됐던 것이다.갈수록 산불이 잦아지고 피해 규모도 커지고 있다. 소방당국은 산불 예방을 위해 더욱 노력하는 한편 시민과 등산객들도 부주의로 인한 산불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박동영 생글기자(고려고 2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