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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활기 되찾는 극장가…비싸진 티켓값에 놀라는 관객들

    코로나 사태로 관객의 발길이 끊겼던 극장가가 활기를 되찾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전국 상영관이 2년여 만에 정상 운영되면서다.때마침 굵직한 작품이 연이어 개봉해 관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탑건: 매버릭’은 약 800만 명의 관객을 끌어들였고, ‘한산: 용의 출현’도 관객 700만 명을 돌파했다.지난 7월 전체 관객 수는 1629만 명으로 작년 같은 달의 두 배를 넘었다. 코로나 전인 2019년 7월의 75% 수준을 회복했다. 7월 전체 영화관 매출은 1704억원으로 2019년 7월 대비 90%를 넘었다.그러나 오랜만에 영화관을 찾은 관객들은 부쩍 비싸진 티켓 가격에 놀라고 있다. CGV가 지난 4월 티켓 가격을 1000원 인상한 데 이어 롯데시네마도 7월 관람료를 1000원 올렸다. 프리미엄 상영관의 가격은 2000~5000원씩 인상됐다. 멀티플렉스 극장들은 2020년 10~11월과 작년 4~6월에도 가격을 올렸다. 3년 연속 가격을 인상하면서 이들 영화관의 관람료는 평일 1만4000원, 주말 1만5000원이 됐다.영화관 측은 고충을 토로한다. 지난 2년간 관객이 급감해 큰 손실을 입었기 때문이다. 인건비 등 각종 비용도 상승했다. 하지만 많은 소비자는 영화 관람료가 부담스럽다고 말한다.더구나 영화 한 편 관람료보다 싼 가격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즐길 수 있는 시대다. 수준 높고 차별화한 서비스를 개발하지 않으면 극장 관객들은 언제든 다시 발길을 돌릴 것이다.정다연 생글기자(대전신일여고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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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화와 장수의 비밀 밝혀낼 동물 연구

    노화란 나이가 들어가며 나타나는 신체적·인지적 변화를 말한다. 피부에 주름이 생기고, 시력이 나빠지고, 신체 기능이 쇠퇴하는 것 등이 노화 현상이다.노화는 죽음에 가까워지는 과정이기도 하다. 장수에 대한 인간의 욕망은 노화 연구로 이어졌고, 노화를 극복하고 수명을 늘리려는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 노화의 비밀과 관련해 주목할 만한 동물 연구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미국 물리학자 제프리 웨스트는 저서 《스케일》에서 인간과 동물, 식물 등 모든 생명체에 나타나는 여러 가지 법칙을 내놨다. 그는 코끼리의 수명이 생쥐보다 많게는 70년까지 긴 이유를 몸집 크기에 따른 대사율 차이로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몸집이 큰 동물의 세포가 에너지를 처리하는 속도는 작은 동물의 세포가 에너지를 처리하는 속도보다 현저히 느리다.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가 한정돼 있기에 세포 수준에서 에너지 처리 속도가 느린 동물일수록 세포 손상 또한 느리게 일어나 수명이 길어진다는 것이다.반대로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등 국제 공동연구팀은 다양한 파충류와 양서류를 연구해 거북, 악어, 도마뱀처럼 체격이 작은 데 비해 수명이 긴 동물에서 노화가 느리게 진행된다는 것을 밝혀냈다. 거북이의 특징은 성체가 되고 나서도 성장을 멈추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는 노화를 일으키는 세포 손상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노화 연구가 하나둘 성과를 내면서 인간의 수명도 점차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길어진 수명만큼 많아진 시간을 어떻게 보내며 살아야 할지도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이수아 생글기자(용인외대부고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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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 일본, 관련 정보 투명하게 공개해야

    일본이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기로 확정 발표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오염수를 방류하기 위한 해저 터널 공사를 최근 시작했다. 도쿄전력은 내년 여름까지 해저 터널을 완공해 오염수를 바다로 내보낸다는 계획이다.일본과 가까이에 있는 우리나라가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소식이다. 독일 헬름홀츠 해양연구소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방류 후 7개월이면 제주 앞바다까지 퍼질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도쿄전력은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이후 후쿠시마 제1원전 원자로에 남은 핵연료가 폭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냉각수를 주입해왔다. 이렇게 투입한 냉각수는 오염수가 된다. 외부에서 지하수와 빗물까지 유입돼 하루 최대 180t가량의 오염수가 발생하고 있다. 이 오염수에는 삼중수소, 탄소14, 세슘 등의 방사성 물질이 들어 있다.일본 정부는 다핵종제거설비(ALPS: Advanced Liquid Processing System)로 오염수에 녹아 있는 방사성 물질을 정화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와 원자력 전문가들은 이 설비로도 방사능 오염 물질이 걸러지지 않는다며 일본이 원전 오염수의 위험성을 축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제대로 처리되지 않은 오염수가 바다로 흘러들어가면 해양 환경을 파괴하는 것은 물론 먹이사슬을 통해 인체에 축적돼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위험이 있다. 일본은 주변국과 국제사회가 신뢰할 수 있도록 원전 오염수 처리와 관련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김재윤 생글기자(세현고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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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식 전환이 필요한 청소년 임신·출산

    TV 예능 프로그램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가 10대 사이에서 화제다. 이 프로그램은 그동안 금기시해온 10대의 임신과 출산을 소재로 한다. 제목처럼 고등학생 나이에 엄마 아빠가 된 이들의 얘기를 통해 청소년 성문화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환기하고 있다. 중학생 때 임신해 열 살짜리 아이를 키우고 있는 사람, 18세에 엄마가 된 탈북자 등 다양한 사연이 등장한다.10대 임신·출산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은 부정적이다. 한순간의 실수나 탈선 정도로 생각하고, 소중한 생명을 지워버리는 것에 대해서도 별다른 문제의식이 없다. 그렇다 보니 청소년 임신·육아에 대한 지원도 취약하다. ‘고딩엄빠’를 두고도 청소년 임신과 출산을 미화한다며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청소년의 임신·출산이 점점 늘어 이제 개인의 문제로만 돌리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우선 청소년의 선택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 부정적인 낙인을 찍을 것이 아니라 남보다 어린 나이에 아이를 낳아 기르는 것도 어디까지나 개인의 선택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그 바탕에는 청소년 개인의 책임이 전제돼야 한다.소중한 생명을 낳고 기르는 데는 큰 책임이 따른다. 학교 등 교육기관에서도 청소년 임신·출산·육아에 대한 부정적 인식만 심어주기보다 청소년들이 올바르게 선택하고 책임질 수 있도록 이끌어줘야 한다. 정부도 필요하다면 청소년 출산과 육아를 지원할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정서희 생글기자(대전신일여중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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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들의 아픔 함께하는 청소년 정신건강 전문가

    지난 8월 6일 서울 동대문구에 있는 KAIST 경영대학원에서 멘탈헬스코리아의 청소년 피어 스페셜리스트 임명식이 열렸다. 멘탈헬스코리아는 KAIST 사회적 기업가 MBA 출신들이 설립한 비영리 민간단체로 정신건강 증진 사업을 펼치고 있다.피어 스페셜리스트는 멘탈헬스코리아가 운영하는 청소년 상담 활동가들이다. 멘탈헬스코리아는 6월 30일부터 7월 13일까지 지원서를 받고, 면접을 거쳐 필자를 포함해 8명을 피어 스페셜리스트로 선발했다.멘탈헬스코리아에서는 국내 유일의 청소년 정신건강 리더십 프로그램인 피어스쿨을 운영한다. 2018년 시작된 이 프로그램을 통해 150명이 넘는 청소년 정신건강 리더가 탄생했다. 올해 피어스쿨은 자해, 성소수자, 학교 밖 청소년, 학교폭력, 자살 등 다섯 가지를 주제로 운영됐다. 이 중 필자는 학교폭력 관련 프로젝트에 참여했다.피어스쿨이 더욱 의미가 큰 것은 자신의 아픔과 상처를 극복한 청소년들이 또래 친구들을 돕기 위해 나선다는 것이다. 한때 우울증 등 정신질환을 겪었거나 자해, 자살 시도 등의 경험이 있는 청소년들이 피어 스페셜리스트로 활동한다. 자신의 아픈 경험을 바탕으로 비슷한 아픔을 겪는 사람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것이다. 또래 친구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대화를 나누면서 위로와 치유의 시간을 갖는다. 청소년 정신건강에 관심이 많은 친구라면 누구나 피어스쿨에 참여할 수 있다. 청소년 정신건강을 주제로 쇼츠, 릴스 등 숏폼 영상을 제작해 전파하는 활동에 관심이 많은 친구들도 환영한다.이재현 생글기자(이대부고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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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영우 신드롬과 자폐 스펙트럼에 대한 이해

    지난 18일 끝난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우리 사회에 ‘우영우 신드롬’이라고 할 만한 현상을 일으켰다. 이 드라마의 마지막회는 17.5%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고, 극 중 우영우가 지니고 있는 자폐 스펙트럼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드라마를 재미있게 보는 데서 끝나지 않고, 자폐 스펙트럼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다면 더 의미있는 일이 될 것이다.자폐 스펙트럼 장애는 아동기에 사회적 상호작용과 언어적·비언어적 의사소통에 장애를 보이는 질환이다. 반복적인 행동 패턴도 자폐 스펙트럼에서 흔히 나타난다. ‘스펙트럼’이라는 용어를 쓰는 것은 이 장애의 증상과 중증도가 다양하고 광범위하기 때문이다.드라마 속 우영우처럼 어느 분야에서 천재적인 면모를 보이기도 하는데, 극히 일부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드라마에는 김정훈이라는 또 한 명의 자폐 스펙트럼을 지닌 인물이 등장한다. 김정훈은 어떤 물건의 특정 부분에 심하게 집착하는데, 이 역시 자폐 스펙트럼의 특징 중 하나다. 자폐 스펙트럼을 지닌 사람은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과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 그나마 영화 드라마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자폐 스펙트럼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기는 했다. 그러나 차별적인 시선도 여전히 남아 있다. 우영우는 자폐 스펙트럼 중에서 특별한 사례다. 그들을 특별한 존재로 보는 것 또한 차별이 될 수 있다. 차이를 차이 그대로 인정하고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일 것이다.조예준 생글기자(대전관저중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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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동킥보드 사고 4년 만에 15배…안전규제 강화 시급하다

    지난 4일 경남 창원에서 고교생 두 명이 전동킥보드를 함께 타고 가다 맞은편에서 오던 자동차와 충돌해 중상을 입었다. 이들은 무면허에 안전모도 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5월에는 서울 강남구에서 한 20대 청년이 전동킥보드를 타고 가다 승용차와 충돌해 사망하는 등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도로교통법에 따르면 만 16세 이상의 제2종 원동기 장치 자전거 면허 소지자만 전동킥보드를 탈 수 있고 안전모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되면 범칙금을 내야 하고, 인명 피해를 일으켰을 땐 형사처벌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무면허에 안전모도 쓰지 않은 채 전 킥보드를 타는 사람이 많다. 음주운전도 적발해내기 어렵다.전동킥보드와 같은 개인형 이동장치 이용자가 늘면서 사고도 급증하고 있다. 2017년 117건에서 지난해 1735건으로 4년 만에 15배가 됐다. 해마다 거의 두 배씩 증가한 것이다. 안전모 미착용, 무면허, 음주운전, 승차 정원 초과 등 안전 규정 위반도 줄지 않고 있다.전동 킥보드 대여 업체들은 ‘동반 탑승 금지’ ‘인도 주행 금지’ 등 안전 수칙을 안내하고 있지만, 제대로 지키지 않는 이용자가 많다. 빠른 속도로 달리는 전동킥보드는 보행자에게도 위협이 된다.전문가들은 음주운전 범칙금이 10만원에 그치는 등 느슨한 제재가 문제라고 지적한다. 안전 규정을 위반한 이용자들에 대해 처벌을 강화하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 전동킥보드 이용자들도 경각심을 갖고 도로교통법과 안전 수칙을 준수해야 할 것이다.진찬호 생글기자(금오중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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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영우를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동시에 천재적 지능을 갖춘 신입 변호사의 생존기. 최근 인기를 얻은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내용이다. 이 드라마는 시청률이 15%에 달하고, 넷플릭스 비영어권 드라마 부문에서 1위에 오르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드라마는 자폐 스텍트럼 장애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장애인과 그 가족이 처한 현실에 대해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됐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는 발생 빈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김붕년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교수는 언론 인터뷰에서 국내 아동 37명 중 1명이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겪는다고 말했다.일부에선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우영우와 같은 사례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는 점에서다. 드라마 속 우영우는 서번트 증후군으로 좌뇌가 무력화돼 오히려 우뇌가 크게 발달한 것으로 나온다. 한번 읽은 책을 달달 외우는 등 천재적인 능력을 보인다. 그러나 서번트 증후군은 발달 장애를 가진 사람 중 약 100만분의 1의 확률로 매우 적게 나타난다.자폐증을 겪는 대부분의 사람은 일상생활조차 정상적으로 하기 어렵다. 우영우 같은 천재가 아니더라도 장애인들은 사회 구성원으로서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 자폐 자녀를 둔 부모들이 드라마를 비판하기도 하는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이다. 드라마를 통해 많은 사람이 자폐 스펙트럼 장애에 관심을 갖게 된 점은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피상적인 이해가 자폐에 대한 또 다른 편견을 낳을 수 있다.김유민 생글기자(동탄고 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