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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권 침해는 다른 학생의 학습권 뺏는 사회악
서울 서이초등학교 교사의 극단적 선택 이후 학교 현장에서 교권 침해에 대한 심각성이 여러 사례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 일례로 교사의 불가피한 조치를 학부모들이 이른바 ‘아동학대’로 몰고 간다는 것이다. 교사가 수업을 방해하는 학생을 앞자리로 이동시키거나 자해하려는 학생을 물리적으로 저지했다고 아동학대 고소를 당했다고 하니 놀라울 따름이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이런 학부모의 악성 민원과 폭언·폭행 등이 교권 침해의 70%가량을 차지한다고 전했다. 이에 교육계는 ‘아동학대 면책권’ 등을 담는 법안 개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교육부는 교원의 생활지도 방식과 범위를 구체적으로 명시하는 고시(가이드라인)를 오는 2학기 중 학교 현장에서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교사들이 어려움을 겪는 학부모 민원에 대해서는 민원 창구를 일원화하고, 업무 시간 외 민원 전화를 받지 않도록 하는 방안, 학부모 민원에 교장 등 학교 책임자들이 적극 대응하게 하는 제도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잇따른다. 교권 침해는 곧 교육 활동 침해다. 피해자는 교사만이 아니다. 교실 분위기를 망쳐 다른 학생들의 학습권까지 침해할 수 있다. 교사들의 자존감이 땅에 떨어지고 교육에 대한 열정과 의욕이 차갑게 식어버리면 그 피해는 모두 학생에게 돌아간다. 교사 10명 중 9명이 최근 1년 사이에 이직이나 사직을 고민했을 정도인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정부도 약속한 교권 보호 정책에 사각지대는 없는지 꼼꼼히 점검해야 할 것이다. 조가희 생글기자(영훈고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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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의 참신한 시각 담아 생글 기사 전하고파
지난 5월 한국경제신문이 생글생글 기자를 모집한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나는 생소함은 물론, 의아하기까지 했다. 아직 어린 청소년이 기성 기자들처럼 어떻게 전문적이고 정확한 정보 제공을 할 수 있을까 싶었다. 더군다나 나는 고등학생도 아닌 중학생이다. 생글기자는 경제와 글쓰기에 흥미가 있는 청소년을 위한 기자 체험 프로그램이겠거니 여겼다. 하지만 생글기자로 선발되고 지난달 27~28일 열린 생글기자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한 뒤 내 생각이 짧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회 경험과 배움이 부족하다는 점이 오히려 더 참신하게 사고할 수 있고 발상의 전환을 가져올 수 있는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생각하며 글쓰기’란 뜻의 생글생글의 의미도 다르게 느껴졌다. 유연하고 참신한 시각으로 정형화된 틀을 깨는 글을 써 보자는 의미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다. 청소년 기자는 분명 서툰 면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와 세상을 바라보는 데서 어느 한편으로 치우치지 않고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는 점이 독자들에겐 신선한 기사로 다가갈 수 있다. 생글생글 기사의 주요 독자는 같은 청소년일 것이다. 이번 기회에 경제와 시사 이슈 등을 다양하고 깊이 있게 들여다보고 공부도 해 나가고 싶다. 경제학이 뜨거운 가슴과 차가운 머리를 강조하듯이, 청소년 기자도 그런 비슷한 경험을 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국내 최고의 청소년 기자단인 생글생글 신입 기자의 일원이 돼 너무나 뿌듯하다. 윤상규 생글기자 (양정중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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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권·학생 인권 조화시킬 선진 제도 시급하다
지난 6월 말 서울 양천구 초등교사 피폭행 사건에 이어 서이초등학교 교사 사망 사건까지 벌어져 교권 침해 문제가 연일 뉴스에 오르고 있다. 교권 침해가 교사의 목숨까지 앗아 가는 사태에 사회 전체가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이런 비극의 원인을 학생 인권의 일방적인 강조에서 찾는 시각이 있다. 2010년 경기도교육청의 학생인권조례 공포가 발단이 됐다는 것이다. 이주호 교육부 장관도 “학생인권조례 제정 이후 학생의 인권이 지나치게 강조되면서 교사들의 교권은 급격하게 추락했으며, 공교육이 붕괴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과연 교권과 학생 인권은 서로 조화되기 어렵고 정면 대립할 수밖에 없을까.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교사와 학생은 충분히 서로를 존중하며 가르침과 배움을 교류하는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보장받은 권리를 상대를 공격하는 무기로 사용하려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 현실적으로는 학부모의 악성 민원 차단, 갑질 예방이 중요하다. 교사들에게 보육까지 요구하는 학부모가 있다고 하니 이해하기 어렵다. 뭔가 제도적으로 개선할 여지가 있지 않을까. 교육 선진국들은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미국에선 학생의 학업·진로 상담뿐 아니라 정서적 문제까지 돌봐 주는 스쿨 카운슬러(school counselor)를 교내에 두고 있다. ‘비폭력적 징벌’이라 일컫는 제도도 운영한다. 학생이 과제를 마치지 않았을 경우 방과 후 1~2시간 지정된 방에서 작업을 끝내게 하는 스쿨 디텐션(school detention)이 대표적이다. 학부모와 교사 간 갈등을 슬기롭게 예방하는 제도 도입을 지금이라도 빨리 검토해야 할 것이다. 김예원 생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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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고 겪는 국가유공자, 범죄자 전락 막아야
6·25전쟁 참전 용사인 80대 남성이 마트에서 반찬거리를 훔치다 경찰에 붙잡힌 사건이 있었다. 이 사람은 경찰 조사에서 한달에 60여만원 나오는 정부 지원금만으로 생활해 왔으며, 반찬거리를 사야 하는데 돈이 부족해 훔쳤다고 진술했다. 몇몇 시민은 국가유공자들이 이런 대우를 받아서는 안 된다며 직접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고, 국가보훈부는 중소기업중앙회와 손잡고 ‘가득 찬 보훈 밥상’이란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보훈 예산을 늘려 어려움에 처한 국가유공자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주는 것이다. 국가유공자의 평균 연령은 75세 이상으로, 생활비뿐 아니라 병원비까지 부담하려면 지금보다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 노후에 기본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월 최소 생활비가 부부는 198만7000원, 개인은 124만3000원이라는 국민연금연구원 조사 보고서도 있다. 국가유공자로 인정돼 지원을 받으려면 자신이 국가유공자임을 스스로 증명해야 한다. 그런데 독립 유공자 후손의 학력은 중졸 이하가 38.4%, 고졸은 28%이라고 한다. 이들 중에는 보훈 제도를 잘 모르거나 복잡한 절차로 신청하지 못한 분들이 적지 않다. 생활고를 겪는 국가유공자들의 딱한 처지는 그동안 많이 알려졌지만, 사정이 크게 나아진 것은 없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은 국가유공자나 그 후손들이 생활고 때문에 범죄까지 저지르는 현실이 안타깝다. 오늘 우리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것은 나라를 위해 희생한 국가유공자들 덕이 크다. 이분들이 존중받고 합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었으면 한다. 김주아 생글기자 (원주금융회계고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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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 대한 공포심만 유발하는 영화는 이제 그만
미래 기술 사회에 대한 인간의 기대를 담은 다양한 영화가 제작되고 있다. 이런 SF 영화를 계속 만드는 동력은 기본적으로 우리가 만날 세계에 대한 호기심을 가진 관람객들의 수요다. 한편으로 미디어는 미래 기술 사회에 대한 끊임없이 새로운 상상으로 사람들을 긴장하게 하고, 때로는 공포감에 휩싸이게 한다. 이는 미래 사회에 대해 경각심을 갖게 만들고, 일반인도 과학기술이 만들어 낼 파국에 대해 고민하고 대처할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미래 기술과 사랑에 빠진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 미래 사회의 모습을 그린 이 그런 영화다. 2013년 스파이크 존즈 감독이 만든 는 스스로 생각하고 느끼는 인공지능(AI)과 사랑에 빠진 테오도르 이야기를 담았다. 이런 주인공 모습을 보며 어딘가 두렵고 씁쓸한 감정이 느껴지는 반면, 더 많은 것과 사랑을 나눌 수 있는 미래에 대한 기대도 자리 잡는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2018년 작 은 증강현실(AR)을 이미지화해 우리를 미래에 대비하게 만든 작품이다. 미래 기술 사회에 대한 공포에 주목한 영화는 이미 많이 나왔다. 이런 영화를 반복 제작하는 것은 경각심을 주기보다 새로운 사회에 대한 희망을 꺾는다는 점에서 이제는 무의미하기까지 하다. 이전의 공포심을 발판 삼아 미래 기술 사회를 다루는 다양한 영화는 더 나은 세계를 탐구하는 데까지 손을 뻗고 있다. 이는 더욱 견고하고, 안전하고, 인간의 고유성이 발휘되는 사회를 향해 내딛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다. 유진 생글기자(계원예고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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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콘텐츠 규제가 기술 발전 가로막아선 안 돼
생성형 인공지능(AI)이 만들어 내는 이미지·영상·음성 등이 갈수록 정교해지고 있다. 최근엔 일부 장면 제작을 Al에 맡기는 등 AI의 도움을 받아 그린 웹툰이 화제가 돼기도 했다. ‘AI 웹툰을 작품으로 인정해야 하는가’ 라는 논란이 당연히 일었다. 사람들 반응은 대체로 시큰둥했다. 마우스만 클릭해 만든 것을 작품이라며 상업적으로 판매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해 최근 더불어민주당이 발의한 콘텐츠산업진흥법 개정 법안이 주목된다. 법안은 텍스트·이미지·음악 등의 콘텐츠가 AI 기술을 이용해 만들었을 경우 ‘made by AI’와 같이 그 사실을 표시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AI의 결과물을 개인 창작물로 속이는 것을 방지한다는 취지다. 이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저작물의 AI 이용 여부를 콘텐츠 이용자들이 쉽게 알 수 있어 여러 사회적 혼란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선진 각국도 유사한 규제안 마련을 논의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우리나라처럼 AI가 만든 콘텐츠에 그 사실을 밝히도록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미국에선 AI로 만든 정치 광고 영상과 사진에 출처를 의무적으로 표기하도록 하는 법안이 발의됐다. AI에 위협적 요소가 있다고 해서 AI 활용을 직접 규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AI 기술이 관련 산업 전반에서 잘 활용될 수 있도록 물길을 터 주는 간접 규제 방식이 더 좋은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하면 신기술의 활용도를 극대화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그에 따라 법과 제도 및 규정을 정비하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이태희 생글기자(정신여고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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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타 연봉 양극화, 시장 기능으로 풀어야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MLB) 선수들의 중간 연봉이 2015년 165만 달러에서 2021년 115만 달러로 30% 줄었다고 한다. 최저 연봉은 최근 8년간 50만 달러대에 머물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와 야구 인구 감소 영향이 컸다고 한다. 반면 MLB 최상위권 수입인 연봉 3000만 달러 이상 선수는 지난 5년간 10% 늘었다. 미국 경제 상의 MLB 선수들이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스포츠 스타들의 연봉 격차 확대를 ‘소득 양극화’ 관점에서 바라보는 시각이 있을 수 있다. 스포츠 시장이 과도하게 양극화한다면 모두가 아닌, 일부만 즐기는 종목으로 변질되고 결국 쇠퇴할 위험이 커진다. MLB나 NBA(미국 프로농구) 사무국이 나서서 선수의 최저 연봉이 높아지도록 한다든지, 일부 스타에게 너무 많은 연봉이 주어지지 않도록 하는 제도를 두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선수 연봉 격차 확대가 스포츠 시장의 특수성에서 비롯했다는 점도 봐야 한다. 다른 NBA 선수들에 비해 르브론 제임스, 스테판 커리 등 슈퍼스타들의 굿즈가 더 많이 팔리는 것은 현실이다. 자유계약 신분의 슈퍼스타가 다른 구단으로 이동하는 것을 막으려면 구단으로선 높은 몸값을 지불해야 한다. 슈퍼스타의 공급은 시장에서 늘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런 시장의 자연스러운 선택을 양극화 논리로만 접근하면 스포츠 팬들이 기대하는 경기력 향상과 스포츠 시장 활성화는 어렵게 된다. 스포츠에서도 시장 기능을 보호하고 존중할 필요가 있다. 김진영 생글기자(상산고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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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자 보호보다 도시경쟁력 회복이 도시재생의 기본
도시재생은 낙후된 도심을 새롭고 활기차게 변화시키는 사업이다. 기존 건물의 레노베이션, 공원과 녹지공간의 조성, 상업지구 재정비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뤄진다. 대표적 성공 사례는 미국 뉴욕의 하이라인 공원이다. 전통적인 철도 노선을 공원으로 재생시킨 곳으로, ‘서울로 7017’ 개발의 모델이 됐다고 해서 더 유명해졌다. 독일의 브릭먼 도시재생 사업도 눈여겨볼 만하다. 브릭먼은 벽돌로 지어진 역사적 건물들을 활용해 현대적 상업공간과 주거지역으로 탈바꿈시켰다. 이들 사업은 주변 지역의 경제적 발전을 촉진했으며, 도시의 문화적 가치를 보존하면서도 현대적인 도시 환경을 조성하는 데 성공했다. 도시 인구의 증가와 공간의 부족은 지금도 중요한 문제여서 도시재생 사업은 미래에도 많은 역할을 담당할 것이다. 하지만 몇 가지 진지하게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다. 개발의 직접 당사자인 주민 의견 수렴, 경제력이 안되는 원주민의 이주 문제인 젠트리피케이션 등 사회·경제적 영향 분석이 중요하다. 도시재생은 주변 환경과 사회 구성원들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쳐야 지속가능한 사업으로 평가받을 것이다. 하지만 도시재생을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흉물이 된 건물을 ‘역사’라며 보존하는 등 인위적인 방식으로 진행하는 것은 재검토돼야 한다. 도시를 새로운 에너지와 생명력으로 가득 채워주며, 주민들에게 더 나은 삶의 질을 제공하는 게 도시재생의 기본 임무란 점을 잊어선 안 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도쿄 등 세계적인 도시와 어깨를 견줄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으로 서울을 탈바꿈시킨다고 하니 기대를 걸어본다. 이건희 생글기자(대구국제고 1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