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 박스는 현재 전국 두 곳, 국가 지원 없이 개인이 운영하고 있다. 나라가 버려진 아이들을 책임진다면 출산을 앞둔 부모들의 마음도 한결 가벼워지지 않을까.
[생글기자 코너] 베이비 박스 아이들, 사회가 외면해선 안돼
베이비 박스란 자신이 키울 수 없는 아이를 두고 가는 장소다. 최근 베이비 박스에 아기를 놓고 간 30대 여성이 유기죄로 기소되며 과연 이를 범죄로 봐야 하는지 논란이 일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

먼저, 미혼모 지원 금액을 늘려야 할 것이다. 지금은 소득인정액이 중위소득의 52% 미만인 한부모가족의 경우 자녀 1인당 월 20만원을 지원한다. 하지만 아이를 홀로 키우는 데 월 20만원은 너무나 적은 돈이다. 물가상승으로 기저귀, 분유 등의 가격은 계속 오르는데, 미혼모 지원 금액은 2018년부터 현재까지 월 10만~15만원에 머무르고 있다.

다음으로 미혼모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 가뜩이나 ‘당근마켓 신생아 사건’으로 미혼모에 대한 시선이 차갑기만 하다. 하지만 그런 선택을 한 미혼모의 어려움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성숙한 사회라야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잡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베이비 박스에 놓인 아이들을 국가 차원에서 관리할 필요가 있다. 베이비 박스는 현재 전국 두 곳, 국가 지원 없이 개인이 운영하고 있다. 당연하게도 위탁 시설들은 금전적 문제 때문에 현재 보호 중인 아이들도 키우기 어렵다고 한다. 하지만 국가가 직접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한다면 여러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 나라가 버려진 아이들을 책임진다면 출산을 앞둔 부모들의 마음도 한결 가벼워지지 않을까.

아이들이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그들을 보호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동시에 앞으로 살아갈 미래를 지켜내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김도경 생글기자(대원국제중 2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