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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공주 예고편이 일으킨 '블랙 워싱' 논란
월트디즈니가 공개한 ‘인어공주’ 실사판 예고편에서 주인공인 에리얼 역을 흑인 배우 핼리 베일리가 맡은 것을 두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이 영화는 1989년 개봉한 디즈니의 대표적 애니메이션을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내년 5월 개봉 예정이다.논란은 지난해 디즈니가 베일리를 에리얼 역에 캐스팅했다는 소식이 나왔을 때부터 일었다. 일부 팬은 원래 백인이던 주인공 역을 흑인 배우가 맡은 것은 인어공주 원작을 파괴하는 억지라고 비판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나의 에리얼이 아니다’는 의미의 ‘#NotMyAriel’ 해시태그 운동이 벌어졌다.인어공주 캐스팅은 ‘블랙 워싱(black washing)’ 논란으로 이어졌다. 블랙 워싱이란 말은 미국 주류 영화계에서 백인 배우를 주인공으로 기용하는 ‘화이트 워싱’에서 비롯됐다. 이런 관행에 반대해 흑인 배우를 기용하는 것을 블랙 워싱이라고 한다. 흑인 배우 캐스팅이 늘어나는 흐름을 비판적으로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다. 인어공주 주인공에 흑인 배우를 기용한 디즈니의 결정은 영화계에서 인종적 다양성을 추구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디즈니가 정형화된 캐릭터 설정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오랫동안 디즈니 애니메이션 속 여자 주인공들은 하얀 피부에 조신하며 주체성이 약한 공주의 모습으로 굳어져 있었다. 그런 공주의 모습이 여자아이들의 이상향으로 여겨졌다. 내년 5월 세계 영화팬 앞에 모습을 드러낼 새로운 에리얼이 이런 고정관념까지 깨뜨릴 수 있을지 기대된다.조민아 생글기자(민족사관고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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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피한 동물 실험, '3R 원칙' 지키자
지난해 국내에서 각종 동물 실험에 동원된 동물이 488만 마리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생쥐 등 설치류가 65%를 차지했고, 어류 조류 포유류 등이 실험에 동원됐다. 동물보호단체들은 동물 실험의 비윤리성을 지적한다. ‘랄프를 구해줘’라는 단편 영화가 있다. 화장품 실험을 받다 한쪽 눈의 시력과 한쪽 귀의 청력을 잃은 토끼의 모습이 충격을 줬다.동물 실험은 생명을 해친다는 비윤리적 측면이 있지만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다. 인간이 사용하는 각종 약물의 안전성을 사전에 검증할 다른 방법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몇 세대에 걸쳐 추적 관찰을 해야 할 때도 동물 실험을 하면 비교적 짧은 시간에 많은 개체를 대상으로 결과를 관찰할 수 있다.동물 실험에 반대하는 측은 동물을 대체할 실험 수단을 활용할 것을 주장한다. 인공 피부 조직 등 대체 실험 수단이 차츰 개발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많은 경우 대체 실험 수단은 아직 안전성을 확신할 수 없고, 비용도 비싸다.화장품 업계는 특히 동물 실험을 중단하라는 요구를 강하게 받고 있다. 질병 치료를 위한 의약품에 비해 화장품은 동물 실험의 당위성이 떨어진다고 보는 것이다.동물 실험에 관해서는 ‘3R 원칙’이란 것이 있다. 대체(replacement) 감소(reduction) 개선(refinement)이다. 비동물 실험으로 최대한 대체하고, 동원되는 동물의 수를 줄이며, 불가피하다면 동물의 고통을 완화한다는 것이다. 이 원칙을 지키면서 동물 실험을 대체할 수단을 개발해나가는 것이 현실적인 방법이다.소현정 생글기자(등촌고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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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아지는 싱크홀, 안전 대책 필요하다
싱크홀(sinkhole) 발생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국토안전관리원에 따르면 2017년부터 작년까지 5년간 1290건, 연평균 258건의 싱크홀 사고가 발생했다. 싱크홀은 석회암질 암반이 이산화탄소가 녹아 있는 빗물이나 지하수에 용해돼 지표면 아래 구멍이 생기면서 지표가 내려앉아 발생한 큰 구덩이다.석회암이나 카르스트 지형이 발달한 곳에서는 자연적인 원인으로 싱크홀이 발생한다. 그러나 최근 국내에서 자주 나타나는 도심 싱크홀은 발생 원인과 구조가 다르다.도심 싱크홀은 주로 인위적인 원인으로 발생한다. 상하수도관, 전기통신관 등 지하 시설물의 노후화와 댐, 터널, 지하 발전소 등 지하 구조물 건설에 의한 지반 함몰, 지하철 공사 등으로 인한 지하수 과다 배출 등이 원인이다.싱크홀에 대비하기 위한 기술도 개발되고 있다. 인공위성에 탑재하는 첨단 영상 레이더나 지면 투과 레이더를 활용해 싱크홀 발생을 예측하는 방법이 있다. 지표에 시추공을 뚫어 지반 온도와 주변 지하수의 수위 변화를 주기적으로 점검, 싱크홀을 탐지하기도 한다. 지하 시설물의 구조와 현황, 지질 정보, 지하수 관련 정보를 사물인터넷(IoT)으로 관리하는 지하 공간 안전관리 시스템도 동원된다.도시 개발이 과밀화하고 인프라가 늘어날수록 싱크홀 발생 위험은 높아진다. 싱크홀은 집중호우와 태풍, 지진만큼이나 위협적인 재해가 됐다. 사전 점검 시스템과 예보 체계, 사고 발생 시 안전 지침 등을 마련해야 할 때다.김재윤 생글기자(세현고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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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민주주의 교육, 학생의회를 주목하자
올해부터 대전관저중학교 학생회장 자격으로 대전광역시 학생의회에 참여하고 있다. 학생의회 의장으로도 당선돼 활동 중이다.각 시·도교육청 산하에 있는 학생의회는 살아있는 민주주의 시민 교육의 장이다. 학생의회는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바탕으로 한다. 정기회에 참석해 의견을 주고받고 지역 학생 사회의 중요한 안건을 표결에 부쳐 결정한다. 이런 학생 자치를 통해 민주 시민으로서 역할을 익혀나간다. 학생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의사결정을 하는 과정에서 민주주의 운영 원리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된다.학생의회는 지역 교육청 정책과 학교 운영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제시하는 역할도 한다. 학생의회에 참여하는 각 학교 학생회장은 학생들의 의견을 학생의회 안건으로 발의하고 새로운 정책도 제안한다. 학생의회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학생이 주체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비록 모든 학생이 직접 참여하지는 못하지만 학생들의 의견을 교육청과 학교에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은 의미가 작지 않다. 학생 신분으로 지역과 학교에 변화를 불러일으키기에는 제약이 많다. 그러나 여러 학생이 모여 토론하고 의견을 모아나가는 과정은 민주주의를 배우는 훌륭한 기회가 된다.학생의회가 있다는 것을 아직 모르는 학생도 많다. 더 많은 학생이 관심을 갖고 참여한다면 학생의회도 더 좋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민주주의 원리를 배워나갈 수 있는 학생의회에 학생들이 관심을 갖고 지역 사회와 교육에 관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제시해주길 바란다.조예준 생글기자(대전관저중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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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이 참여해 정책 제안하는 '현답포럼'
지난 9월 18일 서울 서대문구의 명지대 방목학술관에서 청소년 정책 현답포럼이 열렸다. 현답포럼은 2017년 제6차 청소년 정책 기본계획 수립을 계기로 출범한 정책 포럼이다. 대학 청소년지도학과 재학생과 고교생이 주도하고 있다. 현답포럼이라는 이름은 청소년 정책에 관한 현명한 답을 찾아보자는 뜻을 담고 있다.한국 사회는 저성장 저출산 고령화 등 경제·사회·인구 면에서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 이런 변화는 미래 주역인 청소년의 삶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사회 변화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겪게 될 청소년들의 의견과 아이디어를 정책에 반영하고 미래 사회의 도전 과제에 대응하자는 것이 현답포럼의 활동 취지다.당사자인 청소년은 물론 청소년 정책 관련 실무자와 연구자, 학부모 등이 참여하는 공론장 역할을 하고 있다. 학술 포럼 형식을 취하면서도 현장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다양한 교류 활동을 해왔다.올해 현답포럼은 ‘제7차 청소년 정책 기본계획: 우리가 원하는 미래’를 주제로 열렸다. 청소년, 대학생, 대학원생, 현장 실무자, 학자 등이 참여해 각자의 경험과 연구 결과를 공유하고 청소년 정책에 관한 아이디어를 주고받았다.필자도 이 포럼에 참석해 청소년 활동을 주제로 한 4분임에 참여했다. ‘지역 간 진로 체험 활동 격차 해소’와 ‘전국 단위 갭이어(방학·휴학 등 학업을 중단한 기간) 진로체험 버스 운영’을 주제로 토의했다. 청소년 정책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뜻깊고 재미있는 시간이었다.이재현 생글기자(이대부고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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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4000t 플라스틱 폐기물, 재활용률 높이려면?
국내에서 하루평균 4000t에 가까운 생활 플라스틱 폐기물이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이 중 고품질 원료로 재활용되는 비율은 10%에 불과하다. 페트병 등 플라스틱 쓰레기 중에서도 투명 플라스틱병 등 고품질 재활용이 가능한 폐기물을 따로 수거해야 하는데 잘 되지 않기 때문이다. 수거된 플라스틱병에 내용물이 남아 있거나 라벨을 떼지 않은 채 배출돼 재활용 불가 폐품으로 분류되기도 한다.이런 문제를 줄이기 위해선 플라스틱 용기에 대한 보증금제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보증금제란 보증금을 제품 가격에 반영해 판매하고, 소비자가 일회용 컵을 반환하면 보증금을 돌려주는 제도다. 보증금제의 문제점 중 하나는 소비자가 컵을 반환하기가 번거롭다는 것이다. 무인 회수기 등을 설치해 반납을 편리하게 하면 반환율을 높이고, 플라스틱 용기의 재활용을 촉진할 수 있을 것이다.독일은 2003년 ‘판트(Pfand)’라고 하는 빈 용기 보증금 제도를 도입해 효과를 보고 있다. 소비자가 빈 플라스틱병을 슈퍼마켓에 설치된 무인 회수기에 넣으면 자동으로 보증금이 반환된다.플라스틱 제품을 생산하는 단계에서부터 재활용을 고려한 설계가 필요하다. 라벨을 가급적 붙이지 말고, 착색 원료나 첨가물을 쓰지 않은 투명 플라스틱병의 비중을 늘려야 한다. 폐플라스틱 중에서도 투명 페트병은 의류, 가방, 신발 등에 재활용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자원이다. 또한 플라스틱 제품 생산부터 사용과 폐기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걸쳐 재활용을 염두에 둔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이태희 생글기자(정신여고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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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효과 기대되는 대형마트 치킨
대형마트 치킨이 인기를 얻고 있다. 이마트 5분 치킨, 홈플러스 당당치킨, 롯데마트 한통 치킨 등이다. 이들의 무기는 저렴한 가격이다. 한 마리 6000~9000원으로, 대형 프랜차이즈 치킨의 반값도 안 된다.얼마 전 한 마리 6990원인 홈플러스 당당치킨을 구입해 먹어봤다. 마트에서 집까지 30분 정도 걸려 치킨이 좀 식었지만 맛이 크게 떨어지지는 않았다. 프랜차이즈 치킨보다 맛이 덜하다고 평가할 수도 있지만, 짜지 않고 담백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은 마트 치킨을 선호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대형마트 치킨이 주목받고 있는 것은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 치킨은 한 마리 2만원을 훌쩍 넘는다. 이들 업체도 할 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농가로부터 닭을 공급받아 가공하는 데만도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여기에 임대료, 인건비, 포장 비용이 추가되고, 기름, 양념, 음료값이 더해진다. 프랜차이즈 본사에 로열티도 내야 한다. 요즘엔 배달 수수료도 만만치 않다.그러나 소비자로선 배달비까지 합쳐 3만원 가까이 되는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치킨을 더 이상 ‘국민 간식’이라고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대형마트 치킨의 등장은 경쟁을 유발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프랜차이즈 치킨이 시장을 빼앗기지 않으려면 비싼 가격에 걸맞은 맛과 서비스를 갖춰야 한다. 대형마트 치킨과 프랜차이즈 치킨이 경쟁한다면 소비자는 더 값싸고 맛있는 치킨을 선택해서 먹을 수 있게 될 것이다.진찬호 생글기자(금오중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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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학 전공에 대해 알게 된 '국제 간호학생 포럼'
지난달 이화여대에서 열린 2022 국제 간호학생 포럼(GNSF·Global Nursing Student Forum)에 참석했다. GNSF는 간호학을 전공하는 대학생과 간호학과 진학을 희망하는 고교생들이 참여하는 학술 행사다. 2017년 시작돼 올해로 6년째가 됐다.이틀에 걸쳐 열린 올해 행사에는 대학생과 고교생 60여 명이 참석해 간호 분야의 주요 이슈와 최신 연구 경향을 공유하고 10개 팀으로 나뉘어 토론과 발표를 했다. 토론 주제는 ‘감염병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미완성 신약의 조기 승인을 허용해야 하는가’ ‘인공지능(AI) 활용 등 간호의 기계화는 도움이 될 것인가’ 등이었다.‘Voice for a better world’라는 제목의 소그룹 활동도 있었다. 베네수엘라, 캄보디아, 브라질 등 3개국의 보건과 교육, 빈부 격차 등을 주제로 한 활동이었다. 그중 브라질의 약물 오남용 문제를 다루는 팀에 참가했다. 이광자 이화여대 간호학과 명예교수의 강연도 들었다. 강연 제목은 ‘글로벌 인재 성장 전문역량 강화교육: 뉴욕 엘머스트병원 정신전문 간호 실습 경험을 바탕으로’였다. 간호 업무에는 응급전문, 노인전문, 아동전문, 모성전문 등 다양한 전문 분야가 있는데, 강연을 통해 정신전문 간호사에 대해 알 수 있었다.이번 GNSF는 간호학 전공에 대한 지식을 얻고, 간호사라는 직업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좋은 기회였다.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친구, 선배들과 만나 토론할 기회를 가진 것도 뜻깊었다.이재현 생글기자(이대부고 2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