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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글기자

    장애인이 정착하기 어려운 우리 사회

    전남 신안의 한 염전에서 장애인들이 10년간 강제 노역을 당한 것이 세상에 알려져 충격을 준 일이 있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의사결정 능력이 부족한 지적장애인이었다. 이들은 돈을 벌게 해주겠다는 직업 소개업자의 제안에 넘어가 정당한 임금도 받지 못한 채 가혹한 노동에 시달렸다.염전 업주와 직업 소개업자들이 징역과 벌금형을 선고받으며 이 사건은 일단락됐다. 그러나 몇 년 뒤 피해자 중 일부가 다시 염전으로 돌아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염전에서 나온 장애인들이 사회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예전 생활로 돌아간 것이다.이 사건은 장애인들이 노예와 다름없는 상태로 착취당했다는 점에서도 충격적이었지만, 어렵게 구출된 장애인들이 사회에 안착하지 못하고 다시 염전으로 돌아가 더욱 안타까움을 줬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등록장애인은 263만3000명이다. 전체 인구의 5.1%로 적지 않은 수다. 하지만 이들을 돌볼 수 있는 장애인 시설은 2491곳뿐이다.올해 들어서도 염전에서 인권 침해가 있었다는 경찰 수사 결과가 발표되는 등 장애인 인권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장애인은 외출하는 것부터 큰 불편을 겪는다. 취업도 쉽지 않다. 신안 염전 사례에서처럼 부당하게 착취당하는 일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장애인이 사회의 일원으로 뿌리내리고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지 않으면 비슷한 일은 언제든 되풀이될 것이다.이다빈 생글기자(신일여고 2년)

  • 생글기자

    밤새워서 공부?…충분한 수면이 중요한 이유

    사람에게 적당한 수면 시간은 얼마일까. 입시 공부에 바쁜 고등학생은 하루 몇 시간 정도 자는 것이 좋을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국민의 하루평균 수면 시간은 2016년 기준 8시간22분이었다. 한국인의 평균 수면 시간은 하루 7시간51분으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짧았다.고교생의 수면 시간은 더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2019년 조사에 따르면 고교생의 하루평균 수면 시간은 6시간3분에 불과했다. 미국 국립수면재단이 권고한 청소년 수면 시간 8시간30분~9시간15분에 비해 약 3시간이나 부족한 것이다.학생들은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하는 이유로 학원, 자율학습, 숙제, 스마트폰 사용, 온라인 게임 등을 꼽았다.옛날에는 4시간만 자고 공부하면 합격하고 5시간 자면 떨어진다는 ‘4당5락’이라는 말도 있었다. 그러나 수면 부족은 목표 달성에 오히려 방해가 될 수도 있다. 잠은 신체 기능을 회복하고 학습 내용을 기억하는 데 중요하다.수면이 부족하면 기억과 학습을 관장하는 뇌의 해마에 악영향을 미쳐 집중력과 학습 효율이 떨어진다. 뇌에 들어온 정보가 잠을 자는 동안 정리되고 저장되는 과정을 거쳐야 다음날 새로운 정보를 잘 습득할 수 있다. 잠을 줄여가며 공부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얘기다.청소년에겐 성장 촉진을 위해서도 충분한 수면이 필수적이다. 공부할 것이 아무리 많더라도 적정한 수면은 중요하다. 스마트폰, 게임에 시간을 내주지 말고 잠잘 시간을 더 확보하자. 잠자는 시간은 낭비하는 시간이 아니다.김재윤 생글기자(세현고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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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늘어나는 '간헐적 폭발 장애' 범죄, 해결책 없을까

    지난달 길거리에서 흉기로 지인을 위협한 40대 남성이 경찰의 테이저건을 맞고 검거된 사건이 있었다. 그는 지인과 말다툼하던 중 화를 못 이기고 마트에서 흉기를 구입해 휘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 말고도 ‘묻지 마 폭행’ ‘묻지 마 살인’ 등 홧김에 폭력을 행사하는 사건이 많이 보도된다.이처럼 순간적인 화를 다스리지 못하는 사람을 두고 ‘분노 조절 장애’라는 말을 많이 쓴다. 정신의학적으로는 ‘간헐적 폭발 장애’가 정식 명칭이다.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일에 과도하게 분노해 폭력적·파괴적 행동을 하는 것을 뜻한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간헐적 폭발 장애 환자는 지난해 16% 증가했다. 병원 진료를 받지 않은 숨겨진 사례까지 감안하면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간헐적 폭발 장애는 호르몬 분비 이상, 감정 조절과 관련된 뇌 영역의 기능 이상, 어린 시절 학대당한 경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난다고 한다.간헐적 폭발 장애 환자의 98%는 우울증, 43%는 불안 장애를 동반한다는 점에서 더욱 위험하다고 할 수 있다. 이들은 분노를 표현할 때 약간의 만족을 느끼지만 이후 찾아오는 후회와 허무감으로 괴로움을 느끼기도 한다.약물 치료와 명상 훈련 등은 간헐적 폭발 장애의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다. 주변에 질환을 겪는 사람이 있다면 이들에게 차분히 행동할 시간을 주고, 헌신을 요구하지 말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폭력 성향을 띠는 위험한 질환이지만 간헐적 폭발 장애 또한 치료가 가능한 질병이라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소현정 생글기자(등촌고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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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정부의 교육정책 혼선 없어야

    앞으로 2주 뒤면 새로운 정부가 출범한다. 고등학교 진학과 대학 입시를 앞둔 중학생으로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교육정책에 관심이 간다.윤 당선인이 후보 시절 내놓은 교육 공약 중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입시 비리 암행어사제와 원 스트라이크 아웃 제도다. 입시 비리 신고센터를 운영하고 직권 조사를 강화해 비리 사실이 드러날 경우 해당 대학의 정원을 줄이고 관련자를 바로 퇴출한다는 내용이다. 윤 당선인은 또 대입에서 정시 선발 비중을 늘리겠다고 했다. 이 또한 공정성을 높이겠다는 의도에서 나온 정책이다.그러나 대입 정시 확대는 2025학년도부터 전면 시행되는 고교학점제와 맞지 않을 수도 있다. 윤 당선인은 고교학점제의 준비 부족을 지적한 적이 있다. 이 때문에 고교학점제 시행이 미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고교학점제는 대입 제도와도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어서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할 정책이다.윤 당선인은 특목고·자사고 폐지에 부정적인 뜻을 밝혔다. 따라서 특목고·자사고가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 윤 당선인은 학업 성취도 평가를 부활시키겠다고 공약했다. 학업 성취도 평가는 고교 서열화를 조장한다는 이유로 폐지된 제도다. 윤 당선인은 학력 격차를 줄이려면 주기적인 학업 성취도 평가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부활을 약속했다.교육정책은 학생과 학부모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나라의 미래를 좌우하는 중요한 정책이다. 윤 당선인이 학생과 학부모들의 혼란을 줄이면서 후보 시절 내세운 ‘공정과 정의’의 원칙을 교육 분야에서부터 바로 세워주길 기대한다.조예준 생글기자(대전관저중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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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짜뉴스에 속지 않으려면…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것처럼 꾸미는 가짜뉴스가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과거에도 허위 보도나 거짓 정보, 유언비어 등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미디어가 다양해지고 확산 속도가 빨라지면서 가짜뉴스의 폐해가 커지고 있다.가짜뉴스는 잘못된 정보를 퍼뜨려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히고 거짓 선동으로 혐오와 폭력을 조장한다. 몇 년 전 일본인 소녀를 강간한 한국인이 무죄 판결을 받았다는 기사가 SNS에 올라와 일본인들의 혐한 감정을 자극했다. 하지만 이 기사는 가짜뉴스로 드러났다.가짜뉴스는 사람들의 명예를 훼손하기도 하고, 금전적인 피해를 입히기도 한다. 가짜뉴스로 손실을 입은 기업도 많다. 뒤늦게 가짜뉴스라는 것이 밝혀지더라도 이미 당한 피해를 되돌리기는 어렵다. SNS의 알고리즘이 가짜뉴스를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이용자가 선호하는 유형의 콘텐츠에 반복해서 노출시킴으로써 편견과 고정관념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가짜뉴스에 속아 넘어가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뉴스의 출처를 파악해 믿을 만한 정보원에서 나온 뉴스인지를 따져봐야 한다. 둘째,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셋째, 뉴스의 날짜를 확인해야 한다. 한참 지난 뉴스를 마치 최신 뉴스인 것처럼 속여 여론을 선동하는 사례도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과 SNS에서 정보를 접할 때 이 세 가지만 확인하더라도 가짜뉴스가 일으키는 문제를 많이 줄일 수 있을 것이다.소현정 생글기자(등촌고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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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대가 변해도 여전한 책의 가치

    나무는 사람에게 정말 많은 것을 준다. 꽃, 땔감, 열매, 시원한 그늘, 단풍과 설경까지. 나무가 사람에게 주는 선물로 책을 빼놓을 수 없다. 사람은 나무로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사람답게 만든다.지난 4월 23일은 유네스코가 정한 세계 책의 날이었다. 유네스코는 1995년 독서 문화를 장려하고 지식재산권 보호와 출판 진흥을 위해 책의 날을 제정했다. 4월 23일은 기독교의 성 조르디 축일이기도 하다. 성 조르디 축일과 관련해서는 용의 제물로 바쳐진 한 여인을 구한 성인의 전설이 전해져 내려온다.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는 성 조르디 축일에 도시를 책과 장미로 가득 채우는 전통이 있다. 이런 전통이 생긴 것은 4월 23일이 세계적인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와 《돈키호테》로 유명한 미겔 데 세르반테스가 세상을 떠난 날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바르셀로나에서는 성 조르디의 날 남자는 여자에게 장미를, 여자는 남자에게 책을 선물한다.시대가 변하면서 책의 형태도 다양해지고 있다. 종이책뿐만 아니라 전자책과 오디오북을 이용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또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유튜브, 게임 등이 책의 경쟁자로 등장했다. 그러나 ‘마음의 양식’으로서 책의 가치는 여전하다. 책장을 넘기는 손맛은 종이책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매력이다. 우리 모두 동영상과 게임에서 경험할 수 없는 책의 마력에 빠져보는 건 어떨까. 내가 읽은 책이 나를 만들고 내 삶을 변화시킨다.김재윤 생글기자(세현고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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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위·과장 광고 이어 '뒷광고' 논란

    시장경제에서 광고의 기능은 기업과 소비자 간 정보 비대칭을 해소하는 것이다. 정보 비대칭이란 경제 주체들이 갖고 있는 정보에 차이가 있는 상황을 말한다. 예를 들어 기업은 자사 상품에 대해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는 기업만큼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지 못하고 수많은 상품을 일일이 써볼 수도 없다. 기업이 광고를 통해 소비자에게 상품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면 이 같은 정보 격차를 줄일 수 있다.그러나 광고가 정보 비대칭을 오히려 심화할 수도 있다. 허위·과장 광고가 있을 가능성 때문이다. 기업이 허위·과장 광고를 하더라도 소비자는 검증하기 어렵다. 각국이 공정거래위원회 같은 기구를 두고 광고 내용을 규제하는 것도 광고가 정보 비대칭을 심화해 시장 실패를 일으킬 수 있어서다.새로운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허위·과장 광고의 유형도 다양해지고 있다. 일명 유튜브 ‘뒷광고’가 대표적이다. 뒷광고란 유튜브 등에 올린 콘텐츠에서 특정 제품을 소개하면서 광고료를 받은 사실을 알리지 않는 것을 말한다. 업체에서 돈을 받았으면서 마치 자신의 돈으로 구매한 것처럼 위장하고, 실제로는 광고인데 직접 써보니 좋더라는 식으로 시청자들을 속이는 것이다.뒷광고가 문제가 되자 이를 규제하는 법이 만들어지기도 했지만, 숨어 있는 뒷광고를 모두 찾아내기란 어렵다. 매체가 다양해지면서 뒷광고의 형태도 더욱 교묘해질 것이다. 따라서 소비자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소비자를 속이는 방법으로 기업이 살아남을 수는 없다. 소비자의 힘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노관우 생글기자(연대한국학교 1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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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부습관 중 맨 먼저 해야 할 일

    《이토록 공부가 재미있어지는 순간》이라는 책에는 예전에 한 방송사에서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가 나온다. ‘당신의 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일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10대부터 50대까지 모두 ‘공부 좀 할걸’이라는 답을 1위로 꼽았다. 60~70대에서도 같은 답이 2~3위였다. 연령대에 상관없이 많은 사람이 공부를 더 열심히 하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는 재미있는 설문 결과였다.하지만 막상 공부를 열심히 하기란 말처럼 쉽지 않다. 우리 대부분에게 공부는 힘들고 재미없는 일로 느껴진다. 공부의 진정한 목적과 의미를 알지 못한 채 남과의 경쟁만 생각하며 공부하기 때문이다.《이토록 공부가 재미있어지는 순간》엔 공부의 목적과 의미를 찾아 열심히 공부한 저자의 얘기가 나온다. 저자는 공부하는 과정에서 작은 목표를 이뤄가며 재미를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또한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목적과 의미를 찾으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공부에 재미를 느끼게 된다고 한다. 단순히 공부를 하고 안 하고가 아니라 노력하는 삶과 노력하지 않는 삶에 대한 내용이었다.사람은 습관을 만들고 습관은 인생을 만든다. 공부를 잘하기 위한 습관 중 맨 먼저 해야 할 일은 허리를 펴고 꼿꼿하게 앉는 것이다. 자세가 바뀌면 마음이 바뀌고, 마음으로 하는 공부는 즐거운 공부가 될 수 있다. 공부하는 것이 재미없다면 자세를 고쳐 앉고 마음가짐을 바꿔보자. 이 마음가짐이 원하는 목표를 이루고 성공적인 인생으로 가는 열쇠가 될 것이다.명세민 생글기자(대전문정중 2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