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비싼 명품을 소유하는 것에 희열을 느끼거나, 그런 사람들을 보며 자책하고 열등감을 갖는 것만큼 부질없는 일이 있을까.
[생글기자 코너] 남과 비교·자책 말고 '나만의 브랜드' 가꾸자
우리나라 10~30대 여성의 자살률이 2018년을 기점으로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2018년 10만 명당 13.5명이던 이 수치가 2020년엔 16명으로 뛰었다. 여러 분석 중에서도 인스타그램의 보편화가 한 원인이라는 지적이 주목된다.

인스타그램은 2018년 유행하기 시작했다. 잘 나온 사진, 고급 음식을 먹는 사진, 비싼 여행지에 간 사진이 많이 올라오는데, ‘인스타 허세샷’이란 비판도 적지 않다. 다른 사람들의 게시물을 보고 자신과 비교·평가하고, 불필요한 소비를 무리해 따라하려 하고, 그런 욕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자책하는 경우가 많다. 즉, 남과 비교하기 좋아하는, 남들에게 뒤처지기 싫어하는 한국 특유의 문화와 맞물려 인스타그램 인기라는 문화 현상이 여성의 상대적 박탈감을 불러일으키고 자살률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방탄소년단 노래 ‘Magic shop’ 중 ‘남들과 비교는 일상이 돼버렸고 무기였던 내 욕심은 되려 날 옥죄고 또 목줄이 됐어’라는 가사가 나온다. 지금의 한국 사람들 상황과 똑같다. 값비싼 명품을 소유하는 것에 희열을 느끼거나, 그런 사람들을 보며 자책하고 열등감을 갖는 것만큼 부질없는 일이 있을까. 해당 브랜드 기업의 상술에 넘어간 건 아닐까. 단편적인 잣대로 사람을 평가하는 것은 물론, 자신과 비교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나만의 개성이 곧 브랜드다. 얼마 전 큰 인기를 끌었던 지코의 노래 ‘새삥’의 가사 ‘보세 옷을 걸쳐도 브랜드 느낌이 나’처럼 브랜드로 자신을 꾸미기보다 자신이 브랜드가 되는 문화가 확산했으면 좋겠다.

김현지 생글기자 (포항제철고 2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