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 모의고사, 수능 등 고등학교 생활에 치여서 살다 보면 중요한 기념일을 까먹기도 하고, 너무 피곤해 챙기지 못할 때도 많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산타를 믿던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 한다.
우리는 크리마스에 열광한다. 크리스마스 한 달 전부터 트리를 준비하고 캐럴을 들으며 ‘크리스마스 감성’을 느낀다. 어떠한 강제도 없는데 전 세계인이 크리스마스에 공감하고 똑같이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인류학자들은 인간의 ‘통과의례 본능’에서 원인을 찾는다. 인간은 어린아이에서 어른이 되는 과정에서 고통을 참아내는 통과의례를 겪는다고 한다. 원주민들의 조금은 위험한 성인식 풍습부터 우리나라 입시에 이르기까지 그 사례는 많다. 아이들이 커가면서 산타 할아버지는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도 통과의례라 볼 수 있다. 그런 통과의례를 겪었지만 어릴 적 산타를 기다리며 설레던 마음으로 돌아가고 싶은 것이다.
문학적 관점에서는 ‘가족 로맨스’라고 표현한다. 부모님들은 자녀에게 이래라저래라 간섭하지만, 산타라는 ‘대안적 아버지’는 대가 없이 선물과 한없이 따뜻한 이미지를 선사한다.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것은 이런 따뜻한 배려를 기다린다는 뜻이다. 물론 현실에서는 크리스마스 특유의 감성을 만끽하며 아름다운 트리와 반짝이는 조명이 내걸린 도심 속에서 놀고 싶은 마음이 주된 이유가 아닐까 싶다.
내신, 모의고사, 수능 등 학교생활에 치여 살다 보면 중요한 기념일을 까먹기도 하고, 너무 피곤해 챙기지 못할 때도 많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산타를 믿던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 한다. 하지만 지금 힘들고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 수 있겠지만, 우리의 미래가 얼마나 행복하고 즐거울지는 아무도 모른다. 생글생글 독자들이 올 한 해 노력한 일들을 흐뭇하게 되돌아볼 수 있는 크리스마스를 맞기를 바란다.
조예준 생글기자(대전대신고 1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