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커버스토리

    억압,차별,터부…왼손잡이의 사회학

    "나귀가 걷기 시작하였을 때,동이의 채찍은 왼손에 있었다. 오랫동안 아둑시니같이 눈이 어둡던 허생원도 요번만은 동이의 왼손잡이가 눈에 띄지 않을 수 없었다."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1936)의 끝 장면이다. 허생원은 젊은 동이의 고향이 봉평이고 자신과 같은 왼손잡이라는 데서 아들임을 확신한다. 이렇듯 왼손잡이는 특이한 존재였다. 그래서 왼손잡이는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금기(터부) 중 하나였다. 왼손잡이 금기의 역사는 사회에서 ...

  • 커버스토리

    왼손잡이에 얽힌 오해와 터부의 역사

    인체는 외견상 대칭이지만 몸 속 장기(심장,간,위 등)는 비대칭이다. 좌우 대칭인 눈,귀,뇌,팔,다리,폐도 자세히 살펴보면 조금씩 차이가 있어 '유사 대칭'이라고 한다. 특히 두 손은 기능면에서 결코 대칭적이지 않다. 오른손이든,왼손이든 주된 손과 보조 손이 있다. 이런 차이는 역사·사회·문화적으로 많은 오해와 터부를 낳았다. 인류 역사는 유전적으로 우성인 오른손잡이가 사회의 다수를 형성하면서 오른손 지배사회로 흘러 왔다. 다수에 의...

  • 커버스토리

    공무원 숫자는 왜 늘기만 할까

    참여정부 들어 5년간 공무원 숫자가 무려 7만명이나 늘었다. 공무원 수를 늘려 정부가 실업을 줄이고 정부 서비스를 개선하고 있다고 반길 일인가,아니면 국민 세금과 행정규제만 늘어나게 됐다고 걱정해야 할까? 공무원 조직은 국민으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아 국민들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민간이 하지 못하는 공공재를 생산하는 역할을 한다. 흔히 '공복(公僕)',영어로는 'public servant'라고 부른다.'국민의 종'이라는 의미다. 하지만 공...

  • 커버스토리

    50년 전 파킨슨의 혜안, 공무원은 일이 없어도 계속 늘어난다

    부하를 늘리고, 경쟁자를 원치 않으며, 서로를 위해 일거리를 만든다 영국의 역사학자 겸 경영연구가인 C 노스코트 파킨슨(1909~1993) 만큼 공무원 조직이 안고 있는 태생적 문제점을 신랄하게 비판한 학자를 찾아보기 힘들다. 그가 1955년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 발표한 '파킨슨 법칙'은 실증적 통계를 토대로 관료사회의 작동원리와 조직문제의 본질을 냉소적인 문체로 꿰뚫었다. 왜 '작은 정부'가 필요한지,의회는 왜 생산성이 떨어지...

  • 커버스토리

    매주 화요일마다 공무원 숫자 늘리고 있는데…

    정부 "효율성 높이겠다"고 하지만 세계 추세에 역주행 "매주 화요일은 공무원 숫자 늘리는 날." 정부가 지난 6월 이후 국무회의가 열리는 화요일마다 어김없이 공무원 정원을 늘리는 직제 개편안을 처리한 것을 두고 비판하는 소리다. 국무회의는 6월19일부터 8월14일까지 8주 연속 정부부처 공무원 증원안을 처리했다. 이달 초 정부는 또다시 국무회의를 열어 중앙부처 공무원 363명을 늘리는 내용의 직제 개편안을 통과시켰다. 지난달 증원에는 기자...

  • 커버스토리

    기후는 세상을 어떻게 바꿔 왔나

    사람들은 누구나 당장 내일 날씨를 궁금해 한다. 우산을 들고 나가야 할지,날씨 때문에 내일 행사에 차질은 없을지,두툼한 옷을 입고 나가야 할지….이런 주변의 '날씨' 차원을 넘어,관심 범위를 '기후'로 넓혀 보자.사전적 정의로 날씨는 '그날그날 비,구름,바람,기온 따위의 대기상태'를 의미한다. 기후는 '여러 해에 걸쳐 나타난 기온,비,눈,바람 따위의 평균상태'로 정의된다. 오늘 다르고 내일 다른 게 날씨이지만,사계절이 뚜렷한 한국 날씨의 ...

  • 커버스토리

    기후와 환경이 세계사를 바꾼다

    "흑사병은 죽은자에겐 재앙이었지만 살아남은 자에게는 축복이었다." (맨큐) 인간은 역사를 만들어 간다. 역사는 사람들의 의식 변화나 정치 체제 또는 경제적 토대의 변화에 의해 변화의 동력을 얻는다. 하지만 이런 의식·정치·경제의 변화를 결정짓는 기본적이고 중요한 변수가 있다. 바로 삶의 조건이 되는 기후와 환경이다. 중세가 종말을 고한 것은 표면적으론 르네상스와 종교 개혁이었지만, 그 이면에는 14세기 유럽 인구의 3분의 1이 넘는 엄...

  • 커버스토리

    대한민국 바다는 지금… 한류성 어종 사라지고 난류성 어종 몰려온다

    아열대성 기후로 바뀌며 생태계 변화 회오리 우리나라 기후가 고온다습한 아열대성으로 바뀌면서 생태지도가 급속히 변하고 있다. 특히 지역의 전통 농산물의 재배 지역이 크게 바뀌고,수산업계에서는 '지각 변동'에 가까운 변화가 이미 진행 중이다. 해수면 온도 상승으로 명태 정어리 등 한류성 어종은 아예 자취를 감춰 거의 모든 물량을 러시아 등지에서 수입하고 있다. 남해안 굴양식 업체들은 해수면의 급속한 상승으로 굴의 집단 폐사가 잇따라 수온 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