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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 길잡이 기타
(34) 인생은 복잡하다. 진부할 정도로
"미쳤어? 도대체 무엇 때문에 미래를 내던지려는 거지?" 예일대 법대를 졸업하고 미국 하원 법사위원회가 설치한 닉슨 대통령 탄핵조사단에서 홍일점으로 활동한 장래가 촉망되던 27세의 힐러리 로뎀이 일류들이 우글거리는 동부를 뒤로 하고 아칸소 행을 선택하자 그의 절친한 친구가 막아서며 한 말이다. 아칸소 주(州)는 소득이나 교육 수준 등 주요 지표에서 미국 50개 주 중 꼴찌에서 1,2위를 다투던,미국 기준에서 그야말로 '깡촌'이었다. 일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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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 길잡이 기타
'주책인 사람'과 '주책없는 사람'①
"사람이 왜 그렇게 주책없이 굴어?" "그래,그 이는 좀 주책이지." "그의 소식을 친구를 통해 우연히 듣게 되었다. " "10년 전에 헤어진 친구를 오늘 우연찮게 길에서 만났다." '주책없다/주책이다'나 '우연하다/우연찮다'는 우리말 속에서 특이한 존재양식을 보인다. 모두 두루 쓰이는 말인데,형태상으로는 서로 정반대의 의미를 담은 모습이면서도 실제로는 거의 비슷한 뜻으로 쓰이기 때문이다. 단어 자체에 의미적 모순을 안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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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 길잡이 기타
권호걸의 통합논술 뽀개기 ①
천편일률적인 논술 해제는 가라 기존 논술강좌에서 들어보지 못한 흥미로운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1. 들어가며 지난 2주 동안 생글생글 지상 기획특강 이후 '논술길잡이' 연재를 처음 권유받았을 때 많이 망설인 것이 사실이다. 만인의 눈 앞에 나를 노출한다는 것은 늘 두려운 일이다. 천편일률적인 논술 해제 지상강의를 답습하기 싫다는 나 자신의 고집도 있었고,너무 많은 내용을 글로 풀다보면 의도와는 전혀 다른 글이 되지 않겠냐는 걱정도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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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 길잡이 기타
13. 동물에서 유래된 영어 표현들②
in the doghouse는 뭔가 잘못해 체면 구겼을 때 쓰는 표현 지난주에 이어 계속해서 동물들에서 유래된 영어표현을 살펴보자. ⊙ smell fishy 한국말로 '냄새가 난다'는 말은 무언가 상대의 말이나 행동이 미심쩍을 때 빈번히 쓰이는 표현이다. 영어도 역시 이와 매우 유사한 표현이 있는데 이것이 바로 smell fishy이다. smell fishy는 직역하면 생선 냄새가 난다는 뜻으로,'무언가 비린내가 난다','석연치 않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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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 길잡이 기타
19. 왜 한국엔 설립자 이름을 딴 대학이 없을까?
명예의 경제적 가치 미국의 사립대학들은 대개 설립자나 재정적 후원자의 이름을 붙인다. 아이비리그의 하버드대,프린스턴대.코넬대,예일대나 서부 명문 스탠퍼드대 등이 그렇다. 하지만 한국에선 국공립대는 물론 사립대에도 설립자 이름을 딴 경우를 찾아볼 수 없다. 우리 속담에 '호랑이는 죽어 가죽을 남기고,사람은 죽어 이름을 남긴다'고 했는데,이런 명예를 원치 않는다고 보기는 힘들다. 설립자의 이름을 대학 이름에 붙이는 것은 '명예(hon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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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 길잡이 기타
(33) 교육받은 여성은 아이를 더 낳을까 덜 낳을까?
"여성에게 교육,정치 및 경제적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출산율을 낮출 수 있다. 대부분의 사회에서 여성이 교육을 받을수록 아이를 적게 갖는 것으로 밝혀졌다. 예를 들면 이집트에서는 교육을 전혀 받지 못한 여성의 56%가 10대에 아이를 낳았는데,초등학교 이상의 학력을 가진 여성의 경우에는 5%만이 10대에 어머니가 되었다고 한다. "(Nancy E. Riley, "Gender, Power and Population Change",19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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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 길잡이 기타
언어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것들
주유소에 가서 "만땅이요!" "만땅 넣어주세요" "입빠이요"라고 외치기보다 "가득이요" "가득 넣어 주세요"라고 하면 말도 부드럽고 뜻을 주고받기에도 편하다. "엥꼬 났다,엥꼬다"라고 할 때도 "바닥 났다,바닥이다"라고 하면 훨씬 자연스러울 것이다. 실제로 이들은 말의 시장에서 자유로운 경쟁을 통해 그런 쪽으로 바뀌어가고 있는 중이다. 그나마 이런 말들은 비록 일본에서 왔지만 존재할 수 있는 근거라도 있는데 비해 아예 정체 불명,국적 불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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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 길잡이 기타
권호걸 선생님의 정시대비 논술 지상특강(하)
문제의 논리적 연결 고리에 답이 있다 1. 논술 문제의 변화 교수님들의 채점 평을 보면 '출제자의 의도를 읽어라'라는 말이 있다. 실제로 많은 교수님들의 채점 평을 보면 '출제자의 의도를 읽어 낸 답은 거의 없었다'는 글이 있는 경우가 많다. 과거 논술 형태인 단순 문제형(이를테면 '∼에 대해 논하시오' 형태의 주제 제시형 문제)은 출제자의 의도는 단순히 '어떠한 주제에 대해 무슨 생각을 하고 있고,그것을 얼마나 논리적으로 논술하는지 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