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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철수 쌤의 국어 지문 읽기
'이처럼' '다시 말해' 나오는 문장에 주목하자
몸으로서의 나는 사물과 같은 세계에 속하는 동시에 의식으로서의 나는 사물과 다른 세계에 속한다. 이에 대한 객관주의 철학의 입장은 두 가지로 나뉜다. 의식을 포함한 모든 것을 물질로 환원하여 의식은 물질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거나, 의식을 물질과 구분되는 독자적 실체로 규정함으로써 의식과 물질의 본질적 차이를 주장한다. 전자에 의하면 지각은 사물로부터의 감각 자극에 따른 주체의 물질적 반응으로 이해되며, 후자에 의하면 지각은 감각된 사물에 대한 주체, 즉 의식의 판단으로 이해된다. 이처럼 양자 모두 주체와 대상의 분리를 전제하고 지각을 이해한다. 주체와 대상은 지각 이전에 이미 확정되어 각각 존재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각은 주체와 대상이 각자로서 존재하기 이전에 나타나는 얽힘의 체험이다. 예를 들어 다른 사람과 손이 맞닿을 때 내가 누군가의 손을 만지는 동시에 나의 손 역시 누군가에 의해 만져진다. 감각하는 것이 동시에 감각되는 것이 되는 얽힘의 순간에 나는 나와 대상을 확연히 구분한다. 지각이라는 얽힘의 작용이 있어야 주체와 대상이 분리될 수 있다. 다시 말해 주체와 대상은 지각이 일어난 이후 비로소 확정된다. 따라서 지각과 감각은 서로 구분되지 않는다. 지각은 물질적 반응이나 의식의 판단이 아니라, 내 몸의 체험이다. 지각은 나의 몸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고, 지각이 이루어지게 하는 것은 모두 나의 몸이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 평가- [지문 키워드]몸으로서의 나는 사물과 같은 세계에 속하는 동시에 의식으로서의 나는 사물과 다른 세계에 속한다.대구와 대조의 문장 구조를 기억해 두면 글 읽기에 도움이 된다. 지문의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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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이야기
in the wake of = as a result of<~의 결과로서>
Newbuilding prices for LNG carriers, which are more profitable than oil tankers and container ships, are expected to rise further, given the rising price trend of used vessels, he said. In addition to growing demand from European ship owners, which are seeking alternatives to Russian natural gas in the wake of the Russia-Ukraine war, stricter environment regulations are also creating new and replacement demand for eco-friendly ships that reduce carbon emissions. Last week, the International Maritime Organization (IMO), a UN maritime safety agency, said it now requires its member states to cut carbon emissions from ships by 30% of their 2008 levels by 2030 and raise the target to 80% by 2040. All ships must aim to achieve zero emissions by 2050. Analysts said Korean shipbuilders stand to benefit from tougher regulations and growing demand for eco-friendly vessels, including methanol-powered ships. 유조선이나 컨테이너선보다 수익성 높은 LNG선의 신조선가는 중고 선박 가격 상승세를 감안할 때 더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결과로 러시아 천연가스 대체재를 모색하는 유럽 선주들의 수요 증가와 함께 환경 규제 강화로 탄소 배출을 줄이는 친환경 선박에 대한 신규 및 대체 수요도 창출되고 있다. 지난주 유엔 해양 안전 전문기구인 국제해사기구(IMO)는 회원국 선박의 탄소 배출량을 2030년까지 2008년 수준의 30%까지 줄이고, 2040년까지 80%로 줄여야 한다고 발표했다. 모든 선박은 2050년까지 탄소 배출을 전혀 하지 않는 탄소 중립을 목표로 해야 한다. 애널리스트들은 “한국 조선업체들이 강화된 환경 규제와 메탄올을 연료로 쓰는 선박을 포함한 친환경 선박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이익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설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가격이 오르면서 한국 조선사들이 반사이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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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인과관계 구문 '-어서다' 바로쓰기
인과관계 구문은 엄격하게 써야 한다. 논리성을 드러내는 말이라 잘 쓰면 글의 합리성과 타당성, 설득력을 높일 수 있다. 글에 탄력성과 짜임새를 주기도 한다. 그러나 잘못 쓰면 글의 흐름이 어색해지고, 글을 오히려 허술해 보이게 한다. 다음 뉴스 문장도 그런 점에서 주의 깊게 들여다볼 만하다. 중소기업의 인력난은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니지만, 새삼 부각되고 있는 정보기술(IT) 업종에서의 인력 빼가기 실태를 지적한 대목이다.이유나 근거 나타내는 서술어로 쓰여“IT업계를 중심으로 소프트웨어,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전문가 등 개발자 구인난이 심해지면서 중소기업에도 불똥이 튀고 있다. 고액 연봉, 주식매수청구권(스톡옵션) 등 자본력을 앞세운 대기업들이 개발자를 싹쓸이하면서 중소기업의 인력 유출이 잇따르고 있어서다.” ‘-어서다’는 ‘-기 때문이다’를 대체하는 표현이다. 의미가 거의 같다. 요즘 구어체가 뉴스 문장에도 늘어나면서 예전에 ‘때문이다’를 쓰던 곳에 ‘-어서다’가 많이 나타난다. 이 역시 남발되다 보니 잘못 쓰는 경우가 꽤 있다. ‘때문이다’ 구문의 틀에 맞춰 예문을 분석해보자. ‘①개발자 구인난이 심해져 중소기업에도 불똥이 튀고 있다.(결과문) ②대기업이 개발자를 싹쓸이해 중기 인력 유출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원인문)’ 이게 골자다. 이를 한 문장으로 묶으면 ‘②…중기 인력 유출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에(원인) ①중소기업에도 불똥이 튀고 있다(결과)’라는 이상한 문장이 된다. 인과관계가 아니라는 뜻이다. 내용을 살펴보면 ①과 ②는 같은 의미다. 같은 얘기를 다른 방식으로 설명하고 있을 뿐이다. 따라서 ‘-어서다’로 연결할 구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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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열의 고사성어 읽기
歸去來辭 (귀거래사)
▶한자풀이 歸: 돌아갈 귀 去: 갈 거 來: 올 래 辭: 말씀 사 고향으로 돌아간다는 뜻으로 벼슬에서 물러나 자연으로 돌아감 - 귀거래사(歸去來辭) 도연명(陶淵明: 365~427?)은 위진남북조시대 동진(東晋) 말~남조(南朝) 송 초의 시인이다. 유토피아 무릉도원을 노래한 ‘도원화기’라는 불세출의 명작을 남겼다. 집 문 앞에 버드나무 다섯 그루를 심어놓고 스스로를 오류선생(五柳先生)이라 부르기도 했다. 그는 어려서부터 책 읽기를 좋아했고 도교와 불교에 관심이 많아 관련 서적을 외고 다닐 정도였다. 좨주(祭酒: 국자감의 우두머리)로 벼슬을 시작해 참군(參軍)을 거쳐 팽택현령에 임명됐으나, 쌀 다섯 말 때문에 허리를 굽힐 수 없다며 관직을 버리고 고향으로 돌아가 죽을 때까지 벼슬하지 않고 살았다. 관직에서 물러나면서 유명한 시 ‘귀거래사(歸去來辭)’를 썼다. 시골로 은거해 농사를 지었고, 평생 가난과 병에 시달렸지만 끝내 권세와 타협하지 않았다. 따스한 인간미와 담담한 기풍은 당시의 선비들이 즐겨한 유희 문학과는 질적으로 달랐다. 기교를 부리지 않는 평범한 시풍이어서 당시에는 멸시에 가까운 평을 받았지만, 후에는 중국 최고의 시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의 시풍은 당나라 맹호연 왕유 유종원 백거이 등을 비롯해 많은 시인에게 영향을 미쳐 중국 문학사에 큰 업적을 남겼다. 다음은 ‘귀거래사’의 내용이다. ‘자, 돌아가자. 숨 막히는 속세와의 인연은 끊어버리자. 이제 다시 벼슬에 올라 무엇을 더 얻으리. 따뜻한 피붙이들의 말을 귀히 여기고, 거문고 소리 들고 책 읽으며 수심을 날려버리자. 농부가 나에게 봄이 찾아오고, 서쪽 논밭에서 농사일이 시작됐다고 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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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관의 인문 논술 강의노트
복수 제시문 요약형은 논리적 관계를 살펴보자
지난 시간에는 하나의 제시문을 요약하는 방법에 대해 다뤘습니다. 이번에는 다수의 제시문을 통합적으로 요약하는 요령을 알아보겠습니다. 예) 아래 세 제시문의 내용을 통합적으로 정리하시오. (서강대 23모의 기출지문 활용) [가] 우리 사회에서 상당수가 이들과 같은 ‘번아웃 증후군(Burnout Syndrome)’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번아웃은 어떤 일에 몰두하다가 신체적·정신적 스트레스가 계속돼 무기력증이나 불안감, 우울감이 생기는 현상을 뜻한다. 전문가들은 번아웃에서 탈출하기 위해 제주 한 달 살기와 같은 거창한 계획을 세우지 않아도 일상에서 의도적으로 쉼을 찾고 평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의 리스트를 만들며 회복탄력성을 키우라고 강조한다. (중략) 20대는 번아웃을 느끼는 이유로 남들과의 비교(39.8%)와 완벽주의적 성향(35.0%)을 가장 많이 꼽았다. 30대에서는 성공에 대한 압박(35.5%)을 꼽은 이들이 가장 많았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MZ세대가 조기교육과 입시, 취업의 무한 경쟁에 노출되면서 과거에 비해 번아웃을 빨리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설문 응답자인 A씨(26)는 “대학 졸업 후 취업에 실패하면서 취업에 성공한 다른 사람들과 나를 비교하게 됐고 늘 무기력한 상태가 됐다”고 했다. 사무직 여성 B씨(32) 역시 “비전이 없는 일을 앞으로도 계속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소화불량과 만성피로가 왔다”고 말했다. - 동아일보 2022.7.12. [나] 소득 불평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로 지니계수가 있듯이 유사한 산출방식으로 ‘행복지니계수’도 구할 수 있다. 외국의 여러 행복 실증연구는 행복지니계수가 소득지니계수의 절반 정도라고 보고한다. 이에 비춰보면 2016년 유엔 행복보고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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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이야기
계획대로 잘 진행될 때는 'on track'
HYBE hosts about 100 visitors per day on average at its headquarters, which occupies the entire 19 floors of the building, measuring 60,000 square meters in floor areas. “We are the world’s top entertainment lifestyle platform based on music,” said the HYBE official. “The name of HYBE indicates connection, expansion and relationship. We designed our office with a focus on structure and function, rather than for interior decoration.” HYBE is on track to grow as a multi-label music company through a string of acquisitions and startup investments. In 2021, it took over Ithaca Holdings, a US media company. Early this year, it acquired QC Media Holdings Co., a US-based hip-hop label. “We are working on music and technology convergence to expand the boundaries of the music industry. It is now taking shape,” the HYBE official noted. 연면적 6만㎡에 달하는 건물 19층 전체를 사용하고 있는 하이브 본사에는 하루평균 100명 정도의 방문객이 찾는다. “우리는 음악을 기반으로 한 세계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이라고 하이브 관계자가 말했다. “하이브라는 이름은 연결, 확장, 관계를 나타냅니다. 실내 장식보다는 구조와 기능에 중점을 두고 사무실을 설계했습니다.” 하이브는 일련의 인수 및 스타트업 투자를 통해 멀티 레이블(여러 음반 회사를 가진) 음악 회사로 성장하고 있다. 2021년 미국 미디어 회사 이타카홀딩스를 인수했다. 올해 초에는 미국 힙합 레이블 QC미디어홀딩스를 인수했다. 하이브 관계자는 “음악산업의 경계를 넓히기 위해 음악과 기술의 융합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제 구체화되고 있다”고 말했다.해설BTS, 뉴진스 등 유명 아이돌 기획사 하이브에 대한 기사의 일부입니다.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는’의 의미로 예문 중간에 ‘on track’이라는 구문이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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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철수 쌤의 국어 지문 읽기
벤다이어그램을 그려 개념을 이해해 보자
기능주의는 의식은 기능이며, 서로 다른 물질에서 같은 기능이 구현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때 기능이란 어떤 입력이 주어졌을 때 특정한 출력을 내놓는 함수적 역할로 정의되며, 함수적 역할의 일치는 입력과 출력의 쌍이 일치함을 의미한다. 실리콘 칩으로 구성된 로봇이 찔림이라는 입력에 대해 고통을 출력으로 내놓는 기능을 가진다면, 로봇과 우리는 같은 의식을 가진다는 것이다.(중략) 의식의 하나인 ‘인지’ 즉 ‘무언가를 알게 됨’은 몸 바깥에서 일어나는 일과 맞물려 벌어진다. 기억나지 않는 정보를 노트북에 저장된 파일을 열람하여 확인하는 것이 한 예이다.(중략) 인지 과정은 주체에게 ‘심적 상태’가 생겨나게 하는 과정이다. 기억이나 믿음이 심적 상태의 예이다. 심적 상태는 어떤 것에도 의존함이 없이 주체에게 의미를 나타낸다. 예를 들어, 무언가를 기억하는 사람은 자기의 기억이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 아무것에도 의존할 필요가 없다. 이와 달리 ‘파생적 상태’는 주체의 해석에 의존해서만 또는 사회적 합의에 의존해서만 의미를 나타내는 상태로 정의된다. 앞의 예에서 노트북에 저장된 정보는 전자적 신호가 나열된 상태로서 파생적 상태이다. 주체에 의해 열람된 후에도 노트북의 정보는 여전히 파생적 상태이다. 하지만 열람 후 주체에게는 기억이 생겨난다. 로랜즈에게 인지 과정은 파생적 상태가 심적 상태로 변환되는 과정이 아니라, 파생적 상태를 조작함으로써 심적 상태를 생겨나게 하는 과정이다. 심적 상태가 주체의 몸 외부로 확장되는 것이 아니라, 심적 상태를 생겨나게 하는 인지 과정이 확장되는 것이다. 이러한 확장된 인지 과정은 인지 주체의 것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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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원의 수리 논술 강의노트
함수 연속성의 궁극적 의미를 이해하자
지난 호 기사(6월 26일자 16면) 예시 논제에서 살펴봤던 함수의 연속성 의미를 좀 더 보완해 확실하게 점검하자. 수리논술을 본격적으로 준비하지 않은 학생들에게 함수의 연속이 무엇인지 물어보면 대부분 기계적으로 “좌극한=우극한=함숫값”이라고 답한다. 물론 수능에서는 이 공식으로도 문제가 해결된다. 그러나 논증 추론의 유형, 즉 증명 유형으로 문제가 나오면 위의 공식만으로는 한계에 부딪히는데, 가장 큰 이유는 함수의 연속성이 지니는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수리논술에서 출제되는 논증 추론 유형의 문제 대부분이 함수의 연속성 문제로 귀결되므로 예시 논제를 통해서 문제의 접근 및 해결 과정을 점검해보자. 포인트다음은 함수의 연속성으로 귀결되는 증명 유형의 예시 논제다. 미분 가능하면 연속임을 증명하시오 롤의 정리를 증명하시오 합성함수의 미분공식 f(g(x))}′=f′(g(x))g′(x)을 증명하시오 음함수/매개변수/역함수의 미분 공식을 증명하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