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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재관의 인문 논술 강의노트

    중요 유형으로 자리 잡은 '분류 요약'…반복 연습해야

    ‘분류 요약’은 다수의 제시문을 대상으로 특정한 기준에 맞게 두 입장으로 나눈 후, 입장별로 요약을 전개하는 유형입니다. 이 유형은 성균관대학교의 오래된 물음 방식이었으며, 다른 학교에서는 간헐적으로 다루었습니다. 그러나 4년 전부터 이 유형이 확산해 현재는 한국외대, 경희대 등에서도 고정 유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분류 요약은 기본 요약만큼이나 중요한 유형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 유형의 본질은 ‘요약’과 ‘비교’의 결합으로, 비판적 사고나 해석 등을 요구하는 다른 유형과 비교하면 제시문을 바탕에 둔 능동적 사고의 필요성이 낮아 쉬워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여러 난점을 갖고 있습니다. 분류 요약형에서 수험생들의 답안을 모아 보면 주제나 입장을 정확히 포착하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하고, 내용의 논리적 골조 이해나 결론 파악, 제시문 간 관계 통합에서 여러 난점과 마주치곤 합니다. 작은 실수만 해도 ‘오답’이 나오게 되는데, 잘 쓰는 학생도 기복이 커서 반복 연습이 필요합니다. 학생을 지도하다 보면 난도가 높은 기출문제의 유형으로, 4회 정도 연속 반복해야 평균적으로 기술 요령의 감을 잡기 시작합니다. 따라서 수시 지원 후에 2~3회 정도 풀어 보고 고사장에 가서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다음은 성균관대학교 문제입니다. 원래 문제의 지문은 각각 2~3배 길지만, 지면 공간상 대폭 축약하고 논지만 살렸습니다. 자유로운 분량이므로 줄 노트에 21줄을 최대 선으로 잡아 쓰거나, 원고지 기준 1000자 이상 1200자 미만의 답안을 구상해 보세요. 답은 다음 호에서 상세히 풀어 보겠습니다. [논제] 를 바탕으로 할 때, ~ 는 죽음에 대

  • 신철수 쌤의 국어 지문 읽기

    삼단논법을 활용해 내용을 판단해 보자

    16. 왼쪽 지문을 바탕으로 의 상황을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빛이 완전히 차단된 암실에 A와 B 두 명의 사람이 있다. A는 막대기로 주변을 더듬어 사물의 위치를 파악한다. 막대기 사용에 익숙한 A는 사물에 부딪친 막대기의 진동을 통해 사물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B는 초음파 센서로 탐지한 사물의 위치 정보를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를 사용하여 전달받는다. 이를 통해 B는 사물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BCI는 사람의 뇌에 컴퓨터를 연결하여 외부 정보를 뇌에 전달할 수 있는 기술이다. ① … 기능주의에 따르면, A와 B가 암실 내 동일한 사물의 위치를 묻는 질문에 동일한 대답을 내놓는 경우 이때 둘의 의식은 차이가 없겠군. ② … 확장 인지 이론에 따르면, BCI로 암실 내 사물의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 B의 인지 과정인 경우 B에게 사물의 위치에 대한 심적 상태가 생겨나겠군. ③ … 확장 인지 이론에 따르면, 암실 내 사물에 부딪친 막대기의 진동이 A의 해석에 의존해서만 의미를 나타내는 경우 그 진동 상태는 파생적 상태가 아니겠군. ④ … 몸에 의한 지각을 주장하는 입장에 따르면, 막대기에 의해 A가 사물의 위치를 지각하는 경우 막대기는 A의 몸의 일부라고 할 수 있겠군. ⑤ … 의식을 물질로 환원하는 입장에 따르면, BCI를 통해 입력된 정보로부터 B의 지각이 일어난 경우 BCI를 통해 들어온 자극에 따른 B의 물질적 반응이 일어난 것이겠군.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 평가- [지문키워드]① …둘의 의식은 차이가 없겠군. ② …B에게 사물의 위치에 대한 심적 상태가 생겨나겠군. ③ …그 진동 상태는 파생적 상태가 아니겠군.‘A에 따르면 B는 C이다’는 판단 내용을

  • 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지나친 생략'의 함정을 조심하라

    ‘순살 아파트’가 한여름 폭염 못지않게 우리 일상을 강타했다. 이름도 생소한 ‘무량판’ 구조 아파트가 문제가 됐다. 무량판(無梁板)은 ‘없을 무(無), 대들보 량(梁)’, 즉 대들보 없이 기둥으로 하중을 견디는 건축물 구조 형식을 말한다. 그런데 그 기둥 안에 보강 철근을 빼먹은 게 확인되면서 입주민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 다행히 정부는 발 빠르게 대처했다. 찜통더위에 지쳐 있던 지난 8월 1일 발표한 대책을 언론들이 일제히 전했다. “우선 정부는 전국 민간 아파트 293개 단지를 전수조사해 그 결과를 최대한 빨리 발표할 계획이다.” 생략이 많으면 독자는 궁금해져그런데 일부 언론에서 쓴 이런 표현은 어딘지 이상하다. 그냥 흘려 버리기에는 걸리는 데가 있다. ‘전국 민간 아파트 293개 단지’가 말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상식적으로 전국에 민간 아파트가 그것밖에 되지 않을 리가 없으므로 이는 틀린 표현이다. 정확하게 쓰면 ‘2017년 이후 무량판 구조로 지었거나 짓고 있는 전국 민간 아파트 293개 단지’이다. 이를 거두절미하고 ‘민간 아파트 293개’로 표현한 것은 ‘지나친 생략의 함정’에 빠진 결과다. 글쓰기에서 이런 오류는 종종 발생한다. 필자는 내용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자칫 자신의 표현이 불충분한지 알지 못한다. 하지만 독자는 드러난 표현만 가지고는 금세 의미를 알아채지 못할 수 있다. 독자 눈높이에 맞는 글을 쓰려면 그런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다음 글도 얼핏 보면 이상 없는 것 같지만, 잘 들여다보면 오류를 안고 있는 게 보인다. “에너지 절약 운동을 활발히 해 온 000 에너지시민연대 공동대표는 산업포장을 수상했다. 그는 서울시 등 10개 지방자치단체의 조

  • 영어 이야기

    어떤 일에 제동을 걸 땐 'slam the brakes on'

    South Korea’s Hyundai Motor Co. and Kia Corp. are planning to join BMW, General Motors, Honda Motor, Mercedes-Benz and Stellantis to collectively invest at least $1 billion and build thousands of electric vehicle chargers in the US, the Wall Street Journal reported on Wednesday. The move is seen as an effort to ease a shortage of EV charging spots and slam the brakes on Tesla Inc.’s growing dominance in the EV market, driven by its supercharger network, accounting for 60% of the EV charger market in the US. In the absence of a standardized EV charging system, Tesla’s charging network is the industry’s largest and a main pull to EV buyers. The seven-member group is aiming to install around 30,000 fast chargers in urban and highway areas, more than Tesla’s fast charging stations of around 18,000. 현대자동차와 기아차는 BMW, 제너럴모터스, 혼다, 메르세데스-벤츠, 스텔란티스와 함께 공동으로 최소 10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에 수천 대의 전기 자동차 충전기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이 수요일 보도했다. 이런 움직임은 전기차 충전소 부족 문제를 완화하고 초고속 충전기 시설을 중심으로 미국 전기차 충전기 시장의 60%를 점유하면서 시장 지배력을 키우고 있는 테슬라에 제동을 걸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표준화된 전기차 충전 시스템이 없는 상황에서 테슬라의 충전 네트워크는 업계 최대이며, 전기차 구매자를 끌어들이는 주요 요소다. 7개 회사로 구성된 합작회사는 도시와 고속도로 지역에 3만여 대의 초고속 충전기를 설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는 테슬라의 급속 충전소인 1만 8000여 대보다 많다. 해설세계 주요 자동차 회사들은 친환경 차로 각광받고 있는 전기차 생산을 늘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기차 판매는 아직 급속히 늘고 있지 않습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충전

  • 신동열의 고사성어 읽기

    堀墓鞭屍 (굴묘편시)

    ▶ 한자풀이 堀: 굴 굴 墓: 무덤 묘 鞭: 채찍 편 屍: 주검 시 묘를 파헤쳐 시체에 매질하다 통쾌한 복수나 지나친 행동을 이름 - 오자서(伍子胥)는 춘추시대 정치가로 초나라 사람이다. 그는 초나라 평왕의 태자 건의 태부(太傅: 왕의 고문 격)요 충신이었던 오사(伍奢)의 아들이었다. 건의 소부(少傅)였던 비무기가 오사를 시기해 평왕에게 참소하자, 평왕은 오사와 그의 큰아들 오상(伍尙)을 죽이고 자서까지 죽이려 했으나 재빨리 몸을 피해 오나라로 망명했다. 오자서는 오나라 왕 합려를 도와 강대국을 이룬 뒤 아버지와 형의 복수를 위해 초나라로 쳐들어갔지만 평왕은 이미 죽은 상태였다. 생전에 오자서의 보복을 예견한 평왕이 자신의 무덤을 깊은 연못 속에 만들고 묘를 조성한 일꾼 500명을 모두 죽여 버린 탓에 무덤을 찾는 일도 쉽지 않았다. 유일하게 살아남은 노인의 도움으로 왕의 무덤을 찾은 오자서는 무덤을 파헤치고 시체에 철장(鐵杖) 300을 쳐 분을 풀었다. 오자서의 친구 신포서는 이 소문을 듣고 “그대의 그러한 복수 방법은 지나친 게 아닌가…”라고 책하였다. 에 나오는 얘기다. 굴묘편시(掘墓鞭屍)는 ‘묘를 파헤쳐 시체에 매질하다’는 뜻으로, 통쾌한 복수나 도를 넘는 지나친 행동을 이르는 말이다. 죽은 뒤에 큰 죄가 드러난 사람에게 극형을 추시하던 부관참시(剖棺斬屍)도 의미가 비슷하다. 무덤을 파고 관을 꺼내 시체를 베거나 목을 잘라 거리에 내걸었다. 우리나라는 특히 연산군 때 성행했으며 김종직(金宗直), 송흠(宋欽), 한명회(韓明澮), 정여창(鄭汝昌), 남효온(南孝溫), 성현(成俔) 등이 이 형을 받았다. 참고로 역사적으로 대역죄를 범한 자에게 과한 극형은 능지처참(陵

  • 최준원의 수리 논술 강의노트

    도함수의 활용 - 이계도함수 및 속도와 가속도

    도함수의 활용 단원은 수리논술에서 자주 출제되는 부분이다. 특히 곡선의 오목과 볼록을 판단할 때 사용되는 이계도함수를 비롯한 속도와 가속도에 관한 내용 등이 많이 출제된다. 이들 내용은 미분법 전체를 고르게 이해하고 있어야 문제 풀이가 매끄럽게 이루어지는 만큼 변별력이 높은 편이다. 따라서 곡선의 오목과 볼록에 대한 정의 및 속도와 가속도의 정의를 정확하게 숙지하고, 이들 개념을 문제 해결에 올바르게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아래 예시 논제를 통해 관련 내용을 살펴보자. 포인트곡선 위 임의의 두 점 P, Q를 이은 곡선 부분이 선분 PQ보다 아래쪽(위쪽)에 있으면 아래로 볼록(위로 볼록)이다. 시각 t에서의 위치를 미분하면 속도이다. 시각 t에서의 속도를 미분하면 가속도이다.

  • 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오남용 늘고 있는 어미 '-다면'

    우리나라는 2017년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전체 인구 대비 만 65세 이상의 비율이 20%를 넘는 초고령사회 진입도 눈앞에 다가왔다. 이에 따라 고령 빈곤이 사회적으로 큰 관심사로 떠올랐다. 덩달아 퇴직연금에 대한 관심도 급증하고 있다. 언론에서도 이와 관련한 보도가 부쩍 늘었다. “이미 중장년층이 된 사람들은 퇴직연금을 운용할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아 소극적으로 운용한다면(①) 젊은 세대는 상품 투자나 IRP 계좌 가입 등이 더 활발하다. 퇴직 이후에 본인의 연금 소득이 궁금하다면(②) 금융감독원에서 직접 확인하는 것도 가능하다.” ‘-는데’로 써야 할 곳도 ‘-다면’으로 써주목해야 할 부분은 2개의 ‘-다면’이다. 똑같은 말인데, 쓰임새는 서로 다르다. ①에선 앞·뒷절이 의미상 대등절로, 앞절과 뒷절에서 각각 실제로 일어난 2개의 정보를 대비하고 있다. 이에 비해 ②에선 앞·뒷절이 ‘조건절-주절’ 구조다. 의미도 앞절에서 어떤 사실을 가정해 조건으로 삼는 뜻을 담았다. 왜 이런 차이가 생겼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②가 원래의 제대로 된 용법이다. ①은 최근 많이 보이는 쓰임새인데, 아직 에는 올라 있지 않다. 온전한 용법으로 보지 않는다는 뜻이다. 하지만 고려대 에는 이 용법이 있다. “뒷절의 내용을 설명하기 위해 이야기를 도입함을 나타내는 말(-ㄴ다면)”로 풀이했다. 연결어미 ‘-다면’은 우리말에서 어떤 변화 과정을 거쳤기에 이런 차이를 가져왔을까? 그 연원을 추적하다 보면 우리말 어미의 세계를 엿볼 수 있다. ‘-다면’은 1957년 완간된 (한글학회 간)에서 ‘-다 하면’의 준말(‘제가 힘이 세다면 얼마나 세랴?’)로 나온다. 이는 1987년 (삼성출판사)을 거쳐 1991년 금성

  • 신동열의 고사성어 읽기

    燕雀鴻鵠 (연작홍곡)

    ▶ 한자풀이 燕: 제비 연 雀: 참새 작 鴻: 큰기러기 홍 鵠: 고니 곡 제비가 어찌 기러기의 마음을 알랴 소인은 대인의 뜻을 헤아리지 못함 - 진(秦)나라는 수백 년간 지속된 전국시대에 종지부를 찍고 기원전 221년 중국 천하를 통일했지만, 폭정으로 민심을 잃어 15년 만에 멸망했다. 쌓기는 어렵지만 무너지는 건 한순간인 게 권세의 탑이다. 진 멸망의 첫 봉화는 양성(陽城)에서 남의 집 머슴살이를 하는 진승(陳勝)이라는 자가 올렸다. 그가 밭에서 일하다 잠시 쉬고 있는데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탄식이 새어 나왔다. “이놈의 세상, 뭔가 뒤집어 놓아야지. 이래서는 어디 살 수가 있겠나!” 주위의 머슴들이 일제히 비웃었다. “여보시게, 머슴 주제에 무엇을 하겠다고?” 진승이 탄식하듯이 말했다. “제비나 참새가 어찌 기러기와 고니의 뜻을 알리오(燕雀安知 鴻鵠之志).” 진시왕이 죽고 아들 이세(二世)가 왕위를 이었지만 포악함과 사치는 아버지보다 더했다. 백성은 삼족을 멸한다는 형벌이 두려워 불만조차 숨겼다. 후에 진승은 오광(吳廣)과 함께 징발되어 일행 900여 명과 함께 장성(長城)을 수비하러 갔다. 한데 대택(大澤)이라는 곳에서 큰비를 만나 기일 내에 목적지까지 도착하는 건 불가능했다. 늦게 도착하면 참형(斬刑)에 처해지니 차라리 반란을 일으키는 게 더 나을 듯했다. 진승·오광은 뜻을 같이하고 인솔자인 징병관을 죽인 뒤 군중을 모아 놓고 말했다. “어차피 늦게 목적지에 도착해도 우리는 죽으니 사내대장부답게 이름이나 날리자. 왕후장상(王侯將相)이 어찌 씨가 있다더냐?” 두 사람은 파죽지세로 주위를 함락시켰고, 진승은 나라 이름을 장초(長楚)라 하고 스스로 왕위에 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