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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사십둘'은 어색한 수 읽기죠

    일상의 말을 가만 들여다보면 이상한 수 읽기가 하나 있다. 숫자를 “사십둘” 식으로 말하는 게 그것이다. ‘마흔둘’도 아니고 ‘사십이’도 아니다. 의외로 이런 경우가 흔하다. 나이를 말할 때도 ‘사십두 살’이라고 한다. ‘마흔두 살’ 또는 ‘42세’라고 해야 자연스럽다. 10 이하 숫자는 고유어로 많이 읽어 말 쓰...

  • 신동열의 고사성어 읽기

    어부지리 (漁 父 之 利)

    ▶ 한자풀이 漁: 고기잡을 어 夫: 사내 부 之: 갈 지 利: 이로울 리 전국시대 조나라 혜문왕이 연나라를 치려 했다. 제나라에 많은 군대를 파병한 연나라에 기근이 들자 혜문왕은 이때가 절호의 기회다 싶었다. 때마침 연나라에는 진나라에 맞서는 계책으로 합종책을 펴 여섯 나라 재상을 겸한 소진의 동생 소대가 있었다. 연나라 소왕이 소대에게 혜문왕을 설득해 달라고 부탁했다. 혜문왕을 마주한 소대가 입을 열었다. “제가 이곳으로...

  • 학습 길잡이 기타

    시간과 관련된 다양한 표현

    After sometime I’ve finally made up my mind She is the girl and I really want to make her mine I’m searching everywhere to find her again To tell her I love her and I’m sorry about the things I’ve done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후에 마침내 나...

  • 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20살'보다 '스무 살'로 쓰는 게 좋아요~

    우리가 흔히 쓰는 1, 2, 3 등 아라비아숫자가 일반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게 언제쯤일까? 아래 예문을 토대로 추정하면 대략 100년이 채 안 될 것 같다. 일제강점기하에서 조선일보와 동아일보가 펼친 문자보급운동이 계기가 됐다. ① 다음 숫자를 차례차례 한 자씩 쓰고 읽는 법을 가르칠 것. 一 1, 二 2, 三 3 …. (조선일보사 <문자보급교재> 1936년) ② 필산숫자: 1(一), 2(二), 3(三) &helli...

  • 신동열의 고사성어 읽기

    역린 (逆 鱗)

    ▶ 한자풀이 逆: 거스를 역 鱗: 비늘 린 “유세가가 대신을 논하면 군주는 이간질로 여기고, 하급 관리를 논하면 권력을 팔아 사사로이 은혜를 베풀려는 것으로 여기고, 군주의 총애를 받는 자를 논하면 그의 힘을 빌리려는 것으로 여기고, 군주가 미워하는 자를 논하면 군주 자신을 떠보려는 것으로 여긴다.” 유가와 법가 사이에 징검다리를 놓은 사상가 한비는 《한비자》 세난(說難)과 난언(難言)에서 말의 어려움을 실감나게 들...

  • 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양해는 '드리는' 게 아니라 '구하는' 거죠

    지난 몇 회에 걸쳐 언어에 내재한 논리적 구조에 대해 살폈다. 우리는 말을 할 때 왕왕 언어의 논리성을 무시한다. 이것은 지력의 문제로 연결되기 때문에 중요하다. 논리적으로 말하고 쓸 때 합리적·과학적 사고 능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반대로 합리적이며 과학적인 사람이 말을 비논리적으로 할 까닭이 없는 이치와 같다. “양해 말씀 드립니다”는 의미상 성립 못 해 “재판 결과 혹은 법관의 인사 문제는 삼...

  • 학습 길잡이 기타

    머리와 관련된 다양한 표현들

    신체 부위 중 가장 중요한 곳을 꼽으라면 단연코 ‘머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영어에서도 ‘머리’와 관련된 많은 표현을 찾아볼 수 있답니다. 그런 의미로 오늘은 영어에서 head가 들어간 다양한 표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bury one’s head in the sand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현실을 회피하다, 모르는 체하다’라는 뜻인데 ostrich(타조)가...

  • 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커피 나오셨습니다"는 사물을 높인 잘못된 말

    우리말에서 ‘되다’의 유용성은 매우 크다. 활용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남용하는 경우도 많다. 지난 호에서 살핀 “좋은 하루 되세요”가 그런 사례다. 동사 ‘되다’의 쓰임새는 역사적으로 확장돼 왔다. 1957년 완간된 한글학회 <조선말 큰사전> 당시만 해도 ‘되다’ 풀이에 ‘물건이 다 만들어지다’ 등 세 가지밖에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