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생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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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미 작가의 BOOK STORY
19세기 영국이 투영된 아프지만 감동적인 이야기 [이근미 작가의 BOOK STORY]
19세기 최고의 영국 작가로 손꼽히는 찰스 디킨스는 구두쇠 스크루지 영감을 그린 <크리스마스 캐럴>, 기네스북 선정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소설’ <두 도시 이야기>, 돈보다 ‘인간적 성숙’이 중요함을 알린 <위대한 유산>을 비롯해 많은 명작을 남겼다.<올리버 트위스트>는 열 살밖에 안 된 고아 소년이 엄청난 고난 속에서 이리저리 휘둘리지만 끝내 악에 빠지지 않아 행복을 만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1812년에 태어난 찰스 디킨스는 아버지가 빚 때문에 감옥에 수감되자 열두 살부터 구두약 공장에서 병에 라벨 붙이는 일을 하며 홀로 살았다. 형편이 어려워 학교를 그만두었지만, 속기술을 배워 의회 기자로 일하며 문학에 대한 꿈을 키웠다.21세에 단편을 발표하면서 작가가 된 디킨스는 장편소설 <픽윅 클럽 여행기>로 크게 주목받았다. 26세에 출간한 두 번째 장편소설 <올리버 트위스트>가 대중의 폭발적 사랑을 받으면서 인기 작가로 우뚝 섰다. 열두 살에 혼자 살며 스스로 돈을 벌어야 했던 찰스 디킨스의 마음이 열 살에 거리로 내몰린 올리버에 고스란히 투영돼 있다. 범죄자의 소굴로 들어간 올리버제아무리 어려운 상황이더라도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진다. 자신을 낳고 엄마가 바로 세상을 떠나면서 올리버는 극빈자들을 반강제적으로 수용하는 구빈원에 맡겨진다. 배고픔과 온갖 박해를 참으며 지냈지만, 엄마를 모욕하는 데다 모함까지 당하자 구빈원을 탈출한다.거의 굶다시피 하며 일주일 내내 걸어 기진맥진해진 올리버는 자신에게 말을 건 소년들을 따라간다. 소년들을 소매치기로 만들어 돈을 착취하는 페이긴이라는 유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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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글기자
'두쫀쿠'와 바나나맛 우유의 경영학
SNS를 뜨겁게 달구던 ‘두바이 쫀득 쿠키(두쫀쿠)’ 열풍이 빠르게 식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다. 한때 오픈런까지 불러일으킨 상품이 팔리지 않은 채 매대에 쌓여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대만 카스텔라, 탕후루 등 과거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왜 이런 현상이 반복되는 것일까. 유행 상품에 대한 수요는 대개 제품의 내재적 가치보다 유행에 참여한다는 만족감에 기반한다. 화제성이 약해지는 순간 만족감이 확 줄어 수요가 빠르게 감소한다.이와 대조적으로 수십 년이 지나도록 꾸준히 사랑받는 제품도 있다. 그중 좋은 사례가 빙그레의 바나나맛우유다. 어떤 특성이 바나나맛우유를 50년 넘게 사랑받는 스테디셀러로 만들어줬을까.첫째, 차별화된 디자인과 상표다. 바나나맛우유의 단지 모양 용기는 1974년 출시 후 거의 변하지 않았다. 빙그레는 이 용기의 형태를 상표권으로 등록했다. 용기가 제품의 정체성이 됐다.둘째, 반복 소비를 유도하는 구조다. 바나나맛우유는 유행과 무관하게 편의점, 학교 매점,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서 자연스럽게 구매가 이뤄진다. 가격을 인상해도 수요가 급격히 줄지 않는 것은 이런 특성 덕분이다. 셋째, 감성 자산의 축적이다. 부모 세대의 추억이 자녀 세대에게 전해지며, 브랜드 경험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유행 상품은 빠르게 확산하지만 빠르게 인기가 식는다. 반면 정체성이 확실한 상품은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높아진다. 소비자는 늘 새로운 것을 찾지만, 오래도록 살아남는 제품도 있다.그 힘은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소비자의 기억이다.곽동헌 생글기자(용인외대부고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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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글기자
교복은 학생의 상징일까, 자율성 침해일까
“교복은 단정해서 좋아요. 하지만 매일 같은 옷을 입는다는 게 지루해요.” 교복을 입는 학생들이 종종 하는 말이다. 최근 일부 학교가 ‘교복 자율화’를 논의하면서 찬성과 반대 의견이 맞서고 있다. 예전부터 교복은 학생들에게 단정한 이미지를 주고 소속감을 갖게 하는 역할을 했다. 그러나 개인의 개성을 억누른다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교복의 장점은 여러 가지가 있다. 학생들에게 공동체 의식을 심어주고, 경제적 격차에 따른 위화감을 줄여준다. 사복을 입을 때에 비해 복장에 대한 고민을 덜 하게 돼 등교 준비 시간이 절약된다는 장점도 있다. 반면 획일적인 분위기를 조성해 학생들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억누를 뿐 아니라 교복 가격이 비싸 오히려 비용 부담이 크다는 지적도 제기된다.최근 수도권과 여러 지방 학교에서 교복 자율화를 시범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학생들은 “편한 옷을 입어 수업 집중도가 좋아졌다” “복장이 자율화되니 책임감도 커졌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교사와 학부모들 사이에선 “품위가 떨어지고 교내 질서가 흐트러질 수 있다”는 반응도 나온다.교복 자율화 논의에는 학교가 학생을 어떤 존재로 바라보는지에 대한 질문이 숨어 있다. 학생을 관리 대상으로 볼 것인지,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질 수 있는 주체로 인정할 것인지에 대한 인식이 핵심이다.교복 자율화 논의는 자율성과 질서, 평등과 개성이라는 가치를 어떻게 조화시킬지를 묻는다. 시대 흐름에 따라 교복의 의미는 달라질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학생들이 이 선택 속에서 책임감을 함께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김동현 생글기자(대전관저중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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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직무경험 살린 재능기부로 청년 취·창업 지원…찾아가는 금융·경제 교육으로 청소년 자립 도와요
SC제일은행은 브랜드 약속인 ‘Here for good(여기서 영원히)’ 실천과 지역사회와의 동반성장을 목표로 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주요 활동으로는 ▲청년층의 경제적 자립과 포용을 위한 취·창업 역량 강화 지원 ▲금융 취약계층을 위한 경제·금융교육 ▲시각장애인과 함께하는 문화·체육·교육 활동 ▲환경보호 활동 ▲임직원 주도형 자원봉사 캠페인 등이 있다. 특히 ‘임직원 자원봉사’를 사회공헌 활동의 핵심으로 두고, 주요 활동 전반에 임직원들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고 있다. 이를 통해 건강한 조직문화를 구축하고 지역사회를 위한 선한 영향력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청년층 취·창업 역량 높이는 멘토링SC제일은행은 청년층의 경제적 자립을 위한 취·창업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청년 커리어 멘토링’이 대표적이다.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SC제일은행 임직원이 멘토가 돼 금융권 직무 탐색, 조직문화, 직장 생활 노하우 등을 전수해주는 프로그램이다. SC제일은행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근무 경험이 있는 직원 및 글로벌 경영진을 초빙해 글로벌 직무 경험을 조언하는 등 특별 강의를 마련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서울여자대학교 대학일자리플러스사업단과 협업해 100여 명의 청년에게 취업 역량 강화를 위한 멘토링을 제공했다. 인사, 마케팅, 금융상품, 정보기술(IT) 등 다양한 직무 경험을 보유한 멘토단이 은행의 다양한 직무에 관해 설명하고, 진로 고민을 상담하는 소그룹 멘토링 세션을 열었다. 올해는 더 많은 취업 준비 청년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확대할 예정이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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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놀자
혹독한 우주서 살아남은 이끼, '화성 개척자' 될까 [과학과 놀자]
영화 ‘마션(The Martian)’의 주인공은 화성의 황폐한 토양에 감자를 심어 살아남는다. 실제로 인류가 지구를 벗어나 다른 행성에 정착할 때 함께할 가능성이 가장 큰 식물은 무엇일까? 최근 과학계는 그 주인공으로 화려한 꽃이나 풍성한 열매를 맺는 식물 대신 발밑에 낮게 깔린 ‘이끼’에 주목하고 있다.우리가 숲길이나 담벼락에서 흔히 마주치는 초록색 이끼는 약 4억5000만 년 전 식물이 바다에서 육지로 처음 상륙했을 때의 원시적인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당시 식물들처럼 이끼의 뿌리는 몸을 바위 등에 고정하는 역할만 하고, 잎과 줄기 등으로 물을 빨아들인다. 흙이 거의 없는 척박한 환경에서도 비가 오면 온몸으로 물을 흡수해 금세 생기를 되찾는 이 놀라운 능력이 끈질긴 생명력의 비결이다.최근 일본 홋카이도대학교 연구팀은 이런 이끼의 생명력이 우주라는 극한 환경에서도 통할지 확인한 연구를 국제학술지 ‘아이사이언스(iScience)’에 소개했다. 연구팀은 2022년 유럽우주국(ESA)이 주도한 우주 생물학 실험의 일환으로 실험에 흔히 사용되는 이끼 ‘피스코미트리움 파텐스(Physcomitrium patens)’의 포자를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보냈다. 포자는 꽃을 피우지 않는 이끼가 자손을 퍼뜨리기 위해 만드는 아주 작은 씨앗 같은 세포로, 껍질이 단단하고 생명 활동을 거의 하지 않는 상태라 환경 변화에 매우 강하다.이끼의 포자는 ISS 바깥쪽에 설치된 실험 장치에서 약 9개월 동안 우주의 가혹한 환경에 그대로 노출됐다. 우주는 산소가 없는 진공 상태인 데다 생명체에 치명적인 자외선과 방사선이 쏟아지고, 온도도 영하와 영상을 오간다. 실제로 앞선 연구들에서 해바라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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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관의 인문 논술 강의노트
거짓말이 선한 행동이 될 수 없는 이유 [2027학년도 논술길잡이]
대학 입시에서 논술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가장 많이 추천되는 책 중 하나가 하버드대 마이클 샌델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입니다. 이 책이 인문논술의 필독서로 꼽히는 이유는 명확해요. 논술시험이 요구하는 핵심 능력, 즉 ‘근거 있는 판단력’, ‘논리적 사고력’, ‘다양한 관점의 이해’를 가장 효과적으로 훈련시켜주기 때문입니다.이 책은 단순히 정의에 대한 하나의 답을 제시하지 않아요. 그 대신 공리주의, 자유지상주의, 칸트의 의무론, 공동체주의 등 서로 충돌하는 여러 정의 이론을 소개하며 각각이 어떤 상황에서 설득력을 갖고, 또 어디서 한계를 드러내는지 보여줍니다. 이런 비교와 분석의 과정이야말로 논술에서 필요한 ‘비판적 사고’의 본질이에요.특히 샌델 교수는 추상적 이론을 실제 사례와 연결하는 탁월한 능력을 보여줍니다. 전차 딜레마, 가격 폭리, 대리 모병제 같은 구체적인 문제를 통해 우리는 ‘이게 정말 정의로운가?’를 끊임없이 질문하게 되죠. 그리고 그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논리와 근거를 찾는 법을 배웁니다.오늘은 이 책의 5장에서 다루는 칸트의 의무론을 중심으로, 아마도 책에서 가장 충격적이고 논쟁적인 사례 하나를 함께 살펴보려고 해요. 친구를 죽이려는 살인자가 당신의 집 문을 두드립니다. “네 친구가 여기 숨어 있느냐?”고 묻습니다. 당신은 거짓말을 해야 할까요, 진실을 말해야 할까요? 대부분의 사람은 당연히 거짓말을 해야 한다고 답할 거예요. 친구의 생명을 구하는 것이 옳은 일 아닌가요? 하지만 18세기 독일의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는 놀랍게도 이렇게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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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타
물가냐 경기냐…매와 비둘기의 전쟁
수능 국어 비문학 지문에서 수험생을 가장 긴장시키는 것은 아마도 ‘중앙은행’과 ‘금리’에 관한 지문일 것입니다. 과거 2022학년도 수능의 ‘브레턴우즈 체제’ 지문이나 2018학년도 ‘통화 정책’ 관련 지문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돈의 흐름을 논리적으로 추론해야 하는 문제는 늘 1등급을 가르는 결정적 지문으로 등장하죠.최근 뉴스에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소식을 전하며 꼭 나오는 이야기가 있어요. 바로 매파와 비둘기파입니다. 왜 갑자기 새가 나오는 걸까요? 매파와 비둘기파는 금리를 어떻게 해야 하느냐에 대한 입장 차이에서 발생합니다. 금리라는 건 이자의 비율로, 돈의 값이라고 할 수 있죠. 시중에 돌아다니는 돈을 어떻게 관리할지 의견이 갈리는 겁니다.매파와 비둘기파의 기원은 19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요. 전쟁을 지속하고 확대하자는 강경파를 ‘매’에 비교했고, 외교적 해결과 평화를 주장하는 온건파를 ‘비둘기’에 비유했죠. 이 비유가 훗날 경제 영역으로 넘어왔어요. 경제 영역에선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매파는 물가안정을 최우선으로 생각합니다. 경제가 너무 뜨거워져서 물가가 오르는 인플레이션을 가장 경계하죠. 매가 먹잇감을 낚아채듯,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리고 시중의 돈을 거두어들이는 강경한 태도를 보입니다.매파의 논리를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는 1979년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으로 취임한 폴 볼커입니다. 당시 미국은 두 차례의 오일쇼크로 물가가 15% 가까이 치솟는 ‘지옥 같은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었죠. 볼커는 금리를 20%까지 올리면서 경제를 흔들었어요. 기업은 줄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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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기타
마음 흔들리는 날엔 '풍죽'을 [고두현의 아침 시편]
풍죽 1 성선경사람살이로 말하자면어려움을 당해서야 그 마음의 품새가 드러나듯늘 푸른 대나무도 바람을 맞아야제멋이다 몇 해 전서울 동대문 프라자에서 간송전을 보다가풍죽(風竹) 복사본을 한 점 구해다 놓고한참을 잊고 지내다 새삼액자를 하여 거실 벽에다 걸어 놓았다마음 어지러운 어느 날가만히 바라보니 내 마음이 다 환해진다대숲에 든 듯 새소리댓잎 부딪는 소리 들린다역시 푸른 대나무도 바람을 맞아야어려움 이겨 낸 옛 어른 풍모 보여 준다여린 가지와 흐린 묵향 속에서어디 저런 기품이 숨어 있었나?새삼 찬찬히 들여다보게 한다대숲에 든 듯세속을 벗어난 듯내가 잔잔히.최근 출간된 성선경 시인의 시집 <풍죽>의 표제작입니다. 풍죽(風竹)은 ‘바람에 날리는 대나무’를 말하지요. 고난과 시련에 맞서는 선비의 지조를 상징합니다. 그런데 이 시는 상징을 앞세우기보다 생활의 풍경을 먼저 보여줍니다. 시인은 몇 해 전 간송전에서 본 풍죽의 복사본을 구해뒀다가 한참 뒤에 액자를 해 거실 벽에 걸어놓습니다.그런 다음 “마음 어지러운 어느 날” 그림을 보면서 느낀 감각의 전환을 얘기합니다. 눈으로 보던 그림이 어느 순간 귀로 들리기 시작하면서 감각이 천천히 바뀝니다. “대숲에 든 듯 새소리/ 댓잎 부딪는 소리 들린다”에서 화면은 소리로 바뀌고, 소리는 내면의 풍경을 바꿉니다. 이때 환해지는 것은 상황이 아니라 마음입니다. 바깥의 사건은 그대로인데, 안쪽의 숨결이 바뀌는 순간이 곧 시의 변곡점이지요.여기서 ‘바람’은 단순한 고난의 은유를 넘어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