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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워드 시사경제

    샤오미 전기차 돌풍…그런데 왜 포르쉐를 닮았지?

    중국 가전업체 샤오미가 자체 개발한 첫 전기차 ‘SU7(Speed Ultra 7)’을 정식 출시했다. 2021년 전기차 시장 진출을 선언한 지 3년 만이다. 최근 애플이 10년 매달린 전기차 프로젝트를 포기한 것과 묘한 대비를 이룬다. ‘애플 베끼는 카피캣(copycat)’으로 불리던 샤오미가 전기차 분야의 다크호스로 치고 나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시장의 전반적 업황이 나빠지고 있어 성공 여부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전기차 진출 선언 3년 만에… 샤오미의 ‘괴력’카피캣은 복사(copy)와 고양이(cat)을 합친 말로, 독창성 없이 남을 모방하는 기업이나 제품을 가리킨다. 중세 유럽에서 고양이를 불길한 동물로 여긴 데서 유래했다. 중국 가전업체는 카피캣의 전형적 사례로 통했다. 샤오미, 화웨이, 오포 등 중국 스마트폰은 애플과 삼성을 노골적으로 베끼며 성장했다. 물론 이들의 기술력도 상향 평준화하면서 몇몇 제품은 ‘대륙의 실수’라는 찬사(?)를 받는 단계에 올라서기도 했다.샤오미는 SU7 출시 24시간 만에 사전 주문 8만8898대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 회사 창업자인 레이쥔 최고경영자(CEO)는 “가속력 등의 측면에서 포르쉐 타이칸과 테슬라 모델S를 뛰어넘는다”며 “15~20년 안에 세계 5위 자동차 회사로 도약하겠다”고 했다.가장 관심을 모았던 가격은 표준 모델 기준 21만5900위안(약 4000만 원)으로 매겨졌다. 테슬라 ‘모델3’보다 3만 위안(약 550만 원) 싸다. 1회 충전 최대 주행거리는 700km로 모델3(600km)보다 길다. 상위 모델인 프로 가격은 24만5900위안(약 4500만 원), 맥스는 29만9900위안(약 5500만 원)으로 책정됐다.샤오미는 베이징 외곽에 연 20만 대의 생산

  • 과학과 놀자

    실제같이 정교한 영상…개방 앞두고 우려 목소리 커

    지난 2월 챗GPT를 개발한 미국 기업 오픈AI가 동영상 생성 인공지능(AI) ‘소라(Sora)’를 공개해 관심이 뜨겁다. 소라는 프롬프트를 입력하면 동영상을 생성하는 AI로, 현재는 제한된 수의 창작자만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지난 2월 챗GPT를 개발한 미국 기업 오픈AI가 동영상 생성 인공지능(AI) 소라(Sora)를 공개해 관심이 뜨겁다. 소라는 프롬프트를 입력하면 동영상을 생성하는 AI로, 현재는 제한된 수의 창작자만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챗GPT를 필두로 글 쓰는 AI, 이미지를 제작하는 AI, 번역하는 AI, 코딩하는 AI 등 고유한 능력을 지닌 AI가 속속 등장했지만, 유독 소라의 등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소라 이전에도 영상을 만들어주는 AI는 있었다. 하지만 이전의 AI들이 만든 영상은 총길이가 20초를 넘지 못했고 품질도 떨어졌다. 반면 오픈AI의 발표에 따르면 소라는 최대 1분 길이의 고화질 영상을 신속하게 만들 수 있다.더 놀라운 것은 소라가 생성한 영상의 내용이다. 소라가 만든 영상은 굉장히 생생하고 정교해 미국의 기술 전문 매체 테크노피디아는 소라가 세상에 나왔다는 소식을 전하며 ‘할리우드의 종말’이라는 말을 기사에 실었다. 영상에는 강아지 털에 하얀 눈이 덮여 있는 모습이나 수많은 사람이 오고 가는 거리에서 한 여자가 걸어가는 모습, 멸종된 털매머드가 털을 휘날리며 눈 덮인 들판을 밟으며 다가오는 모습 등이 담겼는데, 그야말로 실제보다 더 실제 같았다. 오픈AI의 발표에 따르면 이 모든 영상은 오직 텍스트 몇 문장만으로 탄생했다.오픈 AI는 소라 공개 이후 반나절 뒤 기술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적힌 바에 따르면 소라의 핵심 기술은 &lsquo

  • 임재관의 인문 논술 강의노트

    흑백논리보다 다각도의 사고방식이 중요

    지난 시간(4월 1일 자 15면) 연세대 2023학년도 기출문제 2번 세트 문항에 대해 2-1번은 모델 답안을, 2-2번은 해설을 담아보았습니다. 2-1번의 평가 유형에서 늘 다각도의 사고방식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떤 대상이 무조건 옳거나 그르다는 흑백논리로 판단하지 말고, 옳은 면이나 그른 면이 있더라도 한계나 의의가 있는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2-2(수리논술 유형)에서는 해설을 간추려 쓸 때 답이 됩니다. 수리논술에서도 개방적이면서 분석적인 태도는 여전히 필요합니다.[문제 2-1] 제시문 (라)를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제시문 (가)와 제시문 (나)를 평가하시오.[답안] 자료들은 기초학문과 응용 기술의 투자 비중이 불러오는 효과를 설명한다. 국가 A는 응용 기술에 편중한 반면, 국가 B는 기초학문에 상당액을 투자해 응용 기술과 균형성을 맞추고 있다. 이는 A국의 고용률과 온실가스배출량 등을 장기적으로 개선시킨다. 기초학문의 발전으로 다양한 산업분야가 활성화되는 동시에 기술력을 보유하게 된 결과일 것이다. 기술특허 수익 면에서는 수익성 있는 응용 기술 투자가 많은 B국이 앞서지만, A국도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눈여겨볼 만하다.분석에 기초할 때 (가)는 대체적으로 옳지만 항상 성립하지는 않는다. 응용 기술에 집중한 국가 A의 온실가스 배출 증가는 특정 기술의 위해함을 증명한다. 한편 국가 A의 높은 기술특허 수익도 삶에 보탬이 되는 기술을 주장한 묵자를 뒷받침한다. 그러나 응용 기술의 집중 투자로 오히려 고용률이 감소된 상황은 “송나라 사람들의 밥줄이 다 끊기는” 것을 우려한 묵자도 예상치 못한 것이다.(나) 또한 자료를 통해 옹호할 수 있으나 불완전하다. (나)의

  • 경제·금융 상식 퀴즈

    4월 15일 (841)

    1. 한국의 첫 자유무역협정(FTA) 발효가 이달로 20주년을 맞았다. 우리나라가 처음 FTA를 맺은 나라는 어디였을까?① 스페인 ② 미국③ 칠레 ④ 포르투갈2. 새마을호보다 두 배 빠른 고속철도인 ‘이것’이 이달 개통 20주년을 맞았다. 누적 승객 10억 명을 넘은 이것은?① GTX ② KTX ③ LCC ④ OTT3. 투자자의 은퇴 시기를 목표 시점으로 잡고 생애주기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자산배분 펀드는?① NFT ② TDF ③ ABS ④ NIM4. 바이오업계에서 기업이 승인받기 위해 개발 중인 신약, 복제약 등 의약품 자산을 가리키는 말은?① 임상 ② 파이프라인③ 제네릭 ④ 텐배거5. 태양광, 풍력 등의 발전에 활용되며 여유 전력을 필요할 때 꺼내 쓸 수 있도록 만든 ‘에너지저장장치’는?① ESS ② ELS ③ ETF ④ ELB6. 챗GPT와 같이 인공지능(AI) 기술 기반의 자동화된 ‘채팅 로봇’을 가리키는 용어는?① 클라우드 ② 로보어드바이저③ 위챗 ④ 챗봇7. 국가가 과도한 빚 부담을 이겨내지 못하고 상환능력을 잃을 때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은?① 캐즘 ② 어닝쇼크③ 디폴트 ④ 유동성랠리8. 석유수출국기구(OPEC)에는 가입하지 않았지만 오펙플러스(OPEC+)에 참여하고 있는 나라는?① 사우디아라비아 ② 이란③ 베네수엘라 ④ 러시아▶정답 : 1③  2②  3②  4②  5①  6④  7③  8④

  • 경제 기타

    물가 오른만큼 지원금 주면, 金사과 먹을 수 있을까

    사과 한 개가 한때 1만 원에 가까웠다. 라면에 김밥을 먹으려 해도 1만 원은 있어야 한다. 소득이 물가를 못 따라간다고 여기저기서 아우성친다. 그래서 물가를 따라잡을 수 있게 소득을 늘려주겠다는 공약이 나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내건 ‘민생 회복 지원금’이다.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 원, 4인 가구 기준 100만 원을 준다는 내용이다. 물가가 올랐으니 소득도 늘어야 한다는 단순 명쾌한 논리다. 그러나 소득을 늘려 물가를 잡겠다는 구상이 현실화했을 때 실제 일어날 결과는 기대한 것과 많이 다를 가능성이 크다.‘솔로 나라’의 소득과 물가‘솔로 나라’라는 가상의 국가가 있다. 이 나라에선 사과가 1년에 3개 생산되는데, 사과 한 개 가격은 5000원이다. 이 나라엔 영수·상철·현숙·옥순이 살고 있다. 이들의 연소득은 영수 1만원, 상철 7000원, 현숙 5000원, 옥순 3000원이다. 영수·상철·현숙은 사과를 사 먹을 수 있지만 옥순은 그럴 수 없다.어느 날 이 나라에 새 대통령이 당선돼 이렇게 선언했다. “사과가 너무 비싸 국민 여러분이 고통받고 있으니 1인당 2000원의 기본소득을 지급하겠습니다.”덕분에 솔로 나라 국민의 소득 수준이 다 같이 높아졌다. 영수는 1만2000원, 상철은 9000원, 현숙은 7000원, 옥순은 5000원을 갖게 됐다. 하지만 모두가 사과를 먹을 수 있게 된 것은 아니다. 기본소득을 지급한다고 해서 사과 생산량이 3개에서 4개로 늘어나지는 않기 때문이다. 사과 생산량은 계속 3개고 영수·상철·현숙·옥순 중 누군가는 여전히 사과를 먹을 수 없다.한 가지가 달라지기는 한다. 사과 가격이다. 기본소득을 받기 전엔 영수&midd

  • 대학 생글이 통신

    지속 가능한 공부 습관, 인내하는 힘 길러보자

    등학교에 입학해 지난 한 달을 돌아보며 걱정이 앞서는 1학년 학생들이 있을 겁니다. 개인의 ‘강단’이 매우 중요하게 작용하는 시기라는 점에서 몇 가지 조언을 드리고자 합니다.가장 강조하고 싶은 키워드는 바로 ‘지속 가능성’입니다. 영어 지문에서 종종 접하는 ‘sustainability(지속 가능성)’를 여러분의 삶에 적용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입니다. 고등학교 3년은 장기전입니다. 대입을 처음 준비하면서 느끼는 설렘과 두려움이 지금은 의욕으로 나타나지만, 3년간 계속 이어질지 어떨지 모릅니다. 본인이 지치지 않도록 스스로를 지탱하는 루틴을 체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저는 등교 후 당일 계획을 수기로 정리하고, 가능한 아침 시간에는 국어 지문을 풀거나 독서하는 습관을 들였습니다. 계획은 하나씩 끝낼 때마다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대략 1시간 내외의 분량으로 나눠 적었습니다. 완료 시에는 플래너 한쪽에 짧게 피드백을 남기며 향후 비슷한 계획을 세울 때 이를 참고해 작성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매일 플래너를 작성하고 이를 토대로 본인의 하루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일주일만 반복해본다면, 이런 습관은 다음 날 자신이 나태해지지 않게 도와주는 ‘자극제’가 될 것입니다. 학습에 대한 자극을 외부에서 찾는 것이 아닌, 본인 스스로에게서 찾는 과정이죠. 타인과 나를 비교선상에 놓지 않고도 ‘발전’에 대한 욕망을 끌어올리기에 훌륭한 방법입니다.다음으로 ‘인내하는 힘’입니다. 공부하다 보면 끊임없이 사고하는 과정에서 피로를 느껴 ‘잠시만 쉬고 다시 하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저 역시 중학

  • 영어 이야기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다 'punch above one's weight'

    South Korea and Japan are the two most important markets for mergers and acquisitions in Asia, and China is still a significant private market with potential for mid- to long-term growth, North Asia-focused private equity firm MBK Partners said in an annual letter to its shareholders last week.Korea is a market that punches above its weight. The country has the 10th-largest gross domestic product (GDP) in the world but ranks fifth in the number of large caps. MBK will continue to focus on Korea, Japan and China.MBK, one of the largest North Asian private equity houses, had more than $30 billion in capital under management as of the end of 2023. Its letter to shareholders is sent to about 100 global investors such as the Singaporean sovereign wealth fund GIC, the Canada Pension Plan Investment Board (CPPIB) and Korea’s National Pension Service (NPS).한국과 일본은 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인수합병 시장이며, 중국은 여전히 중장기 성장 잠재력을 지닌 중요한 사모시장이라고 북아시아에 초점을 맞춘 사모펀드 MBK 파트너스가 연례 서한에서 밝혔다.한국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는 시장이다. 한국은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세계에서 10번째지만 시가총액이 높은 회사 기준으로는 다섯 번째 시장이다. MBK는 앞으로도 한국, 일본, 중국에 집중할 계획이다.북아시아 최대 사모펀드 중 하나인 MBK는 2023년 말 기준 30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주주들에게 보내는 서한은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GIC,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 한국의 국민연금 등 100여 곳의 글로벌 투자회사와 기관에 발송된다. 해설금융시장에서 기관투자자와 개인이 공개적으로 판매되는 펀드 등을 통해 투자하는 시장을 ‘공모시장’이라고 합니다. 반면 개인 자산가들과 많은 현금을 보유한 연금, 보험회사 등을 대

  • 신동열의 고사성어 읽기

    異路同歸 (이로동귀)

    ▶ 한자풀이 異: 다를 이    路: 길 로    同: 같을 동    歸: 돌아갈 귀길은 다르지만 돌아가는 곳은 같다방법과 과정은 달라도 지향점은 같음 - <회남자(淮南子)><회남자>는 전한 시대 유안(劉安)이 전국의 빈객과 방술가를 모아서 편찬한 일종의 백과사전으로, <여씨춘추>와 함께 제자백가 중 잡가(雜家)의 대표작이다. 잡가는 춘추전국시대 제가(諸家)의 설(說)을 종합해 만든 학설이나 그 학설을 따르던 학파를 이른다. <회남자> 본경훈 편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세상이 어지러우니 도(道)를 품고 덕(德)을 지니고 무궁한 지혜를 가지고도 입을 닫고 말을 참다 죽는 이들이 많다. 그런데 세상 사람들은 말을 함부로 하지 않으려는 그들을 이해하지 못한다. 말로 표현할 수 있는 도는 도가 아니며 문자로 설명할 수 있는 명(名)은 명이 아니다. 죽간과 비단에 쓰이고 금석(金石)에 새겨져 후대인에게 전해지는 것들은 모두 완전한 것이 아니다. 오제삼왕(五帝三王)의 일화는 모두 다르나 중요한 뜻은 같고, 길은 서로 다르나 귀결점은 모두 한 곳이다(異路同歸). 근세에 학문을 배우는 사람들은 혼연일체의 도와 집약적이고 정묘한 덕을 모르고서 지나간 자취만 가지고 한자리에 모여 앉아 이야기하고 북을 두드리고 노래하며 찬양한다. 스스로 박학다식하다고 칭하지만 어리석음을 면할 수 없다. <시경>에 이르기를 ‘감히 맨손으로 범을 잡지 못하고 감히 도보로 황하(黃河)를 건너지 못하네. 세상 사람들은 하나만 알고 그 다른 일은 알지 못하네’라고 하였으니, 바로 이 박학하다 자칭하는 무리를 이르는 말이다.‘삼황오제(三皇五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