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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동열의 고사성어 읽기

    知魚之樂 (지어지락)

    ▶한자풀이知: 알 지  魚: 물고기 어  之: 어조사 지  樂: 즐거울 락물고기의 즐거움을 안다는 뜻으로융통성 있는 유연한 사고를 이르는 말 - <장자>춘추전국시대 사상가인 장자는 도가(道家) 사상의 대가다. 도가는 노자-장자-열자로 이어지며 스스로를 비워서 넓게 품으라는 게 골자다. 높이 쌓아서 하늘의 뜻(성현의 뜻)에 닿으라는 유가(儒家)와 사유의 방향이 다르다.당대 변론가였던 혜자(惠子)는 장자의 친한 벗이었는데, 혜자가 죽자 장자는 통곡을 하면서도 <장자> 뒤쪽에는 그를 비판하는 글을 적었다. 그 화려한 언변을 세상을 현혹하고 이리저리 줄을 긋는 데 썼다는 것이다. 도가는 선을 그어 피아를 구별하고, 군자와 소인을 가르고, 높고 낮음을 따지는 것을 싫어한다.<장자> 추수 편에는 장자와 혜자가 함께 호수 다리 위를 거닐며 나누는 대화가 나온다. 장자가 호수를 노리는 물고기를 보며 말한다. “작은 물고기들이 물속에서 얼마나 유유히 노니는지요. 이것이 물고기의 즐거움이겠지요.” 이에 혜자가 말한다. “그대가 물고기가 아닌데 물고기가 즐거운지 어떻게 안단 말이오(子非魚 安知魚之樂).” 이에 장자가 답한다. “나는 그대가 아니니 그대를 이해할 수 없지요. 그대 또한 물고기가 아니니 본래 물고기를 이해할 수 없겠지요….” 혜자가 장자의 말을 이어받는다. “나는 그대가 아니니 그대를 이해할 수 없지요. 그대 또한 물고기가 아니니 본래 물고기를 이해할 수 없겠지요.”이에 장자가 다시 말을 이어갔다. “우리 대화의 맨 처음으로 돌아가 봅시다. 그대는 내게 어떻게 물고기의 즐거움을 아느냐 묻지 않았소. 그 말은

  • 왜 민감한 정책은 비공개 논의가 많을까?

    민감한 금융시장 이슈의 경우 안건과 회의록이 공개되면 오히려 시장 혼란을 키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또 다른 전직 금융당국 관계자는 “특정 기업에 대해 논의한다는 내용이 공개되는 것만으로도 주식·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어마어마할 것”이라며 “비공식 논의를 위한 별도 간담회를 따로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2025년 7월 14일 자 한국경제신문-이재명 정부가 경제부총리와 한국은행 총재 등 경제 당국 수장들이 비공개로 경제 현안을 논의하는 거시경제·금융 현안 간담회(F4 회의)의 안건 및 회의록 공개를 추진한다는 내용의 기사입니다. “정책의 투명성을 높인다”는 것이 정부 측 생각이지만 시장에선 “시장 혼란만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데요, 왜 이런 우려가 나오는 걸까요. 중요한 정책을 꼭 비밀스럽게 진행해야 하는 이유는 뭘까요?이를 이해하기 위해선 먼저 시장이 얼마나 똑똑한지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 경제학자 유진 파마 시카고대 교수가 주창한 ‘효율적 시장 가설’은 금융시장에서 자산의 가격이 이용 가능한 모든 정보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반영한다고 주장하는 이론입니다. 이 가설에 따르면 투자자는 공개된 정보를 바탕으로 초과수익을 얻기 어렵고, 시장가격은 오로지 새로운 정보에 의해서만 변동합니다.정보가 공개되기만 하면 시장이 즉시 반영하기 때문에, 정책 효과도 정보의 공개 시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민감한 정보는 공개 자체만으로도 시장에 큰 충격을 줄 수 있지요. 한편으론 중요한 정보가 미리 공개될 경우 필요한 시점에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없다는 의미기도 합니다.역대

  • 영어 이야기

    최고의 뜻을 강조할 땐 'arch'

    KPop Demon Hunters, an animated musical fantasy film on Netflix, has been a smash for Netflix since its June 20 release, globally. Its OST songs beat real-life K-pop groups.Your Idol, a song by a boy band in the film Saja Boys, claimed the No. 1 spot on Spotify’s Daily Top Songs chart in the US on Friday.This makes them the highest-charting K-pop group in US Spotify history, surpassing Korean boy band sensation BTS, whose song Dynamite peaked at No. 3 during its record-breaking run in 2020.Set in a world where a chart-topping girl group, Huntr/x, defends humanity against Saja Boys, demons in disguise, KPop Demon Hunters follows the dual narrative of the female superstar band and their archenemies, Saja Boys - later revealed to hail from the underworld.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애니메이션 뮤지컬 판타지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6월 20일 공개 이후 단 2주 만에 넷플릭스에서 대히트를 치면서 영화에 삽입된 OST 또한 실제 K-팝 그룹들을 뛰어넘는 인기를 얻고 있다.극 중 보이밴드인 사자 보이즈의 곡 ‘Your Idol’은 금요일 미국 스포티파이 데일리 톱 송 차트 1위를 기록하며 미국 스포티파이 역사상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한 K-팝 그룹이 되었다. 이는 2020년 기록적 흥행을 기록하며 3위까지 오른 한국 보이밴드 BTS의 히트곡 ‘다이너마이트’를 넘어선 성과다.이 작품은 음악 차트 정상에 오른 걸그룹 헌트릭스가 인간으로 위장한 악마 집단 사자 보이즈로부터 인류를 지킨다는 세계관을 배경으로, 여성 슈퍼스타 그룹과 그들의 숙적 사자 보이즈의 이중 서사를 따라 전개된다. 이후 사자 보이즈가 지하 세계 출신의 존재임이 밝혀진다.해설가상의 K-팝 아이돌 그룹을 주인공으로 한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전 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습

  • 생글기자

    공부 흥미 떨어뜨리는 지나친 사교육

    놀이터에 갈 나이의 아이가 학원부터 가고, 무거운 책을 들고 다니느라 키가 크지 않을까 봐 캐리어에 책을 가득 싣고 끌고 다니는 아이들. 대한민국 ‘사교육 1번지’로 불리는 서울 대치동 학원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라고 한다. 하지만 어린 나이부터 받는 사교육이 그만한 효과를 내는지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이 의문을 제기한다.우선 지나친 사교육은 공부에 대한 흥미를 떨어뜨릴 수 있다. 선행학습을 한 학생은 학교 수업이 지루하게 느껴질 것이다. 이미 공부한 내용이기 때문이다.두 번째는 어린 나이부터 과도한 스트레스에 시달릴 수 있다는 점이다. 초등학교 때까지 사교육을 많이 하지 않은 학생도 중고등학교에 진학하면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를 크게 받는다. 어릴 때부터 사교육을 받으며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중고등학교 때는 공부에 대한 부정적 감정이 더욱 커질 것이다.마지막으로 지나친 선행학습과 주입식 교육은 아이들의 창의력을 해칠 수 있다. 학원의 목표는 학생의 시험 점수를 높이는 것이다. 따라서 정해진 문제 풀이 방식을 반복 연습시키고 공식을 외우게 하는 수업이 반복된다. 이런 방식은 단기간에 성적을 높이는 데는 효과적일지 몰라도 문제를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보며 스스로 해법을 찾는 힘을 키우는 데는 한계가 있다. 결국 학원 수업에 익숙해진 아이는 창의력과 사고력을 기를 기회를 놓치고 정답을 찾는 데만 집중하게 된다. 학원이 정말 도움이 되는지, 꼭 필요한 사교육을 받고 있는지 한 번쯤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구본아 생글기자 (대전가오고 1학년)

  • 경제 기타

    흥미진진한 프로야구

    주니어 생글생글 제170호 커버스토리 주제는 프로야구입니다. 올해 한국 프로야구가 지난해 1000만 관중을 뛰어넘어 1200만 관중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투수가 던진 강속구의 속도는 얼마나 되는지, 타자가 친 공은 얼마나 빠른 속도로 날아가는지 야구에 관한 이모저모를 살펴봤습니다. 프로야구가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도 분석했습니다.

  • 커버스토리

    고물가에 집값 '들썩'…케인스는 뭐라고 할까

    올 들어 우리나라 집값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부동산 시장에 불안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2년 전만 해도 주택가격은 하락세를 보였지만, 지난해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6% 이상 상승하며 다시 불을 지폈습니다. 큰 흐름에서도 서울 집값은 5년 전에 비해 약 30% 넘게 올라 미국 뉴욕(60%)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집값 불안에 놀란 정부는 신속한 대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경우 한도를 6억원으로 못 박고, 6개월 이내 실제 입주해 사는 것을 의무화하는 강도 높은 대책을 지난달 말 발표했죠. 이후 주택담보대출을 신청한 액수가 절반가량 줄어드는 효과를 봤습니다. 이재명 대통령도 주택 수요 억제책을 많이 갖고 있으며 집값이 불안해지면 추가 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고물가에 집값까지 들썩거리니 민생이 더욱 힘들어지는 게 아닌가 걱정됩니다.‘집값 급등’ 문제가 뉴스에 나오면 여러분은 어떤 느낌을 받나요? 집이 없는 가정이나 신혼부부만 신경 곤두세울 주제일까요? 가계 운영이나 재테크의 요소인 집값에 관심은 갖지 않더라도 경제 현상으로서 주택 가격과 시장에 대해서는 공부해볼 만합니다. 이는 우리나라 가계 자산의 약 75%가량이 부동산에 집중돼 있을 정도로 나라 경제에서도 중요한 부분입니다. 최근 집값 급등의 원인은 무엇이고, 집값이 경제에서 왜 중요한지, 투기와 투자는 어떻게 다른지 등을 4·5면에서 살펴보겠습니다.집값은 건설경기·거시경제에 큰 영향주택가격 급등이 인플레 심화시킬 수도집값은 단위가 큰 데다 부동산 시장에만 영향이 한정되지 않는다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즉 내수 경

  • 숫자로 읽는 세상

    "올해 수능 킬러문항 배제, 적정 변별력 확보"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오는 11월 13일 진행된다. 이번 수능은 이른바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항) 배제 기조를 이어가면서도 적정 변별력을 확보할 방침이라고 교육 당국은 밝혔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런 내용의 2026학년도 수능 시행 세부 계획을 6일 발표했다.올해 수능에선 학생들이 학교교육을 충실히 받고 EBS 연계 교재와 강의로 보완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문항을 출제하되, 6월과 9월 모의평가 결과와 영역별 특성을 고려해 적정 변별력을 확보한다. 전 영역과 과목에 2015년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만큼 해당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에 맞춰 출제하고, 수능이 끝난 후 문항별 성취 기준 등 교육과정 근거를 공개할 예정이다.EBS 수능 교재 및 강의와 수능 출제의 연계는 간접 방식으로 이뤄지고, 연계 교재에 포함된 도표·그림·지문 등 자료를 활용해 연계 체감도를 높인다. 연계율은 영역별·과목별 문항 수를 기준으로 50% 수준을 유지한다. 필수로 지정된 한국사는 변별이 아닌 고교 졸업자가 갖춰야 할 우리 역사에 대한 기본 소양을 평가하고, 핵심적이고 중요한 내용 중심으로 평이하게 출제한다. 미응시자의 경우 수능 응시 자체를 무효 처리하고, 성적 전체를 제공하지 않는다.2022학년도 수능부터 도입한 시험 체제에 따라 국어·수학·직업탐구 영역은 ‘공통과목+선택과목’ 구조를 적용하며, 사회·과학탐구는 사회·과학 구분 없이 17개 선택과목 중 최대 2개를 골라 응시할 수 있다. 영어, 한국사, 제2외국어/한문은 절대평가다.응시원서 현장 접수 기간은 8월 21일∼9월 5일이다. 올해부터는 전국에서 수험생 본인이 PC나 휴대전화

  • 대입전략

    학생부교과, SKY 인문 평균 1.51·자연 1.34등급…학생부종합은 세특·비교과평가 반영 유의해야

    2026학년도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두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수시 및 정시 지원전략의 큰 얼개는 짜둬야 하는 시기다. 이럴 때 최근 입시 결과는 가정 먼저 참고해야 할 핵심 자료다. 특히 대입정보포털 ‘어디가’를 통해 공개되는 내신등급 합격선은 전국 대학을 50%컷, 70%컷 동일 기준으로 비교 가능해 활용도가 가장 높은 정보다. 주요 21개 대학의 어디가 발표 2025학년도 수시 입시 결과를 분석해본다.종로학원이 ‘어디가’를 통해 공개한 주요 21개 대학의 2025학년도 수시 입시 결과(일반전형 학과별 내신등급 70%컷 기준)를 분석한 결과, 21개 대학 전체 학생부교과 인문계열(인문자연통합 포함)은 학과별 최고 1.04등급(경희대 지역균형 한의예과(인문))에서 최저 3.60등급(경희대 지역균형 조리&푸드디자인학과), 자연은 최고 1.00등급(경희대 지역균형 의예과)에서 최저 3.82등급(세종대 지역균형 지구자원시스템공학과) 사이에서 합격선이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부종합 인문계열은 최고 1.11등급(서울대 지역균형 경제학부)에서 최저 6.15등급(국민대 학교생활우수자 글로벌한국어 전공), 자연은 최고 1.06등급(서울대 지역균형 의예과)에서 최저 6.13등급(중앙대 CAU탐구형인재 건설환경플랜트공학) 분포를 나타냈다.먼저 학생부교과를 자세히 살펴보면, SKY 인문은 평균 1.51등급(학과별 1.16~1.87), 자연은 평균 1.34등급(1.01~1.75) 수준에서 합격선이 형성됐다. 연세대 인문 평균은 1.48등급(1.16~1.87), 자연 평균은 1.28등급(1.01~1.48)으로 확인됐고, 고려대 인문 평균은 1.54등급(1.31~1.70), 자연 평균은 1.40등급(1.07~1.75)으로 집계됐다.주요 10개 대학 인문은 학과별로 최고 1.04등급에서 최저 3.60등급, 자연은 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