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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글 시선

    반다이남코 1위 뒤집기...‘드래곤볼’이 던지는 IP산업의 메시지

    세계 2위 완구·게임 기업인 일본 반다이남코의 2024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 실적에서 단연 눈길을 끈 것은 지식재산권(IP) 매출이다. 수년째 독주하던 간판 IP 건담을 누르고 드래곤볼이 1위에 올라섰기 때문이다. 드래곤볼 IP는 그해 1906억엔(약 1조7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역대 단일 IP 최고 실적을 갈아치웠다.2024년 3월 드래곤볼 원작자 도리야마 아키라의 갑작스러운 별세 이후 세계 팬들이 만화책과 피규어, 관련 게임 등을 사재기한 결과다. 일본 대형 서점은 물론 아마존에서도 원작 단행본 42권 전권 세트가 며칠 만에 매진되는 등 추모 열기가 뜨거웠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까지 정례 브리핑에서 도리야마 작가를 애도했을 정도다.1984년 12월 연재를 시작한 드래곤볼은 누적 판매량 3억 부에 애니메이션·게임·영화로 IP를 확장하며 누적 매출 40조원을 넘긴 명작 만화다. 단순히 성공한 만화를 넘어 서브컬처 콘텐츠도 제조업을 뛰어넘는 수출 상품이 될 수 있다는 걸 증명한 원조 글로벌 IP다.국내 4050세대의 기억 속엔 1980년대 초교 앞 문방구에서 사서 보던 500원짜리 해적판 만화로 각인돼 있다. 드래곤볼은 1989년 국내에 공식 출판된 첫 일본 만화라는 상징성도 갖는다. 일본 대중문화가 전면 개방된 1998년 이전이지만, 영화·음반과 달리 인쇄 매체인 만화는 수입 금지 품목의 사각지대에 있어 가능한 일이었다.최근 프랑스와 사우디아라비아가 파리 인근 세르지퐁투아즈에 60억유로(약 9조7000억원)를 투입해 세 개 테마파크를 조성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중 한 곳은 드래곤볼을 테마로 지어질 것이란 보도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

  • 시사 이슈 찬반토론

    지자체의 AI 구독료 지원, 필요한가

    게티이미지생성형 인공지능(AI)이 학습과 취업, 업무 전반의 필수 도구로 자리 잡으면서 지방자치단체들이 청년들의 AI 구독료를 지원하는 ‘AI 복지’ 경쟁에 나서고 있다. 서울시는 10월부터 19~29세 청년 50만 명에게 생성형 AI 유료 이용권을 1년간 제공하는 ‘청년 AI 사다리’ 사업을 추진 중이다. 울산시는 19~39세 청년 1000명에게 주요 AI 서비스 6종의 결제액 90%를 최대 10만 원까지 환급한다. 경기 용인시와 의정부시는 연간 최대 5만 원을 지원한다. 군포시도 9월 추경을 거쳐 청년 300명에게 최대 10만원을 지급할 계획이다.청년들의 AI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사업의 실효성과 형평성을 둘러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세금으로 청년들의 AI 구독료를 대신 내주는 정책이 시급하고 효율적인지 찬반 의견도 팽팽하게 맞선다. 찬성 측은 “AI 활용 격차가 곧 교육·취업 격차로 이어지는 만큼 선제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반대 측에서는 “공공 재정을 민간 기업의 유료 서비스 이용에 투입하는 것은 선심 행정”이라고 비판한다.  [찬성]AI 활용 격차 해소, 취업에 도움 … 청년 미래 위한 선제적 투자지방자치단체의 AI 구독료 지원은 청년들의 경제적 여건에 상관없이 최신 AI 기술을 활용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AI 활용 능력은 이미 취업과 학습, 업무 경쟁력을 좌우하는 필수 역량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대한상공회의소 조사에 따르면 기업 10곳 가운데 7곳은 채용 과정에서 지원자의 AI 활용 역량을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하지만 주요 생성형 AI는 대부분 월 구독료 3만 원 안팎의 유료 서비스로 제공된다. 수입이 없거

  • 커버스토리

    최신 유행 ‘모두의 OOO’...포용은 항상 좋은 걸까?

    최근 전남 광주 북구 국립광주과학관에서 열린 ‘모두의 AI’ 배움터와 실험실, 라운지 합동개소식 모습. 뉴스1요즘 우리 사회에 ‘모두의 OOO’라는 용어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청소년 여러분이 이용하는 대중교통 요금 서비스에도 ‘모두의 카드’(다른 말로는 K-패스)란 게 있죠. 정부 정책이든, 공공서비스든, 또는 민간의 서비스든 여기엔 ‘모든 사람(everyone 또는 all)을 위한 것’이란 뜻이 담겼습니다. 사람들 간의 평등과 형평성이란 가치를 강조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꿈꾼다는 얘기로 들립니다.민주당 정부가 들어선 이후 이런 경향이 두드러졌습니다. 대표적인 게 정부의 인공지능(AI) 정책을 상징하는 ‘모두의 AI’입니다. AI 기술이 소수의 특권 또는 특정 기업의 전유물이 되지 않고 모든 국민이 차별 없이 활용할 수 있도록 정책을 펴나가겠다는 겁니다. 경찰 민원 응대와 경찰관 업무 보조를 위한 치안 특화 AI 서비스 ‘모두의 경찰관’도 추진되고 있습니다.민간에선 수요에 대응하는 대중교통 서비스 ‘모두의 셔틀’, 전국 주차장의 요금을 비교해 할인 주차권을 판매하는 주차 플랫폼 ‘모두의 주차장’, 통영국제음악재단 등이 개최하는 성인 아마추어 오케스트라 교류 축제 ‘모두의 오케스트라’, 서울역 근처 갤러리인 ‘모두미술공간’ 등이 그런 예입니다.이는 크게 공공정책의 브랜드, 또는 공공성을 띠는 서비스, 마지막으로 공유경제를 표방하는 서비스로 분류할 수 있어요. 국민 누구도 차별하지 않는다는 ‘정치의 언어’에서 소비자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기술이라는 기업의 마케팅으로 진화하고, 공

  • 대입전략

    2027학년도 입시, '졸업생' '사탐런'이 최대 이슈

    오는 9월 모평 졸업생 접수자, ‘사탐런’ 역대 최대졸업생 강세, 탐구 과목 간 유불리 문제 커질 듯 지난 6월 모평 시험장 모습. 연합뉴스2027학년도 9월 모의평가 접수 결과, 졸업생 증가와 ‘사탐런’이 동시에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하며 입시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2011학년도 9월 모평 접수통계 공개 이후 졸업생 수와 비율 모두 최고치를 갈아치웠고, 사탐 접수 비율 역시 역대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자연계 학생들의 ‘사탐 쏠림’ 현상까지 겹치면서 탐구 과목 간 유불리 문제가 그 어느 해보다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9월 모평 접수 현황과 그 의미를 분석해본다.오는 9월 모평 졸업생 접수자는 11만192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1학년도 9월 모평 접수통계 공개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전체 접수자 중 졸업생이 차지하는 비율은 22.4%로, 이 또한 같은 기간 통계 공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인원과 비율 모두에서 동시에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졸업생이 이처럼 많이 늘어난 배경에는 대입제도 개편이 자리하고 있다. 내년부터 2028학년도 수능과 고교 내신(5등급제) 체제가 전면 개편을 앞두고 있어 현재 체제로 치러지는 2027학년도 수능이 사실상 마지막 기회라는 인식이 퍼졌고, 재도전에 적극 나서는 졸업생이 늘어난 것이다.여기에 2027학년도부터 도입되는 지역의사제도 상위권 N수생 유입을 부추긴 요인으로 볼 수 있다. 지역의사제 도입으로 의대 입시 문호가 확대되면서 의대 진학을 목표로 하는 상위권 졸업생들의 재도전이 증가했다. 따라서 이번 9월 모평 접수자에서 나타난 졸업생 수의 증가는 상위권 N수생 수의 증가로 볼 수 있다.이 같은

  • 국가공인 경제이해력 검증시험 맛보기

    화폐수량설, 피셔효과, 그리고 인플레이션

    [문제1] 아래는 통화량 증가율, 실질경제성장률, 실질이자율이 각각 5%, 2%, 1%일 때 화폐수량설과 피셔효과를 이용해 도출한 내용이다. 이와 관련한 설명 중 옳은 것은?(단, 화폐 유통 속도는 일정하며, 예상 인플레이션율은 실제 인플레이션율과 같다고 가정한다)① 인플레이션율과 명목이자율은 모두 4%다.② 인플레이션율과 명목이자율은 모두 5%다.③ 인플레이션율과 명목이자율은 모두 6%다.④ 인플레이션율은 3%이고, 명목이자율은 4%다.⑤ 인플레이션율은 3%이고, 명목이자율은 6%다.[해설] 화폐수량설의 화폐수량 방정식(M×V=P×Y)을 증가율로 나타내면 △M/M+△V/V=△P/P+△Y/Y가 된다. 주어진 정보에서 화폐 유통 속도는 일정하기에 △V/V는 0이 된다. 이를 식에 대입하면 5+0=(△P/P)+2이므로 인플레이션율은 3%다. 피셔효과는 경제주체들이 실질이자율과 예상 인플레이션율을 반영해 명목이자율을 설정한다는 이론이다. 수식으로 표현하면 명목이자율=실질이자율(1%)+(예상) 인플레이션율(3%)이므로 명목이자율은 4%다.  정답 ④[문제2] 인플레이션이 미치는 영향을 설명한 내용으로 옳지 않은 것은?① 인플레이션은 채무자의 실질 부담을 줄여준다.②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실질이자율도 상승한다.③ 고정 금액으로 연금을 수령하는 사람의 실질 연금소득이 감소한다.④ 화폐보다는 금, 부동산과 같은 실물자산의 선호가 이전보다 높아진다.⑤ 일정 수준 이상의 인플레이션은 저축의 실질 가치를 감소시켜 저축 유인이 약화된다.[해설] 물가 수준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화폐의 실질 가치가 하락해 빚을 갚는 채무자는 유리하다. 하지만 고정 금액을 연금으로 받는 사람은 화폐

  • 홍창섭의 수학으로 보는 세상

    알고리즘 미디어 시대를 읽는 고교 수학의 눈(3)

    독자와 기사는 어떻게 ‘숫자’가 되는가-인공지능 수학으로 배우는 추천의 원리지난 글에서 ‘독자의 행동이 데이터가 되고, 그 데이터를 확률과 통계로 읽어야 한다’는 점을 살펴봤습니다. 그렇다면 인공지능(AI)은 이 데이터를 어떻게 다룰까요?그 답을 다루는 것이 여러분이 배우는 인공지능 수학입니다. <인공지능 수학> 교과서는 AI가 자료를 다루는 과정을 ‘자료의 표현’(텍스트를 벡터로, 이미지를 행렬로), 분류와 예측’(유사도), ‘최적화’(손실함수와 경사하강법)의 순서로 풀어냅니다. 이번 편은 그 중 앞의 두 단계에 해당합니다.디지털 언론에는 매일 엄청난 양의 기록이 쌓입니다. 독자는 글을 클릭하고, 화면을 내리고, 저장하거나 공유합니다. 언론사는 이 기록으로 다음에 보여줄 글을 정합니다. 그런데 컴퓨터는 사람처럼 “이 독자는 경제에 관심이 많다”거나 “이 글은 주택 정책을 다룬다”고 처음부터 이해하지 못합니다. 계산을 하려면 독자의 관심과 글의 내용을 먼저 숫자로 바꾸어야 합니다. 이하 AI 활용 이미지글의 분야를 경제, 정치, 문화, 스포츠, 생활의 순서로 정해 봅시다. 어떤 독자의 관심도를 이렇게 나타낼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성분 0.7은 경제, 두 번째 0.2는 정치에 대한 관심을 뜻합니다. 글도 같은 방식으로 표현합니다. 이라면 경제적 성격이 강하고 정치, 문화 요소가 조금 섞인 글로 볼 수 있습니다. 독자와 글을 같은 차원의 벡터로 나타내면, 두 대상의 닮은 정도를 계산할 수 있게 됩니다.여기서 잊지 말아야 할 점이 있습니다. 인공지능이 계산하는 것은 독자의 '마음'이 아니라, 행동 기록으로

  • 생글 시선

    사람이 가장 많은 나라가 가장 로봇에 열심인 이유

    로봇과 인공지능(AI)을 처음으로 상상한 인물은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다. 그의 저서 <정치학>에는 스스로 옷감을 짜는 베틀과 자동으로 연주하는 리라가 등장한다. 오늘날 식당의 서빙 로봇처럼 저절로 움직여서 신들의 파티장에 들어간 삼발이 솥, 휴머노이드 로봇의 원조 격인 손발이 작동하는 조각상에 관한 언급도 나온다. “도구들이 명령을 받거나 스스로 알아서 일을 마친다면 주인에겐 노예가 필요 없을 것”이라는 발언에서 로봇의 ‘존재 이유’도 짐작해 본다.일은 고달프다. 일을 지칭하는 용어부터 눈물이 배어 있다. ‘일하다’라는 뜻의 영어 단어 레이버(labor)는 ‘고통’ ‘노역’을 뜻하는 라틴어 ‘라보라토레스’에서 나왔다. 프랑스어 ‘트라바이으’는 ‘가축의 굴레’를 의미하는 ‘트리팔리움’을 어원으로 삼는다. 러시아어 ‘라보타치’는 아예 노예를 부르던 말인 ‘라바’에서 유래했다. 러시아어와 뿌리가 같은 체코어 ‘로보타(일하다)’에서 로봇이 탄생한 것은 의미가 작지 않다.일이 고된 만큼 초인적인 힘을 지닌 누군가가 힘든 일을 대신해주기를 바란다. 하지만 힘만 세다고 무작정 험한 일을 떠맡길 수는 없다. 몸의 균형을 잡고, 불규칙한 환경에 재빨리 적응하고, 손으로 야무지게 일을 마무리하려면 첨단 기술이 총동원된다. 고성능 모터와 감속기, 배터리에 고난도 제어 기술이 동시에 요구된다.그제 중국 베이징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운동회’가 개막했다. 베이징휴머노이드로봇혁신센터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톈궁 울트라’가 100m 달리기에서 9.39초의

  • 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창신메모리’에서 엿보는 우리말의 우수성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베이징 공장 전경. AFP 연합중국의 반도체 제조사인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가 지난 7월 27일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상장됐다.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465.82% 폭등해 단숨에 중국 시가총액 1위 기업이 되면서 세계의 주목을 끌었다.창신메모리는 대외명으로 CXMT를 쓴다. ‘ChangXin Memory Technologies’의 머리글자를 딴 영문약칭이다. 한자 이름이 흥미롭다. ‘長鑫存儲’, 한국 음으로는 ‘장흠존저’다. 회사 영문명을 우리말로 옮기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이고, 굳이 우리식으로 의역하자면 ‘창신메모리반도체’ 정도 될 듯하다.   ‘메모리’는 한자로 의역해 ‘존저(存儲)’로재밌는 글자는 ‘흠(鑫)’과 ‘저(儲)’ 자다. 흠(鑫)은 ‘쇠 금(金)’ 자를 세 개 합쳐 만들었다. ‘돈 붙을 흠’ 자다. 돈이 많이 들어온다는 뜻이다. 그래서 ‘기쁘다’는 뜻도 있다. 중국에서는 인명이나 음식점 등 가옥의 이름에 이 글자를 많이 쓴다고 한다. 명나라 때의 중국 음운 자서(字書)인 ‘정자통(正字通)’에 이 글자가 나온다(민중서림 간, 한한대자전, 2011년).둘 이상의 한자를 합하고 그 뜻도 합성하여 글자를 만드는 방법을 ‘회의(會意)’라고 한다. 한자의 구성을 나타내는 여섯 가지 방법 중 하나다. ‘日(날 일)’과 ‘月(달 월)’을 합하여 ‘明(밝을 명)’ 자를 만들어 ‘밝다’는 뜻을 나타내는 것이다. ‘나무 목(木)’을 더해 ‘수풀 림(林)’을 이루고 하나 더해 ‘우거질 삼(森)’을 만든다. ‘불 화(火)’가 모여 ‘불꽃 염(炎)&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