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생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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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생글이 통신
대학 입학 후 더 절실히 깨달은 영어의 중요성
저는 중학생 때부터 영어 공부를 썩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단어와 문법을 외우고, 빈칸에 알맞은 단어를 고르고, 듣기평가에 대비해 원어민이 말하는 것을 듣는 일이 하나같이 지루하고 재미없었습니다. 고등학교에 가서도 비슷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영어를 붙잡고 있었던 유일한 이유는 대학입시였고, 대학에 가면 영어를 공부 안 해도 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버텼습니다.하지만 대학에 입학해서 저는 그런 생각이 완전히 틀렸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영어 공부는 대학입시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대학에 입학한 후 영어의 필요성은 더욱 크게 다가왔습니다.예를 들어 대학에서 운영하는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지원하려면 일정 수준 이상의 공인 영어시험 성적이 있어야 합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외국 대학과의 연계 수업이나 워크숍에 참여할 때도 영어로 의사소통할 수 있어야 합니다. 대학생이 된 후 저는 영어 실력이 부족하면 기회가 와도 온전히 활용할 수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영어가 뒷받침되면 대외 활동의 폭도 훨씬 넓어집니다. 제 경험을 예로 들면 국제 영화제 스태프로 참여하거나 외국 작가와 협업하는 프로젝트에 합류하려면 기본적인 회화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국내에서 열리는 행사에서도 외국인과 직접 소통해야 할 일이 자주 생깁니다. 그럴 때마다 영어를 조금 더 공부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고등학교 시절 저는 영어를 그저 시험 과목, 점수를 따려고 하는 것으로 바라봤습니다. 결과적으로 착각이었습니다. 영어는 단순한 교과목이 아니라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도구이자 열쇠가 됩니다. 영어를 잘하면 더 폭넓은 정보에 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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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얼굴에 붓기가 있네"가 잘못된 까닭
지난 광복절 연휴를 끝으로 올여름 휴가도 사실상 마무리됐다. 휴가는 설렘으로 다가오지만 그와 함께 늘 따라다니는 말이 ‘교통체증’이다. 이 말은 일상에서 흔히 쓰는 말인데도, 막상 표기나 발음을 헷갈려 하는 이가 많다. ‘체증(滯症)’은 두 가지 의미로 쓰인다. 하나는 ‘교통 흐름이 순조롭지 않아 길이 막히는 상태’, 다른 하나는 ‘먹은 음식이 체해 소화가 잘되지 않는 증상’이다. ‘체증’의 발음은 [체쯩] 아닌 [체증]얼마 전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끝난 뒤 대통령실 한 관계자가 “10년 묵은 체증이 내려간 것 같다”고 말했다고 해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십 년 묵은 체증이 내려가다”라는 속담이 있다. ‘어떤 일로 인해 더할 나위 없이 속이 후련해진 경우’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이를 자칫 ‘쳇증’으로 쓰는 이들도 있는데, 이는 틀린 표기다. ‘체증’은 한자어로, 원천적으로 사이시옷 대상이 아니다. 한자어에는 사이시옷을 붙이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는 한글맞춤법 규정(제30항)에 따른 것이다.발음은 더 혼란스럽다. ‘체증’의 발음은 [체증]이다. 교통이 막히는 것도 [체증]이고, 소화가 안되는 것도 [체증]이다. 이를 [체쯩]으로 경음화해 발음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이는 ‘광증, 통증, 수전증, 실어증, 의처증’ 따위의 말에 이끌린 탓으로 보인다. 모두 ‘증세 증(症)’ 자를 써서 병명이나 증상을 나타내는 말들이다. 가령 ‘의증’(疑症, 의심을 잘하는 성질. 또는 그런 증세)의 발음은 [의쯩]이다. 실어증[시러쯩], 공포증[공포쯩], 무산소증[무산소쯩], 야뇨증[야뇨쯩], 의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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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미 작가의 BOOK STORY
장어덮밥·모히토…음식으로 만나는 천재들의 삶
“우리의 모든 식사는 일생에 단 한 번뿐이다. 이 책은 그 한 번뿐인 식사를 더 맛있게 하는 방법에 관한 이야기다.”<천재들의 식탁에서 인문학을 맛보다>의 프롤로그를 읽을 때부터 우리가 매일 먹는 식사가 대단히 중요하다는 걸 깨닫게 된다. 아울러 매 끼니에 감사하며 의미를 부여하게 될지도 모른다. 이 책을 쓴 조성관 작가는 천재 시리즈 10권을 집필한 천재 연구가로 천재와 관련된 책을 지속적으로 발간하고 있다. 이번에는 천재들을 음식과 함께 소개하며 인문학의 성찬을 펼친다.“천재들의 공통점 중 하나는 미식가라는 점이다. 천재는 예민한 감각의 소유자다. 예각적인 심미안을 지속시키려면 미뢰를 설레게 해야 한다”고 전제한 저자는 천재 가운데 독일 작가 요한 볼프강 폰 괴테를 대표적 미식가로 꼽았다.괴테는 방대한 저작을 남겼는데 그의 작품 중에 미식과 관련된 기록이 상당히 많다. 괴테가 타계하기 2년 전에 완성한 <이탈리아 기행>은 상당 부분이 식도락 이야기로 채워졌다. 괴테의 음식 이야기만 따로 모은 책은 괴테가 자주 말한 “훌륭한 요리 앞에서는 사랑이 절로 생긴다”를 제목으로 삼았다.아스파라거스를 특별히 좋아한 괴테는 평균수명이 50세 전후였던 19세기 초반에 82세까지 장수했다. 조성관 작가는 “제철 음식으로 자양을 하고 호기심이 살아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라고 분석했다.음식을 먹다가 음식과 관련된 과거를 회상하게 되는 현상을 ‘프루스트 기억’이라고 한다. 프루스트 기억은 정신분석 용어로 ‘인발런테리 메모리’, 우리말로는 ‘비자발적 기억’ 혹은 ‘불수의 기억’이라고 한다. 이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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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열의 고사성어 읽기
亢龍有悔 (항룡유회)
▶한자풀이亢: 오를 항 龍: 용 룡 有: 있을 유 悔: 뉘우칠 회하늘의 용이 내려갈 길밖에 없음을 후회한다극도에 달한 사람은 행동을 삼가해야 함을 비유-<주역>항룡유회양효로만 이뤄진 <주역>의 건괘는 용이 승천하는 기세로 왕성한 기운을 표현하고 있다. 천(天)이 하늘의 형체를 그린 글자라면 생명력을 상징하는 건(乾)은 하늘의 성격과 본질적 기능을 의미한다. <주역>은 이 운세를 단계별로 용에 비유한다.잠룡(潛龍)은 연못 깊숙이 잠복해 있는 용으로, 아직 때가 이르지 않았으므로 덕을 쌓으며 시기를 기다려야 한다. 현룡(現龍)은 땅 위로 올라와 자신을 드러내어 덕을 만천하에 펴서 군주의 신임을 받는 용이다. 비룡(飛龍)은 하늘을 힘차게 나는 용으로, 제왕의 지위에 오르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절정의 경지에 이른 용이 항룡(亢龍)이다. 항룡은 하늘 끝까지 다다른 용으로, 곧 ‘승천한 용’인 셈이다. 그 기상이야 한없이 뻗치지만 하늘에 닿았으니 떨어질 수밖에 없는 용이다.공자는 “항룡은 너무 높이 올라갔기 때문에 존귀하나 지위가 없고, 너무 높아 교만하기 때문에 자칫 민심을 잃기 쉽고, 남을 무시하므로 보필도 받을 수 없다”고 했다. 따라서 항룡의 지위에 오르면 후회하기 십상이므로, 이것이 바로 항룡유회(亢龍有悔)라는 것이다. 만족을 모르면 일을 망친다는 말이다. 진(秦)나라 때 정치가 이사(李斯)는 시황제를 섬겨 재상이 되었다. 축하연을 베푼 자리에서 조정의 문무백관이 모두 자신에게 축사를 올리는 것을 본 이사가 탄식했다.“나는 일찍이 스승 순자(荀子)로부터 매사에 성(盛)함을 금하라는 가르침을 받았다. 달도 차면 기울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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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도쿠 여행
스도쿠 여행 (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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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글기자
저성장 탈출 해법은 구조 혁신
최근 한국 경제가 저성장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023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1.4%였는데,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나 팬데믹 같은 외부 충격이 없었던 해 중에서는 최저 수준이었다. 작년 경제성장률도 2.0%에 불과했고, 올해는 1%도 넘기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저성장은 단순한 경기 순환의 결과로만 보기는 어렵다. 보다 구조적인 문제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미국의 사회학자이자 역사학자인 이매뉴얼 월러스틴은 세계체제론에서 세계를 중심부, 준주변부, 주변부로 나누고, 국가 간 불평등 구조가 고착된다고 봤다. 한국은 금융과 기술 측면에서 중심부 국가에 종속돼 있다는 점에서 주변부적 특성을 보인다. 외환위기 이후 막대한 외환보유액을 쌓으며 금융 안정을 추구했지만, 미국은 한국 기업의 주식에 투자해 높은 이익을 얻고, 한국은 수익률이 낮은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구조가 굳어졌다.또 한국은 반도체 메모리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자랑하지만, 파운드리와 후공정 분야에서는 미국과 대만 기업에 크게 밀린다. 이는 한국이 핵심기술 설계에서는 아직 중심부 국가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이런 구조를 극복하려면 금융 투자처를 다변화하고 핵심 기술력을 확보해야 한다. 금융회사들은 다양한 국가와 자산군에 투자해 리스크를 분산해야 하며, 정부는 미래 산업에 대한 세제·금융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인재 양성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한국 경제가 겪는 저성장은 통상적인 경기 부진이 아니다. 구조를 혁신해야 다시 저성장에서 벗어날 수 있다.조승민 생글기자(세종국제고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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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세상
"드디어 졸업이야" 학사모 던지며 자축
지난 20일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2024학년도 후기 학위 수여식이 열린 가운데 졸업생들이 학사모를 던지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임형택 한국경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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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읽는 세상
내신 '최상위 1등급' 모두 의·약대 갔다
내신 최상위권인 1.0등급 학생들이 대입 수시에서 모두 의약학계열 학과로 진학한 것으로 분석됐다.17일 종로학원이 2025학년도 수시전형 내신 합격선(특별전형을 제외한 상위 70%)을 공개한 176개 대학 자연계열 학과 6703곳을 분석한 결과, 6개 의약학계열 학과가 등록자의 내신 합격선을 1.0등급으로 발표했다. 등록생 전원이 내신 1.0등급을 맞아야 가능한 수치다.해당 학과와 전형은 △가톨릭대 지역균형 의예과 △경희대 지역균형 의예과 △건양대 일반학생(면접) 의학과 △순천향대 교과우수자 의예과 △대전대 혜화인재 한의예과 △덕성여대 학생부 100% 약학과 등이다. 2024학년도에도 내신 합격선이 1.0등급인 학과는 모두 의약학계열이었다. 2년 연속 내신 최상위권 학생들의 쏠림 현상이 의약학계열에 집중된 셈이다.내신 합격선이 내려갈수록 의약학계열 비율은 낮아지고, 자연계 일반학과 비율은 높아졌다. 2025학년도 기준 합격선이 1.1등급까지인 학과는 22곳으로, 이 가운데 의약학계열은 95.2%를 차지했다. 세부적으로는 의대가 85.6%로 가장 많았고, 약대(7.4%) 치대(2.2%) 순이었다. 자연계 일반학과는 4.8%에 불과했다.합격선을 1.2등급으로 확대하면 의약학계열 비율은 87.0%로 낮아졌다. 일반 자연계 학과는 13.0%로 높아졌다. 전공별로는 의대 67.2%, 약대 7.7%, 한의대 5.6%, 치대 3.7%, 수의대 2.9% 순이다. 합격선이 1.3등급까지 내려가면 의약학계열 비율은 66.3%로 낮아지고, 일반 자연계 학과는 33.7%로 높아졌다.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025학년도 의대 증원으로 내신 1.4~1.5등급 학생도 자연계 일반학과보다 의학계열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모집정원이 축소된 2026학년도에는 내신 최상위권 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