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생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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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글기자
방학의 본래 의미 되찾을 수 있어야
휴식과 보충을 위한 시간이라는 방학의 원래 의미를 되찾으려면 사교육 의존도를 낮출 필요가 있다. 학원에서 보내는 시간을 줄이고 자기 주도 학습을 통해 스스로 계획하고 공부할 때 학습 효과도 더 커질 것이다. 초중고교 여름방학이 끝나고 2학기가 시작됐다. 여름방학이 너무 빨리 지나갔다고 느끼는 학생이 많을 것이다. 방학 기간 자체가 짧기도 했지만, 더욱 그렇게 느껴질 만한 이유가 있다.방학의 본래 의미는 휴식과 보충에 있다. 45분 단위로 짜인 시간표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하고, 학기 중에 가지 못한 여행을 가거나 부족한 공부를 보충하는 시간이다. 잠도 충분히 자면서 체력을 보충할 기회가 될 수도 있다.하지만 우리나라 학생들이 방학을 보내는 모습은 다르다. 아침 일찍 학원에 가서 밤늦게야 집에 돌아오는 생활을 반복하며 학기 중보다 오히려 더 바쁜 일정을 보낸다. 학원 시간에 맞추느라 더욱 수동적으로 생활하고, 수면 시간은 학기 때와 마찬가지로 부족하다. 학기 중에 부족했던 부분을 방학 때 채우는 것은 필요한 일이라고 하겠지만, 요즘 학생들의 모습은 그런 수준을 넘어선다.과도한 사교육 열풍이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다. 초등학교 6학년이 고등학교 수학을 배우고, 6세 이하 영유아도 절반가량이 사교육을 받는 현실을 아무리 생각해도 지나치다. 어린 학생들에게 과도한 학습을 요구하는 세태가 방학 생활마저 바꿔놓았다.휴식과 보충을 위한 시간이라는 방학의 원래 의미를 되찾으려면 사교육 의존도를 낮출 필요가 있다. 학원에서 보내는 시간을 줄이고 자기 주도 학습을 통해 스스로 계획하고 공부할 때 학습 효과도 더 커질 것이다. 방학 때만이라도 학생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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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원의 수리 논술 강의노트
순서를 세는 것, 논리적 추론의 시작
만일 1, 2, 3, … 과 같이 나열된 항의 k번째 항이 무엇인지를 묻는다면 누구나 쉽게 k라고 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n, n-1, n-2, … 와 같이 거꾸로 나열된 항의 k번째 항이 무엇인지 묻는다면 약간의 논리적 추론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처럼 순서를 세는 것, 즉 카운팅은 수리적 추론의 시작이다. 이러한 훈련이 잘되어 있을 경우 수리논술에서 수열, 순열, 조합 등의 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특히 이들 단원에서 출제되는 문항은 간단한 기초 문항부터 매우 복잡한 문항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출제될 수 있으므로 이를 잘 연습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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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샛 공부합시다
"테샛으로 경제 읽는 방식과 시야 넓혔죠"
지난 6월 시행한 테샛 98회 시험에서 고교 개인 부문 대상을 차지한 채하진 학생(채드윅국제학교 10학년·사진)과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테샛을 선택한 이유는 뭐죠?어려서부터 금융과 투자 관련 기사를 즐겨 읽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이슈가 가격·고용·소비자 후생 등에 미치는 연쇄 효과가 궁금해졌고, 제가 이해한 경제 논리가 이 상황들을 설명할 수 있는지 객관적으로 점검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재학 중인 학교에서 경제 과목을 선택하려 하는데 수업에서 배우게 될 미시·거시 개념을 다양한 방식으로 검증할 필요성이 생겼습니다. 그런 점에서 한국경제신문에서 주관하는 ‘테샛(TESAT)’이 단순 암기보다는 이해와 논리로 답을 찾는 연습을 꾸준히 할 수 있어 저의 부족한 점을 채워주는 데 매우 적합한 시험이었습니다.▷테샛 공부법을 알려줄 수 있나요?테샛은 홈페이지에 기출문제와 해설, 생글생글 등 참고 자료가 잘 갖춰져 있습니다. 특히 한국경제신문 기사를 꾸준히 읽는 것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저는 주요 기사의 제목과 본문의 핵심 주장, 기사 속 수치가 가리키는 흐름, 그리고 관련 경제 개념을 차분히 연결했습니다. 예를 들어 “금리가 오르면 어떤 지표들이 움직이는가?”를 스스로 묻고, 물가·환율·고용 지표와 연계된 경제 개념을 정리했습니다. 또한 유튜브의 경제 채널을 볼 때도 개념을 연결하고 사실관계를 확인하며 이해력을 키웠습니다. 그리고 금융업에 종사하시는 아버지나 학교 친구들과 경제를 주제로 의견을 나누면서, 같은 사안이라도 시각이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배우며 시야를 넓혔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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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글기자
청소년을 극단적 선택으로 내모는 사회
청소년들이 여러가지 스트레스를 받는 데 비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통로는 부족하다. 문제를 보다 엄중하게 인식하고 적극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할 때다.지난 6월 부산 브니엘예고 학생 3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있었다. 학교 측과 특정 학원의 유착 관계, 무용 강사 교체로 인한 학생들의 스트레스, 학생들이 당한 폭언 등이 사건의 배경에 있어 더욱 충격을 줬다.한국에서 청소년 자살이 사회문제로 떠오른 지는 이미 오래됐다. 청소년 자살률은 성인보다 빠른 속도로 높아지고 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자살이라고 하지만, 순전히 자의로 죽음을 택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모든 사람은 행복하게 살고 싶어 한다. 따라서 스스로 죽음을 택한다면 그 배경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성적 스트레스, 경제적 어려움, 가정불화 등이 청소년 자살의 주된 원인이다. 그중에서도 대학입시를 포함한 성적 스트레스가 많은 청소년을 극단적 선택으로 내몰고 있다. 최근 만난 서울 목동의 한 학원장은 “좋은 대학에 가야 성공할 수 있다고 믿는 사회 분위기 속에 학생들은 대입에 대한 큰 압박감을 받는다”고 말했다.청소년들이 여러 가지 스트레스를 받는 데 비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통로는 부족하다. 이 학원장은 “학생들이 마음을 열고 의지할 수 있는 대상이나 방법이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청소년1388’ 상담 전화를 비롯해 각급 학교에서도 학생 상담 제도를 두고 있지만, 청소년 자살률이 뚜렷하게 낮아지지는 않고 있다. 문제를 보다 엄중하게 인식하고 적극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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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도쿠 여행
스도쿠 여행 (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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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타
韓 석유화학 산업 '위기'…중동에 경쟁력 밀려
비교우위의 상실정부와 업계 의뢰로 석유화학 재편 컨설팅을 맡은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 전남 여수산업단지 생산시설을 24% 줄여야 국내 석유화학산업이 유지될 수 있다는 보고서를 정부에 제출했다. 과잉생산에 따른 업계 공멸을 막기 위해 현재 7개인 여수 에틸렌 공장 중 2~3개를 정리해야 한다는 얘기다. -2025년 8월 11일 자 한국경제신문-최근 국내 3위 에틸렌 제조업체인 여천NCC가 부도 위기를 맞으면서 석유화학 산업 위기론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중동, 미국 등에서 들여온 석유를 정제, 가공해 휘발유와 경유 같은 연료부터 석유화학 제품의 기초가 되는 ‘산업의 쌀’ 나프타, 이를 통해 만든 에틸렌과 프로필렌 등 다양한 석유화학제품을 만들어내며 한국을 제조업 강국으로 자리매김하게 한 것이 우리의 석화 산업이지요.한때 석화 산업이 발전한 여수에선 “벌교에선 주먹 자랑 말고 여수에선 돈 자랑 하지 말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석화 산업은 ‘땅 짚고 헤엄치는’ 안정적인 산업의 대표 주자로 꼽히곤 했습니다. 그토록 강고해 보이던 석화 산업이 위기에 빠진 이유는 무엇일까요.여수와 울산, 서산 등에 위치한 석화 산업 단지에 가보면 은빛의 철로 만들어진 수십 층 아파트 크기의 설비와 이를 혈관처럼 연결하고 있는 수십만 개의 배관으로 가득 찬 공장의 규모에 압도당하곤 합니다. 한국의 석유화학 업체들은 ‘세계 최대’, ‘동양 최대’ 규모의 설비를 다수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는 막대한 투자금을 투입해 거대한 설비를 짓고, 장기간에 걸쳐 수익을 회수하는 ‘장치산업’이자 ‘규모의 경제’ 산업인 석화 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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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열의 고사성어 읽기
覆雨飜雲 (복우번운)
▶한자풀이覆: 뒤집힐 복 雨: 비 우 飜: 뒤집을 번 雲: 구름 운집으면 비가 내리고 엎으면 구름이 일어난다잘 변하는 변덕스러운 세상인심을 비유하는 말- <두보의 시 '빈교행(貧交行)'>두보(杜甫)는 당나라 중기의 관리이자 문인이다. 중국 역사상 매우 위대한 시인으로, 이백과 동시대 인물이다. 시성(詩聖) 두보가 시선(詩仙) 이백보다 열한 살 아래다. 두보는 이백의 재능에 크게 탄복했고, 두 사람은 하남성과 산둥성 일대를 유람하며 친구가 되었다. 두보와 이백은 둘 다 상당히 유력한 가문의 후손이었다.두보의 ‘빈교행(貧交行)’은 변덕스러운 세태를 비유한 시다.손 뒤집으면 구름 일고 손 엎으면 비 내리니(飜手作雲覆手雨)분분하고 경박한 이들을 어찌 다 헤아리리오(紛紛輕薄何須數)그대 보지 못했는가, 관중과 포숙아의 가난했을 때의 사귐을(君不見管鮑貧時交)지금 사람들은 이 도리를 흙처럼 버리고 만다네(此道今人棄如土)두보는 세력이 있을 때는 아첨하며 따르고 세력이 없어지면 푸대접하는 염량세태(炎涼世態)를 통감하며 세상인심이 손바닥 뒤집듯 쉽게 반복되는 무상함을 노래하고 있다. 가난할 때의 본받을 만한 사귐으로 관중과 포숙아를 들면서, 세상 물정에 따라 손바닥 뒤집듯 태도를 바꾸고 올바른 우정의 도리를 흙 털어버리듯 무시한다고 통탄한다. 여기서 유래한 복우번운(覆雨飜雲)은 ‘손을 뒤집으면 비가 내리고 엎으면 구름이 일어난다’는 뜻으로, 가볍고 변덕스러운 세상인심을 비유하는 말이다. 번운복우(翻雲覆雨)로도 쓴다.대인의 우정은 묵직하지만 소인의 우정은 솜털처럼 가볍다. 작은 이익에도 왼쪽으로 가던 발길을 오른쪽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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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관세협상 물꼬 튼…K-제조업의 힘
이번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최악의 결과를 피할 수 있었던 것은 ‘K-조선’의 기여 때문이란 평가가 많습니다. 미국이 중국에 세계 패권을 뺏기지 않으려면 해군력 강화가 중요하고, 이를 위해 조선업의 부활이 절실합니다. 우리 정부는 미국의 필요를 정확히 봤고, ‘MASGA(Make America Shipbuilding Great Again, 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글자를 새긴 모자를 제작해 미국 상무장관을 깜짝 놀라게 했다고 합니다.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 직후엔 세계 최대 선단을 보유한 조선 최강국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우리나라의 조선 기술을 이전받아야 할 정도로 쇠락했죠. 양국의 산업 위상이 이렇게 뒤바뀌었다는 사실이 놀랍지 않나요? 물론 사람의 직접적 노동이 중요한 조선업은 사양산업이란 인식이 팽배했습니다. 중국 조선업의 맹추격도 위협적이죠. 그러나 한국의 조선업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잠수함 등 특수선, 해양플랜트 등 고부가가치 영역에서 입지를 탄탄히 다졌습니다. 조선업뿐만이 아닙니다. 반도체, 원자력발전, 바이오 등 분야에서도 K-제조업의 힘과 위상은 세계 각국에서 인정받고 있습니다.지금의 세계 경제 환경에선 제조업 강국의 지위를 유지하는 게 정말 중요합니다. 세계 주요국이 제조업 경쟁력 회복에 올인하고 있는 이유, 우리나라 제조업의 경쟁력은 어느 정도 수준인지 등을 4·5면에서 살펴보겠습니다. 경제안보·성장 위해 생산 기반 필수 세계가 제조업 경쟁력 회복에 올인하죠지금 세계 주요국들은 제조업 생산 기반을 다시 다지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미국이 먼저 치고 나가고 있지만, 유럽 각국과 일본도 반도체 등 첨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