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과학과 놀자

    "2050년 사라질 수도"…초콜릿 대체 원료 개발 활발

    기후변화로 날씨가 예측할 수 없을 만큼 변덕스러워지면서 우리의 일상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 당연하게 누리던 것들이 결코 당연하지 않은 일이 되었다. 초콜릿도 그중 하나다. 초콜릿과 함께 누리던 달콤한 순간이 사라질 위기에 처한 것이다.초콜릿의 주재료는 카카오다. 카카오는 적도에서 남북으로 약 20도 지점인 좁은 열대우림 지대에서만 자란다. 최대 32°C를 넘지 않는 균일한 기온과 높은 습도, 연간 1500mm 이상의 풍부한 강우량을 갖춰야 한다. 서아프리카의 코트디부아르와 가나가 이 조건에 해당하며, 전 세계에서 소비되는 카카오의 절반 이상을 두 나라가 담당하고 있다.이처럼 카카오의 재배 지역이 워낙 한정적이다 보니 작은 기후변화에도 전 세계 생산량이 좌지우지된다. 기후변화를 연구하는 비영리조직인 클라이밋 센트럴(Climate Central)이 서아프리카 카카오 생산지 44곳의 기온 데이터를 조사한 결과, 작년에는 전체 생산지의 71%가 6주간 극심한 더위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수량도 변했다. 작년 코트디부아르의 여름은 평년보다 강우량이 40% 많았고, 겨울에는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았다.카카오 재배지의 평균기온이 높아지면서 해충도 번성하고 있다. 2023년에는 가루깍지벌레가 옮기는 바이러스(Cacao Swollen Shoot Virus, CSSV)으로 인해 가나의 카카오 생산량이 17% 감소했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카카오나무는 열매를 맺지 못하고 점점 부풀어 오르다 결국 죽고 만다. 결국 카카오 수확량은 매년 급감하고 카카오 가격은 치솟고 있다. 카카오는 공장에서 초콜릿의 원료인 코코아로 가공·판매되는데, 수십 년간 톤당 2000달러 수준에 머물던 코코아 가격이 지난해 최대 6배까지 급등

  • 대학 생글이 통신

    상경계 지망생이 알아야 할 경제와 경영의 차이

    인문계 수험생 중에서 상경 계열 대학 진학에 관심이 높은 학생이 많습니다. 상경 계열은 일반적으로 경영학과와 경제학과로 나뉩니다. 하지만 경제학과 경영학은 얼핏 들었을 때 이름도 비슷해 어떤 차이가 있는지 잘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일 것입니다.부끄럽지만 저 또한 대학에 입학하기 전까지 경영학은 기업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실용적 기술을 배우는 것이고, 경제학은 자본주의의 원리와 돈의 흐름을 이론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라는 정도로만 생각했습니다. 저와 같은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경제학을 중심으로 두 대학 전공의 차이를 간단히 설명해보겠습니다.경제학부에 입학해 다양한 전공 수업을 수강하면서 경제학이 단순히 돈의 흐름을 연구하는 학문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개인의 삶의 질과 사회 후생 향상을 목표로 하는 학문이라는 사실을 배웠습니다. 다시 말해 성장과 분배라는 두 가지 축을 중심으로 어떻게 하면 개인과 사회의 경제적 생활수준을 높여 더 많은 사람이 행복해질 수 있을지를 연구하는 학문이죠.경제학에서는 숫자와 그래프를 많이 사용하고 편익과 비용을 따집니다. 그러다 보니 자칫 냉정하고 차가운 분야라고 오해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알고 보면 경제학은 따뜻한 학문입니다. 경제학사에 이름을 남긴 경제학자 중 한 명인 앨프리드 마셜은 “경제학자는 차가운 머리와 뜨거운 심장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사회현상을 냉철하고 이성적으로 분석해야 하지만, 그 분석의 목적은 인류에게 도움이 되고 빈곤을 완화하는 데 있다는 의미입니다.경영학에서는 조직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효율성을 중시합니다. 효율성을 중시한다는 점에서는 경제학과

  • 이근미 작가의 BOOK STORY

    한민족 최고의 군주…중국을 압도했던 역사

    숏폼의 인기가 치솟는 시대여서 공모전 당선 소설들도 점점 짧아지는 추세다. 예전에는 장편소설 공모 기준이 1000매(200자 원고지 기준) 내외였는데 요즘 500매로 줄었다. 긴 소설이 외면받자 대하소설을 내던 작가들도 대개 3권 혹은 2권으로 완간한다. 이러한 시류에 아랑곳하지 않는 책이 출간되었다. 10권짜리 <광개토태왕 담덕>은 전체 원고량이 무려 1만1000매에 이른다.<광개토태왕 담덕>을 쓴 엄광용 작가는 2022년 7월에 1권과 2권을 출간하고, 2025년 2월 말에 10권을 냈다. 작가가 2000년대 초반에 이 소설을 처음 기획했으니 장장 20년에 걸쳐 완성한 셈이다.엄광용 작가는 1990년 ‘한국문학’에 중편소설 <벽 속의 새>로 문단에 데뷔했다. 장편 역사소설 <사냥꾼들> <천년의 비밀>, 창작집 <전우치는 살아 있다> <징비록에서 역사의 길을 찾다> 외 다수의 책을 냈다. 2015년 장편 역사소설 <사라진 금오신화>로 류주현 문학상을 수상했다.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12년간 기자로 활동한 이후 전업 작가로 나선 그는 고구려연구회 회원으로 국내 답사를 다니던 중 <광개토태왕 담덕>을 쓰기로 결심했다. 만주·백두산·실크로드 등 해외 답사를 다니면서 광개토태왕의 원정길을 추적하고, 단국대 대학원 사학과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하기까지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았다.엄광용 작가는 왜 광개토태왕에 관해 이토록 긴 소설을 썼을까. 한 인터뷰에서 “중국의 <삼국지>나 일본의 <대망> 같은 국민 역사소설을 써보고 싶었다. 그런 소설의 소재로 광개토태왕을 뛰어넘는 인물이 없었다. 우리의 옛 영토를 가장 넓게 확장시킨 영웅의 이야기이

  • 교양 기타

    롱펠로에게 배우는 노년의 지혜 [고두현의 아침 시편]

    나이 든 이가 보내는 경외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초서는 우드스톡에서 꾀꼬리를 곁에 두고예순에 캔터베리 이야기를 썼지.괴테는 바이마르에서 뼈를 깎는 노력으로여든에 파우스트를 완성했고.( …중략… )우리에겐 아직 할 일이 남아 있네.비록 차려입은 옷은 다르지만노년은 젊음에 못지않은 기회인 것을,저녁 어스름이 옅어져 가면낮에는 보이지 않던 별들이 가득하다네.헨리 워즈워스 롱펠로(1807~1882)의 이 시를 읽다가 마지막 5행에 밑줄을 그었습니다. ‘비록 차려입은 옷은 다르지만/ 노년은 젊음에 못지않은 기회’라는 구절과 ‘저녁 어스름이 옅어져 가면/ 낮에는 보이지 않던 별들이 가득하다’는 대목에는 두 번씩 줄을 그었죠. 원래는 엄청나게 긴 시인데, 그중 일부를 발췌한 것입니다.앞부분에 나오듯이 영국 시인 제프리 초서는 예순에 최고 걸작 <캔터베리 이야기>를 썼고, 독일 문호 괴테는 여든에 <파우스트>를 완성했지요. 조각가 미켈란젤로는 팔순을 넘기면서 성베드로 성당 천장을 어떻게 완성할지 고민했고, 화가 파블로 피카소는 아흔에도 작품 활동을 했습니다.‘첼로의 성자’ 파블로 카잘스는 90세에 하루 6시간씩 연습하며 “난 지금도 조금씩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62세에 ‘지동설’을 확립한 니콜라우스 코페르니쿠스, 68세에 ‘대성당’을 조각한 오귀스트 로댕, 71세에 패션계를 평정한 코코 샤넬, 62세 때 광견병 백신을 발견한 루이 파스퇴르….현대 경영학의 창시자인 피터 드러커는 93세 때 기자로부터 “언제가 인생의 전성기였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열심히 저술

  • 사진으로 보는 세상

    품격 높은 왕실 의례…유네스코 유산 '종묘대제'

    종묘대제는 왕실의 품격 높은 무용과 음악이 어우러진 종합적인 의례로, 그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2001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 목록에 등재됐다. 지난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종묘 정전에서 봉행한 종묘대제에서 무용수들이 종묘제례악에 맞춰 일무(佾舞)를 펼치고 있다. 뉴스1

  • 키워드 시사경제

    다 짓고도 못 판 아파트, 전국에 2만5000채

    ‘선착순 파격가’, ‘할인 분양’….대구 도심을 걷다 보면 곳곳에서 마주칠 수 있는 현수막 문구다. 대구에는 미분양 주택이 9177가구가 있다. 특히 이른바 ‘악성 미분양’으로 통하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3252가구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서울 강남은 아파트값이 오른다지만 여기선 딴 세상 얘기”라며 “가격이 떨어져도 거래가 끊겨 사무실을 유지하기 힘들 정도”라고 하소연했다. 준공 후 미분양 11년 7개월 만에 최고치미분양이란 일반인을 대상으로 아파트를 분양했지만 팔리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를 보여주는 대표적 지표 중 하나다. 미분양 물량은 여러 이유로 생길 수 있다. 청약 신청에 오류가 있어 부적격 판정을 받거나 당첨되고 돈을 내지 못해 계약이 해지되는 사례가 있다. 부동산시장이 활황이면 이런 미분양은 금방 소진되지만 시장이 침체됐을 때는 잘 해소되지 않고 쌓인다. 통상 정부는 전국 미분양 주택이 6만 가구를 넘어서면 위험 수위로 본다.분양을 마치고 집을 다 지었는데도 주인을 찾지 못하면 ‘준공 후 미분양’이 된다. 악성 미분양이 쌓이면 아파트 사업을 추진한 건설사에는 타격이 크다. 분양 수익이 들어오지 않을 뿐 아니라 미분양 물량을 직접 보유한 채 중과세 부담까지 떠안느라 자금난이 가중된다. 건설사들이 준공 후 미분양을 악성 미분양이라고 부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에서 건설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5%에 이른다. 건설투자는 한번 확장기에 들어서면 오랫동안 든든하게 경제성장률을 떠받치고 고용 창출 효과도 높은 편이다.

  • 시사 이슈 찬반토론

    주택 재건축 규제 완화해야 하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이후 재건축 규제 완화가 동력을 잃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 정부가 과거 추진해온 재건축부담금, 즉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폐지나 재건축 사업 기간을 단축하는 특별법 도입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재건축부담금을 부과받는 아파트 단지 주민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머지않아 지자체로부터 부담금 납부를 통보받게 되면 납부가 현실이 될 수 있어서다. 이미 부담금 통보를 받은 일부 단지는 납부 거부와 소송에 나서는 등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재건축 규제 방법과 관련한 찬반 의견이 팽팽하다. 우선 서울 아파트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주택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재건축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반면 재건축을 쉽게 하면 집값을 자극할 수 있다며 반대하는 의견도 있다. 재건축 규제를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찬성]1분기 수도권 아파트 공급 70% 급감, 초과이익 환수 '과도'…규제 풀어야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는 재건축으로 조합원이 얻은 이익이 인근 집값 상승분과 비용 등을 빼고서도 1인당 평균 3000만 원을 넘으면 초과 금액의 최고 50%를 환수하는 제도다. 주택 가격의 안정과 사회적 형평성을 위해 재건축에서 발생하는 초과이익의 일정 부분을 정부가 가져가는 것이다.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5년 이 제도 도입을 논의하기 시작했고, 2006년 법제화된 후 2008년부터 적용해왔다.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는 이 제도의 시행을 일시 중단했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적용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이후 문재인 정부 때인 2018년 다시 부활했고, 윤석열 정부에서는 과도한 규제라며 폐지를 추진했다.재건축 부담금은 조합원들의 부담을

  • 대입전략

    전국 정시 비중 20%…수도권은 34%, 통합수능 마지막 해…N수생 늘어날 수도

    현재 고2가 치르는 2027학년도 대입의 전체적 윤곽이 발표됐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발표에 따르면 2027학년도 전국 4년제 대학의 총모집 인원은 34만5717명으로 집계됐다. 2026학년도 대비 538명이 늘었다. 수시 모집은 27만7583명(80.3%), 정시 모집은 6만8134명(19.7%)이다.전형 유형별로는 수시 학생부교과 15만6403명(45.2%), 학생부종합 8만1931명(23.7%), 논술 위주 1만2711명(3.7%), 실기·실적 위주 2만1954명(6.4%)을 선발할 계획이다. 2026학년도 대비 학생부교과는 908명, 학생부종합은 558명, 논술 위주는 152명, 실기·실적 위주는 89명이 늘었다. 그 외 기타 전형을 포함해 수시 전체는 2026학년도 대비 1735명을 더 선발한다. 반면 정시는 2026학년도 대비 1197명이 줄어 6만8134명이 예고됐다.결과만 놓고 보면 전국 종합으로는 수시는 늘고, 정시는 줄었다고 할 수 있다. 수시 비중은 80.3%에 달한다. 수험생 입장에서 수시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는 전국 평균에 따른 ‘착시’라는 점을 분명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 수도권, 더 나아가 서울권 주요 대학으로 좁혀보면 상황은 크게 달라진다.먼저 수도권 소재 대학의 정시 비중은 전국 평균 19.7%보다 높은 34.2%(13만4787명 중 4만6031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주요 대학은 정시 비중이 더 높다. 2022학년도 대입부터 정시를 40% 이상으로 확대한 서울 주요 16개 대학의 2027학년도 정시 비중은 43.4%(5만730명 중 2만1997명)로 분석된다. 이들 대학의 2026학년도 정시 비중은 평균 44.0% 수준이다. 주요 대학은 꾸준하게 정시 비중이 평균 43~44%를 유지한다고 볼 수 있다. 정시 하락 폭은 0.6%에 불과해 입시 지형에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