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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 생글이 통신

    말로만 듣던 것과 달랐던 중국

    경희대 중국어학과에는 재학 중 최대 세 번까지 중국 현지 문화와 생활양식을 배울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전공 연수 제도가 있습니다. 저도 이 제도를 활용해 1학년 여름방학 때 중국 선양에 다녀왔습니다.선양은 중국의 동북 3성 중 하나인 랴오닝성에 있습니다. 옛 고구려 영토이기도 하고, 북한에서 조금만 북쪽으로 가면 나오는 곳이죠. 저는 이곳에 있는 동북대학교에서 수업을 들으며 중국어 회화와 문법을 배우고, 중국 문화를 경험해봤습니다. 동북대학교는 이과 중심의 학교로 첨단 산업과 의학 계열에서 높은 성과를 내는 대학입니다. 문과에서도 높은 위치에 있어 동북 3성 내에서 손꼽히는 대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수업은 모두 중국어로 이뤄졌습니다. 원어민 선생님은 중국어에 능통해지려면 아무리 어려워도 중국어로 소통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수업이 없는 주말에는 친구들과 함께 주변 명소에 가 보고, 양고기 꼬치와 같은 식문화도 체험했습니다.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단연 선양 고궁이었습니다. 여러분은 청나라의 초기 수도가 선양이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청나라 이전 후금 시기 선양은 ‘묵던’이라고 불렸습니다. 청 태조 누르하치가 이곳에 궁궐을 건설하고 나라의 기틀을 다졌습니다. 선양 고궁은 하루 안에 둘러보기 어려울 만큼 넓었습니다. 만약 선양에 갈 기회가 있다면 꼭 가보기를 추천합니다.최근 한국에서 중국에 대한 인식은 좋지 않은 편입니다. 이 때문에 중국 여행을 꺼리는 사람도 종종 볼 수 있는데요, 막상 중국 현지인은 제가 길을 물었을 때 적극적으로 알려주기도 했고, 가게에서 QR코드로 결제할 때 잔액이 부족하면 그냥 가져가라고 하는

  • 경제 기타

    '시장효율 vs 물가안정' 경제엔 무엇이 득일까

    산업통상부는 12일 최근 중동 상황으로 인한 국내 석유 가격 급등세를 진화하기 위해 13일 0시부터 ‘석유제품 최고가격제’를 시행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부가 정유사의 석유제품 가격 인상을 제한하고 나선 것은 1997년 유가 자유화 조치 이후 처음이다.-2026년 3월 13일자 한국경제신문-이란·이스라엘 갈등 등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이 리터당 2000원에 육박하자 정부가 시중에 판매되는 석유제품의 가격 상한선을 정하는 최고가격제를 도입했습니다.정유업체가 주유소 등에 공급하는 보통 휘발유 최고가격이 리터당 1724원으로 정해졌습니다. 자동차용 경유와 등유는 각각 리터당 1713원, 1320원이 상한선으로 설정됐습니다. 이를 통해 1900원에 육박하던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을 1800원 안팎으로 안정화할 수 있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입니다.이처럼 정부가 시장가격에 직접 개입해 일정한 기준을 정하는 정책을 경제학에서는 ‘가격통제’라고 부릅니다. 가격통제는 크게 최고가격제와 최저가격제 두 가지 형태로 나뉩니다. 이번 연료유 가격 규제는 최고가격제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힙니다.경제학에서 가격은 기본적으로 수요와 공급의 균형에 따라 결정됩니다. 소비자가 사고 싶어 하는 양(수요)과 기업이 생산하는 양(공급)이 만나는 지점에서 시장가격이 형성됩니다. 하지만 가격이 너무 빠르게 오르거나 떨어질 경우 사회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때 정부가 개입해 가격의 상한선이나 하한선을 설정하기도 합니다.최고가격제는 상품 가격이 일정 수준 이상 오르지 못하도록 상한선을 정하는 정책입니다. 주로 생필

  • 키워드 시사경제

    美 "16개국 조사"…새 관세 도입 '빌드업'

    미국 행정부가 연방대법원의 위법 판결로 무효화된 상호관세를 대신할 새 관세 도입 절차에 착수했다. 미국무역대표부(USTR)는 16개 경제 주체를 상대로 무역법 제301조 조사를 시작했다고 지난 11일 발표했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유럽연합(EU), 싱가포르, 스위스, 노르웨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태국, 베트남, 대만, 방글라데시, 멕시코, 인도가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한국도 조사 대상 포함무역법 제301조는 미국의 무역을 제한하거나 부담을 주는 해외 정부의 부당하거나 불합리하고 차별적인 행동, 정책, 관행을 주목한다. 여기에 관세 부과 등 대응 권한을 행정부에 부여한다. 무역 관행을 바로잡는다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미국이 자의적 판단에 따라 외국을 압박하는 수단으로 활용된다는 지적도 받는다.이날 USTR은 다른 나라들의 ‘과잉생산’이 미국 제조업을 위협하고 있다는 점을 조사 이유로 들었다. 한국에 대해서는 전자, 자동차, 철강, 선박 등의 산업을 거론하며 “지속적인 대미 무역흑자에서 구조적 과잉생산의 증거가 보인다”고 주장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상호관세 무효 판결 직후 전 세계에 글로벌 관세 10%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세금은 150일 동안만 걷을 수 있다. 결국 미국의 이번 조사는 상호관세 수입의 감소분을 채우려는 목적이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다른 나라 기업들이 미국 제조업에 투자를 지속하게 하려는 ‘협상 카드’ 차원으로도 풀이된다.우리나라는 지난해 미국에 3500억 달러의 대미 투자를 약속하고 상호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춘 바 있다. 지금은 다른 나라들처럼 글로벌 관세 10%를 적용받고 있다.이번 조사

  • 숫자로 읽는 세상

    지방의대, 지역학생 선발 1698명으로 늘린다

    전국 지방권 의대가 뽑는 2027학년도 신입생 가운데 지역학생이 1700명에 육박할 정도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종로학원은 지난 17일 지방권 27개 의대의 2027학년도 지역학생 선발 규모가 1698명까지 늘면서 2022학년도(766명)의 2.2배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이는 2026학년도 지방권 의대의 지역인재 선발 인원 1232명에다 새로 도입될 지역의사제 인원 466명을 더한 수치다. 이에 따라 2027학년도 지방권 의대의 전체 선발 학생 중 지역학생 비율은 68.2%로, 2022학년도 38.0%에서 대폭 높아질 것으로 예측됐다.2027학년도 지역인재 및 지역의사제 선발 규모는 호남권 440명, 부산·울산·경남(부울경) 403명, 충청 360명, 대구·경북 292명, 강원 154명, 제주 49명이다.권역별 일반고에서 지역인재나 지역의사제를 통해 지방권 의대로 진학하는 평균 학생 수도 늘어난다. 제주권 일반고 21개교는 2026학년도 평균 1.0명에서 2027학년도 2.2명으로 늘어나고, 강원권 85개교의 경우 평균 1.1명에서 1.8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또 충청권 188개교(1.3명→1.9명), 대구·경북권(1.2명→1.6명), 호남권(1.5명→1.9명), 부울경(1.1명→1.4명)이 모두 늘어날 전망이다.지역의사제 인원이 더 늘어나는 2028학년도에는 지방권 27개 의대의 지역학생 선발 규모가 1815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종로학원은 내다봤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방권 고교에서 의대 입학생을 많이 배출하는 명문 고교 판도가 달라질 수 있는 상황”이라며 “지방권 의대는 수도권 의대보다 ‘N수생’ 합격자 비율이 현재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최근 교육부는 지역의사 전형에 따라 2024학

  • 대입전략

    2027 수시·정시 합격선, '자연계 > 인문계' 전망…고1·2, 수학·과탐이 상위권 결정하는 변수 될 것

    문·이과 합격선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수시와 학생부 교과전형 기준으로 2020학년도 서울권 소재 대학 인문계 내신 합격 점수는 평균 2.17등급이었다. 자연계 평균 점수는 2.22등급으로 인문계 내신 합격선이 자연계보다 높았다.하지만 2021학년도에는 인문계 합격선이 2.41등급이었고, 자연계 합격선은 2.26등급으로 서울권 소재 대학 내신 합격선에서 자연계가 인문계보다 앞서기 시작했다. 2022학년도엔 인문계 2.45등급, 자연계 2.22등급으로 자연계 합격선이 0.23등급 더 높았다.2023학년도는 인문계 2.34등급, 자연계 2.15등급으로 인문계와 자연계 간 격차가 0.19등급이었다. 2024학년도는 인문계 2.57등급, 자연계 2.13등급으로 0.44등급 차, 2025학년도에는 인문계 2.58등급, 자연계 2.08등급으로 0.5등급 차까지 벌어졌다. 2021학년도 이후부터 서울권 내신 학생부교과전형 합격선은 자연계가 인문계보다 높았고, 격차도 벌어지고 있는 추세다.학생부종합전형 합격선도 2022학년도 0.27등급, 2021학년도 0.24등급, 2022학년도 0.35등급, 2023학년도 0.36등급, 2024학년도 0.25등급, 2025학년도 0.34등급으로 전부 자연계가 인문계보다 앞섰다. 2025학년도 내신 합격선은 인문계가 3.05등급, 자연계 2.71등급으로 자연계가 인문계보다 0.34등급 앞섰다.2025학년도 정시 백분위 점수 합격선을 공개하지 않은 서울대를 제외한 주요 9개 대학의 정시 합격 점수를 보면 수학 과목은 인문계가 88.69점, 자연계가 95.90점으로 자연계가 인문계보다 7.20점 높았다. 탐구도 인문계 88.71점, 자연계 90.50점으로 자연계가 인문계보다 1.78점 높았다. 반면 국어는 인문계가 92.95점, 자연계가 91.88점으로 인문계가 자연계보다 1.07점 앞섰다. 정시에서도

  • 이근미 작가의 BOOK STORY

    외모지상주의 시대와 '40년 전 못생긴 여자'

    넷플릭스 영화 ‘파반느’가 인기를 끌면서 원작 소설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가 역주행 중이다. 이 소설은 2008년부터 6개월간 온라인 서점 예스24 블로그에 연재됐고, 2009년 7월 출간된 그해에만 15쇄를 기록한 베스트셀러다. 이후 스테디셀러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이 소설은 2025년 11월 ‘요한의 17년 후 이야기’를 더한 개정판까지 나왔다. 오랜 기간 독자들의 가슴을 내내 저미게 한 작품이다.<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를 쓴 박민규 작가는 중앙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문예잡지 편집장으로 일하다가 2003년 <지구영웅전설>로 문학동네 작가상,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으로 한겨레문학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문단에 등장했다. 이후 신동엽창작상, 이효석문학상, 황순원문학상까지 주요 문학상을 두루 받았다.등장인물의 표정과 교감, 스쳐 지나가는 풍경이 많은 걸 대신하는 영화 ‘파반느’는 말과 사건이 그리 많지 않은 조용한 영화인 데 비해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는 448쪽의 꽤 긴 소설이다. 등장인물을 세밀하게 묘사하는 문장이 차분하게 이어져 수많은 독자가 공감과 감동을 쏟아 냈다.2009년 출간된 이 소설의 무대는 1986년이다. 무려 40년 전 풍경과 대면한 2026년의 독자들이 이 작품을 ‘인생 소설’이라며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소설 속 등장인물이 현재와 똑같은 고민을 안고 있기 때문이리라. 지독하게 못생긴 그녀<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에는 3명의 주요 인물이 등장한다. 나, 그녀, 요한이다. ‘나’는 매우 잘생겼다. 유명 배우가 되면서 어머니를 버린 아버지를 닮아서다. 무명 시절 남편을 헌신적으로

  • 생글기자

    주식투자 열풍 타고 주목받는 ETF

    ETF(상장지수펀드)는 ‘Exchange Traded Fund’의 줄임말로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ETF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해 초 ETF 순자산 총액이 300조 원을 넘어선 데 이어 400조 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순자산 1조 원이 넘는 대형 ETF도 수십 개에 이른다.ETF는 주가지수나 특정 자산군의 가격을 따라 움직이도록 설계한 펀드다.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를 거래소에서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도록 한 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인덱스펀드를 처음 만든 사람은 세계적 자산운용사 뱅가드 그룹을 설립한 존 보글이다. 1990년 3월 캐나다 토론토 증시에 상장한 ‘토론토 35 인덱스 파티시페이션 유닛’이 세계 최초의 ETF로 꼽힌다.ETF 투자는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 첫째, 실시간으로 사고팔 수 있다. 둘째, 일반 펀드에 비해 운용 보수가 낮다. 셋째, 여러 종목과 산업에 분산투자가 가능하다. 넷째, 투자 포트폴리오가 공개된다. 다섯째, 상품 종류가 다양하다. 물론 ETF 운용 방식에 따라 추종 대상 자산의 가격과 오차가 생길 수 있고, 상품 종류에 따라 거래량이 부족해 원하는 가격에 사고팔지 못할 수 있다는 단점도 존재한다.그러나 ETF는 낮은 비용과 높은 접근성, 분산 투자 효과라는 강력한 장점을 지닌 투자 수단이다. 상품의 구조와 성격을 잘 이해하고 투자한다면 요즘처럼 변동성이 높은 장세에서도 비교적 안정된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다.최주하 생글기자(삼일고 2학년) 

  • 학습 길잡이 기타

    컬링의 빗자루질, 응원 아닌 수학이다

    지난 2월에 열린 제25회 밀라노 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다양한 종목이 화제를 모았습니다. 그중에서도 많은 이의 눈길을 끈 종목은 컬링이었습니다.특히 화제가 된 장면은 선수들이 스톤이 멈출 위치를 거의 센티미터 단위까지 예측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스톤이 길게 미끄러질지, 중간에 멈출지, 혹은 다른 스톤을 맞히고 방향을 바꿀지까지 미리 계산하는 장면은 마치 얼음 위에서 이뤄지는 체스 경기처럼 보였습니다. 그래서 컬링을 흔히 ‘빙판 위의 체스’라고 부르기도 합니다.경기를 보면서 의문이 생겼습니다. 선수들이 스톤을 던지고 난 뒤 왜 저렇게 필사적으로 빗자루로 얼음을 문지르는 것일까요? 단순한 응원 행위도 아닙니다. 그 빗자루질 한 번에는 치밀하게 계산된 물리학과 수학이 숨어 있거든요.선수들이 스톤 앞에서 열심히 문지르는 행동을 ‘스위핑(sweeping)’이라고 합니다. 겉으로는 단순해 보이지만, 스위핑은 스톤의 궤적과 속도를 실시간으로 제어하는 핵심 기술입니다.컬링 경기장의 얼음 표면에는 ‘페블(pebble)’이라는 작은 물방울 돌기가 뿌려져 있습니다. 스톤은 이 울퉁불퉁한 표면과 마찰하면서 미끄러지는데, 스위퍼들이 페블을 문지르면 마찰열이 발생해 얼음 표면이 미세하게 녹습니다. 얇은 수막이 스톤과 얼음 사이의 마찰력을 줄여줘 스톤이 더 멀리, 더 곧게 나갈 수 있게 합니다.수학적으로 표현할 수도 있어요. 스위핑의 강도를 높일수록 마찰 계수가 작아지고, 스톤에 작용하는 마찰력이 감소합니다. 마찰력이 줄면 감속이 느려져 스톤이 평균적으로 3~5m 더 나아갈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스톤이 회전(컬링, curl)하는 방향도 스위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