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학년도 의약학 수시 경쟁률
올해 수시모집 의대 지원자 수가 2022학년도 학부 전환 완료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의대 열풍이 다소 사그라졌다고 볼 수 있을까. 지원자가 감소하긴 했지만, 여전히 경쟁률이 높다는 점에서 선호도 하락으로 판단하기엔 섣불러 보인다. 올해 의대 상황은 선호도 문제보다 의대 정원 축소, 사탐런 등 여러 변수로 수험생 사이 불안감이 커진 것이 주요해 보인다. 2026학년도 수시 의약학 및 주요 대학 수시 경쟁률을 분석해본다.
[2026학년도 대입 전략] 전체 11만2364명 지원…전년보다 22% 줄어, 정원축소·사탐런 영향, 안정·하양지원 두드러져
[2026학년도 대입 전략] 전체 11만2364명 지원…전년보다 22% 줄어, 정원축소·사탐런 영향, 안정·하양지원 두드러져
[2026학년도 대입 전략] 전체 11만2364명 지원…전년보다 22% 줄어, 정원축소·사탐런 영향, 안정·하양지원 두드러져
[2026학년도 대입 전략] 전체 11만2364명 지원…전년보다 22% 줄어, 정원축소·사탐런 영향, 안정·하양지원 두드러져
올해 의대, 약대, 치대, 한의대, 수의대 등 의약학 전체 수시모집 지원자 수는 정원 내 자연계열 모집 기준으로 11만2364명으로 2022학년도 의대 학부 전환 완료, 약대 학부 선발 시작 이후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의약학 총지원자 수는 의대 정원이 대폭 확대된 2025학년도 14만3935명으로 최고를 기록했다 올해 3만1571명이 줄어들어 1년 만에 최저로 돌아섰다.

의약학 부문별로 살펴보면, 올해 전국 39개 의대 지원자 수는 5만1194명으로 전년 7만2351명 대비 29.2%(2만1157명)가 줄어들며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하지만 경쟁률은 전년 24.04 대 1에서 올해 25.28 대 1로 소폭 상승했다. 2025학년도 모집 정원 자체가 워낙 크게 늘어난 탓에 전년 경쟁률이 낮게 형성된 것이 이유다. 37개 약대 지원자 수는 전년 4만5042명에서 올해 3만7510명으로 16.7%(7532명) 줄었다. 한의대, 수의대도 비슷한 양상이다. 다만, 치대 지원자 수는 전년 8049명에서 올해 8092명으로 0.5%(43명) 소폭 늘었다. 올해 고3 학생이 늘면서 수능 접수자가 전년 대비 3만1504명(52만2670명 → 55만4174명) 증가했음에도 의약학 지원자 수가 감소한 것이라 충격이 더 크다.

이 같은 전반적 감소 추세는 크게 세 가지 요인을 배경으로 볼 수 있겠다. 우선 의대 정원 축소가 수험생 사이 상당한 불안감으로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의대 모집 정원이 한 해 만에 1500여 명이 줄어 2024학년도 수준으로 회귀했다. 지난해 입시 결과를 활용하기 어렵다는 예측이 팽배한 상황에서 최상위권 수험생들은 지원 전략을 짜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호소하는 상황이다. 올해 내신 최상위권 N수생이 크게 줄어들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의대 정원이 크게 확대된 2025학년도에 내신 최상위권 학생들이 상당수 의대에 합격하면서 올해 N수생으로 유입되는 인원 자체가 크게 줄었다는 것이다.

여기에 올해 극심해진 사탐런 현상은 상황을 더 복잡하게 만들었다. 과탐에 응시한 이과 최상위권 학생들이 수시 수능최저 충족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수험생들이 상당한 불안감을 느끼게 된 이유 또한 주요한 배경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수능에서 사탐을 1과목 이상 접수한 수험생은 77.3%(53만1951명 중 41만1259명)로 2022학년도 통합수능 도입 이래 최고를 찍었다. 그만큼 과탐은 응시자가 줄 것으로 예상되면서 과탐에선 상위 등급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사탐에선 성적 인플레가, 과탐에선 수시 수능최저 충족 비상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사탐런에 따른 불안감은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최상위권 SKY 지원 현황에서도 감지된다. 연세대 자연계 학과 지원자 수는 전년 대비 12.0%가 줄었고, 서울대 또한 11.6%가 감소해 큰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인문계 지원자 수는 SKY 합산 전년 대비 0.2% 증가했다. 사탐런에 따른 이과 학생들의 불안감이 전반적으로 안정, 하향 지원으로 나타났다는 분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이처럼 올해 수시 입시 지형은 여러 변수가 복잡하게 얽히면서 수험생 사이 불안감이 상당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자연계 최상위권 학생들의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전반적으로 안정, 하향 지원 추세로 갈 수밖에 없지 않았겠느냐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의약학 지원자 수 감소 또한 이런 맥락에서 이해해야 할 것이다. 의약학에 대한 전반적 선호도 하락보다 올해 입시 지형의 일시적 현상이라는 해석이다.

경쟁률로 보면 의약학은 여전히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의대는 평균 25.28 대 1, 약대는 34.83 대 1, 치대는 18.10 대 1, 한의대는 18.62 대 1, 수의대는 20.38 대 1로 SKY 자연 평균 경쟁률 15.36대 1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한편 올해 의대 중엔 가천대(메디컬)가 155.96 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각 부문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대학으로는 약대는 아주대 208.40 대 1, 치대는 연세대 39.26 대 1, 한의대는 경희대 35.00 대 1, 수의대는 건국대 63.53 대 1로 집계됐다. 전형별 경쟁률로 의약학을 통틀어 가장 높은 곳은 아주대 약대 논술우수자 전형으로 708.20 대 1로 분석됐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이사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이사
이 같은 수시 지원 상황은 올해 정시는 물론 2027학년도 대입까지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사탐런은 마지막 통합수능인 2027학년도 대입에서도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올해 의약학 수시 이월, 합격선 등 수시 입시 결과를 예의 주시하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