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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도쿠 여행

    스도쿠 여행 (873)

  • 역사 기타

    '표 매수' 불가능한 시스템…300년 전성기 이끌어

    고대 아테네 디오니소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비극(悲劇) 경연이었다. 기성 또는 신인의 차별이 없었고 새로운 작품만 출품할 수 있었는데, 이때 채점 방식이 오묘하고 절묘하다. 먼저 아테네의 10개 부족이 각각 약간 명을 추천한다. 이를 밀봉해 보관했다가 경연 전 집정관이 무작위로 10명을 추첨했다. 이 10명이 경연 심사를 하는데 집정관이 이 중 5개를 골라내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왜 전부가 아니라 5개만 골랐을까. 일단 부정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였다. 10표 모두 개표 시 6명만 매수하면 끝이다. 그러나 5표 개봉 시 8명을 매수해야 확실하게 우승이 보장된다. 아테네는 법에 대한 순종과 공동체에 대한 헌신을 가장 중시한 도시국가다. 8표 매수, 절대 쉽지 않다. 그래도 어딘지 시시하다고? 5표 개표는 단순한 숫자상 의미가 아니다. 절반 개표는 선정의 우연성과 판정의 불가피한 오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경연 참가자 A, B, C가 있다고 치자. 세 사람은 순서대로 각각 2표, 3표, 5표를 얻었다. 그런데 집정관이 고른 5표가 하필 A와 B를 선택한 거였다면? 결과적으로 미개봉 5표는 전혀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으며, 따라서 우승자는 자신의 행운에 감사하며 자만심을 억제하게 된다. 탈락자 역시 열패감이나 자괴감에서 벗어난다. 그러니까 패자에게는 위로를, 승자에게는 겸손을 느끼게 하는 시스템이었다. 경연에서 우승한 사람은 아마 이런 소감밖에는 말할 수 없었다. “운이 좋았지요. 하하하.”  엽기에 가까운 도제 선출 방식연극 경연 평가는 자의성, 우연성을 장점으로 할 수 있지만 정치 지도자를 그렇게 뽑았다가는 큰일 난다. 무엇보다 그 프로세스를 최대한 공정하고 투명하게

  • 생글기자

    일본의 독도 도발, 지혜롭고 단호하게 대처해야

    얼마 전 일본 시마네현의 섬마을 오키노시마초에서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명칭) 영유권 확립 운동 집회’가 열렸다. 이에 이철우 경상북도 도지사가 규탄하는 성명을 내는 등 국내에서 일본을 비판하는 움직임이 있었다.일본의 속셈은 독도 영유권을 끊임없이 주장해 독도를 국제적 분쟁 지역으로 만드는 것이다. 우리 영토인 독도를 분쟁 지역인 것처럼 국제 여론을 형성해 국제사법재판소 제소 등을 통해 독도를 빼앗으려는 의도로 해석할 수 있다. 독도를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이 같은 일본의 의도에 말려들 필요는 없다. 하지만 일본이 국제사법재판소 단독 제소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는 만큼 그저 팔짱만 끼고 지켜보기만 해서도 안 된다.만에 하나 독도를 둘러싸고 한일 양국 간 무력 충돌이 발생하면 유엔이 국제사법재판소에 권고적 의견을 청구하거나 확대 관할권을 인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우리는 이처럼 상황이 전혀 뜻하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갈 가능성에 대해서까지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독도에 상주하는 인구를 늘리고 독도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독도의 역사적 연원을 뒷받침할 만한 자료도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이런 자료를 영문으로 번역해 국제적으로 알리는 노력도 뒤따라야 한다. 일본의 의도에 말려들지 않게 지혜로우면서도 단호하게 대처해야 우리 땅 독도를 지킬 수 있다.윤상규 생글기자(대일고 1학년)

  • 대입전략

    의대합격선, 수도권 285점·지방권 276점 전망…주요 10개大는 인문 245점·자연 248점 넘어야

    2025학년도 수능 가채점 결과, 국어, 수학은 지난해보다 쉽게 출제되어 원점수 기준으로 합격선이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국어에서는 지난해 1등급 컷이 원점수 기준으로 6~8점 올라갈 것으로 전망되고, 수학은 선택과목별로 3~6점 상승이 예상된다.반면 탐구 영역은 지난해보다 대체로 어렵게 출제되어 원점수 기준으로 합격선 하락이 예상된다. 사탐의 경우, 생활과 윤리는 최대 8점까지 1등급 커트라인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9과목 중 1등급 커트라인이 만점 과목만 생활과 윤리, 윤리와 사상, 한국지리, 세계사 등 4개 과목이었으나, 이번 수능에서는 1등급 커트라인이 만점으로 추정되는 과목은 없다.과탐도 지구과학 1·2과목은 지난해 대비 4점까지 1등급 커트라인이 내려갈 전망이고, 생명과학 또한 1점 정도 1등급 컷 하락이 예상된다. 탐구 과목에서 응시 과목이 가장 많은 생명과학1, 지구과학1의 1등급 커트라인이 내려갈 것으로 보여 자연계 학과 합격선도 과탐 기준으로 원점수 컷 기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2025학년도 정시 합격선은 가채점 원점수 기준으로 인문계열 인서울 최저선은 국·수·탐 합산 300점 만점(원점수) 중 204점, 자연계열은 213점이 예상된다. 대체로 인문·자연 모두 국수탐에서 과목별 평균 70점 이상 돼야 인서울권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서울대·연세대·고려대 인문계열 최저선은 265점, 자연계열은 259점으로 국수탐 과목별 평균 80점 후반대로 예상된다. 주요 10개 대학 최저선은 인문계열 245점, 자연계열 248점으로 국수탐 평균 80점대를 넘어가면 지원 가능권으로 예측된다.주요 대학별로는 인문계열의 경우 최저선으로 서울대 276점, 연세대

  • 숫자로 읽는 세상

    현대차·기아 '낙수효과'…납품사 영업익 77% 급증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외형이 커지고 수익성이 좋아지자 그 효과가 국내 자동차 부품 회사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중견·중소 부품 업체의 매출 및 영업이익 증가율이 대형 부품 업체를 앞서는 등 ‘낙수효과’가 몇몇 대형 업체에 그치지 않고 자동차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성이 좋아진 부품 업체가 전기자동차, 자율주행 시스템 등 미래차에 들어갈 부품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리는 등 선순환 구조가 정착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17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전라북도 등이 공동 출자한 자동차융합기술원이 국내 100개 자동차 부품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24년 상반기 경영 성과와 시사점’ 자료에 따르면 25개 중소 부품 업체(매출 1500억원 미만)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567억원으로 1년 전(319억원)보다 77.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도 1조1129억원에서 1조2238억원으로 8.3% 뛰었다.45개 중견 부품사(매출 1500억~7000억원)의 올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9조6212억원, 4015억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7.3%씩 확대됐다. 반면 현대모비스·현대트랜시스·현대위아 등 현대차그룹 계열 부품사 5곳이 포함된 21개 대형 업체(매출 7000억원 초과) 매출(40조691억원)과 영업이익(1조2459억원)은 각각 3.5%, 5.5% 감소했다.자동차융합기술원은 현대차와 기아의 고급화 전략이 국내 부품업계 전반에 긍정적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했다. 일반 가솔린 세단보다 비싸게 팔리는 하이브리드카, 전기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날개 돋친 듯 팔리자 현대차그룹이 부품값을 넉넉하게 쳐줬다는 얘기다. 현대차의 1차 부품 협력사인 삼보모터스 관계자는 “현대

  • 영어 이야기

    일이 잘되어 가다 'fare well'

    Webtoon giants Naver and Kakao have been aggressive in their global webtoon operations, securing the top positions in the US and Japan, respectively.Naver has demonstrated its commitment to the US market by putting its US-based subsidiary Webtoon Entertainment in charge of global webtoon operations.The company’s efforts have paid off. But its glory days may be numbered as Kakao aims to loosen Naver’s solid footing in the US using a completely different strategy.“KakaoPage is equipped with a huge portfolio of intellectual property (IP) with over 7,000 pieces of work. The company will strategically select webtoons that are likely to fare well in the US,” said a Kakao official.In a move to boost its presence in the US market, Kakao also acquired an additional 29.6% stake in Tapas Media, a US-based digital comics platform.네이버는 미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미국 자회사인 웹툰엔터테인먼트에 글로벌 웹툰 사업을 전담시켰다. 이런 노력은 성과를 거두었지만 네이버 영광의 날은 얼마 남지 않을지도 모른다. 카카오는 네이버와 전혀 다른 전략으로 미국 시장에서 네이버의 탄탄한 기반을 약화하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카카오페이지는 7000여 작품에 달하는 방대한 지식재산권(IP)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있는 웹툰을 전략적으로 선정할 것”이라고 카카오 관계자는 말했다.카카오는 또한 미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미국 디지털 만화 플랫폼 타파스미디어(Tapas Media) 지분 29.6%도 추가로 인수했다.해설우리나라 웹툰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로맨스부터 액션, 판타지, 공포물 등 다양한 소재 외에도 한국 문화와 전통을 잘 버무려놓은 이야기로 해외 독자의 흥미를 끌고 있지요. 웹툰 포털 시장에서 1·2위

  • 커버스토리

    '슈퍼 선거의 해'…고물가가 심판했다

    미국 대선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당선으로 끝났습니다. 이로써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70여 개국, 총 42억 명의 유권자가 참여한 ‘슈퍼 선거의 해’가 사실상 막을 내렸습니다.작년 이맘때 ‘슈퍼 선거의 해’를 앞두고 세계 유권자들이 과연 어떤 선택을 할지 큰 관심이 쏠렸습니다. 각국이 처한 상황은 다르지만, 날로 높아지는 민주주의 정치 체제의 불안정성은 전 세계 공통적 현상이기 때문이죠. 극한 대결로 치닫는 좌·우 정치세력, 인종주의와 자국 우선주의의 강력한 대두, 대중 인기 영합 정책을 뜻하는 포퓰리즘 확산으로 인해 대부분의 나라가 바람 잘 날 없습니다. 경제도 고금리와 고물가 여파로 팍팍한 민생이 크게 개선되고 있지 않죠.결론부터 말하면 올해 세계의 주요 선거는 경제 문제, 그중에서도 고물가가 판을 갈랐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은 각국 국민의 분노를 일으켰습니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도 미국 대선에 대해 “유권자들은 폭발적 인플레이션에 대해 조 바이든 대통령을 용서하지 않았다”고 보도했죠. 30년간 단독 집권해온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아프리카민족회의가 의회 과반 확보에 실패한 것도 고물가와 높은 실업률이 빌미가 됐습니다.그런데 트럼프의 귀환은 더 큰 태풍을 몰고 올 전망입니다. 집권 1기보다 더 센 ‘미국 우선주의’를 내걸고 관세장벽을 쌓아 올릴 태세입니다. 물가가 심판한 주요국 선거, 트럼프 당선 이후 세계경제와 정치·안보의 변화를 4·5면에서 조망해보겠습니다.'슈퍼 선거의

  • 생글기자

    경기 대책보다 경제 체질 강화 앞세워야

    지난 몇 년간 세계경제는 코로나19 팬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특히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고통이 컸다. 팬데믹 기간 록다운 영향으로 공급에 큰 차질이 생겼고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다. 각국 정부는 록다운이 불황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금리를 대폭 낮추고 재정을 확대했다. 이렇게 풀린 막대한 돈이 인플레이션을 낳았다.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각국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빠르게 끌어올렸다. 물가를 잡기 위한 불가피한 정책이었지만, 급격한 금리인상 또한 경제에 큰 부담을 줬다.이러한 외부 요인의 변동으로부터 경제가 입는 타격을 줄이려면 경제 기초 체질이 강해져야 한다. 미국은 팬데믹과 인플레이션으로 세계경제가 혼란을 겪는 와중에도 강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한때 9%까지 오른 물가상승률은 2%대로 내려왔고 경제성장률도 2%대 중반으로 여느 선진국의 두 배 수준이다.미국은 지원금 지급 등 단기적 대책 외에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기반 시설 투자 및 일자리법 등 기업 투자를 확대하고 경제 체질을 강화할 수 있는 정책을 펼쳤다. 연구·개발과 산업 기반 확보에 투자한 결과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요점은 단기적으로 팬데믹과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 외부 환경 변화에 대응한 정책도 필요하지만, 중장기적 전략을 병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첨단기술 산업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이도윤 생글기자 (세인트폴 아카데미 대치 12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