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생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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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시범 보이다'가 사전에 오른 까닭
글쓰기에서 구(句) 형태의 중복 표현은 수없이 많다. 이들은 잘 드러나지는 않지만, 그냥 두면 글이 허술해 보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글쓰기에서 저지르기 쉬운 구 차원의 겹말 표현을 몇 개 더 살펴보면, ‘해결이 어려운 난제→해결이 어려운 문제(과제), 미리 예상하다→예상하다, 지나간 과거→과거, 판이하게 다르다→판이하다, 회의를 품다→회의하다, 심도 깊은→심도 있는→깊이 있는, 일찍이 조실부모하고→조실부모하고(일찍이 부모를 여의고)’ 등 수없이 많다. ‘시범하다’는 어색해 잘 쓰지 않아이런 것들은 대개 조금만 살펴봐도 표현이 중복됐음을 눈치챌 수 있다. ‘간결함’을 지향하는 언론 기사 문장에서는 겹말 표현을 피하는 게 좋다. 하지만 모든 언어에서 중복어는 어느 정도 불가피하고 허용된다. 이를 너무 배타적으로만 본다면 오히려 어색한 표현에 빠지는 함정이 될 수도 있다. 국어사전에서 여러 중복 표현을 용례로 올린 것은 그런 까닭이다.예컨대 ‘허송세월을 보내다’를 비롯해 ‘시범을 보이다’ ‘범행을 저지르다’ ‘부상을 당하다’ ‘피해를 입다’ 같은 게 모두 허용된 겹말식 표현이다. ‘시범(示範)’이 ‘모범을 보임’이란 뜻이다. 그렇다고 ‘시범을 보이다’가 중복이라 해서 ‘시범하다’라고 하면 어색하다. ‘범행’은 ‘죄를 저지름’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범행을 저지르다’란 용례가 올라 있다. ‘범행’을 동사로 쓸 때 ‘-하다’ 접미사를 붙여 ‘범행하다’라고 하면 되지만 이 말이 편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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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읽는 세상
골드만 "한국 수출 둔화 시작…내년 성장률 1.8%"
주요 외국계 투자은행(IB)들이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잇달아 1%대로 하향 조정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함에 따라 한국의 수출과 투자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26일 골드만삭스는 서울 신문로 골드만삭스 서울지점에서 ‘2025년 한국 거시경제 전망’ 기자간담회를 열어 내년도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1.8%로 전망했다. 지난달 제시한 2.2%에서 0.4%포인트 내렸다.이날 전망을 발표한 권구훈 골드만삭스 아시아 담당 선임이코노미스트(전무)는 “올 하반기 수출 둔화가 시작된 데다 미국의 무역정책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이 투자 시기를 정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며 “전망치 하향 폭 중 0.3%포인트가 수출과 투자 부진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다른 외국계 IB들도 성장률 전망을 내리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한국의 성장 전망을 2.0%에서 1.7%로 하향했다. 캐슬린 오 모건스탠리 한국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내수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하반기 트럼프의 관세 부과 영향이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각각 1.9%와 1.8%의 전망치를 제시한 노무라증권과 JP모건은 트럼프 당선 이후 성장률 전망치를 1.7%로 추가 하향했다. 바클레이스와 씨티, HSBC 등도 1%대 성장률을 전망하고 있다.이는 국내 주요 연구 기관이 아직 2%대 성장률을 제시하는 데에 비해 더 비관적인 것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과 한국금융연구원은 내년 우리 경제가 2.0%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연구원은 2.1%의 전망치를 제시했다. 이에 대해 권 전무는 “기관마다 전망하는 모델이 달라 평가하기 어렵다”면서도 “내년에 2% 성장하기 위해선 재정 부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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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타
시장경제 법·제도 뒷받침 돼야 지속적 성장 가능
저축과 투자의 부족으로 저성장에 빠졌다면 저축과 투자를 늘리는 게 해법이다. 이게 어렵다면 국가는 또 다른 정책을 준비해야 한다. 저축과 투자가 높은 수준에서도 저성장이 나타났다면 극복하기 힘들다. 저축과 투자를 늘리는 것만으론 경제를 지속해서 성장시키는 데 한계가 있다. 이번 주에는 저축과 투자 외에 어떤 성장정책이 있는지 살펴보겠다.해외자본과 경제성장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위해 필요한 부분으로 먼저 해외의 자본유입을 들 수 있다. 저축만이 유일한 투자 재원은 아니다. 외국자본이 국내로 들어와 투자를 늘리는 것도 가능하다. 외국 자본의 유입 경로는 여러 가지가 있다. 외국 기업이 국내에 공장이나 매장을 직접 운영하는 직접(foreign direct) 투자와 외국 투자금을 가지고 공장이나 매장을 만들어 우리나라 사람이 운영하는 포트폴리오(foreign portfolio)투자가 있다. 해외에서 국내 투자로 이득을 봤다면 일부는 해외로 빠져나가게 될 것이다. 그래도 투자 덕분에 국내 자본량이 증가해 생산이 늘면서 1인당 실질 국내총생산(GDP)도 함께 올라가게 된다. 게다가 국내에 없는 기술의 유입 효과도 누릴 수도 있다.그러나 외국자본의 국내 유입은 개인이나 기업 차원의 노력만으로 쉽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해외 기업과 국내 기업 사이에 자발적 교류가 없지는 않겠지만 해외자본을 좀 더 체계적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 나쁜 목적을 지닌 투기적 해외자본이 아니라면 공장이나 매장 운영에 대한 지나친 규제를 없애야 경제성장에 도움이 된다.교육과 경제성장교육은 기술을 발전시키고 인적자본을 증가시키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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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읽는 세상
연세대, 8일 논술시험 한 번 더 본다
2025학년도 수시 자연계열 논술 전형에서 ‘문제 유출’ 논란을 겪은 연세대가 다음 달 8일 추가 시험(2차 시험)을 치르기로 결정했다. 지난 10월 치러진 1차 시험 합격자 261명을 그대로 뽑되, 2차 시험에서 같은 인원을 추가로 선발한다는 계획이다.연세대는 27일 입장문을 통해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다음 달 8일 치러지는 2차 시험엔 1차 시험 응시자 전원이 응시할 수 있다. 1차 시험 합격자는 예정대로 261명을 선발해 다음 달 13일 발표한다. 2차 시험 합격자는 12월 26일 이전에 발표할 예정이다.연세대 수시 선발 인원이 늘어난 만큼 현 고1이 응시하는 2027학년도 모집 인원은 줄어든다. 교육부는 현행 ‘신입생 미충원 인원 이월 및 초과모집 인원 처리 기준’에 따라 모집인원을 초과 선발한 대학에 시정·변경 명령을 내릴 수 있는데 2년 뒤 적용된다. 교육부는 “대학 과실로 인한 초과 모집에 해당하므로 2027학년도 모집 인원 감축 명령이 가능하다”고 밝혔다.연세대가 이런 결정을 내린 데는 재시험만 치르거나, 수시 합격자 없이 그 인원을 정시로 이월하면 그 어떤 경우라도 수험생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대학 측은 “수험생 피해를 최소화할 방안을 교육부와 협의했고, 법적으로도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선발 인원이 기존의 ‘두 배’가 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1·2차 중복 합격자를 감안하면 최종 합격자는 261명과 522명 사이가 된다.2차 시험 합격자 발표가 수시 1차 등록 마감일인 12월 18일 이후에 이뤄지기에 중위권 대학 수시 1차 선발까지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연세대 1차 시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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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시사경제
○○그룹이 돈 없다고?…주가 뒤흔든 '지라시'
“롯데그룹이 12월 초 모라토리엄(지급유예)을 선언하고 전체 직원을 50% 이상 감원할 것이다.”지난달 18일 이런 내용의 ‘유동성 위기설’이 소셜미디어로 퍼지자 롯데지주(-6.59%), 롯데케미칼(-10.22%), 롯데쇼핑(-6.6%) 등 롯데그룹 계열사 주가가 일제히 급락했다. 롯데는 사흘 뒤 “유동성에 문제가 없다”며 그룹의 자금 사정을 속속들이 밝힌 설명 자료를 언론에 배포했다. 지난달 기준 그룹의 총자산은 139조원이며, 보유 주식 가치는 37조5000억원, 부동산 가치는 56조원, 즉시 꺼내쓸 수 있는 예금은 15조40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기업 유동성 위기? 현금이 부족하다는 뜻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유동성이라는 단어는 ‘돈’, ‘현금’이라는 말로 바꿔 이해하면 쉽다. “○○그룹이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고 한다면 이 그룹은 돈이 모자라 빚을 갚기 힘든 상황이라는 뜻이다. 기업 입장에서 유동성 관리는 매우 중요하다. 장사를 잘해 장부상으로 이익을 내고 있더라도 일시적으로 현금이 부족해 부도가 날 수도 있는데, 이런 경우를 ‘흑자도산’이라고 한다.원래 경제학에서 유동성(liquidity)은 자산이 얼마나 쉽게 교환의 매개가 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개념이다. 특정 자산을 팔아 현금화하는 데 오래 걸릴수록, 또 자산을 서둘러 팔려면 시장가격보다 값을 많이 깎아 내놓아야 할수록 유동성은 떨어진다.현금은 그 자체가 교환의 매개인 만큼 유동성이 가장 높다. 은행 통장에 들어 있는 현금은 정기예금이나 적금에 묶여 있는 돈보다 유동성이 높다. 수천억원짜리 업무용 빌딩은 아무나 매매하기 힘들기 때문에 유동성이 상당히 떨어지는 자산이라 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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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관의 인문 논술 강의노트
기능론 vs 갈등론…사회 보는 관점 따라 갈려
차별과 갈등은 사회현상의 한 종류입니다. 이러한 사회문화 현상을 보는 관점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중에서 사회를 하나의 살아 있는 유기체와 같다는 관점이 존재합니다. 이를 기능론이라고 하지요. 유기체(생명체)의 내부에 있는 모든 요소는 기능의 차이는 있으나 모두 생명체를 유지하기 위해 존재하는데, 사회를 이와 같다고 생각하는 관점이기 때문입니다. 사회의 다양한 부분이 사회 전체의 존속과 통합을 위해 상호 연관되어 있으므로, 각 부분의 조화와 균형을 통해 사회 안정과 질서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관점에 따르면 사회에서 차별과 갈등 같은 사회문제가 나타나는 것은 사회 구성 요소가 제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해 생긴 병리적 현상이겠죠? 따라서 사회의 정상적 복원은 언제나 가능합니다. 이는 사회 질서와 조화를 설명하는 데 유용하지만 기득권층의 논리로 이용될 우려가 있습니다.한편 다른 관점으로는 갈등론이 있습니다. 갈등론에서는 사회를 하나의 유기체가 아니라 두 집단의 갈등과 대립으로 이해합니다. 지배 집단은 자기 권력을 유지하려 하나 피지배 집단은 이에 도전하므로 갈등과 대립은 항상 존재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갈등론에서 갈등은 비정상이 아니라 모든 사회에서 나타나는 본질적이며 필연적인 현상입니다. 또한 이러한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사회가 변화하고 발전한다고 이해합니다. 갈등론은 지배와 피지배의 구도를 이해하는 데에는 유용하지만 현실의 협력이나 조화, 안정을 설명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문제를 풀어보세요. 아래의 각 관점이 어느 쪽에 해당하는지 맞춰보세요. 두 제시문은 같은 사건에 대한 두 신문사의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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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글기자
체코와 원전 협력, 산업·경제 전 분야로 확대해야
최근 한국이 24조원 규모의 체코 원자력발전소 건설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지난달에는 원전 건설 사업을 발주한 체코 신규 원전 협상단이 2주간 한국을 방문해 한국수력원자력 본사와 울산 새울 원전, 창원 두산에너빌리티 공장 등을 둘러보고 한수원과 협상한 후 돌아갔다.체코는 원전 건설을 통해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고, 탄소 배출을 줄이며 지속 가능한 에너지원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은 원전 건설과 운영에 풍부한 경험을 갖추고 있다. 안전하고 효율적인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최종 계약이 성사된다면 단기적 경제 효과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도 체코와 에너지 분야 협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단순한 기술 교류를 넘어 산업 및 경제 전반에 걸친 협력관계로 이어질 수 있다. 체코와 성공적으로 협력한다면 유럽 원자력 시장에서 한국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이전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위기에 처한 국내 원전 산업 생태계를 되살릴 수 있는 계기도 될 전망이다. 원자력은 효율적이면서 친환경적인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원자력 발전 없이 탄소 배출을 줄이기는 어렵다.한때 탈원전을 추진한 스웨덴·이탈리아·스위스 등 유럽 국가도 에너지 공급에 차질이 생기자 정책을 바꿔 새 원전을 건설하고 있다. 우리도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원자력 발전 경쟁력을 더욱 높여나가야 한다.공민지 생글기자(경주여자정보고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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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생글이 통신
고교 시절의 작은 경험도 미래엔 큰 자산
수능을 치른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은 지금쯤 정시 지원을 준비하며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입니다. 어쩌면 여러분의 미래를 결정지을 수도 있는 중요한 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각을 좀 달리하면 수험 생활 내내 맛볼 수 없었던 약간의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단지 대학입시라는 좁은 틀을 넘어 보다 넓은 시각에서 자신의 미래를 생각해볼 기회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저는 고등학생 시절 탄소중립을 주제로 한 캠페인 영상을 제작한 적이 있습니다. 제 나름대로는 큰마음 먹고 공들여 제작한 영상이었지만,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해 아쉬움이 크게 남았어요. 많은 사람의 주목을 받지도 못했고요. 저 자신도 그저 한때의 작은 시도였다는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그런데 얼마 전 이 영상이 중학교 교과서에 실리게 됐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깨달았습니다. 지금 쌓아가는 작은 경험, 작은 시도 하나하나가 모두 미래의 자산으로 남는다는 사실입니다. 당장은 눈에 띄는 결과를 얻지 못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유의미한 결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이죠.저는 고등학교 때부터 영화와 영상 제작에 관심이 있었고, 대학 전공도 관련 분야를 택했습니다. 하지만 대학에 입학한 뒤로도 전공을 잘 선택한 것인지 고민한 적이 있었는데요. 고등학생 때 힘들게 영상을 제작한 경험을 떠올리며 제 진로에 확신을 가졌습니다.지금 여러분에게는 무엇보다 정시 지원 전략을 잘 세워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는 일이 중요할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지금이 아니면 해보기 힘든 경험과 이야기를 채워가는 시기로도 활용해 봤으면 합니다. 작은 경험이 의외의 성과로 돌아올 수도, 새로